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200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1
허영만.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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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200, 이 한권이면 전국 어디를 가든 밥걱정은 NO! -

 

 

 

 

 

 

지은이 : 허영만,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팀

펴낸곳 : 가디언

발행일 : 2020년 6월 12일 초판3쇄

도서가 : 17,000원

 

 

 

 

 

 

개인마다 먹는 것에 대한 가치관은 제각각인 듯 합니다. 어떤 이는 끼니 거르는건 죽음과 같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먹는 것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고 단지 생존을 위한 행위일 뿐이라기도 하죠. 전 후자에 가깝지만 외식을 하는 경우엔 같은 가격이면 더 맛난거 먹는게 당연히 낫다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 

러한 생각을 실천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적당한 가격에 맛좋은 전국의 백반집들을 소개하는 도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식객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허영만 화백이 직접 방송을 통해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닌 결과 엄선된 200곳의 백반집이 수록된 책이었는데요. 예전 허화백의 "식객"과 "자전거 식객"을 읽었었기에 그와 같은 스토리 형식의 책일거라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좀 많이 다른 형태의 도서였습니다.. 간략한 여행 가이드북같은 형식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왠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다섯손가락에 손꼽히는 화백 중 한분입니다. 1974년 데뷔하여 주인공 이강토로 대변되는 허화백의 작품들은 '각시탈', '무당거미', '오! 한강', '날아라 슈퍼보드', '48+1',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미스터Q', '타짜', '식객', '꼴' 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배출하였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상등급에 속하는 만화가입니다. 2019년 5월부터 종편방송에서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는 주제의 방송,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현하였는데 그 방송에서 나왔던 식당 중 허화백의 맛집 기준인 집밥같은 백반, 비싸지 않은 가격, 그럼에도 믿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맛에 부합되는 진짜 맛집 200곳을 엄선해 이 책에 실었다네요. 그런데 세번이나 헤아려 봤는데도 195곳이었어요.. 

 

 

 

 

 

책은 <머리말. 백반은 어머니의 손맛이다>로 시작되고, 핵심이라 할 본문은 전국의 맛집들을 총 7장으로 지역별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은 몇컷의 만화로 마무리됩니다. 본문 7장은 <서울>의 14개 지역 65개의 맛집과 <인천&경기도>의 3개 지역 19개의 맛집, <강원도>의 4개 지역 21개의 맛집, <대전&충청도>의 5개 지역 16개의 맛집, <부산&대구&경상도>의 6개 지역 22개의 맛집, <광주&전라도>의 9개 지역 43개의 맛집, <제주도>의 1개 지역 9개의 맛집으로 채워져 있구요. 목차에 수록된 식당 아무리 헤아려봐도 모두 195개 뿐인데 책에선 200곳 맛집을 수록했다 하니 어찌된건지 어리둥절 할 뿐입니다..

 

 

 

 

 

저자는 백반기행은 어머니의 손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채반과 고봉으로 담겨 나오는 어머니의 정성은 그 어떤 것도 비길 수가 없다면서 제철에 나는 것들로 차려진 밥상을 마주하면 행복하다 말하고 있지요. 이것이 한페이지로 구성된 머리말의 주요 내용인데 그 옆에는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글과 만화가 채워져 있어 머리말의 내용과 그 의미를 더욱 각인시켜 주고 있어요.~

 

 

 

 

 

책에 수록된 지역별 맛집을 요약하는 것은 이 책에 대한 너무 큰 스포일러(spoiler)라 생각되기에 각 장의 표지만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사실 요약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간략하게 내용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란게 가장 큰 이유이죠. 스포일러란 단어를 쓰다 보니 이 말 맞게 쓴건가 신경쓰여 사전을 찾아보니 '줄거리나 내용을 예비 관객이나 독자, 네티즌들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랍니다. 단어에 '~er'이 붙어 있어 사람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요.ㅎㅎ 일본어로는 네타바레(ネタバレ, ネタばれ)라고 한다네요.~

 

 

 

 

 

책에서의 맛집 소개 방식은 모두 한페이지에 축약해 보여주고 있답니다. 상호와 주요 메뉴, 주소, 운영시간, 특이사항, 그리고 저자가 느꼈던 식당의 감회까지 이 모두를 한페이지에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간간히 옆페이지에 저자가 그린 삽화(만화)와 함께 글이 기재된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우기 게다가 여행가이드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식까지 사용되고 있기에 왜 제가 이 책을 여행가이드북 스타일이라 했는지 알 수 있겠죠. 참고로 그 예 남깁니다.

