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정승호.김수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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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

 

 

 

 

 

 

지은이 : 정승호,김수진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서평후기]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

 

 

 

 

 

 

지은이 : 정승호,김수진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서평후기]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

 

 

 

 

 

 

지은이 : 정승호,김수진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서평후기]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

 

 

 

 

 

 

지은이 : 정승호,김수진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서평후기]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

 

 

 

 

 

 

지은이 : 정승호,김수진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고조선 이래 우리나라 역사는 반만년 역사라고들 합니다.

BC 2333년 고조선이 건국되었다고 40여년 전 학교에선 가르쳤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고조선 이래로 이어져 온 왕조는 삼국(고구려/백제/신라)과 가야, 통일신라, 후삼국(후백제/후고구려/신라), 고려, 조선이라고 배웠었지요.

이후 부여와 삼한이 추가되고 남북국(신라와 발해)으로 조금 변하긴 했지만 여튼, 한반도에 이어져 내려온 왕조는 이렇다 하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독 조선왕조 위주로 주로 외우게 시켰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조선 왕 시호의 앞자만 따서 외웠던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걸 보면 죽어라 외웠나 봅니다.

하긴, 이거 못 외우는 사람 본 적 없는 것 같긴 합니다만 왜 그렇게 외우게 했는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고려나 고구려, 백제, 신라 왕의 계보는 외우라 했던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하죠.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외웠던 그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 그 지식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돌이켜보면 그다지 쓸모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책이나 영상들을 찾아 보곤 했지만 몰라도 사는데는 별 상관이 없는 것들이었죠.

하지만 간혹 현실에 응용할 만하다 여겨지는 것도 있었는데 그것보단 뭔가 알아가는 재미 때문에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왕의 죽음, 붕어(崩御)의 원인에 대해선 별로 들은게 없는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험 출제될 일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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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도서카페를 통하여 이와 관련된 책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란 책인데 제목 그대로 조선의 임금 27인이 어떤 원인으로 사망하게 되었는지를 전해지는 기록을 근거로 추론하는 내용의 도서였습니다.

미국드라마 CSI과학수사대 같은 내용도 있었지만 전해지는 기록이 거의 없어 좀 허술해 보이는 내용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도 반나절만에 독파하게 할 정도로 그 이야기가 집중하게 하고 몰입되게 만들더군요.

의혹과 음모, 그리고 그것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집중도 100%인게 진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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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명의 공저자가 나오지만 한분이 주로 집필하고 다른 한분은 조언 등 도움을 준 듯 합니다.

주로 집필한 저자분은 특이하게도 관광학,법학,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분으로 현재는 2개의 기업체 대표로 있는 분이랍니다.

다수의 강의와 시험출제위원을 역임했다는데 저서 목록을 보니 부동산 관련 분야 책자를 주로 출간하였더군요.

그런데 법의학 분야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집필하였다는게 의외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다른 공자자분은 호텔관광경영학 박사로 관련분야 교수로 재직중인 분입니다. 경력을 보면 학위와 관련된 분야에만 종사해 온 듯 보이는데 이 책 출간에 도움을 주었다는게 의아스럽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은 <추천의 글>, <머리말>,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제1대 태조>에서부터 <제27대 순종>까지 본문부를 구성하고 <참고문헌>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내용 중에는 익히 알던 내용도 많았지만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증세나 치료법상 암으로 사망한 듯 여겨지는 왕이 있었다는겁니다. 간질을 앓았다 추정되는 왕도 나오고 알츠하이머로 의심되는 임금, 성병에 걸렸단 임금도 나옵니다. 헐...

기록에 따름 조선의 왕들은 당뇨병,울화병,불면증,등창,피부병,성병,폐결핵,폐렴 등 질환과 과식,과음,과색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었다는데요.

'조선왕조실록'와 '승정원일기' 등 수많은 고문헌과 의학 서적들을 참고하여 파악하였답니다.

 

  

 

 

책은 조선의 왕 각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조가 대체적으로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먼저 왕의 시호와 생몰년도, 재위기간으로 시작하여 기록에 나오는 왕의 생활상과 주요 활동, 질병과 증상, 치료법을 설명한 후에 그에 가장 들어맞는 질환을 추론하는 구조인데 특이한건 대부분의 경우 왕릉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왕릉 사진도 수록되어 있구요.

