한국 정원 기행 - 역사와 인물, 교유의 문화공간
김종길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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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한국 정원 기행'

- 한국 정원의 품격을 찾아가는 참된 역사 인문 기행의 여정 -

 

 

 

 

 

 

지은이 : 김종길

펴낸곳 : 미래의창

발행일 : 2020년 6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 하여 7개 사찰이 등재된 적이 있습니다. 

전 그 소식 접하고 그 해에 그 7개 사찰 순례를 했었는데 그때 느낀 감흥으로 인해 지금까지 사찰 탐방 틈틈히 가곤 합니다. 

2019년에는 '한국의 서원'으로 9개 서원이 등재되었다길래 서원도 탐방해볼까 했었지만 대부분 남도에 위치한지라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상황이었죠. 

그러다 최근 '한국 정원 기행'이란 도서를 입수하게 되어 읽어보았는데 우리나라에도 가볼만한 정원들이 많다는데 놀랐답니다.

책을 통해 본 우리의 전통 정원들은 사찰이나 서원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른 풍류와 멋이 엿보이더군요.

서원보다 전통정원부터 봐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이 역시 대부분 남도지방에 몰려 있단 단점이 있더랍니다..

 

 

 

 

 

세상의 공간을 여행하고 기록하는 인문여행가라는 저자는 '남도여행법', '지리산 암자 기행'과 같은 인문여행 서적들을 집필하였다 합니다. 

문화재, 명승지와 관련된 많은 글을 썼고, 다수의 방송에도 자문과 출연을 했으며, 각종 기관과 단체에도 강연을 해오는 등 이 분야에 경력을 쌓으신 전문가라 여겨졌죠. 

필명이 김천령이라 하기에 검색해 보니 블로그와 트위터가 조회되지만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으셨더군요..

의외로 놀라웠던 것은 블로그에 있는 저자의 사진을 보니 생각 외로 젊은 분이었다는 점이랍니다. 

책에 수록된 글을 읽어보면 오랜 경륜이 느껴지는게 연배 있는 분이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은 <프롤로그>와 <서문-한국 정원 들여다보기>로 시작되어 <1부. 조선의 3대 민간 정원>, <2부. 별서 정원>, <3부. 주택 · 별당 정원>, <4부. 한국의 정원>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주/참고문헌>으로 마무리됩니다. 

1부에서 3부까지에선 18개의 정원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고 4부에서는 33개의 정원과 고택 등을 각각 한페이지씩 할애하여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1부에서 3부까지의 내용은 읽는 재미가 쏠쏠한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는데 눈이 침침해지는 통에 쉬엄쉬엄 봐야 한다는게 안타까웠답니다.^^

 

 

 

 

 

서문에는 개인적으로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생긴 궁금증,  정원과 원림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강진 방문시 가보았던 백운동 별서정원은 공식명칭이 '백운동 별서정원'이었는데 몇 년 뒤 '강진 백운동 원림'으로 개칭되었단 걸 알게 되면서 정원과 원림이 뭐가 다른건지 그것이 궁금했었지요.

 

 

[ 左 - 2017년 여름,   右 - 2019년 겨울 ] 

 

 

 

정원(庭園)은 울타리 안에 흙과 물, 여러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을 의미하지만 19세가말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원림(園林)이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중국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우리 엣 문헌을 찾아 보니 가원, 원림, 정원, 원정 등 다양한 표현들이 쓰였다면서 통일된 용어는 없어 보인다고 하는데요.

별서(別墅)는 지금의 별장과 유사한 것 같고, 정원과 원림은 울타리 내부로만 공간이 한정되었는가(정원), 주변 경관까지 포함하고 있는가(원림)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 같습니다. 

별서 정원은 보통 담 밖의 자연풍경도 정원의 한 요소로 끌어담는다는 차경기법을 많이 적용하여 우리의 전통 정원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표현하지 않은 부분이 꽤 있어서 나름대로 해석해 가며 읽었답니다.^^

 

 

 

 

 

1부는 우리나라 3대 전통정원이라 일컬어지는 윤선도의 전남 보길도 부용동 원림과 양산보의 전남 담양 소쇄원 원림, 정영방의 경북 영양 서석지를 보여주는 파트인데 사진도 멋지지만 글솜씨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책 다 읽을데까지 이어지더랍니다.