 

 

 

 

 

 

책의 마지막은 저자 자신을 모델로 한 4컷의 만화와 그렇게 살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글로 마쳐집니다. 예전 신문의 상단 구석에 실렸던 4칸 시사만화를 연상케 하는 형태였는데요. 이걸 보았을 때 불현듯 저자가 신문에 4칸만화를 기고한 적이 있었나 궁금해지더군요. 알 길은 없지만 있기는 있었을거라 짐작이 됩니다. 신문은 지금까지 발행된 신문의 종류와 발행 주체들이 워낙 다양하고 수없이 많기 때문이죠. 일간지만 신문은 아니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는 직장인, 저녁 어디가서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요즘에는 건강을 생각해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자 출근하다가 아침식사하는 분도 많다지요.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론 책에 이야기가 더 수록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맛집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요긴한 책이란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께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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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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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

- 세상을 잠시 벗어나 가고 싶은 곳, 깊은 산속 암자 -

 

 

 

 

 

 

글쓴이 : 신정일

펴낸곳 : 푸른영토

발행일 : 2020년 7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4,800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우리나라의 것으론 13번째 등재된 아름다운 우리의 유산입니다. 지금까지 총 14개가 등재되었고 북한의 2개를 합하면 총 16개가 등재되어 있다지요. 등재된 산지승원은 자연과 하나되는 어울림과 그 아름다운 사찰의 풍모로 전세계가 길이 보전해야 할 유산으로 인정할만큼 가치가 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것입니다. 세계유산 등재되었다는 소식에 그 7개 사찰 탐방길 나선지 벌써 2년여가 되어 가네요. 그 이후로도 기회될 때마다 사찰기행 나서는데 다니다 보니 사찰 뿐만 아니라 부속암자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기에 입수해서 읽어 보았는데요. 아직도 가보지 못한 사찰과 암자들이 전국에 부지기수로 있다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 주더군요..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저자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이신 분입니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황토현문화연구소를 통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펼치셨죠.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해파랑길'이라는 도보답사길을 제안하여 개발하게 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분 저서로는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그중 <동학농민혁명 답사기>, <한국의 사찰 답사기>에 이어 이번 출간된 <한국의 암자 답사기>까지 저자가 출간한 답사기는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책은 목차상으로 21개의 암자를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암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찰이나 인근에 자리한 사찰도 같이 이야기하고 있지요. 책에 소개되고 있는 암자는 대부분이 남도지방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인지라 가보지 못한 곳이 태반이었지만 몇몇 곳은 가본 곳이었습니다. 천등산 봉정사 부속암자 영산암과 지리산 천은사 인근의 사성암, 남해에 자리한 일출이 장관인 보리암이 그곳인데요. 하지만 본사찰이나 인근 사찰에는 가보았지만 암자에는 들리지 않았던 곳도 몇군데 있더군요.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책에 수록된 한국의 암사 답사지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 위치 파악하면서 책을 읽어야 더 좋을 듯 싶은데 왜 마지막에 수록했는지 궁금해지네요. 답사지도를 보면 경기,강원,충청도가 각 1곳이 수록되어 있고 전라도가 9곳, 경상도가 9곳 수록되어 있단걸 알 수 있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찰과 암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중대 사자암은 강원도 오대산 깊은 산속에 자리한 암자로 월정사의 부속암자라고 하죠. 이 두 사찰은 그간 많이 방문했었고 적멸보궁에도 몇번을 갔었기에 익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중대 사자암은 기억에 없었습니다. 부제가 '다섯 보살이 머문다는 오대산의 암자'인데 이야기는 상원사로 시작됩니다. 위치상 월정사를 지나야 상원사에 다다르고 거기에서 더 가야 적멸보궁에 갈 수 있는데요. 책에 따름 다섯대에 자리 잡은 암자, 중대 사자암,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지장암만 지장암이라 부르고 나머지는 중대사, 동대사, 서대사, 북대사로 부르고 있으며 현재 월정사에 딸린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책 읽다가 조금 의아했던 내용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고령산의 도솔암'인데요. '통일로 가는 길목엔 용미리 석불만 남아 있고'란 부제가 좀 안 맞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본 바에 따름 용미리 석불은 장지산 용암사에 자리하고 있었고, 도솔암은 고령산 보광사의 부속암자로 용미리 석불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면 세시간은 걸릴 거리이고 산을 가로질러 가기에도 쉽지 않은 곳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아무튼, 차를 몰고 간다면 당일에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정말 가볼만한 곳들입니다.