개인적으로 이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선의 왕들은 풍요로운 의식주 생활과 최고의 의료 혜택을 누렸는데도 평균수명 47세로 환갑은 커녕 50세도 넘기지 못했답니다.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의 평균수명이 40세로 추정된다는데 임금의 평균수명이 이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게 놀랍기만 하지요.

40세를 못 넘긴 왕이 11명이고 환갑을 넘긴 왕이 6명이란걸 보면 아무리 왕이라 해도 조선의 평균수명 정규분포와 유사할 듯 싶습니다.

저자는 조선임금들이 오래 살지 못한 원인으로 8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유전병처럼 해당사항 없어 보이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건 들어 본 원인들이었지만 여섯번째와 여덟번째 원인은 좀 생경한 내용이었어요.

이채로운건 왕좌에서 물러난 임금들이 연산군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장수하였다는겁니다.

태조는 정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는 10년(73세)을 더 살았고 정종 역시 태종에게 왕권을 넘겨주고는 19(62세)년을 상왕으로 지냈다네요.

광해군처럼 반정으로 물러난 임금도 이후 물러난 이후로 18년(67세)을 더 살았다고 합니다.

흐흠.. 그럼 힘든 궁중생활 스트레스가 수명단축의 주범인가요...

제 생각엔 1번,2번,3번,7번이 주 요인인거 같습니다만...

1. 조선시대의 의학적 한계

2. 힘들었던 궁중 생활

3.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성인성 질환

4. 선천적 유전자에 의한 유전병

5. 독살에 의한 사망

6. 음주로 인한 수명 단축

7. 과다한 영양 섭취로 인한 혈액성 염증 질환

8. 성교에 의한 질병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프롤로그 中"

 

 

 

책에는 조선 임금 중 호주가(好酒家)로 태종, 세조, 영조를 들면서 그중 영조가 최고라 하고 있습니다. 정조는 진정한 담배 애연가이었다고 하구요.

영조는 조선왕조에서 가장 장수한 왕이지만 수많은 잔병치례와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한약을 달고 살 정도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임금으로 알고 있었는데 조선왕조 최고의 호주가라니 의외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영조는 재위 중에 회충을 토해낸 적이 여러번 있었고 심지어 회충을 사람 안에 용이라면서 "회충은 사람과 함께 사는 인룡(人龍)이니 천하게 여겨서는 안된다"라고 내관들에게 말하기까지 했답니다.. 어우야..

그럼에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제때 모자란 듯 소식을 하는 등 자신의 건강과 신체 관리를 철저하게 실천하여 83세라는 장수를 누렸다는군요.

 

  

 

 

조선 후기 개혁정치를 펼쳤던 정조는 47세에 승하하셨는데 건강한 편인 정조는 실록에 기록된 질병이 그리 많지 않답니다.

그런 그도 즉위 초부터 종기로 많은 고생을 했었다는군요.

붕당정치에 희생된 부친 사도세자(장헌세자)와 여전히 당쟁을 일삼는 사대부들로 인해 정조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듯 싶은데요.

그 스트레스를 담배로 해소했었다는 내용이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 수록되어 있답니다.

엄청난 격무 속에서도 담배 한 대를 물고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긴 왕이라... 참으로 존경스럽네요.^^

하지만 저자는 담배의 화기가 정조의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쳤을거라 말합니다..

저자는 정조의 직접적 사망 원인으로 종기에서 발생한 합병증, 뇌경색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등에 생긴 종기로 감염성 심내막염이 생겼고 이것이 뇌경색을 유발하여 이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죠.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가치관이 반영된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세간에 알려진 일반적인 평가와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질투 심하고 옹졸한데다가 판단력까지 흐리다는 평가를 받는 선조가 학문에 밝고 합리적인 왕이란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보게 되었죠..

선조는 임진왜란을 겪은 왕이기에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쳤겠지만 소화불량 등 위장병과 이명으로 사망할 때까지 많은 고생을 했다 합니다.

저자는 기록상에는 선조의 결정적 사망 원인이 나오지는 않지만 돌연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면 사망하던 당일에 "지난 밤에는 편히 잠을 잤다"라 말했는데 오후부터 갑자기 악화되면서 그 날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돌연사의 의학적 정의도 여기에서 처음 알게 되었네요. 심장마비는 의학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 합니다.