보길도는 30년전 딱 한번 가보았는데 책을 통해 세연정 모습 다시 보니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당시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감탄하던게 생각나면서도 그때 제대로 본 게 뭐 있으려나 싶었구요.^^

소쇄원과 서석지는 아예 발걸음 한번도 못했던 곳이기에 그 내용 보고 또 보면서 담양과 영양에 갈 일 있으면 반드시 들리겠단 마음 다져먹었습니다.^^

 

 

 

 

 

2부는 별서 정원을 주제로 모두 9곳이 나오는데 의외인 것은 다산초당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다산초당도 규모는 작지만 엄연한 별서이고 정원을 가꾼 곳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맞는 말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에 나오는 별서 정원 중에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과 다산초당만 가봤고 나머지는 전혀 경험없는 곳이었는데 책 지면으로 봐도 참으로 멋진 정경을 보여주는 곳이더군요.

일단 가까운데 자리한 석파정부터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성락원은 개인소유로 일년에 한두번 밖에 개방을 안한다니 살펴보긴 어려울 듯 싶네요..

 

 

 

 

 

3부는 고택과 별당을 주제로 모두 6개 장소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여기 역시 강릉 선교장 외에는 가본 곳이 없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못 가본 명소들 정말 많더라는걸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었죠.

여기에선 대부분이 고택에 부속된 정원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사진상으로도 무척 화려한 모습들로 보였어요.

그 정경들을 직접 방문하여 두 눈을 통해 살펴 보고 싶단 생각이 굴뚝 같았습니다..

 

 

 

 

 

4부는 한페이지에 하나씩 소개하는 장인데 사진 달랑 한장에 내용도 매우 간단하게여 무척 아쉬움이 남는 장이었습니다.

이 장에 수록된 정원들은 소실되고 터만 남거나 복원이 덜 된 곳, 지금은 정원은 사라지고 고택만 남은 곳들이 대부분이었구요.

특이한 건 남원 광한루원과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경주 안압지, 부여 궁남지, 경주 포석정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연못 정원도 정원이라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정원의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하는 것인지 좀 헷갈려졌습니다. 

 

 

 

 

 

책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구성과 형태, 조경과 같은 정보들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정원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정원을 만든 사람에 대한 내용과 당시의 시대상황이 정원에 어떻게 반영되었고 정원가의 사상은 어떻게 구현되었으며 후손들은 정원을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구요. 

책의 이러한 구성과 내용들은 실제 현장 탐방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아도 마치 현장에 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는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정원들이 집에서 가까웠다면 당장 책 옆에 끼고 찾아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참 좋은 내용들이었죠.

우리의 전통 문화나 문화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열독해보시라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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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 대만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서점과 동아시아 출판의 미래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우치누마 신타로.아야메 요시노부 지음, 이현욱 옮김, 박주은 감수 / 컴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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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 대만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서점과 동아시아 출판의 미래 -

 

 

 

 

 

 

지은이 : 우치누마 신타로, 아야메 요시노부

사진 : 야마모토 가요코

옮긴이 : 이현욱

펴낸곳 : 컴인

발행일 : 2020년 5월 28일 1판1쇄

도서가 : 22,000원

 

 

 

7080세대들에게 있어서 서점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장소 아닌가 싶습니다. 80~90년대 20대 시절을 보낸 분이라면 시내중심가에 자리한 대형서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릴 추억일테니까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서점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직접 서점에서 가서 책을 사기보다는 편하게 집에서 받아 보는게 대세가 되어 그때부터 동네서점이 점차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1994년쯤 등장했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이 결정적이었겠죠. 여긴 당시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얼마전 이러한 서점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독특한 컨셉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란 책인데 2번째로 출간된 책이랍니다. 이 책 이전에 서울편이 먼저 출간되었다던데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과 유사한 컨셉이겠죠? 책은 독립서점만이 아닌, 독립출판사, 온라인서점은 물론 출판 기획과 편집, 홍보, 유통에 이르기까지 책과 관련된 다양한 종사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은 40대 일본인 3분이 공동 작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2분은 북 코디네이터이자 출판사 대표인 분과 출판사 편집자인 분이고 1분은 사진작가입니다. 출판사 대표와 편집자로 일하는 분들이기에 서점과 출판계에 대한 동향이나 미래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 여겨지는데요. 이분들은 출판계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고 여기는 듯 보입니다. 책에 수록된 글에도 그러한 분위기의 내용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더군요. 하지만 60~70년대생들과는 가치관이 완전히 다른 80~90년대생들이 서점이나 북카페를 열고 책을 직접 만들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화사회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주류 미디어나 출판으로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없으니까 직접 책을 만들고 서점을 여는 거라는군요.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Contents(목차)가 나오고 이어서 대만을 보여주는 사진 4페이지로 나옵니다. 본문 마지막에서도 대만의 정경을 보여주는 사진 4페이지가 나오구요. 사진을 넘기면 바로 'Departure(시작하며)'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들로 채워진 글들이 나옵니다. 여기까지가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파트이고 다음 페이지부터 24개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독립서점과 잡지의 편집장 또는 대표들과 온라인서점 편집장, 북디자이너 등 대만에서 주목받는 서점과 출판업계 인사들의 인터뷰 내용들을 보니 한국이나 일본, 대만 모두 최근 들어 독립서점과 독립출판 열풍이 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편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어요.^^