 

 

 

 

 

이 외에도 사찰 기행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로울 이야기들이 참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간 경험으로 보면 사찰 둘러보고자 찾아 가기 전에 미리 가려는 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가는게 좋더군요. 불전이나 석탑, 범종같이 눈에 잘 띄는 것이야 금방 찾아볼 수 있겠지만 불상이나 탱화와 같이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은 뭔가 알아야 찾아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아는 만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찰 탐방에 관심 있으신 분, 특히 시간 내기 어려워 멀리 가기 어려운 분이라면 이 책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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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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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방구석 역사여행'

- 알고 가면 재밌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 -

 

 

 

 

 

 

지은이 : 유정호

펴낸곳 : 믹스커피

발행일 : 2020년 6월 16일 초판1쇄

도서가 : 19,800원

 

 

 

올 봄부터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닥쳤습니다. 한국에서 입국을 불허하는 나라가 한 때 수십개국에 달했었다 하죠. 그래서 그런지 생활 속 거리두기로 경계를 좀 완화하면서 국내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가볼만한곳 참 많지요. 시간과 돈이 없어 못가는거지 여유만 있다면 누구나 멋진 비경이 펼쳐지는 그런 명소에 가고 싶어합니다. 

얼마전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출간된 듯한 도서제목의 책을 입수했습니다. <방구석 역사여행>. 정말 시간없고 돈 없어서 여행 못가는 분들에게 혹할 만한 제목이라 여겨졌죠. 더우기 코로나 사태로 한달여 동안 집에만 콕 들어박혀 지낸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 말입니다. 처음 책소개에서 목차를 보고 책을 가이드 삼아 찾아가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책 읽어 보니 정말 그렇게 되더군요. 이 책 읽고 나서 승동교회와 길상사, 동국사에 다녀왔답니다.

 

 

저자는 중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선생님으로 SNS를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답니다. 책 내용중에는 자녀들과의 동반여행을 갔다는 얘기가 꽤 많이 나오더군요. 내용 중에는 현재 사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종종 보이던데요. 추측컨데 저자가 시간이 좀 지난 오래전 여행에 대한 기록이기에 지금과는 좀 다른 내용으로 보여지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책은 지역별로 하나의 장을 구성하여 우리가 갈 수 있는 한반도 남부의 가볼만한 곳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은이의 말_무심코 지나친 동네도 소중한 역사여행지다!'로 시작되어 '1장. 서울', '2장. 경기도', '3장. 강원도', '4장. 충청도', '5장. 전라도', '6장. 경상도', '7장. 제주도', 그리고 '참고자료'와 '찾아보기'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의 도입부에는 책에 수록된 곳들을 지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각 장의 첫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지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사진과 함께 알려주고 있구요.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이죠.

