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가벼운 헤비메탈 이야기 - 다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은 모르는 그 음악에 대해서
남동현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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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생각보다 가벼운 헤비메탈 이야기'

- 다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은 모르는 그 음악에 대해서 -

 

 

 

 

 

 

지은이 : 남동현

펴낸곳 : 바른북스

발행일 : 2020년 9월 3일 초판1쇄

도서가 : 12,000원

 

 

 

최근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발매한 싱글, 'Dynamite'가 빌보드 핫100(싱글차트) 1위에 올라 화제입니다. 그들의 인기는 이미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팬덤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범세계적인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하였다지요. 최근에는 미스(터)트롯이라는 음악 경연을 주제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으로 전국적인 트롯 열풍이 불면서 어린이부터 노인분들까지 관련 방송들을 즐겨본다는걸 보면 인간에게 음악은 없어서는 안될 문화상품이라 여겨집니다.

 

그러한 음악에는 여러가지 장르가 있습니다. 전통 클래식에서부터 앞서 말한 트로트와 K-Pop, 팝과 컨트리, 재즈와 블루스, 힙합과 Rock 등 수없이 많은 음악장르들이 있지요. 이번 이야기는 그중 Rock에서 파생되어 나온 헤비메탈(Heavy Metal)과 관련된 것으로 얼마전 입수한 책, <생각보다 가벼운 헤비메탈 이야기>을 읽고 느낀 점에 대한 것입니다.

 

헤비메탈(Heavy Metal)하면 흔히들 시끄러운 악기연주와 고음으로 점철된 음악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한 인식이 아주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에 사람소리 같지도 않은 노래를 왜 듣냐 물어보던 친구가 있을 정도로 많은 오해와 편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음악 장르이기도 하지요. 저 역시 학창시절 헤비메탈에 심취하여 새벽 1시에 시작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혁의 25시'를 듣고자 밤잠 줄여가며 청취하던게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상당한 애호가였었죠. 90년대 중반 이후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어 새로운 음악 접하질 못한 점 아쉬웠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보니까 2000년 이후 헤비메탈계 판도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책 들게 되었어요.^^

 

1994년생인 저자는 의과대학을 자퇴하고 현재는 신학대학의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분으로 고교시절에 문예부에서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평론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책 읽다 보면 저자 소개에 언급된 중고교, 의대시절 음악과 함께 했었다는 얘기가 저절로 수긍되는 내용들 참 많이 나왔죠. 그런데 의외인건 저자가 블로그를 운영한다기에 들어가 보았더니만 2016년초 첫글이 개시된 이래 현재까지 전체글이 불과 60개 남짓 밖에 안되더랍니다. 책까지 낼 정도로 메탈 애호가인 저자의 블로그가 이 정도로 게시글이 적다는건 좀 의외였어요. 그런데 그 글 중 책에 수록된 것과 많은 부분이 겹쳐지더랍니다. 더 자세한 부분도 있길래 그 글들도 읽어 보았구요.

 

책은 저자가 메탈을 접하게 된 과정과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 본 메탈의 내용들, 그리고 메탈에 대한 기본 정보로 채워진 <서론>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유형별로 나눈 본문부, <01. 하드 록>, <02. 헤비메탈>, <03. 팝 메탈>, <04. 스레쉬 메탈>, <05. 네오 클래시컬 메탈>, <06. 데스 메탈>, <07. 멜로딕 스피트 메탈>, <08. 프로그레시브 메탈>, <09. 멜로딕 데스 메탈>, <10. 메탈코어>, <11. (번외)기타 메탈들>로 이어지고 마지막은 <맺음말>로 마무리됩니다. 30년전만 하더라도 메탈에 대해 이렇게나 다양하게 세분화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이 그룹은 어디 파에 속한다느니, 어떤 계열의 음악이라느니, 그런걸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젊은 친구들 여전히 많겠죠? 아무튼, 세월이 많이 흘렀긴 흘렀네요..