 

 

 

 

 

대만에는 한국의 예스24나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서점으로 '보커라이(博客來)'가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대만 최대 규모 온라인서점이라는 보커라이는 지금은 아마존이나 한국의 온라인서점들처럼 종합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되었다는데 책방 운영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온라인서점이 어딘지 물어보면 하나같이 이곳을 말한다는군요. 대만은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도서가격 할인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심하답니다. 그리고 대만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은 1989년 개업한 청핀서점(誠品書店)이랍니다. 라이프스타일 서점의 개척자라 불린다는 청핀서점은 창업자가 주방설비회사 경영자였다는데요. 본업에서는 굉장히 성공했지만 정신적으로 공허감을 느껴 자신의 존재의식을 찾으려고 서점을 시작한 것이라네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독서와 예술)을 하기 위해 서점과 갤러리를 열었다는데 참 대단한 분이죠.~

 

 

 

 

 

책 본문 중 24번째 이야기는 특이하게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북마켓'이라는 북페어 이야기였습니다. 2018년도에 개최된 이 행사에는 책에 등장한 폰딩과 샤오르쯔, 전원도시, 빅이슈 타이완, 꽁치, VOP, 립과 같은 대만 독립출판사들과 땡스북스, 유어마인드 등 한국 독립출판사들이 대거 참가하였답니다. 물론 일본에서 열린 북페어이니만큼 일본에서도 50여개 참가자가 있었다 하구요. 2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은 간략했지만 대만과 한국, 일본이라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종사하고 있는 출판업계들간에 교류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으로 수록한 내용 같았습니다

 

 

책의 마지막 결어 부분은 'Arrival(마치며)'와 'My Place in Taipei(내가 좋아하는 타이베이)', 'Taipei Map(타이베이 지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타이베이'는 이 책에 나오는 12+2명의 인터뷰이들이 추천하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그 장소 중에는 '우리 집 옥상'도 있더군요.ㅎㅎ 각자 소개하는 좋아하는 장소들을 보니까 인터뷰이 성향들이 엿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대만의 많은 독립출판사들은 출판과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일을 병행하는 이유가 자아실현을 얻고자 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는게 아닌가 말하는게 특히 그러했죠. 제 생각에 이 말인즉은 독립출판이나 독립서점을 하는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서 부업으로 하는 것이고 생활을 위한 수입은 본업에서 확보한다는 의미라 여겨졌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부업이 경제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하네요. 청핀서점의 창업주도 이와 같은 이유로 서점을 개업했었다니 맞는 말 같긴 합니다만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부업으로라도 영위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인생길을 걷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네요.. 그런 측면에서 보니까 제가 틈틈히 작성하는 이런 도서후기나 여행후기도 그런 범주에 속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출판업계가 어렵다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그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역시 같은 상황이랍니다. 하지만 최근 독립서점과 독립출판으로 대변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예전과는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책이나 잡지들을 출간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기반으로 창조적인 문화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존재로 탈바꿈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최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북 카페처럼 말입니다. 

책 읽어보니 이웃나라 대만의 독립서점과 독립출판업계 경향을 살펴보려면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서울편 빨리 구해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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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르베다의 과학
아차리아 발크리쉬나 지음, 김성희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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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아유르베다의 과학'

- 영적 믿음을 기반으로 한 고대 인도 전통 의학 -

 

 

 

 

 

 

지은이 : 아차리아 발크리쉬나

옮긴이 : 김성희

펴낸곳 : 글로벌콘텐츠

발행일 : 2020년 5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32,000원

 

 

 

 

 

 

인류 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은 기원전 3천년 경 인도 북부의 인더스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영한 고대 인도문명입니다.