 

 

 

 

 

일단 책 보고 제일 먼저 찾아갔던 곳부터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은 서울 인사동길 초입에 교회 들어가는 골목길이 있는 승동교회입니다. 책에 따름 이 교회는 1893년 미국 북장로회 소속의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곤당골(현재의 을지로1가)에 교회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승동교회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처음 시작 당시엔 신도 수가 열명 남짓이었는데 사람 취급받지 못하던 백정들이 백정도 공부하게 해준다는 이곳에 몰려들면서 교세를 확장하게 되었다는데요. 당시 신도 대부분이 백정이었기에 사람들은 이 승동교회를 백정교회라 불렀다고 하네요. 백정을 사람으로 봐주지 않았던 조선말기의 사회적 분위기와는 달리 인간으로 대해주는 목사의 모습에 많은 백정들이 이곳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 교회를 찾아간건 퇴근하고 밤 느즈막한 시간대였어요. 조계사 앞에서 교회 들어가는 골목까지 찾아가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왠 중년남자가 가로막아 왜 들어가냐면서 내쫓더군요. 오래된 교회라기에 건물 둘러보려 했지만 거만한 자세로 신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며 돌아가라고 합니다. 중년남자 뒤 건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였는데 신도들인가 봅니다.. 여튼, 모처럼 시간 내서 갔었던 승동교회는 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다음으로 이야기하려는 곳은 길상사입니다. 여기는 그간 세네번 갔었던 곳이었는데 책 읽은 후 한번 더 가게 되었습니다. 정계인사들이 주로 모이는 전국 3대 고급요정이었던 대원각 건물과 부지를 사찰로 고쳤다는 길상사는 그 유명한 법정스님이 개창하신 사찰입니다.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시주한 분은 시인 백석과의 사랑으로 유명한 김영한(아명-자야, 법명-길상화)이란 분이구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길상사에 들어가보면 경내의 분위기는 사찰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사찰 정문을 지나 법정스님이 주석하시던, 지금은 진영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길로 들어서면 신선계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그곳에 있는 스님들 거소에 하룻밤 묵고 싶을 정도로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 초입의 실개천 건너편에는 김영한님의 공덕비와 영정이 모셔진 작은 전각이 한채 있습니다. 그런데 책에는 공덕비만 있고 전각은 없는 옛 모습 사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소소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읽으면서 꽤 많이 눈에 띄었어요.

 

 

 

 

 

군산에 자리하고 있는 동국사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입니다. 광복을 맞이한 후에 금강선사라는 일본식 이름을 동국사(東國寺)로 고치고 건축물은 그대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그간 군산에 여러번 다녀왔지만 정작 이 사찰만은 들리지 못했었는데 책 본 김에 주말에 동국사에 다녀왔죠. 오가는데만 6시간 넘게 걸렸지만 보람찬 여정이었어요.

책에는 동국사에 대한 연혁과 함께 당시 시대상황에 따른 금강선사(지금의 동국사)의 역할 등 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처음 가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참으로 요긴한 내용들이었어요. 책에는 일본 스모 선수가 동국사에서 기생을 옆에 두고 술을 마시며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이 법당 내부에 걸려 있다고 했었는데요. 사찰 방문하면서 그 사진 찾아보려 마음 먹었었기에 법당 내부 구석구석 찾아봤지요.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문간 뒤 복도의 벽면 구석에 걸려 있더군요. 책을 통해 사전에 이런 사진들이 있었다는걸 몰랐다면 절대 볼 수 없었던 사진이었죠.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이 책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요즘처럼 여행 다니기 껄끄러운 시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여행지 정경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 부합되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좀 아쉬운건 현장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지금의 모습과는 좀 다른 정경의 사진들이 있더라는 점, 그리고 저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들이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몰랐던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상식들이 풍부하게 기재되어 있다는 점이 이러한 아쉬움을 커버하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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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김선지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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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 편견과 차별, 억압에 맞서온 스물한 명의 여성 미술가들 -

 

 

 

 

 

 

