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 구조 교과서 - 엔지니어가 알려주는 고연비 공학 기술과 운전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정원 지음 / 보누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자동차 연비구조 교과서

엔지니어가 알려주는 고연비 메커니즘의 비밀 -

이정원 著 / 보누스 刊 / 191 page


 


 

 

 

지은이 : 이정원

그린이 : 남지우

펴낸곳 : 보누스

펴낸날 : 2023년 6월 27일 1판1쇄

도서가 : 16,800원

 

 

 



 

 

 

 

인류 역사에 있어서 기존의 세계관에 변혁을 일으킬 정도로 혁신적인 발명이 여럿 있어 왔습니다. 처음 만들어진게 언제인진 확실친 않지만 인류 문명의 불을 밝혀주게 한 문자의 발명과 그 문자를 이용하여 정보를 경제적으로 보급하게 해 준 종이와 인쇄술의 발명, 물자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산업혁명의 근원이라 불리게 된 증기기관의 발명 등이 그것이죠. 이중에는 인류의 이동 범위를 광범위한 지역까지로 확대시키는데 일조한 내연기관의 발명도 있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내연기관을 가장 소비하는 것은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소시민에게 있어서 자동차는 아직은 값비싼 소비재이죠. 보유는 물론 유지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없으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따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하나죠. 그러기에 보통 사람들은 자동차 연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 같습니다.

최근 <자동차 연비 구조 교과서>란 책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연비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의 구조, 연비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떠오르는 전기차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수록되어 있구요.

 

저자는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내연기관 연구로 석사까지 취득한 분입니다. 2003년에는 자동차회사에 입사에 십여년 동안 엔진개발에 참여하였고 중국 조인트벤처에 합류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하기까지 했다는군요. 최근에는 국내업무에 복귀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동시에 집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부지런하게 사시는 분 같네요.


 


 

 

 

 

책은 <머리말 -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타고 있습니까?>로 시작하여 7장의 본문, <0장. 연비란 무엇인가?>, <1장. 연비 운전의 출발점, 엔진 구조를 이해하다>, <2장. 변속기를 이해하면 연비가 보인다>, <3장. 고연비를 위한 운전 메커니즘>, <4장. 연비에 영향을 주는 엔진의 특성>, <5장. 연비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 특성>, <6장.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연비>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부록/참고문헌/찾아보기>로 마무리됩니다. 특이한건 본문부가 1장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0장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아마도 책 내용 전반적으로 언급될 중요한 단어인 연비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로 시작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네요.




 

 

 

 

자동차 연비는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기름값이 치솟아 예년 대비 거의 두배 가까이 올랐던 적이 있었죠. 지금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여겨지는데 언제 또 이렇게 폭등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나마 연비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 듯 싶습니다. 그럼 자동차 연비는 어떤 구조로 결정되는 걸까요? 보통 급과속 급정지 하지 않고 정속주행을 하면 연비가 좋아진다고 하죠. 책에 따름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하면 기름을 덜 쓰고 더 많이 주행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자동차 메커니즘이 너무 복잡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동력 전달에는 에너지 손실이 따르게 되어 있는데 자동차 역시 그러해서 엔진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발생시킨 에너지로 차량을 구동하는데 쓰이는 에너지의 효율은 2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엔진에서 연소과정 중에 65% 정도의 에너지가 사라지고 공기를 흡기 배출하는데도 3%의 에너지가 소모되며 변속기와 새시를 거쳐 바퀴에 전달되는 과정에서도 5%정도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이외 냉각수 펌프와 배터리 충전 등 차량 부품들을 구동하는데 5%가 필요하다 하구요. 의외로 자동차란데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이러하기에 연비를 개선하려면 엔진 연소와 드라이브 라인의 전달 효율을 개선해야 하고 불필요한 연소를 줄이야 하며 차량에 작동하는 여러 기능들을 최소화하면 당연히 연비가 개선되고 ℓ당 주행거리는 늘어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책 뒤쪽 책갈피에는 D-중립모드, D단에서의 연비를 개선하는 내용이 그림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근래에 생산된 오토매틱 차량의 경우에는 3~4분 내의 짧은 정차라면 굳이 기어를 중립(N단)으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장시간 정차하는 경우라면 중립으로 변경하는게 연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하구요.