기원전 1천년경에는 델리지역으로 확장되고 기원전 5백년경에는 갠지스강유역까지 넓혀지게 되어 고대 인도 문명의 원류가 되었다지요. 

이러한 유구한 역사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인도 문명과 문화의 근저에는 '베다'라는 경전에 그 뿌리가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를 통털어 가장 오래된 경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베다 경전에는 4개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4개의 경전은 '리그베다', '야쥬르베다', '사마베다', '아타르바베다'를 말하는데, 이 중 '아타르베다'의 일부라는 '아유르베다'는 고대 인도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매우 유용하고 신뢰성이 있는 문헌 내용이랍니다.

 

이번 도서리뷰는 고대 인도인들에게서 전수되어 온 '아유르베다'에 대한 것으로 도서제목은 <아유르베다의 과학>입니다.

이 책은 고대인도의 전통의학을 다시 부활시키고 보급시켰다는 분이 집필한 것으로 아유르베다의 본질을 담아 엮어낸 책이라는데 단어에서부터 많이 낯설은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지식 좀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책의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산스크리트어인 생소한 단어 파악하는데 며칠이 걸릴 정도로 읽는 속도가 더디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읽는 분량이 늘어날수록 속도가 빨라지게 되더랍니다. 완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이해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책은 저자의 말 등 서두부분과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아유르베다의 소개에서부터 기초이론과 신체와 물질, 건강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가장 관심이 갔던 질병과 치료요법, 식이요법, 요가요법으로 구성된 본문부분, 그리고 아유르베다 용어 해설과 다양한 건강 정보들이 요약되어 있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는 너무 세부적이고 방대하게 쓰여져 있습니다만 크게 보자면 서두에 해당하는 '아유르베다의 과학'과 '저자의 말'과 책의 핵심이라 할 부분으로 '제1장. 아유르베다의 소개', '제2장.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의 기초이론', '제3장. 신체와 몸의 정기', '제4장. 물질의 본질', '제5장. 건강의 이해' ,'제6장. 식이요법 정보와 규칙', '제7장. 중요한 액상식품의 특징과 그 보조성분', '제8장. 질병의 분류 및 검사', '제9장. 치료 요법', '제10장. 요가 요법과 아유르베다'로 되어 있으며, 그리고 아유르베다 용어 해설 등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부록'으로 책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아유르베다'는 '아타르바베다'의 일부로 간주되고 가장 오래된 문헌이자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은 건강한 사람의 건강을 꾸준히 유지해주고 병든 사람의 모든 질병을 고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호의와 인정에서 비롯한 인간을 위한 혜택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번역된 말이라 그런지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글들이 이처럼 많이 나오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산스크리트어를 우리말로 표현한 문장이 종종 나오고 있는데 그 말들이 마치 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다르마르타 카마모크사나마로기암 물라무타맘"

<건강은 임무, 부, 욕망, 해방의 기본이다.  캬파카 삼히타-철학 1/15>

 
"타다유르베다야티티야유르베다"
<아유르베다는 수명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챠라카 삼히타-철학 30/23>
 
 
 
책에는 많은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왠지 신비스럽단 느낌들이 많이 엿보이는 그런 그림들이었는데요. 
그중에는 불상에서 많이 보았던 수인(手印)과 같은 그림도 있었고, 챠크라의 체내 위치를 보여주는 그림이 특히 관심이 갔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 관심이 많은 부분에 시선이 많이 머무르게 되어군요.^^ 
수인같이 생긴 건 요가의  방법 중 하나라는 무드라스로서 치료 목적과 정신건강, 축복을 위한 것이랍니다. 
 
 

 

 
 