지은이 : 김선지

펴낸곳 : (주)은행나무

발행일 : 2020년 6월 17일 1판1쇄

도서가 : 16,000원

 

 

 

 

 

 

현대 이전, 근세까지의 서양의 예술 분야, 특히 미술 분야에는 여성이 극히 드믑니다. 물론 백인종 외 다른 인종의 인물도 거의 찾아 보기 힘들죠. 그건 지금까지의 세상이 기득권(권력)층에 속하는 남성들 중심으로 흘러 오고 체계화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흑인이나 동양인, 여성들은 미술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봐야할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최근 독특한 제목을 가진 책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라는 책으로 서양 미술사에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성작가 스물한 명에 대하여 저자의 시각으로 풀어 쓴 도서였어요. 물론 책에 수록된 인물들은 전부 서양 백인의 여성들입니다. 동양의 미술계는 서양의 그것보다 훨씬 전부터 발달했었지만 이 책에서는 단 한명도 나오질 않는 걸 보면 저자가 논외로 처리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는 조금은 특이한 과정을 보여주는 분입니다.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일에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듯 보이는데 책 내용을 보면 자신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글들이 꽤 많이 나오더군요. 서양 미술사에서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 작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범주를 여성 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의 사람들까지 확대하여 진행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작가의 말. 걸출했던 여성 거장들을 찾아서>로 시작하여 <1부. 가부장 수레바퀴 아래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 <2부. 편견과 억업을 담대한 희망으로 바꾸다>, <3부.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다>로 마무리됩니다. 1부에서는 7명, 2부에서는 9명, 3부에서는 5명, 도합 21명의 여성 작가들이 나옵니다. 모두 낯선 이름들이었는데요. 하지만 읽다 보면 르느와르 작품의 모델이기도 했었던 수잔 발라동과 같이 "아.. 그 사람이구나.."란 말이 나오게 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소개되는 여성 작가는'프로페르치아 데 로시'로 16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활동하던 여성조각가입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미니어처 제작가로 볼 수 있을 듯 한데요. 그녀의 작품을 보면 그 정교함과 섬세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그녀의 작품 대부분이 조각 재료로 과일 씨앗을 사용했단 점인데요. 그 작은 씨앗 조각에 정교하게 조각해 낸 작품을 보면 정말 경이롭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르네상스시대 최초의 여성 조각가랍니다. 그녀 이전에도 그녀 이후에도 여성 조각가를 찾기 매우 힘들다네요. 그녀는 귀족집안은 아니었지만 부여한 공증인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볼로냐대학에 입학하여 미술을 배웠지만 당시 성차별적 사회 가치관으로 인해 미술가로서 남성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수가 없었답니다. 끊임없는 미술계 남성들의 부당한 대우와 끌어내림에 시달리다가 말년에는 모든 공공작업에서 손을 떼야 했고 결국 무일푼에 흑사병까지 걸려 외로이 홀로 40세에 사망하게 되었다는군요. 살아 생전에 작품성을 인정받는다는 건 성차별을 떠나 남성들에게도 드문 일인데 여성이면 더욱 어려웠겠지요.. 

 

 

 

 

 

책에 수록된 회화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제작한 미술가는 '유디트 레이스테르'였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활동했던 그녀는 당시 여성이 가입하기 힘든 성 루카 길드 회원으로 입성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전문화가로 이름을 날렸다는군요. 네덜란드 서부의 하를렘에서 맥주 양조업자의 팔삭둥이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미술 신동으로 그 재능이 알려졌지만 어떻게 그림을 배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스스로 전문화가의 길을 개척했다고 하네요.

당시 인물 회화 작품들은 근엄하고 엄숙한 표정들인데 반해 그녀의 작품들은 쾌활한 표정이 가득한 평범한 일상 속의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을 담고 있다는 큰 차이가 있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권위있는 화가 조합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가정에 묻혀 활동은 중단되었고 점차 미술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는군요.. 더우기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JL과 별을 조합한 이니셜을 남겼음에도 화가였던 남편 얀 민세 몰레나르 또는 화풍이 흡사한 프란스 할스의 작품으로 팔려 나갔답니다..