 

 

 

 

 

음악이 인류에게 준 혜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문화 활동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음악만큼 세대와 지역 등 시공간을 초월해 인류에게 많은 걸 주는 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심리치료에도 이용될 정도니까 말이죠. 치료나 힐링에 사용되는 음악은 보통 잔잔하거나 경쾌한 음악이 주를 이루고 헤비메탈이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죠. 하지만 젊은이들 중에는 치미는 화를 진정시키거나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헤비메탈 청취가 효과가 있다고도 합니다. 헤비메탈이라고 해도 광고나 영화,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에 익숙함의 정도나 개별 취향에 따라 그 결과가 좌우되긴 하겠네요.

 

책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본문 총 11장에 걸쳐 추천 앨범과 함께 언급되고 있는 그룹은 모두 26개 그룹입니다. 연대별로 보자면 1장에서 8장까지가 9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보냈던 그룹들이고 9장에서 11장은 그 이후의 그룹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8장까지 나오는 그룹들 대부분은 잘 알던 밴드들이지만 그 이후의 그룹들은 생소하고 낯선 이름들이었죠. 잘아는 그룹들은 금방금방 읽혀지는데 비해 낯설고 생소한 그룹들은 읽다가 자꾸 앞 부분 다시 읽게 되더랍니다.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죠..

호기심 가지고 읽는데 마지막 11장에 한국의 헤비메탈 그룹 2팀이 나옵니다. 그 이야기가 무척 신선했는데 80년대 중반 파고다 예술극장에서의 메탈 밴드 공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는..ㅎㅎ 책 다 읽은 후에 찾아서 들어보니 상당히 기교적이고 매우 빠른 BPM(Beat per Minute)이던데 몇몇 곡에서 우리의 토속적 리듬과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다 듣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음악이던 간에 세월이 가면 갈수록 BPM은 빨라지는 추세인가 보다라구요.

 

처음 들어본 메탈 그룹들, 나이트위시, 칠드런 오브 보덤, 노더, 새도우스 폴들은 책에 분류된 멜로딕 데스메탈, 메탈코어라는 장르명부터가 참 생소했습니다. 추천 앨범들이 모두 2000년대 발매된 앨범들이던데 그때 뭐하고 있었는지 잠시 생각해보았죠. 직장과 집을 왕복 출퇴근하던 반복적인 일상이 제일 먼저 떠오르던데.. 그런데 이 노래들 들어봐야 하는데 아직은 들어보질 못했네요. 출퇴근길에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책에는 9장 끝에 '개인적인 이야기'라 하여 "CD의 시대는 갔다. 하지만..."란 부제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의 내용이 기시감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CD대신 LP로 단어를 바꾸면 제가 옛날에 겪었던 일들과 매우 흡사하고 크게 다르지 않더라는 겁니다. 음악에 미쳐 살던 고교생, 유일한 즐거움을 주던 음반가게, 밥값 아껴가며 사 모은 음반, 그 음반가게에서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같은 장르 음악의 매니아들 젊은 시절 모습은 거의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흐흠.. 그거 참...^^

 

 

 

 

 

저자는 음악의 세계는 바다와도 같이 넓고 깊으며 그 끝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헤비메탈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하고 있어요. 제가 읽어본 이 책은 최근까지의 헤비메탈 세계에 대해서 아주 잘 아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흥미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관심이 중간에 끊어진 분이나 거의 모르지만 헤비메탈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쉬운건 책에 그룹이나 앨범(음반) 사진 수록된게 전혀 없더라는 것인데요. 저작권 문제 때문에 게재하지 않은 듯 한데 이것은 저자 블로그에서 살펴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블로그엔 책 내용들이 관련 사진들과 함께 포스팅되어 있으니까요.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은 모르는 그 음악, 헤비메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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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영국인, 베델 다문화 인물시리즈 9
한유섭 지음, 허새롬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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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10.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영국인, 베델