 

출고되는 모든 자동차에는 공인 연비라는게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 주행해보면 그 공인 연비가 안나온다고들 많이 말하죠. 그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양산차 중 연비가 제일 좋게 나오도록 잘 길들인 차량을 준비하고 정해진 모드에 능숙한 전문 드라이버를 태워 연비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죠. 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높아져 2003년부터는 사용인증제도로 변경해서 제조사가 개입할 여지를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제조사가 지나치게 좋은 연비를 신고했다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벌금 부과는 물론 민사소송까지 당할 수가 있다는군요.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엔진 구조의 이해가 선행되면 좋답니다. 배기량이 적을수록, 차량이 가벼울수록 연비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죠. 하지만 배기량이 적을수록 왜 연비가 좋은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답니다. 책에는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대토크, 아이들, 스로틀, 펌핑 등 여러 용어들이 나오는데 쉽게 말하자면 배기량이 크면 클수록 손실되는 에너지의 양이 더욱 많아지기에 연비가 좋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근육질의 사람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식비 등 유지비가 더 들지만 일상적인 집안일 하는 경우에는 경제적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라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음.. 이 부분 읽을 때 가수 한명이 생각나더군요.^^

 

책은 자동차 연비는 물론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LPG엔진 등 각종 내연기관과 변속기의 구조와 기능,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메커니즘, 그리고 고연비를 위한 다양한 팁까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량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 참 많이 나오지만 그것은 책을 통해 직접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기 마무리하기 전에 연비 개선에 대해서는 꼭 언급할까 합니다.

연비는 다들 알고 있다시피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크게 좌우한다고 합니다. 가속과 감속이 많을수록, 차량관리를 허술하게 할수록, 차량을 무겁게 유지할수록 연비는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급가속, 급제동만이 아니라 가속과 감속이 자주 반복되면 연비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답니다. 그래서 도심 주행 연비가 고속도로 주행보다 좋지 않게 나오나 보네요. 본인의 운전습관은 본인이 운행한 차량 계기판에 찍히는 평균 차속을 기준으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의 수치를 비교해 보면 대략적으로 운전습관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하구요. 그리고 요즘 같이 무더운 날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 에어콘도 출발 전에 최대한 실내온도를 낮추고 처음 일정구간에 최대로 강하게 틀고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1~2단계로 유지하는게 연비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에어콘은 부하가 많이 필요한 장치이기에 많이 사용할수록 연비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냉각성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부하가 많이 걸리니 이상한 소음이 나거나 찬바람이 시원치 않으면 바로바로 점검받아 보는 것이 좋답니다.

이처럼 여러모로 자동차 연비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여겨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는 그대로 튀르키예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0
알파고 시나씨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있는 그대로 튀르키예

- 동서양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진 나라 -

 알파고 시나씨 著 / 초록비공간 刊 / 244 page 

 

 


 

 

 

 

지은이 : 알파고 시나씨

펴낸곳 : 초록비책공방

발행일 : 2023년 6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한국전쟁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하였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국팀을 꺾고 3위에 올랐으며 이후 종종 형제의 나라라고도 불리우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터키죠. 그런데 이 나라, 국호가 바뀌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국호(Turkiye)를 바꾼게 아니라 국호는 그대로 두고 공식 영문 표기를 터키(Turkey)에서 튀프키예(Turkiye)로 수정한 것이라네요. 2022년 영문 표기를 변경하면서 각국에 국호 변경을 요청하였고 대한민국 정부는 튀르키에 정부의 국명 변경 요청에 따라 기존의 터키 대신 튀르키예로 변경한 것이랍니다. 튀르키예와 터키에 대한 유래도 알고 보니 참 복잡하더군요. 이러한 내용을 최근 입수한 책 <있는 그대로 튀르기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튀르기예가 아니라 튀르기에로 잘못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죠.