 

  

 

 

책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조선 왕들의 죽음에 대하여 각종 기록들 통해 유추한 내용들을 설득력있게 파헤쳐 풀어낸 도서입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저자는 조선의 왕들이 초기에 비해 후기에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합니다.

아무래도 왕권이 약화되고 사대부들의 세력다툼과 당쟁에 휘둘리며 정변과 독살 등 각종 스트레스에 처하게 된 상황과 무관치 않겠지요.

더구나 육식 위주의 음식 섭취와 과식,과음,과색 등 사망에 이르게 할 수명 단축 요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하네요.

이러한 수명 단축 요인들을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과도 많은 부분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의 임금들 생활상과 사망 원인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온 생활 습관, 특히 식습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느낌과 내용에 대해 사실대로 작성한 서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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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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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엔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이 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제목과 책 뒤표지의 글에서 작가주의 성향의 두 천재 감독 때문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두 천재 감독의 상상력이 스튜디오 지브리를 세계 최고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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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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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

 

 

 

 

 

 

 

지은이 : 스즈키 도시오(鈴木敏夫)

옮긴이 : 이선희

펴낸곳 : 포레스트북스

발행일 : 2021년 3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우리나라는 60년대 TV 방송이 시작된 이래 많은 일본 동영상만화(애니메이션)가 방영되어 왔습니다. 
70년대 부터는 우주소년 아톰, 마징가Z, 플란다스의 개, 짱가, 마린보이, 들장미소녀 캔디, 은하철도999, 미래소년 코난, 개구리 왕눈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무척이나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 TV에서 방영되었죠. 
이 만화들 주제가들을 지금까지도 흥얼거릴 수 있는걸 보면 어린시절의 인상적인 기억들이 평생 간다는게 사실인가 봅니다.
그런데 어렸을 땐 이 애니메이션들이 국산인 줄로만 알았지 일본 것인지는 전혀 몰랐었는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그 사실 알게 되어 경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80년대만 하더라도 만화 주제가를 응원가로 많이들 사용했었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일전에서 우리 응원단이 마징가Z 주제곡을 응원가로 불러서 일본 응원단의 비웃음을 받았다는 일도 있었다지요.
일본의 Rock Band인 X-Japan도 마징가Z 주제가를 리바이벌했다니 일본인들도 잘 아는 만화주제가인가 봅니다. (https://youtu.be/XtIg7DYpHR4)
아무튼, 많은 분들이 저와 유사한 경험 해봤으리라 여겨집니다.~
 
얼마전 <지브리의 천재들>이란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겨 택배 받은 다음 날 밤새워 독파를 했었답니다. 
책 내용은 지브리의 현 대표이사가 지브리의 지나 온 역사들을 그간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낸 이야기들이었는데요. 
지브리에서 제작한 많은 애니메이션을 DVD로 소장할 정도의 관심 많던 곳인지라 집중이 잘 되어 몰입해서 읽었죠.^^
 

 

 

 

1948년 나고야 출생인 저자는 현재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Studio Gibli)'의 공동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 편집자인 분으로 1978년 창간된 애니메이션 전문잡지 '아니메쥬'의 편집부 기자로 재직 당시 취재차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를 처음 만나 그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합니다. 

지브리는 '미야자키'와 '다카하타 이사오(高畑 勲)'라는 걸출한 두명의 애니메이션 감독을 주축으로 저자까지 3명이서 1985년에 설립했다는데 저자는 제작자 겸 경영인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군요. 

책에는 두 감독의 성향과 행동 패턴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더랍니다. 

그간 이 세사람 간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많은 에피소드들이 책에는 나오고 있어요. 

2018년 폐암으로 '다카하타 이사오'가 사망할 때까지 그 독특한 관계가 지속되었다는데 특이한건 다카하타가 일본 공산당원이었다는 점으로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일본판 포스터들과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탄생한 작품들' 목록으로 시작합니다. 

본문부는 4장 19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요. 