 

 

 

  

 

 

지은이 : 한유섭

그린이 : 허새롬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8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다문화 인물시리즈 아홉번째는 베델입니다. 베델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매일신보>를 발간하여 독립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죠. 1872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Ernest Thomas Bethhell)은 16세에 부모를 따라 일본 고베로 이주하면서 무역업에 종사하였다 합니다. 외향적인 성격인 베델은 32세가 되던 1904년에 데일리 크로니클의 특파원 제의를 받아 특파원 자격으로 조선에 입국하게 됩니다만 특파원을 곧 그만두고 같은해 영문판 4면인 '코리아 데일리 뉴스'와 한글판 2면인 '대한매일신보'이 합쳐진 신문을 창간합니다. 이듬해에는 두개의 언어 지면을 국한문판 신문과 영문판 신문으로 분리하여 두개의 신문을 각각 발행하였다 하구요.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강탈'과 '시일야방성대곡', '고종의 밀서 사진' 등 일제의 침략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와 논설을 신문에 실어 일제를 곤혹스럽게 하였답니다. 당시 일본은 영일동맹을 체결한 상황이었기에 영국인이 사장으로 있는 '대한매일신보'를 다른 조선인들이 운영하는 신문들처럼 탄압하기가 어려워 대신 영국측에 베델을 처벌해달라 요구하였고, 영국측에서도 더이상 버티기 어렵게 되자 베델을 재판에 회부하였으며 베델은 재판 결과 6개월 근신형 판결을 받았답니다. 베델은 근신기간 동안 신중한 논조로 신문을 발행하다가 근신기간이 만료되자마자 다시 격렬하게 일제 통감부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이에 일제는 베델을 추방시키기 위한 공작을 적극 추진하여 1908년 두번째 재판이 열리게 됩니다. 재판 결과 3주일 금고형과 복역후 6개월간 근신 서약을 하라고 판결납니다.  

 

 

  

 

 

하지만 베델은 1909년 5월 1일 37살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하게 됩니다. 사인은 심장병(심근비대증)이었다는데 재판과 상하이에서의 금고형 양기탁 재판 때 국채보상의연금 문제로 조사받은 일등으로 건강을 크게 해친 것이 주 원인이라 하네요. 시신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안정되었고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이 비문을 작성하였는데 일제는 묘비의 비문을 깎아내버리는 만행을 저질르죠. 현재는 1964년 전국 언론인들의 성금을 모아 깎인 비문을 복원한 작은 비석이 원 비석과 함께 세워져 있답니다.  

 

 

 

 

 

베델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 남긴 유언은 "나는 죽지만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라"이었답니다. 그가 죽는 순간까지도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한 마음을 잘 보여주는 말이죠, 이와 같은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는 베델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추서했답니다. 베델 사후에는 베델의 비서 영국인 알프레드 만함이 사장직을 이어받아 대한매일신보는 유지되었지만 영국과 일본의 공작에 의해 신문사는 700파운드에 일본에게 팔리게 되고 한일합방 이후에는 '대한' 제호를 떼어낸 '매일신보'로 조선총독부 기관지가 됩니다. 해방후에는 서울신문으로 이어졌다고 하구요.


20세기 초반 일제의 침략정책을 비판하던 '대한매일신보'를 운영한 영국 언론인 베델. 아무런 연고도 없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위해 그렇게 헌신하였다는게 보통 사람의 시각으론 의아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가 걸어온 과정들을 살펴보면 조선에 대해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네요. 그의 급작스런 죽음니 의문스럽긴 하지만 그의 조선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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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사랑한 일본장수, 김충선 다문화 인물시리즈 7
노자은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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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07. 조선을 사랑한 일본 장수, 김충선

 

 

 

  

 

 