 

 

 

 

책의 저자는 이름이 좀 특이합니다. 알파고 시나씨라 되어 있는데 처음엔 필명인 듯 싶었는데 본명이더랍니다. 시나씨가 이름이고 알파고가 성이라고 하네요. 책에 수록된 저자 소개를 보니 1988년 튀르키예의 으드르시에서 쿠르드족 부모님에게서 출생했고 이스탄불기술대학에 합격했지만 부처와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동양에서 공부하고 싶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는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외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합니다. 중동의 생생한 정보를 O튜브를 통해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있답니다. 현재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고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도 했답니다.

 

 

 

 

책은 <프롤로그-한국과 튀르키예는 형제 나라?>로 시작하여 <퀴즈로 만나는 튀르키예>로 튀르키예에 대한 5가지 궁금증을 알려준 뒤에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본문은 <1부. 메르하바! 튀르키예>, <2부. 튀르키예 사람들의 이모저모>, <3부. 역사로 보는 튀르키예>, <4부. 문화로 보는 튀르키예>, <5부. 여기를 가면 튀르키예가 보인다>로 정리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튀르키예 속 한국, 한국 속 튀르키예>로 마무리되고 있죠.

 

 

 

 

퀴즈로 만나는 튀르키예는 책을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튀르키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대상으로 했답니다. 모두 5가지였는데 퀴즈를 본 순간 아리송한 질문이어서 대답할 수가 없던 것이었죠. 첫번째는 "튀르키예는 아시아인가요? 유럽인가요?"이었고, 두번째는 "튀르키예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세번째는 "튀르키예의 국민 작자이자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네번째는 "튀르키예의 국교는 이슬람교인가요?", 다섯번째는 "튀르키예의 공용어는 무엇인가요?"였습니다. 정답이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 보시거나 이 글의 마지막을 참고하세요.~

 

 

 

 

프롤로그에는 저자의 경험담이 나오는데 아시아의 어떤 나라로 유학갈 지 고민중일 때 선생님이 "아시아에 가려면 형제의 나라 한국으로 가야지"라 말씀하셨는데 당시엔 형제의 나라란 말이 잘 이해가 안되었답니다. 저자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한국전쟁 참전 훨씬 이전부터 관계가 있었다는데 1,500여년 전 당나라의 위협을 받고 있던 고구려와 돌궐이 군사적으로 형제의 관계를 맺은 것이 그 시초라 하네요. 돌궐이 바로 튀르키예의 조상이랍니다.

 

1부 제목에 나오는 '메르하바!'는 우리말로 하면 '안녕하세요!'를 의미하는 튀르키예어입니다. 1부의 내용은 튀르키예의 지리와 기후, 도시, 민족과 언어 등 튀르키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주는 장이었죠. 튀르키예의 지형상 특이한 점은 두 개의 반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 있다네요. 지도상으로 보면 대부분 아시아의 아나톨리아반도에 걸쳐 있고 유럽은 아시아에 비하면 많이 트라키아반도의 조그만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욱 특이한건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도시 이스탄불이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 반도 사이에는 많은 지역적 차이점이 존재하고 있답니다. 마치 우리의 제주도처럼 말이죠. 튀르키예는 우리와는 달리 다민족 국가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민족은 돌궐의 후손인 튀르키예족(약 70%)이고 두번째가 쿠르드족(약 20%)이라고 합니다. 이란계 민족인 쿠르드족은 주로 튀르키예의 동남부 지역에 살고 있다는군요. 이외에도 아랍계민족과 카프카스 지역의 민족, 발칸반도 지역의 민족, 아르메니아 민족 등 다양한 민족들이 튀르키예 국민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튀르키예에도 우리의 단군신화와 같은 건국 신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오구즈 카간의 전설'이라고 불린답니다. 오구즈 카간은 일찍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고 모유를 한번만 마신 후 바로 고기를 먹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는군요. 어느날 사냥하러 나갔다가 숲에서 도깨비를 보고 바로 죽였는데 그때부터 그는 엄청난 힘을 갖게 되었다 하구요. 아무튼, 오구즈 카간은 두명의 부인에게서 여섯명의 아들을 보았고 그 아들들은 각각 네명의 아들을 낳아 손자가 총 24명이 되었고 그 후예들은 각각의 손자의 이름으로 된 씨족이 되어 모여 살았으며 이 들의 후예가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졌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튀르키예의 건국신화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회색늑대의 전설'인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퇴르키예인들의 조상은 회색늑대로 배신자들에게 부족들이 몰살되고 겨우 살아난 소년 한명이 암컷 회색늑대의 보호를 받으면서 늑대와 살다가 10명의 아들을 보았고 이들의 후예가 가문의 복수를 위해 나라를 세웠는데 이 나라가 돌궐이랍니다..