마지막에는 2014년 잡지사에서 진행된 '지브리의 천재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눈 대담'과 '에필로그', '일러두기'로 마무리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일본의 디즈니라 일컬어지는 '토에이 애니메이션(Toei,東映アニメーション)'과 '무시 프로덕션(Mushi,虫プロダクション)'이 유명했었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191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1958년 일본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사전(白蛇伝)'이 '토에이'에서 제작 방영되고 1963년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가 설립한 '무시'에서 '철완 아톰(鉄腕アトム,Astro Boy)'이 제작 방영되면서 TV 애니메이션 붐이 일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1974년에는 '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Galaxy Express 999)'로 유명한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제작한  '우주전함 야마토(宇宙戦艦ヤマト,국내방영제목-날으는 전함V호)'가 방영되었는데 이 때 우리에겐 '오덕'이나 '덕후'란 말로 알려진 '오타쿠(おたく)'란 신조어가 등장하게 되었고 '만화영화'라는 말 대신 '아니메(アニメ,Anime)'란 단어가 자리잡게 되었답니다. 

1980년대에는 대기업의 자본 유입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급팽창하게 되는데 이 때 등장한 제작사가 전 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은 스튜디오 지브리랍니다. 

회사 이름을 정할 때의 일화를 보면 미야자키와 다카하타의 성향이 어떠한지 알 것도 같습니다.

 

 

 

 

그간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관람한 바로는 미국의 '디즈니(Disney)'나 '드림웍스(DreamWorks)', '마블(Marvel)'의 만화들과는 그 결이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지브리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외양이 무척 부드러운 이미지이고 전체적으로도 자연친화적인 배경을 많이 보여주기에 푸근한 느낌이 든다는 말인데 그에 비함 서양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일본 애니 캐릭터들에 비해 날카롭고 사납게, 심지어는 기괴하기까지 한데다가 배경도 인위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의 일본판 포스터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개봉시의 한국판 포스터는 익히 봤었지만 일본판으로 보니 좀 다른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어요. 물론 사용된 배경 작화나 구도는 동일하지만 일본어 때문인거 같은데 일단 여기 올려 봅니다.^^

 

 

 

 

 

 

 

 

이어지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탄생한 작품들'에서는 지브리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연도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추억의 마니'라는 그간 몰랐었던 작품도 알게 되었죠. 

책에 따름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방식으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고 제작기간도 다른데 비해 훨씬 길게 걸린다고 합니다. 

특히 타카하타 감독의 제작 방식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개봉일자 맞추기도 힘들고 손익분기점 넘기기도 어려웠었다고 하네요. 

신기했던 내용 중 하나가 타카하타 감독의 작품 '반딧불이의 묘'가 개봉일자 맞추기 위해 두 군데를 색칠하지 못한 미완성 상태로 개봉하였다는 것인데요. 어딘인지 찾아보려고 DVD 다시 돌려봤는데 흐흠.. 미완성인 장면이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었죠. 

이 영화는 주인공 두 남매는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던 중 여동생은 폭격으로 죽고 오빠는 아사하게 되는 등 두 남매의 고생담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가해자이자 침략자인 일본이 피해자로 미화한 극우주의 만화영화라고 말 많았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미완성의 반전영화"라 감독이 직접 말했고 감독이 일본 공산당원이란 점, 전쟁의 참상들을 보여주는 씬들 생각하면 반전영화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스태프들은 가혹하다 못해 살인적인 스케쥴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의 모태가 된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완성되고 나서 주력으로 일했던 톱 크래프트 스태프들이 일시에 사표를 내버리는 일도 있었다네요.

이후로도 보면 작품 완성이 되면 퇴사하는 직원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만큼 과로사가 우려될 정도로 작업했었다는 얘기겠죠.

책에서 보여주는 걸 보면 미야자키가 일하는 방식과 다카하타가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나 다른데 미야자키 작업 스타일을 보면 마치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서 그가 하는 패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완성될 때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린 스텝 이야기도 나오데요.. 헐..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 적응하거나 별 탈 없이 일하는 스태프들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게드전기'와 '코쿠리코 언덕'을 감독한 그의 경우는 많이 독특해 보였어요.