지은이 : 노자은

그린이 : 이은혜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8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다문화 인물시리즈 일곱번째 인물은 김충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 같아 보이지만 이 분은 임진왜란 당시 귀순한 일본인 장수로 귀순 후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참전하여 많은 군공을 쌓으신 분입니다. 책은 쌍둥이 자매가 부모님과 함께 녹동서원을 방문하여 김충선과 그와 관련있는 인물들을 꿈속에서 만나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어가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이 도서후기에서는 그러한 동화적인 내용들은 생략하고 책에 언급되어진 김충선에 대한 역사이야기 위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571년 생인 김충선(金忠善, 사야가(沙也加))은 22세가 되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좌선봉장으로 조선에 내침하였으나 곧바로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에서 귀순한 분입니다. 이후 조선군에 배속되어 경주, 울산 등지에서 왜군을 막아내는데 공을 세웠다 하구요. 귀순 이후 의병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조총 제작법을 전수하는 등 많은 공을 세워 조선에게 있어서는 고마운 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일본측 입장에서 본다면 배신자로 여겨졌겠지요. 그러기에 김충선(사야가)에 대한 일본측 기록은 전무하여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그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측 기록으로도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모하당집(募夏堂集) 외에는 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데 그 마저도 귀순하기 전 일본에서의 행적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네요. 모하당집은 1798년 김충선의 6대손 김한조에 의해 간행된 시문집으로 여기에는 귀순 이후의 행적과 시문 등이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김충선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침입을 막아내는 전공으로 가선대부를 제수받았고 정유재란 때에는 뛰어난 전공을 인정받아 김해 김씨 성과 이름 충선을 하사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여진족의 침입과 이괄의 난, 정묘호란 때에도 참전하여 많은 군공을 세웠기에 삼란공신(三亂功臣)으로 불리웠다 하구요. 1642년 우록마을(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서 세상을 떠난 김충선은 후손들과 지방 유림들에 의해 1794년 녹동서원이 준공되면서 위패가 봉안되었는데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14년 재건되었고 1971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 증축되었답니다. 1600년 인동 장씨 진주목사 장춘점의 딸과 혼인한 김충선은 모하당문집을 통해 자손들에게 영달을 탐하지 말고 효제,충신,예의,염치를 가풍으로 삼아 자자손손 계속 전할 것을 당부하였다 합니다.

 

 

 

 

 

책에 따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조총부대를 준비시켜면서 그 선봉장으로 사야가를 내세웠는데 사야가는 전쟁에 찬성하지 않았기에 그의 가족들을 볼모로 잡으면서 사야가에게 출병하여 군사들을 이끌 것을 협박했다고 했지만 사야가는 그러한 명령을 받았을  조선으로 귀화할 결심을 한 상태였고 실제 그렇게 했다는데요. 이 내용, 조선에 도착하자마자 귀순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현실성이 좀 떨어져 보입니다.. 그렇지만 임란 당시 김충선 장군이 많은 공을 세웠다는 것은 난중일기에서도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네요. 

 

 

 

 

 

이처럼 우리나라에 귀화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문화 인물시리즈에 나왔던 허황옥,이용상,장순룡,박연,이지란이 그와 같은 사람들이겠지요. 현대에 들어서도 중국출신의 탁구선수 당예서, 러시아출신의 축구선수 신의손, 독일출신의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참, 미국출신의 하일(로버트 할리), 필리핀출신의 여성국회위원 이자스민 등 유명한 귀화인들 심심찮게 볼 수 있네요. 