책 내용중 인상적인 것은 '제5장. 건강의 이해'편이었습니다.
이 장은 건강의 유지와 증진, 그리고 질병 예방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은 건강한 삶과 생활방식에 대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법칙 중 두가지에 제시되는 내용이 바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근본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디나카리아(낮과 밤 주기동안의 생활방식과 식습관)'과 '르투카리아(연중 계정별 생활방식과 식습관)이라고 한다 하구요.
내용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한 방법들,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물을 마시고 나서 배변활동과 양치질을 하라는 것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체중감량처럼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비만과 체중 미달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증상들의 원인 및 치료법 내용이 무척 흥미로왔어요.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있어 신체운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만 요가나 운동을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가가 아유르베다 치료 요법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기에 건강도모를 위한 수단으로 요가 요법을 많이 이용한다면서 책에는 별도의 장(제10장)에서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요가라면 평범한 인간이라면 취하기 불가능한 자세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책에서 보여주는 많은 요가들 중에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스트레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도 꽤 많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부록'에는 '건강정보:훌륭한 건강 유지를 위한 가이드', '다양한 성분의 속성 및 작용', '맛에 따른 작용', '아유르베다 용어 해설', '아유르배다 약력학 용어 해설:속성 및 작용', '아유르베다 속성 용어 해설', '아유르베다 질병 목록', '본문에 인용된 약용 식물의 학명'에 대한 요약되어 잘 정리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훌륭한 건강 유지를 위한 가이드의 내용은 대부분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일테지만 실생활에서 이를 꾸준하게 지켜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죠. 
무언가를 꾸준하게 유지해 나간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란건 누구나 다 알 것이고, 그러기에 건강을 지킨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책은 고대 인도의 전통의학의 요체라는 아유르베다에 대해 많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어 자체가 생소한게 많긴 하지만 관심 있는 부분을 백과사전 보듯 찾아 보는데는 어렵지 않았죠.
저자는 오늘날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졌고 자신만의 분별력에서도 멀어져 자연 상태 그대로의 건강을 상실하고 있다 말하면서 아유르베다 안내서가 건강한 신체와 순수한 마음 및 분별력을 회복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유르베다의 지혜를 빌리면 인간과 자연, 인간이 가진 분별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답니다.
최근 서양에서는 아유르베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프로그램에 따라 아유르베다 치료사가 양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치료사들 중엔 미국에서 아유르베다 요법을 시행하고 교육하는 등 전파하고 있다는군요.
고대 인도 전통의학의 진수 아유르베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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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 20세기를 뒤흔든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마이클 돕스 지음, 홍희범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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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1945 (Six Months in 1945)'

- 20세기를 뒤흔든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 -

 

 

 

  

 

 

 

지은이 : 마이클 돕스(Michael Dobbs)

옮긴이 : 홍희범

펴낸곳 : 모던아카이브

발행일 : 2019년 12월 23일 초판3쇄

도서가 : 27,000원

 

 

 

  

 

 

서기 1945년. 단기로는 4278년이자 불기로는 2489년, 간지로 따지면 갑신년인 이해에는 한반도 거주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이 해가 어떤 해인지 인지하는 년도이죠. 바로 일본제국으로부터 해방되어 광복을 맞이한 해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일본으로맺어진 추축국(樞軸國, Axis Powers)이 프랑스,영국,미국,소련,중국의 연합국(聯合國, Allied Powers)에게 무조건 항복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시대적으로 현대의 시작점이라고 보게 되었다는 세계사적으로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던 해이기도 하지요. 아쉬운건 이 이후에 같은 연합국 소속이었지만 미국과 소련이 전 세계를 두고 패권 쟁탈전을 벌이는 통에 냉전이 시작되고 한반도는 분단되어 버렸다는 점이죠.

 

얼마 전 1945년의 그 긴박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책 한권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원 제목은 "Six Months in 1945'인데 <1945>란 제목으로 번안된 도서로 그해 2월 얄타회담에서부터 8월 히로시마 원폭투하까지의 이야기들이 수록된 책입니다. 어찌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지 책에 묘사되는 그 많은 장면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베테랑 기자 출신의 논픽션 작가입니다. 몇 달전 쿠바 미사일 사태로 촉발된 유사 이래 가장 위험했던 핵전쟁 발발 가능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낸 "1962"를 읽었었기에 저에겐 낯설지 않은 인물이지요. 이번에 냉전 3부작의 시작점이라 할 첫번째 작품 <1945>를 읽으면서 그 내용들이 어찌나 생생하게 다가오던지 다시 한번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조만간 마지막 작품 "1991"도 읽어 봐야 겠어요. 이건 저도 뉴스를 통해 실제 접했던 시기에 발생한 시기인 만큼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책은 <서문>에 이어 <1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2부. 철의 장막이 드리워지다>, <3부. 평화가 아닌 평화>, 그리고 <감사의 말/주석/참고문헌/색인>으로 마무리됩니다. 20세기를 뒤흔든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 중 이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세기의 정상회담, 얄타회담과 포츠담회담을 긴박감있게 보여주고 있는데 현대사의 중대 전환점이라 할 이 회담들이 어떤 분위기로 흘러가게 된건지 잘 알게 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내용 구성이 기본적으로 시계열 순서대로 되어 있기에 편년체라 여겨지지만 1부에서처럼 인물 중심으로 쓰여져 기전체 형식도 살짝 가미되었고, 전체적으로 보자면 얄타회담과 포츠담회담이 중점이기에 사건별로 서술하는 기사본말체도 섞여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서 편찬체재를 다 갔다 쓴 책이라 봐야겠네요.ㅎㅎ