 

한번 완독을 했지만 책에는 부제에서 언급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이 뭔지는 책 본문에선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나오듯이 작가주의 성향의 두 천재 감독 때문이라는거 같은데 책 뒤표지에 수록된 글에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두 천재 감독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두 거장의 상상력이 스튜디오 지브리를 세계 최고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8년 다카하타 감독이 사망하였으니 앞으로는 미야자키 감독 원톱으로 이끌어가야 할텐데요.  2022년에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개봉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거란 말이 있답니다. 하지만 2014년에도 은퇴한다 발표했지만 다시 복귀한 사례도 있었으니 두고 봐야 하겠지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한 뒤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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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열전 - 지금 우리 시대의 진짜 간신은 누구인가?
이한우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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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간신열전'

- 지금 우리 시대의 진짜 간신은 누구인가? -

 

 

 


 

 

 

지은이 : 이한우

발행처 : (주)홍익출판미디어그룹

발행일 : 2021년 2월 5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간신(奸臣, 姦臣). 사전적 의미로는 산사한 신하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주로 임금에게 아첨으로 권력을 얻어 그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에만 주력하는 신하를 말합니다. 하지만 왕권국가가 사라지고, 물론 입헌군주국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공화국으로 구성된 현대사회에선 신하(臣下)라는 존재가 없기에 좀 다른 의미로 보아야하겠지요. 이익추구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자본주의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에 대해 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남을 짓밟고 얻으려 하는 그런 행태, 선량한 시민들에게 돌아갈 기회를 비상식적인, 초법/탈법/불법적 방법을 통해 자신에게로 돌리는 그런 것들이 문제일 것입니다.

얼마전 도서카페를 통해 입수한 <간신열전>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는 간신을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었는데요. 그것은 찬신(簒臣),역신(逆臣),권간(權奸),영신(佞臣),참신(讒臣),유신(諛臣),구신(具臣)인데 이에 대한 내용은 조금 있다가 쓰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방대한 분량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요약하여 풀어볼까 합니다.

 


 

 

 

<간신열전>의 저자는 영문전공 학사를 취득한 뒤 철학 전공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신무사 기자를 역임하신 분입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약력을 보니 조선왕조실록과 중국 고대 철학서와 관련된 도서를 집필하고 출간하셨더군요. 이 책은 아마도 이러한 책들을 집필하기 위해 조사연구한 자료들에서 발견하고 인지하게 되어 쓰신게 아닌가 싶네요.
 



 

 

 

책은 앞에서 말한 7가지 간신의 유형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보니까 이름들이 거의 나오지 않기에 읽기 전에 미리 추측하기가 어려웠어요. 주로 고려와 조선, 중국의 사례들로 채워져 있는데 놀라웠던 것은 고려에 대한 내용들이었어요. 그러고보면 조선시대에 대한 내용들은 많이 알려져 있는거 같은데 고려시대 내용은 별로 알려진게 없는거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고려시대 내용도 대부분 고려후기인 것을 보면 고려에 대해 전해지는 기록이 별로 없다는걸 알 수 있지요. 아마도 조선의 사대부들이 고려시대 기록들을 유교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른바 사문난적(斯文亂賊)이란 구실로 멸실시켜 버렸었겠죠.

 


 

 

 

<제1장. 찬신(簒臣)>의 부제는 '나라를 무너뜨린 간신들'로서 임금의 자리를 빼앗아 그 자리를 차지한 신하를 찬신이라고 한답니다. 중국의 한착과 전기와 같이 생소한 인물과 잘 알려진 왕망과 고려의 이자겸이 사례로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자겸은 왕위에 오르진 못했는데 찬신의 범주에 포함되는가 싶었지만 고려왕조를 무너뜨린 인물이기에 여기에 포함시킨 듯 합니다.

처음에 찬(簒)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이 문자는 빼앗는다는 의미이기에 찬탈(簒奪),찬위(簒位),찬역(簒逆)과 같이 임금의 자리를 빼앗다는 용어에 사용된다면서 찬립(簒立), 찬시(簒弑)도 더불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찬립 - 신하가 임금의 자리를 빼앗고 그 왕위에 서는 경우, 찬시 - 신하가 임금의 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죽이는 경우) 알쓸신잡성 내용이란 생각이 살짜악 들었죠.^^