그러고 보니까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의 빅토르 안(안현수)이나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처럼 외국 국적을 취득한 역귀화인도 있습니다.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들처럼 외국에 귀화한 사람들도 일본이 김충선과 그 가족들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을 폄하하고 배척하는건 지양해야 할 것 입니다. 단, 그들이 귀화하게 된 이유가 도의상 비난 받을 내용이 아닌 경우에만 그래야 할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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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박사의 저울 면역력 - 위기의 순간, 면역 갑옷이 이긴다
박민수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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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박민수 박사의 저울면역력'

-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의 방어막, 면역력 -

 

 

 

  

 

 

지은이 : 박민수

펴낸곳 : 피톤치드

발행일 : 2020년 9월 1일 1판1쇄

도서가 : 18,500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하여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영업을 못하게 되고 음식점과 주점, 카페도 저녁 9시 이후에는 실내영업이 금지되는 등 방역 조치들이 일상 생활 자체를 어렵게 하니까 말이죠. 더우기 전염성이 강해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현하였다니 감염 예방 활동 또한 무척 신경 쓰이는게 지금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무더운 날씨에 긴 출퇴근 시간 내내 마스크 착용한 채로 오가고 있구요.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의 한 종류라지만 이렇게까지 인류를 공포에 몰아 넣을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하긴,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깨끗이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서 감기환자가 급감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는 하네요.

 

이번 도서후기는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의 방어막이라 하는 면역력에 대한 책이 대상입니다. <박민수박사의 저울면역력>이란 책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면역 강화'가 아니라 '면역 균형'이 중요하다는게 주 내용인 책인데요. 100세 시대라는 요즘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의학지식들을 간추려 담았다 합니다. 상식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도 많이 나오지만 의외인 내용들도 솔찮게 수록되어 있었어요.

 

저자는 의사이지만 X튜브를 운영하는 분입니다. 현재 통합적 건강주치의를 지향하는 의원의 원장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는데 저자 소개란에 기재된 경력들을 살펴보니 전임의, 개발기획이사, 강사, 집필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더군요. 실버버튼을 받았다니 상당히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분인가 봅니다.

 

  

 

 

책은 서문이라 할 <프롤로그. 저울면역력, 심신의 평형과 건강한 장수>로 시작되어 본문 총 7부, <1부. 면역의 균형이 건강의 알파와 오메가>, <2부. 면역력 저울을 재는 10가지 방법>, <3부. 면역력을 높여 조기에 암을 진압하라>, <4부. 대상포진과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법이 다르다>, <5부. 혈관이 잘 통해야 면역력이 사통팔달한다>, <6부. 호르몬 균형이 면역력 저울을 피드백한다>, <7부. 장내세균숲과 면역력을 살리는 레인보우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알레르기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4부에 관심이 많이 갔었어요.

 

 

 

 

저자는 면역력이 강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면역력이 지나치게 많아도 발병하는게 있다네요. 그게 바로 알레르기 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랍니다. 이것이 1부의 첫 내용이었는데 시작부터가 놀라움이었죠. 

아직까지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원인은 대부분 거의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부적절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인 것은 판명되었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부족하게 되면 암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합니다. 

결국 면역력이란게 자기 몸을 공격할 정도로 넘쳐서도 안되지만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발병될 정도로 떨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죠. 핵심은 밸런스, 균형과 조화라는건데 그래서 책 제목에 저울면역력이란 말이 들어갔나 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발생하면 면역력 상태를 의심하라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면역력에 이상이 생겼다는 거라는군요. 내용을 보면 건강 관련 서적이라면 거의 다 언급되어지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눈길이 가면서 면역력 지수 체크를 하게 되네요.^^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 질환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낫는다고들 합니다. 사실 이것은 사람에 따라 맞는 말일 수도, 틀린 말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질환이 일상생활에서 주는 고통은 상당합니다. 숨쉬기 어려워지는 천식이나 참을 수 없을만큼 가려움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사람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책에 따름 법정스님도 평생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몹시 고통받았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신 것도 천식으로 인해 폐에 지속적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서 그런 것이라 본다네요. 이처럼 저자는 알레르기나 자가면역 질환은 보통 만성적인 염증을 동반한다고 하는데 놀라운건 이 질환들을 계속 방치하면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럴 수도 있었나요? 이 또한 처음 듣는 얘긴데 아무튼,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미연에 예방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답니다. 그럴려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들을 피하는게 가장 좋은 상책이라네요.. 흐흠.. 이걸 보니 금연부터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알레르기 질환은 히스타민 작용이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통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킨답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으로 계속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다른 신체증상으로 전환, 또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군요. 참고로 히스타민은 외부 자극원에 대해 신체가 신속하게 방어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유기물질로 강력한 혈관 확장 작용과 기관지, 위장 등 내장근육을 급격히 수축시켜 외부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책에는 면역력 강화로 암을 예방한다라던지 호르몬과 면역력 균형과의 관계, 활성산소와 혈관 건강, 장내세균과 면역력과의 상관 관계 등 면역력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들도 여기에 언급하면 좋겠지만 스포일러 비난이 걱정되기에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궁금하심 서점에 가셔서 내용 직접 살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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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여진족 사람, 이지란 다문화 인물시리즈 5
박현진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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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05. 영원한 여진족 사람, 이지란