 

이 외에도 책에는 튀르키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튀르키예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죠. 여행가이드북이라 할 수는 없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을 알려주는 인문학에 가까운 서적이라 하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와는 1957년에 비로소 공식적으로 수교가 맺어진 튀르키예. 고구려 당시 돌궐과 형제의 맹약을 체결했었다고 하나 그것보다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위해 참전한 나라였기에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게 더 타당하겠죠.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들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세워진 한국공원이 있답니다. 이것만 봐도 양국 관계가 어떠한지는 알 수 있는 것 같네요.~

 

 

※ 퀴즈로 만나는 튀르키예 정답

1)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2) 앙카라 3) 오르한 파묵 4) 국교는 아닙니다 5) 튀르키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4
김은식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한국 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 광복 이후 격동적인 한국의 현대사 이야기 -

김은식 著 / 가람기획 刊 / 413 page


 


지은이 : 김은식

펴낸곳 : 도서출판 가람기획

펴낸날 : 2023년 6월 9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고조선과 삼한시대, 그리고 이어지는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 다시 후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게 우리의 고대중근대시대 역사입니다. 1910년 경술국치로 주권을 일제에게 빼앗기고 1945년 해방되는 날까지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치게 되지요. 생각해보면 이때까지의 역사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비교적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만 해방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수박 겉햝기식으로 배웠던거 같습니다. 물론 7~80년대는 해방된지 불과 3~40년 정도였기에 현대사에 대한 정리과 평가가 미흡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긴 합니다. 더우기 군사독재 시절이라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교육하는 것 자체가 어렵던 시기였기도 했었죠..

최근 <한국 현대사 다이제스트 100>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45년 해방부터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때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굵직한 사건들 100가지를 선정하여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한 책이었어요.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분입니다. 야구와 인물,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책들을 집필하였다는데요. 특이한 건 야구를 통해 한국 사회사를 통찰한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점입니다. 알아보니 한국 프로야구와 관련해서 오마이뉴스에서 코너를 연재했었더군요. 이 코너 명칭이 '야구의 추억'인데 책으로도 출간되었답니다. 이 책은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지만 여기에서도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책은 <머리말>, 본문이라 할 100가지 한국 현대사 사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고문헌>으로 마무리됩니다. <맺음말>이 없는게 좀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파트는 전태일 분신 사건과 세월호 침몰 사건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어떻게 그 내용들을 풀어내는지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읽어 보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발생된 사건 내용들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더군요. 감정과 평가가 개입되지 않은 서술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당시 22세의 전태일의 분신 사건은 당시 사회적으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흔히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역사는 전태일 열사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 말할 정도로 노동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분이지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한손에는 근로기준법전을 든 채 불을 붙이면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절규하던 그 충격적인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죠.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처우가 비로소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는데요. 전태일 분신으로 인해 최소한의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노동자 스스로도 노동조합 결성 등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행동하기 시작했답니다.


어느새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다되어 가는 세월호 침몰 사건은 사람들에게 패닉상태에 이르게 할 정도로 크나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입니다. 생방송으로 아이들이 수장당하고 결국 304명이나 사망하는 상황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죠. 배가 완전 침몰할 때까지 선박 안에 갇힌 승객들 구조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심지어는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원들이 대피 안내는 커녕 선내에 대기하란 방송만 남긴 채 자신들은 구조선으로 옮겨타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었죠. 더우기 세월호 참사 때 대한민국 정부의 재난구조 시스템이 보여준 황당한 상황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이는 향후 대통령 탄핵에도 영향을 끼쳤지요. 여러모로 안타까우면서도 안전과 재난에 대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게 해준 사건입니다.