 

 

 

 

 

책에는 미술가라 하기엔 좀 어색한 직물 디자이너도 나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패션계와 미술계는 별개의 분야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구분은 있지도, 하지도 않았던 시기였을테니 이해해야겠죠. 그 직물 디자이너는 '안나 마리아 가스웨이트'입니다. 그녀는 산업혁명 전후인 18세기 영국에서 실크 직물 디자이너로 활동하였는데 직물에 그림의 원리를 도입하여 직물 디자인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라는군요. 성공회 목사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고 40대부터 실크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특이한 행보를 보여주었답니다

그녀가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꽃무늬 패던을 사용하여 디자인한 것들을 보면 지금의 시각으로 봄 평범해 보이지만 당시로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랍니다. 이외에도 양식화된 패턴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영역이 매우 넓고 다양했다는데 현재까지도 그녀의 수많은 작품들과 도면들이 전해지고 있다는군요. 

 

 

 

 

 

바로 이어지는 여성작가는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고급맞춤복 또는 고급의상점을 의미하는 오트쿠튀르(haure-couture)의 창시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최초의 디자이너라 일컬어지는 '로즈 베르탱'이 바로 그녀로 프랑스의 가난한 시골마을 하류층에서 태어났지만 16세에 파리로 상경, 모자상점 견습생을 시작으로 패션계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이후 탁월한 디자인 능력을 보여 주면서 영향력 있는 귀부인들의 옷을 만들게 되었고 마침내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레스를 전담하는 위치에까지 올라가는, 소위 인생역전에 성공한 여성이지요. 

그녀는 자신이 만든 드레스 가격을 천문학적인 값을 매겼다는데요. 책에선 이것을 옷을 만드는데 들어간 노동의 가치를 매우 높게 책정한 것으로 패션을 노동적 작업에서 예술로, 디자이너를 단순한 장인에서 창조하는 예술가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마리 앙투아네투는 그녀에게 매년 3백여벌의 드레스를 주문했고 한번 입은 옷은 두번 다시 입지 않았다는데요. 일년에 약 9만파운드(1억3천만원)을 지출했었답니다.. 이로 인해 프랑스 궁정에서 시작된 베르탱의 패션은 런던과 베니스, 비엔나, 샹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플 등 전 유럽도시로 퍼져나가 유행을 선도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프랑스가 패션산업의 탄생지이자 중심지로 이어지게 되었다는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려는 여성작가는 '거트루드 지킬'로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나오는 그 지킬(Jekyll)과 철자까지 똑같습니다. 소설의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그녀의 남동생이자 성공회 신부인 월터 지킬과 친구였다는데요. 친구의 성을 따와 주인공의 이름으로 사용하여 소설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중인격자인 주인공에 자신의 성을 붙였으니 당연히 당사자들은 좋아할리가 없었겠죠. 실제로 매우 싫어했다고 전한답니다. 

19세기 영국 런던 인근의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원래 화가였답니다. 18세에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화가의 길을 선택했는데 마흔에 이르러 실명에 이를 정도로 시력이 손상되어 정원 디자인으로 진로를 바꾼 것이죠. 이후 영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 4백여개의 정원을 만들고 다양한 정원 관련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등 그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답니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현대의 정원은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녀는 단순히 식물을 가꾸는 원예사가 아닌 미술가의 감각으로 정원에 그림을 그린다는 자세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자연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여유를 주고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기에 자연의 힘을 오롯이 느끼드록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말했다는데요. 그러한 소명의식을 가진 그녀는 정작 본인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1932년 8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답니다..