여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전기(田乞)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제나라 경공을 섬겨 대부가 되었는데 그가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받을 때는 작은 말로 받았고 백성들에게 곡식을 내어줄 때는 큰 말로 재는 등 백성들에게 음덕을 베풀어 마음을 얻었답니다. 경공은 이를 금지시키지 못했다 하구요. 경공 사후에 경공의 아들 안유자가 왕위를 승계하는데 전기는 안유자를 살해하고 제나라 정치를 전횡했다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경공이 전기가 시행하는 일을 금지시키지 못한, '굳세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면서 모름지기 임금은 눈도 밝아야 하지만 굳세지 않으면 안되다 하고 있습니다. 흐흠.. 결과적으론 그렇게 됐지만 음덕을 베풀 당시 그걸 금지시키라 하기엔 쉽지 않을 듯한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2장. 역신(逆臣)>의 부제는 '황음에 빠진 임금을 시해한 간신들'로 여기에선 은(상)나라 주왕을 내쫒은 주나라 무왕과 환관에게 독살 당한 당나라 헌종, 고려 공민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이한건 중국 환관과 대비되는 조선의 환관, 연산군에게 참살당한 김처선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역신이 아니라 충간(忠諫)을 하다가 죽게 된 충신인데 시대에 따라 평가되는 모양이 양극을 오가고 있더랍니다.

 

<제3장. 권간(權奸)>의 부제는 '임금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른 간신들'인데 1장에서 언급된 이자겸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장입니다. 권간은 권신이라고도 하고 병신(柄臣)이라고도 한다는데 이는 권력을 쥔 칼자루를 의미하기 때문이랍니다. 대표적인 권신으로 중국의 환관 조고를 예로 들고 있는데요.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시황제를 섬기던 환관 조고는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리석은 호해를 황제로 옹립한 뒤 그 뒤에서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른 인물이죠. 사슴을 말이라 우겼다는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탄생하게 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책에는 이런 잘 알려진 이야기도 나오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도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제4장. 영신(佞臣)>의 부제는 '임금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간신들'로 책에서 가장 분량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장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간신이라 하면 여기에 해당되는게 대부분일 듯 한데요. 분량이 많은 만큼 많은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영신은 임금의 눈과 귀를 의도적으로 가리려는 신하라는 의미라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 영신들에게 놀아 난 임금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휘하의 간신들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려 의종의 경우엔 아주 생소한 이야기였고 조선 정조 때의 재상 홍국영은 익히 들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도 꽤 많더군요. 

 

<제5장. 참신(讒臣)>의 부제는 '임금의 총애를 믿고 동료를 해치는 간신들'인데 부제를 읽는 본 순간 여러 영화 제목들이 눈앞을 스쳐가더랍니다. '왕의 남자', '간신','쌍화점' 등 인데요.^^ 대부분 연산군(임사홍)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들인데 '쌍화점'만은 고려말의 임금(공민왕을 모티브로 한거라고들 하지요)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게 기억나네요. 아무튼 간에, 책에서는 참신을 보려면 그 연산군 때보다 광해군 때가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이첨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선조 때부터 관직에 나아갔던 이이첨은 소북파를 숙청하고 영창대군 사사와 인목대비 유폐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광해군의 정통성 불안 심리를 흔들고 비위를 맞추어 임금에 버금가는 권력을 휘둘렀기에 참신에 해당한답니다.

 

<제6장. 유신(諛臣)>의 부제는 '아첨으로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간신들'인데요. 앞에 나온 참신이나 영신과 유사한 듯 보였는데 다른 점은 유신은 임금의 뜻만 맞추려 하고 다른 뜻은 없는,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신하이지만 참신이나 영신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아첨하는 신하라는 차이가 있답니다. 알듯 말듯하지만 아무튼 그렇답니다. 책에 따름 유신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도 않고 임금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지도 않는답니다. 그들은 그저 임금을 기쁘게 해주는 것에만 온 힘을 다 쏟아 총애를 받는 신하들이라는 것이죠. 마치 영화 '간신'에서 배우 천호진이 연기한 채홍사 임사홍을 연상케 합니다. 그에 비하면 임사홍의 아들 임승재(주지훈)는 참신에 가까운 것 같네요.