 

  

 

 

제1부는 1945년 2월 3일부터 2월 13일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장으로 2월 4일부터 11일까지 크림반도 남부에 위치한 얄타에서 개최된 회담에서 세 연합국의 지도자였던 루스벨트와 처칠, 스탈린이 어떻게 회담에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회담 당시의 전쟁 상황은 이탈리아는 이미 항복했고 독일은 패전이 확실시 되는 시점이었지만 일본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회담 결과 발표된 성명서를 보면 독일이 항복하면 4개국이 분할 점령하고 폴란드는 소련이 내세운 임시정부를 두기로 하며 유럽 국경선과 전쟁 배상금, 소련의 일본에 선전포고하여 참전하기로 합의되었다죠. 아무튼 회담에 등장하는 세 정상들의 행태를 보면 미국과 영국이 소련의 환심을 사려 했었지만 철저히 소련에게 당한 것 같습니다. 버젓이 영국 런던에 존재하고 있는 폴란드 망명정부를 무시하고 종전 후 폴란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 세 정상들이 회담하는 모습을 보면 무늬만 바뀌었지 식민지 쟁탈전에 뛰어들어 자기 몫을 챙기려 했던 제국주의자들 행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루스벨트가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몇시간 업무도 보기 힘들어할 만큼 중환자 상태였다는건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 회담 중 잠시 쉴 때엔 멍하니 정신나간 사람처럼 있었다는 참모의 증언을 보니 안타깝기까지 하더군요. 희한한건 그런 건강상태였던 루스벨트가 자신은 스탈린을 설득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었다는겁니다. 책에 쓰여진 내용대로라면 그는 스탈린에게 회담내내 휘둘리다가 거의 대부분을 양보한채 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라 여겨지네요. 그에 비함 스탈린은 철저한 회담 준비로 자신의 의도대로 회담을 이끌어서 동유럽을 소련 영향권에 두는 성과를 얻어낸 걸로 보입니다. 처칠 역시 회담 한주전에 걸렸던 열병으로 건상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거대한 러시아 곰과 엄청난 미국 코끼리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아는 작은 사자가 바로 영국이라고 믿고 소련이 연합국의 일원으로 계속 참전하게 하려고 했다지만 회담 결과를 보면 결국은 들러리만 선 꼴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책은 마치 현장에서 듣고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를 하고 있기에 더욱 놀랍게 다가오더군요..

 

  

 

 

제2부는 2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장입니다. 이 장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시작되는데 스파이들 천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곳에 루마니아 경비병과 시위대의 유혈사태가 발생하여 소련군이 개입하게 되고 결국로 공산당이 지배하는 좌파연립정권이 수립되게 되어 이로 인해 소련의 고문단 다수가 들어오게 되고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은 떠나게 되었답니다. 이는 얄타회담에서 합의한 원칙과는 다르게 진행된 상황이었는데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에서 이와 같이 스탈린의 '분할 후 통치'라는 정치전술에 따라 공산주의 정권이 확산되었다 합니다.

 

  

 

 

4월 12일 루스벨트가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트루먼이 그 후임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는데 책에는 이에 대해선 자세하게 나오진 않습니다. 이 때부터 미소간의 관계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고 붉은 제국 소련은 동유럽에 철의 장막(Iron Curtain)을 드리우기 시작했답니다. 4월 30일 패전을 직감한 히틀러는 자살하고 5월 2일 소련군에 의해 베를린이 장악되고 5월 8일 독일은 항복하였는데 처칠이 3월 웨스트민트터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처음으로 '철의 장막'을 언급하면서 공산주의 확산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이미 굳건하게 드리워진 철의 장막은 유럽세계를 양분하게 되었죠. 이 와중에 미국은 개발 중인 원자폭탄이 소련을 다룰 결정적 우위를 제공할 외교적 무기로 보았지만 소련은 미국의 맨허탄계획 정보를 빼내오고 독일이 진행하던 원자력 계획과 은닉했던 우라늄을 손에 넣어 미국보다 늦지만 1949년에 개발하게 됩니다.