그녀가 꾸민 정원들을 보면 조형물과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너무 인위적이지도, 너무 방만스럽게 자연적이지도 않으면서 다양한 색감의 꽃들을 이용하여 마치 화가가 캔버스에 물감으로 미묘한 색채 차이를 표현하 듯 꽃으로 색감의 연출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책은 알려지지 않은 21명의 여성 미술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서제목과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들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표현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인종차별과 같은 다양한 측면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죠. 근대 이전의 미술계를 보면 현대와는 달리 살아 생전 인정받고 성공하는 예술가는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그 당시는 성차별은 물론 인종차별과 계급(귀족/평민)차별 등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어처구니 없는 가치관이 세상을 뒤덮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한 개인으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거 같네요. 우리나라에도 허난설헌과 같이 유교적 가치관에 파묻혀 스러져 간 여성 위인들이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몰랐던 여성작가들을 알게 해주기도 했지만 여러가지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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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고명석 지음 / 청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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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 알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Sea Story -

 

 

 

 

 

 

지은이 : 고명석

펴낸곳 : 청미디어

발행일 : 2020년 6월 2일 초판2쇄

도서가 : 17,000원

 

 

 

 

 

 

세계사를 보다 보면 중세 이후 포루투갈과 에스파냐(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 전세계적으로 해양무역권을 주도하는 나라, 바다를 장악한 나라가 전 세계 패권을 장악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대서양 건너편의 유럽과 태평양 건너편의 아시아에서의 전쟁을 치루면서 어마어마한 해군력을 보여준 미국이 현재까지 세계 패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죠. 제 생각에는 바다를 장악하면서 보여준 강력한 군사력으로 인해 전쟁 억지력이 생기면서 평화로운 시기가 이어지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아무튼간에 흥미로운 내용이죠.

최근 바다에 대해 다양하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 출간되면서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하여 선정되었습니다.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이란 책으로 그간 책 많이 읽으면서 나름 바다 관련 이야기 꽤 알고 있다 생각했던 저도 처음 보는 내용들이 적지 않이 수록되어 있더랍니다. 책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게 무척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저자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지만 호기심 많고 스포츠를 즐긴다는 충북태생의 해양경찰 공무원이랍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자세한 이력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위직 공무원인 분으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거쳐 현재는 해양경찰학교 교육원장으로 근무 중인 분으로 나옵니다. 행정고시를 합격하였지만 고시 출신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로 전직하여 지금까지 재직중이라고 하네요. 해양경찰하니까 서해 바다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와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구조 활동 이슈가 생각났습니다. 세월호 사건 당시 저자는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을 맡고 있어서 수색구조계획 브리핑을 하느라 언론에 자주 노출되었더랍니다.

 

 

 

 

 

책은 크게 <저자의 말>, <1부. 놀랍고 신기한 바다>, <2부. 유럽의 바다>, <3부. 동양의 바다>,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마다 소주제로 8~10개씩 해서 총 27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죠. 이와는 별도로  <쉬어가는 코너 그거 알아요?>라는게 10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잡학상식성 이야기들도 일부 있지만 실생활에 요긴한 내용도 있습니다. 본문 중에도 꽤 많은 잡학상식들 나오고 있었구요. 제가 읽어 본 경험으로 보자면 소주제들이 서로 연관성 그리 많진 않기에 목차를 보고 관심가는 부분부터 읽어가는게 더 좋을거 같단 느낌이었습니다.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눈에 뜨인 건 <독도는 우리 땅? 독도는 우리 섬?>이었습니다. 우리땅 뒤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었기 때문인데 마치 우리것이 아니라는 줄 알고 바로 파고 들었죠. 결론은 우리 땅 맞지만 그리 표현하는 것보다 우리 섬이라고 말하는게 더 좋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 '땅'은 육지 영토만을 말하지만 '섬'은 육지 영토는 물론 바다영토인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포함하기에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것이죠. 나름 일리 있는 견해라 여겨지더군요. 일본이 독도를 무슨 이유로 집착하고 넘보는 것인지에 대해 저자가 분석한 이야기도 꽤 신선했습니다.