책은 이외에도 굵직굵직한 한국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과와 같은 재난에서부터 IMF 구제금융 신청과 같이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꿔놓은 사건에 이르기까지 100개의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죠.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무언가 개선이 되거나 변화가 있으면서 사회는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현대사를 잘 살펴보고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6 태양계와 지구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6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태양계와 지구

과학이슈 Highlight Vol.06 -

과학동아 편집부 著 / 동아엠앤비 刊 / 191 page

 






글쓴이 : 과학동아 편집부

펴낸곳 : (주)동아엠앤비

발행일 : 2023년 6월 10일 개정판 1쇄

도서가 : 18,000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소속된 태양계의 행성들을 외우는 말이지요. 지금은 이중 마지막 명왕성이 2006년 행성의 기준이 수정될 때 왜행성으로 재분류되면서 태양계 행성에서 배제되었습니다만 아직도 태양계의 행성은 수금지화목토천해명, 9개로 알고 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왜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제외된 건지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 이유 잘 모르고 있었구요. 최근 이와 관련된 책을 하나 입수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태양계와 지구>란 책으로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시리즈 중 하나였습니다. 광택지를 사용하였기에 수록된 사진들의 선명도가 매우 좋았답니다.


책을 집필한 이는 외부 필진 등 여러명이기에 필진들을 대표해서 과학동아 편집부라 기재되어 있습니다. 집필진에는 고등학교 선생님과 과학 교과서 집필진과 같은 교사분들과, 대학교 교수와 한국천문학회 전문연구원 등 천문학 전문가들, 작가와 아마추어 로켓전문가처럼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더랍니다. 대표 집필자는 모든 융합형 과학 교과서는 개정 과학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내용과 학생들의 평균적인 성취 수준을 고려하여 집필 제작되기에 부족하고 제한적인 자료와 정보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러기에 과학이슈 하이라이트와 같은 책자를 통해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교과서를 뒷받침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흐흠.. 그렇게까지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은 <펴내는 글>로 시작하여 <1. 태양계의 형성>, <2. 태양계 식구들>, <3. 위성과 소행성>, <4. 태양계 최후의 날>, <5. 제2의 태양계는 있을까>로 본문을 구성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해설>과 <필진 및 사진 출처>로 마무리 됩니다. 책 마지막 장에 나오는 사진 출처를 보니까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초상권과 저작권 문제가 생각나더군요. 요즘에는 지역 축제에 가면 초상권과 저작권에 대한 안내문이 축제현장에 꼭 걸려 있더라구요.








1부의 내용은 태양계와 태양계에 포함된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고 2부는 태양계를 구성하는 8개의 행성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오래 전 일어난 일을 지금에 와서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겠냐만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태양과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왜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지 등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답니다. 물론 세월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이론과 법칙들이 나오면서 과거의 설명들이 뒤집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대표적인 것이 지동설이지요. 태양계의 형성 내용 중 흥미로웠던건 태양과 행성이 동시에 생겼을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관측 자료에 따르면 태양과 행성들의 나이는 대략 46억년 정도로 같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태양이 먼저 형성되고 그 이후 행성들이 만들어졌다는 비동시 생성론은 힘을 잃었다는군요.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어떠한 이론들로도 태양계의 기원을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2부의 첫내용은 특이하게도 태양계 탐사선이었습니다. 여기엔 중국과 일본, 인도의 탐사선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도 2023년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라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미국 NASA에서 1977년 발사한 보이저1호는 2013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공간에 진입해 인류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난 탐사선이 되었다 합니다. NASA의 달 탐사(아폴로 프로젝트)에 대해선 음모론이 지금까지도 횡행하고 있는데 보이저1호에 대해선 별다른 음모론이 없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보이저호 하면 지구의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담았다는 LP판, 골든레코드가 생각나는데요. 외계생명체가 과연 이 레코드를 통해 지구인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 수 있을가 싶습니다. 태양계 탐사선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태양과 8개의 행성들 이야기입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참 많이 담겨져 있었고 8개 행성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다 보니 분량도 가장 많았습니다.