 

<제7장. 구신(具臣)>의 부제는 '자리만 지키며 녹봉이나 축내는 간신들'인데 수록된 내용이 처음엔 부제와 연결이 잘 안되었습니다. 읽기 전 제 생각엔 '복지부동'으로 상징되는 공무원과 같은 신하를 보여주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단 얘기죠. 하지만 중간쯤부터는 이해가 쏙쏙 되었습니다. 죽과 밥만 축내는 무능한 신하를 의미하는 죽반승(粥飯僧)이라는 용어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데 연산군의 장인 신승선과 명종때 상진이란 인물을 죽반승이라 표현했다네요. 직무에 게으르고 녹만 먹으며 있으나 마나한, 우유부단하고 줏대가 없는 인물이라 평하면서 말입니다. 구신에 대한 내용은 현대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과 공무원은 물론 기업체에서도 이런 인물들이 허다하니까 말이죠. 한때 영화제 시상식에서 모 배우가 자신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 책 읽다 보니 그게 좋은 표현이 아니란 생각이 불쑥 듭니다. 남들 고생해서 다 이루어 놓은 결과물에다 슬쩍 손발 밀어넣고 그 영광은 독차지한다는, 말 그대로 파렴치한 같은 의미이니까 말입니다. 근데 그 때는 그게 왜 좋은 표현이라 생각했었을까요???

 

책은 비록 왕조시대의 간신들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금의 현실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대입해서 볼 여지가 참 많은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관공서나 기업과 같은 조직들 역시 왕조시대 정부와 비교해보면 그 구성이 유사하기에 그러하죠. 대표,임원,부서장,부서원의 순서가 왕,신하,공무원,백성으로 치환한다 해도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제3장. 권간>편에서 공자가 언급한 간신들이 임금을 옭아매는 7가지 유형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현대인들에게도 자기 주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이제 한번 일독했지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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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지음, 이어령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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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

 

 

 


 

 

 

지은이 : 김민희

펴낸곳 : (주)위즈덤하우스

발행일 : 2021년 1월 25일 초판1쇄

도서가 : 19,800원

 

 

 


 

 

 

 

신문의 주요 내용중 사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70~80년대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신문사설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 권장하던 시절도 있었죠. 사설(社設)은 주필이나 주간, 논설위원을 중심으로 정부나 공공기관, 공직자들의 활동,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죠. 정치적인 내용을 가지고 조직의 입장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설 논설위원으로 이규태와 이어령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분들이 출간한 책 꽤 많은데 그 중 한중일에 대해 사회문화등 다양한 시각으로 비교 분석하고 논평한 것을 많이 읽었었죠. 

이번 서평후기는 그중 전후세대 비평가로 널리 알려진 이어령 교수에 대한 책입니다. 그의 제자가 5년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이어령을 새롭게 탐구한 책으로 이어령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내가 니꺼야? 난 누구한테도 갈 수 있어."가 인상적이었던 CF. "사랑은 움직이는거야"란 유행어를 낳았던, 이후 홍O수 감독과의 관계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여배우와 동명이인인 분인데 개인적으론 일일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으로 인기를 누렸던 아역배우가 먼저 떠오릅니다.^^ 저자는 인터뷰 전문 잡지의 편집장인 분으로 지금까지 학자와 예술가, 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6백여명을 인터뷰하고 잡지에 연재 중에 있다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학부와 대학원 시절 은사였던 이어령 교수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작가이자 평론가, 언론인, 교육자,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신 분으로 20대 학생시절에 <우상의 파괴>라는 비평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신문사 논설위원이 되었으며 30대 초반 나이에 대학교수를 역임하는 등 젊어서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보인 분입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죠.

 


 

 

 

 