 

 

 

 

 

장보고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위인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청해진을 설치하여 동아시아의 해상 권력을 장악한 분이지만 기득권 세력인 귀족들이 보낸 자객에 의해 안타깝게 암살되고 말았죠. 장보고 대사가 사망한 이후 청해진은 폐쇄되고 이후로 우리 역사에선 해상세력이라 할 만한게 없었기에 더욱 아쉬운 일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도 침략에 대응코자 바닥 난 자원을 가지고 해전을 치룬 장군이지 해상세력이라 하기엔 민망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저자는 청해진은 해양경찰청, 장보고 대사는 해양경찰청장 격이라고 합니다. 청해진(淸海津). 말 그대로 "널리 바다를 깨끗하게 한다"란 의미로서 이는 해적을 소탕하여 무역로를 보호하고 안정된 해상치안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랍니다. 이는 해양경찰청의 슬로건, "깨끗하고 안전한 희망의 바다"와도 그 의미가 상통한다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엔 장보고에 대한 내세울만한 사당이 없답니다. 중국에는 장보고가 지은 사찰인 적산촌 법화원을 대대적으로 복원하였고 일본은 천태종 총본산인 적산선원에 장보고를 재물의 신으로 모시고 추앙하고 있다는데요. 그에 비함 우리나라는 장보고의 고향 완도에 법화사 절터만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근대화의 시작이었다는 메이지 유신, 그들도 쇄국정책을 폈었는데 왜 그들은 그 짧은 기간에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분석적으로 이어가는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서양을 상대로 쇄국정책을 했지만 우리와는 그 결이 다르답니다. 조선은 교류가 완전히 끊긴 것이었지만 일본의 막부는 무역만큼은 계속 교류를 하였다는 것이죠. 이 무역항을 통해서 서양의 문물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일본은 근대화의 토양이 마련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에 비하면 조선이나 청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발전하는 신기술과 문물을 접해도 배척하여 스스로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죠. 불과 150년도 안 지나버린 안타까운 역사 스토리입니다..

 

 

 

 

 

척추동물 중 최장수 동물은 그린란드 상어로 5백년 이상 산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북대서양과 북극해 심해의 매우 차가운 바다에 서식하는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1㎝ 정도 자랄 정도로 성장이 느려서 150살이 되어서야 짝짓기가 가능하다고 하다는데요. 차가운 물에서 느리게 헤엄치고, 심해 환경상 드문 먹이감으로 인해 자연스레 소식하게 되며, 어두운 환경으로 느긋하고 조용하게 생활하는게 장수의 비결이라 여겨진다고 하네요.

 

 

 

 

 

최근 중금속 오염으로 이슈가 되었던 크릴 오일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릴이 남극바다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책에 따름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크릴은 엄청난 수의 크릴이 매일 깊은 바다를 오르내리면서 해수 순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지구환경에 꼭 필요한 존재라 하는군요. 인간에게 있어 크릴은 건강을 위해 먹는 보조식품 정도에 불과하지만 남극 동물들에겐 생존이 달린 문제이고 환경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히니 크릴 오일은 생각해 볼 문제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의 불법 어로행위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역사적으로 봐도 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이랍니다. 마구잡이식 어획으로 물고기 씨를 말리고 환경까지 파괴하고 있는 중국의 불법 어로행위는 단속하려는 해양경찰에게 막가파식 폭력을 행사하여 단속하던 경찰이 사망하기까지 하는 등 기사에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중국어선은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서해안에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중국어선들이 많았는데 이를 황당선(荒唐船)이라고 했답니다. 여기에서 '황당'이 '황당하다' 할 때의 황당과 같은 의미라 합니다.

 

 

 

 

 

이처럼 책은 바다와 관련된 흥미로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쑥쑥 자라나길 소망한다고 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일지라도 그렇게 되기엔 좀 무리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여튼 인간도 바다 순환 쳬게의 일부를 이루고 있고 그에 속한 존재이기에 바다를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것만큼은 독자들 가슴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내용들 참 재밌으면서도 교훈적인 내용도 적지 않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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