3부는 태양계 행성들에 부속된 위성과 여러 종류의 소행성과 혜성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여기에서 명왕성이 왜 퇴출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어요. 명왕성은 2006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국제천문연맹 총회장에서 압도적 다수의 지지를 받아 통과된 태양계 행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로 인해 행성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 것이랍니다. 이외인 것은 그 이전까지는 행성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를 내린 적이 없었다는군요. 17세기경 망원경이 발명된 이후 태양 주위를 도는 크고 둥근 천체는 모두 행성으로 간주했었답니다. 행성의 지위를 부여받으려면 3가지 특징이 있어야 한답니다. '1)태양 주위를 돌아야 한다. 2)충분히 큰 질량을 가져 자체 중력 때문에 둥글어야 한다. 3)자신의 궤도 영역에서 소위 '짱'으로 주변의 다른 천제들을 물리친 천체여야 한다.'가 그것으로 이를 만족하는 것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만이고, 명왕성을 포함한 태양계 외곽의 카이퍼벨트에 있는 명왕성 보다 큰 얼음 천체들은 왜행성으로 분류되었다네요. 이 왜행성(Dwarf Planet)들은 모두 행성의 3가지 조건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것들이랍니다. 흐흠.. 시간이 지나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또 다른 행성의 정의가 채택된다면 태양계 행성의 수가 증감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4부에서는 태양계의 최후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주 머나먼 미래의 얘기이긴 하지만 솔직히 유쾌하진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더 이상 미래는 없다란 마지막이란게 원래 그런 느낌을 주니까요. 아무튼, 책에 따름 20억년이 지나면 더 뜨거워진 태양으로 인해 지구에서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거라 하고, 50억년이 지나면 태양은 중심에서 수소를 다 태우고 지금보다 훨씬 커진 적생거성이 되어 수성과 금성은 흡수할 것이고 지구도 그럴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하네요. 이와는 다르게 지구가 지금의 공전궤도 밖이나 심지어는 태양계 밖으로까지 밀려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미래의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커진 태양으로 인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것은 모두 인정한다고 하는군요..


5부에서는 제2의 태양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부 표지에는 스티븐 호킹박사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인류가 오래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구와 유사한 다른 별로 떠나서 개척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SF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내용들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만 최소한 지금의 기술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성간 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왜행성 등에는 생명체가 발견되지 않은게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그 광활한 우주에 태양계와 같은 것이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많은데 그중 지구와 같은 행성이 또 있진 않을까? 하는게 인류의 궁금증이기도 하죠. 전파신호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2010년까지 약 5백여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되었답니다. 이러한 외계행성들 중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행성의 온도인데 이는 별의 온도와 별로부터 떨어진 거리에 따라 결정된답니다. 책에는 이러한 여러가지 다양한 측정법들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책은 이처럼 태양계와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 위성과 소행성들에 대한 다양하고 자세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설 내용과 연관된 컬러풀한 사진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참 많았구요. 하지만 사진에 부속된 글자 크기가 좀 작은 편이라 사진과 함께 글 읽는데 눈이 좀 피곤하더란게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그렇지만 본문부의 해설과 이야기들은 그동안 잘 몰랐던 태양계와 행성들에 대한 내용들을 자세히 알게 해주었답니다. 과연 집필진이 언급한 과학교과서를 뒷받침 할만한 책이라 여겨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의 8대 조선 가마 - 개정증보판 일본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일본 도자기 여행(규슈의 8대 조선 가마)


일본 도자기 속에 숨 쉬는 조선 사기장의 예술혼 -


조용준 著 / 퍼시픽도도 刊 / 599 page



 






지은이 : 조용준


발행처 : (주)퍼시픽 도도


발행일 : 2023년 4월 28일 개정증보 1쇄


도서가 : 22,000원






도자기는 도기(陶器)와 자기(磁器)를 합쳐 총칭하는 말로 도토나 점토에 장석, 석영을 섞어 성형하고 건조한 후 열을 가하여 경화시킨 제품을 말합니다. 이러한 도자기는 토기가 발전하여 도기와 자기로 발전되었다는데 이중 자기를 만들 수 있는 단계에까지 도달한 나라는 별로 없었으며 일찌기 양질의 자기를 만들어내었던 나라는 한국과 중국 정도라 하지요. 일본은 정유재란 당시 조선에서 수많은 도공과 사기장들을 납치해 간 이후에 제대로 된 자기생산이 시작되었다고 하구요.