 

 

 

 

3부는 미군이 서베를린을 점령한 7월 4일부터 7월 16일부터 8월 2일까지 개최된 포츠담회담과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추하된 날, 그리고 그 전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장입니다. 미국 군인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트루먼은 스탈린에게 교대일전 참전해달라고 교묘한 표현으로 요구하는 서한을 보냅니다. 회담에서 스탈린과 트루먼은 향측 점령지를 따라 발트해에서 아드리아해에 이르는 가상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정치적 분단의 합의되지요. 하지만 한반도에 대한 내용은 나오질 않습니다.. 책에는 히로시마 원폭투하가 있었던 8월 6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트루먼은 원폭 투하 긴급전문을 듣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했다 하고, 스탈린은 그 소식을 듣자 대일전 참전을 가속화시켰다고 합니다. 원자폭탄이 일본이 아니라 소련을 겨냥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이로 인해 8월 9일 동틀녘에 소련군 150만명이 약 4370㎞에 달하는 국경선을 넘어 진격로 6곳으로 쏟아져 들어가게 되었고 압도적인 소련군에 밀려 일본군은 후퇴를 거듭하게 되었으며 소련군은 만주 동부를 장악한 뒤 한반도를 휩쓸면서 들어왔지만 38도선에서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진격을 멈추게 되었답니다. 이후 우리의 상황은 다들 아시는 그대로구요. 소련군이 만주를 공격하기 시작한지 10시간 뒤에는 미국이 2번째 원자폭탄을 나가사키에 투하했고 일본은 6일 뒤인 8월 15일 항복하게 됩니다. 일본에 대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기 위한 경쟁이 미소 양국간 벌어진 것이죠. 이게 다 냉전의 라이벌로 서로를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둔 2월부터 6개월간 있었던 국제정세를 결정지은 시기에 관련자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1945>. 다큐멘터리인지 소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나 현장감있게 표현되어 있어 놀랍기만 합니다. 내용이 방대하고 너무나 현장감 넘친 이야기들을 다 읽는데는 시간 많이 소요될 수 밖에 었더군요. 회담에서 행동하는 세 정상들의 모습을 보면 국익을 우선시하여 제국주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데요. 예나 지금이나 강한 국력만이 생존을 보장한다는게 실감이 갑니다. 

얄타회담과 포츠담회담에 대해 자세히 파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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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선택
라이너 지텔만 지음, 서정아 옮김 / 위북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리뷰] '부의 선택(Dare to Be Different and Grow Rich)'

- 부를 끌어 당기는 17가지 행동 -

 

 

 

 

  

 

 

지은이 : 라이너 지텔만 (Rainer Zitelmann)

옮긴이 : 서정아

펴낸곳 : 위북

발행일 : 2020년 5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부(富, Riches)는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넉넉한 재산이나 생활 또는 특정 경제주체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부는 구속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부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라는 코코 샤넬의 말처럼 있으면 편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자 수단이기도 하죠. 인간은 자신이 소유하는 재산(富)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창조물 대부분이 이러한 욕망의 결과물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불과 백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선조들은 사농공상이라는 계급적 차별로 인해 부의 축적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합니다. 지금에야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대박나세요라는 말이 인삿말로 쓰일 정도이니 격세지감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러한 부를 얻으려면,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전 부는 선택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분이 집필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서 제목은 <부의 선택>으로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인 책이었죠. 꿈을 이루고자 할 때 가장 큰 위험은 지나치게 낮은 목표를 세우고 적당히 성공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하면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과감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서라고 하는데요. 책은, 쉽진 않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17가지 기본 원칙과 성공의 법칙을 적용하면 틀림없이 부를 거머쥘 수 있을거라 합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죠.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는 출판사 편집장과 일간지 편집국장으로 활동한 독일인입니다. 저자는 스스로 1천만마르크의 재산을 10년내 모으겠단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여 목표한 것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훨씬 많은 부를 이루었다는 경험을 가졌다는데요.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을 적용하여 성공한 이 경험을 시작으로 부자들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합니다. 현재는 세계유력 경제지에 부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부에 대한 통찰과 부자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총 23권의 책을 펴내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에 대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책은 서문과 프롤로그, 그리고 17가지 기본원칙과 성공의 법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핵심 내용이라 할 본문부에는 부를 축적하는 중요 요인들 17가지들이 각 장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17가지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과를 내려고자 한다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다고 할게 없는 말들이죠.