책은 <1장. 생각의 탄생>, <2장. 창조의 기록들>, <3장. 통찰을 넘어서>, 총 3파트에 걸쳐 이어령 교수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서두에 해당되는 <집필을 시작하며 ; 그의 머릿속이 궁금하다>와 <책머리의 대화 ; 80분에 담은 80년 생각>으로 시작되는데요. 이 부분도 뒤에 이어지는 본문 못지 않게 분량이 상당합니다. '집필을 시작하며'에서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이어령 교수와의 인연, 교수에게서 인상 깊었던 것들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책머리의 대화'는 이 책의 방향성과 어떻게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그 과정중 저자가 느꼈던 내용 등을 간략하지만 총괄적으로 보여주고 있구요. 다 읽고 난 뒤 서두 부분 다시 읽어 보니 마치 요약본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령 교수는 저자가 스승과 제자 관계에 있었고 스스로도 살아 생전 절대 회고록을 쓰지 않겠다 했었기에 이 책에 대해 부담감이 컸었답니다. 하지만 출간에 임박했을 무렵에는 저자에게 책이 언제 나오나 물으면서 빨리 책이 출간되야 죽기 전에 읽어볼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할 정도로 애착이 생긴 듯 합니다. 책은 2016년부터 <주간조선>에 연재한 <이어령의 창조이력서>를 바탕으로 하고 5년간 100시간이 훌쩍 넘는 많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어령 교수의 진면목, 그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한국사회에 끼쳤던 여러 활동들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내고 있지요. 책에 따름 이어령 교수는 자신은 천재가 아니고 항상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파고 또 파고 들고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얻어진 것들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어령 교수는 자신을 미화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듯 보입니다. 교수가 그러한 내용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상당히 나옵니다. 이어령 교수는 이 책이 자신에 대한 용비어천가와 같은 책이 되면 절대 안된다고 했다는데요.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이기에 실수와 잘못이 없을리가 만무할 터인데 그러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고 칭송받을만한, 대단한 업적들로 가득 차 있죠. 그런데 교수가 직접 언급한 반성문에 가까운 내용이 하나 나옵니다. 그것은 노태우 정권 당시 문화부장관이었던 시절의 에피소드로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정부가 관례에 따라 유엔 가입 기념물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이지요. 

당시 이어령 장관은 신라 금관 복제품으로 유엔 가입 기념물을 선정하여 이미 대통령의 재가까지 마친 것을 한국의 문화와 한글의 우수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월인천강지곡 한글 금속활자로 바꾸어야겠다 생각하고는 직접 설득에 나서서 대통령의 윤허까지 얻어냈는데 마지막에 대통령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답니다. "이 장관. 참용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에 대한 답도 바로 들었다는데 이러했다는군요. "'참아라'의 참, '용서하라'의 용, '기다려라'의 기, 이것이 '참용기'지요. 평생 살아오는 동안 내가 좌우명으로 삼은 말입니다." 흐흠.. 노태우대통령의 좌우명이 '참용기'라니까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그걸 듣는 순간 죄 짓다 들킨 사람처럼 뜨끔했었답니다.

아무튼, 이어령교수는 유엔 가입 기념물로 우리의 금속활자를 보내게 된 것에는 후회가 없지만 바꾸려는 과정에서 독선적이고 저돌적으로 행동한 무례에 대해서는 얼굴이 붉어지고 참용기가 아닌 오만과 허세가 깔려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스스로를 참을성 없고 남을 용서할 줄 모르며 성미까지 급해 기다릴 줄도 몰랐었다고 하네요.. 이것이 책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유일한 그의 실수인 것 같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부록이 있는데 그중 <사진으로 본 이어령의 80년 생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령 교수의 10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화해 가는 모습과 그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사진을 통해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장의 사진으로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종군기자들이 촬영한 전쟁의 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던 그 사진들을 다시 찾아 보고 싶어졌어요.

 


 

 

 

 

이어령 교수는 20대에는 '우상의 파괴'라는 평론으로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30대에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로 한국의 산업화의 키워드가 된 '신바람 문화'를. 40대에는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서 보여준 '축소 지향의 문명'을, 50대에는 전세계에 충격과 감동을 준 '벽을 넘어서'의 올림픽 슬로건, 60대에는 '정보화는 앞서가자'와 '새천년의 꿈,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됩니다'를, 70대에는 '생명이 자본이다'와 '디지로그'라는 키워드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비전을 함게 보여주었답니다. 

 


 

 

 

 

마지막 인터뷰 때 저자는 이 교수에게 이 시대에 남기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눈물 한 방울"을 남기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 말의 요지는 한을 풀지 말고 마음 속에 품으라는 뜻으로 그것이 남을 사랑하고 공감하고 감동하는 생각이고 그 생각의 결정체를 <눈물 한방울>로 표현한게 아닌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1933년생으로 올해 89세이신 이어령. 우리 사회에 등대와 같은 말을 많이 남기셨지요. 앞으로도 좋은 말씀 계속 해주실 수 있도록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야겠어요. 

 

 


 

문화충전 200%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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