얼마전 <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의 8대 조선 가마>란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일본 자기의 원류라 할 아리타를 시작으로 일본의 8대 가마지역을 탐방하면서 일본 자기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측면을 고루 살펴 보여주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울분이 치솟게 하더군요. 한반도에 침략한 일제에 의해 끌려 간 수많은 우리 백성들이 귀환하지 못하고 일본에 정착해 살면서 극우 일본인들에게 혐한의 대상으로 핍박받고 살고 있다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나게 하니까 말입니다.


언젠가 일본 자기 도공으로 심수관이란 분이 조명되던 것을 공중파 방송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정유재란 때 끌려간 도공 심당길이란 분의 14대손으로 4백여년 간 사쓰마도기 가업을 계승해오고 있는 분이죠. 책에서도 이 분에 대해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놀랍게도 일본 자기의 시조는 심당길이 아니라 이삼평이란 분이라고 합니다. 이후 후손들이 보여주는 이삼평과 심당길의 도예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구요.


저자는 일간지 기자와 시사잡지 편집장을 지낸 분입니다. 이채로운건 자기 책을 쓰기 위해 45세 되기 전 기자를 그만두었다는 점인데 이후로 유럽과 일본의 도자기 문화사 전반을 조사하여 정리한 책 6권을 출간하였다네요.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규슈의 7대 조선가마를 개정증보하여 출간한 것으로 일본 왕실에서 사용한 아리타 자기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책이라 합니다. 이 외에도 한일교류사와 유럽의 독특한 문화사를 정리한 책들도 다수 집필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열정적인 분이라 여겨지네요.


책은 <프롤로그>로 시작되어 일본의 조선 8대 가마를 1~8장에 걸쳐 자세히 소개한 뒤 <에필로그>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차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어 글씨 알아보기가 참 어렵더군요. 이처럼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향후 개정판 출간시 반영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은 1~8장은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의 도공들이 어떻게 자리잡고 어떻게 자기를 생산하게 되었으며 도예가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타까운건 정유재란 이후 조선의 도예가들 대부분이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의 자기는 거의 명맥이 끊길 정도가 되었다는군요..









책의 앞뒤 표지 뒷면에는 일본여정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조선 8대 가마가 있는 일본의 도시들인 히라도,사세보, 가라쓰, 후쿠오카, 구마모토, 아리타, 이마리, 가고시마를 지도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다도(茶道)가 거의 하나의 예식 수준으로까지 발달되었다지요. 근엄한 분위기 속에서 차를 음미하는 일본의 다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할 정도입니다. 일본에 차가 전래된 시기는 나라시대이지만 차가 본격적으로 음용하게 된 것은 무로마치 시대 선종 승려들이 정신수양과 약용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이라 합니다. 책에 따르면 지금의 일본의 다도는 센노 리큐라는 자가 다구 디자인과 다실 구조를 새로이 꾸미고 화합과 공경, 맑음과 고요의 선정 상태를 이루는 마음을 강조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차 문화에 혁신을 일으키면서 본격화되었다 합니다. 그러한 리큐는 조선의 찻사발을 최고의 예술품으로 평가하였다고 전해진다는데 아쉬운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분노를 사서 그의 명령으로 자결하게 되었다네요. 우리나라 제기용 사발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될 정도라니 일본인들이 다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사실 일본이 국보로 지정한 이도다완은 조선에서 만들어진 그릇으로 민가에서 사용하던 제기였는데 일본으로 넘어가서는 최고위 권력층의 다구로 사용되었 매우 귀한 귀중품으로 여겨졌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왜인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조선을 침략할 당시 조선의 사기장들을 닥치는대로 끌고갔었다죠.