 

1. Goal(목표) - 부를 기획하라         2. Trust(신뢰) - 투자 가치를 증명하라         3. Matter(문제) - 기회로 전환하라

4. Concentration(집중) - 100퍼센트 몰입의 힘         5. Difference(차별화) - 남들과 달라질 용기

6. My Way(자기주장) - 흔들리지 않는 확신         7. Possibility(가능성) - '안 왜'를 거부하라

8. Autosuggestion(자기암시) - 나는 할 수 있다         9. Patience(끈기) - 부를 거머쥘 때까지 버텨라

10. Unsatisfaction(불만족) - 성공의 원동력         11. Idea(아이디어) - 결정적 성공의 비결

12. Marketing(마케팅) - 자신을 포장하라         13. Passion(열정) - 욕망하되 절제하라

14. Efficiency(능률) - 2배 더 많이 버는 법         15. Speed(속도) - 빨라야 살아남는다

16. Money(돈) - 부의 수단, 돈을 사랑하라         17. Balance(균형) - 지속적인 부를 위하여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훨씬 더 큰 목표를 세우겠다는 동기부여와 과감한 시도로 남들과 달라져야 한다는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부자가 되거나 다른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사고방식을 전환하는데서 시작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경험이 사고방식의 전환을 도울거라고 하네요. 자식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들이겠단 기대를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중 가장 특이하다 여겨진 것은 '6. My Way(자기 주장) -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었습니다. 시작은 의견 충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그 사례들을 보면 어떻게 하는게 좋은건지 애매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저자는 잭 웰치, 빌 게이츠, 루퍼드 머독, 스티브 잡스를 사례로 보여 주고 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냉혹하고 막무가내인데다가 독선적이며 인내심도 부족한 편이라고 합니다. 성공을 거둔 기업가들 대부분이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무례하고 냉소적이며 남을 모욕하는 행동까지도 불사했었다면서 말이죠. 우리나라 재벌가 중에서도 이와 같은 행태들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경영자들에겐 그러한 행동들마저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동기부여를 제공하여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묘사하는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례들과는 무관하게 책에서 말하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건 맞는 말 같아요. 강한 확신이 없다면 중도에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많을테니까요.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일에 엄청난 집중력과 시간을 투입하면서 업무 처리 속도까지 빠른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일중독자(Workaholic)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에 따른 과중한 부담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네요. 지금에야 번아웃 증후군 진단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병명도 모르는 질병에 시달리다가 약물 중독에까지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성공할 필요는 없다면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장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군요. 그 예로 록펠러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록펠러는 50세 무렵 그간 수십여년에 걸쳐 경영에 초인적인 에너지를 쏟느라 과로와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이로 인해 출근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 며칠 쉬었답니다. 하지만 나아지질 않아 장기간 휴가를 떠났는데 휴가 가서도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제대로 쉬질 않았었기에 당연히 나아지질 않았다지요. 결국 주치의 조언에 따라 8개월간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휴식을 취하면서부터 호전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사무실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56세에는 자선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완전히 은퇴했다고 하구요. 98세까지 장수한 록펠러는 아들에게 사회적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는군요. 사회적 요구를 무시한다라.. 매끄럽게 번역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내용은 아이디어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그중 남의 아이디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 그러했는데요.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지나온 과정을 들여다 보면 회사의 핵심 상품을 개발한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사업 모델화하여 성장발전시킨 자가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책 곳곳에 이에 대한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레이 크록(맥도날드), 스티브 잡스(애플), 리바이 스트라우스(리바이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들이 그들이죠. 물론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성공적으로 사업화까지 이루어 낸 루스 헨들러(마텔-바비인형 제작사), 마윈(알리바바), 래리 페이지 & 세르게이 브린(구글), 테드 터너(CNN) 같은 사례들도 꽤 있구요. 사례에서 보여준 것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여 누구나 인지할 정도의 브랜드로 만들어 낸 자가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이처럼 책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어떤 요인들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부와 성공에 대한 서적들이 넘쳐날 정도로 많이 나와 있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출간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 그 수많은 책들 중 하나일테지만 성공을 하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골라 사례와 함께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사람마다 느끼는 점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별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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