 

 

 


 

 

 

글 : 박현진

그림 : 이은혜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8월 10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다문화 인물시리즈 다섯번째는 이지란으로 여진족 사람이었지만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두터운 친분과 함께 조선 건국에 공을 세운 분입니다. 여진족이라 하면 후금을 건국하여 명나라를 멸하고 청나라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만주족이라 개칭했던 바로 그 민족을 말하죠. 그 기원도 오래되어 춘추전국시대에는 숙신, 한나라 때는 읍루, 남북조시대에는 물길, 수/당나라 때는 말갈로 불리웠다가 송나라 때에 들어서 여진이라 불리웠던, 고구려, 발해의 영토이던 송화강 흑룡강 하류지역에 근거를 두었던 민족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이지란은 북청 출신으로 원래 본명이 퉁 쿠룬 투란 티무르(木兒)인데 남송의 장군 악비의 6대손이라 합니다. 함경도 출신의 이성계를 만나 그와 의형제를 맺게 되면서 조선 건국을 도와 개국공신으로 봉해졌다죠. 책에는 그의 외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여자와 같았다고 역사 기록에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초상화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죠. 아마도 그 당시 미인의 기준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이지란은 두번에 걸쳐 개명이 있었다 합니다. 그와 의형제를 맺은 이성계는 그가 고려 사회에 편입되길 바래서 자신의 성을 내리면서 이두란(李豆蘭)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이후 조선 개국 후 개국공신으로 봉해지면서 이지란(李之蘭)이란 이름을 다시 내려주었답니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 이성계가 이지란과 그의 영향 아래 있던 여진족들이 조선에 흡수되기를 바래 두번이나 이름을 내려준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구요. 이지란이 죽기 전 태종(이방원)에게 올린 글을 보면 그가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는데 이지란은 죽을 때까지 자신은 동북면 여진족 출신이며, 조선을 자신의 나라가 아닌 타국으로 인식했었고 자신이 최후에 묻힐 고향은 조선이 아닌 본토(本土), 동북면이라 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이지란을 통해 다문화 정책 개념으로 두가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종의 용광로'라 번역되는 '멜팅 팟(Melting Pot)'과 '모자이크 사회'라고 불리는 '샐러드 보울(Salad Bowl)'이 그것이죠. 멜팅 팟은 여러 인종과 문화 등이 하나로 융합되고 동화되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사회를 의미하고 샐러드 보울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를 말합니다. 이지란은 전형적인 샐러드 보울, 모자이크사회와도 같다고 볼 수 있겠죠.

 

 

 

 

 

책은 현대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지란을 통해 생각해 볼 여지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용광로 정책이 적절한지 아니면 샐러드 보울과 같이 각기 다른 다문화적 요소를 서로 인정하면서 사회를 유지해가야 하는지 말입니다. 어느 하나만을 고집한다는 건 지금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 사회에선 맞지 않겠죠. 나찌 독일이 주창했던 게르만 순수혈통이나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일체 정책처럼 시대착오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 수록된 이지란의 이야기는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이제는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과 더불어 함께 사는 다문화 사회는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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