일본에서 자기, 백자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정유재란(1598) 때 끌려간 이삼평이란 분이 1616년 사라카와에서 덴구타니 가마를 열고 백자를 구워낸 것이 최초라 합니다. 이삼평은 일본에 끌려온 뒤 가라쓰 부근에서 도기를 제작하다가 다쿠로 옮겨가게 되었고 조선의 자기처럼 만들 수 있는 흙을 찾아 찾아다니다가 아리타의 이즈미산에서 백자광을 발견하여 그 변두리에 가마를 열고 자기를 굽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이 덴구타니 가마는 도기가 아닌 자기를 전용으로 굽는 가마로 일본 최초의 자기 가마이기에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네요. 이렇게 이삼평이 가마를 연 뒤 아리타에는 수많은 사기장들이 집결하여 번영을 거듭했답니다. 어찌나 잘나갔는지 1637년에는 이 지역에서 싸구려 도기를 만드는 일본인 도공들을 쫓아내는 추방령이 발동되기까지 했다는군요. 그러나 이삼평 집안은 6대에 이르러 폐업하고 이후에는 농사만 지었답니다. 철도기관사로 40년 일했던 13대가 1975년 정년퇴직후 퇴직금을 털어 가마터를 세우고 가업을 다시 일으키고자 도예를 배우고 가업 계승의 기틀을 다져갔지만 80년대 일본경기의 침체로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현재에 이르렀다 합니다. 책에 나오는 이삼평 후손들 인터뷰 내용을 보면 현재 14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현재의 후손들은 일본속담 '살다 보면 미야코(서울)'처럼 자신들은 조선인의 후예라기 보단 일본에 정착한 일본인이라 생각하는 듯 보이네요.


이삼평의 백자석 도광 발견은 사가현 영주에게 끌려간 김해 출신 조선인 도공 김태도와 그의 부인 백파선을 아리타로 불러들이게 되었답니다. 김태도와 백파선은 사가현 내 우치다산에서 커다란 가마를 운영했는데 이것이 우치다(구로무타) 가마의 원조가 되었다네요. 하지만 흙이 나빠 청화백자를 제작하는데 실패하게 되었고 김태도 사망후 백파선은 영주의 허가를 받아 아리타 히에코바로 사기장 일족 906명과 함께 옮겨 도자기 생산을 계속하였다 합니다. 13대 후손에 이르러 메이지유신으로 어용가마가 폐요되어 가마의 불을 껐다고 하구요. 이들을 모티브로 일본에서는 소설과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네요. 음..


일본 자기가 유럽에 수출하게 된 것은 1620년대 중반 아리타에서 조선 사기장으로부터 백자 제조 기술을 전수받은 사카이다 가문이 1640년대 이마리 상인에게서 은화 10닢을 주고 여러 색채의 유약을 상회로 칠하는 중국의 에쓰케 기술을 배운 뒤 개량하여 생산한 가키에몬의 이로에 도자기가 시초랍니다. 여기서부터 일본의 자기는 조선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는군요. 유럽에 수출된 가키에몬 도자기는 유럽시장을 완전히 장악, 엄청난 수요가 창출되어 아리타 중심의 히젠 도자기 생산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었고, 도자기 수출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척하게 됩니다. 이후 존왕양이를 주장하는 조슈번과 사쓰마번의 반막부세력들이 축적된 부를 근대무기 구입에 사용하여 전력을 강화하고 구데타를 일으키면서 막부와 쇼군은 천황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되면서 새로운 체제인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일본의 무력 중심 정치쳬계가 시작되었고 이는 주변국가 도발과 침략, 세계대전의 발판이 되었답니다.


책은 일본 도자기에 대하여 6백여페이지에 걸쳐 수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8대 조선가마에 대해서도 최초 시작된 유래와 이후의 연혁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죠. 덤으로 조선의 사기장들로부터 시작되어 발전되어진 일본 자기 사진들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구요. 다만 일본 지역명이 서로 엇갈리는 등 헷갈리게 표현된게 간간히 나오는데 이해가 쉽질 않아 한번에 죽 읽어가는데 지장이 있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일본 도자기 여행>을 읽고 나니 불현듯 저자가 예전에 집필했다는 <유럽 도자기 여행>의 내용도 궁금해지더군요. 언젠가 책 접할 기회가 오면 제대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