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고명석 지음 / 청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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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 알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Sea Story -

 

 

 

 

 

 

지은이 : 고명석

펴낸곳 : 청미디어

발행일 : 2020년 6월 2일 초판2쇄

도서가 : 17,000원

 

 

 

 

 

 

세계사를 보다 보면 중세 이후 포루투갈과 에스파냐(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 전세계적으로 해양무역권을 주도하는 나라, 바다를 장악한 나라가 전 세계 패권을 장악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대서양 건너편의 유럽과 태평양 건너편의 아시아에서의 전쟁을 치루면서 어마어마한 해군력을 보여준 미국이 현재까지 세계 패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죠. 제 생각에는 바다를 장악하면서 보여준 강력한 군사력으로 인해 전쟁 억지력이 생기면서 평화로운 시기가 이어지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아무튼간에 흥미로운 내용이죠.

최근 바다에 대해 다양하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 출간되면서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하여 선정되었습니다.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이란 책으로 그간 책 많이 읽으면서 나름 바다 관련 이야기 꽤 알고 있다 생각했던 저도 처음 보는 내용들이 적지 않이 수록되어 있더랍니다. 책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게 무척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저자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지만 호기심 많고 스포츠를 즐긴다는 충북태생의 해양경찰 공무원이랍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자세한 이력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위직 공무원인 분으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거쳐 현재는 해양경찰학교 교육원장으로 근무 중인 분으로 나옵니다. 행정고시를 합격하였지만 고시 출신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로 전직하여 지금까지 재직중이라고 하네요. 해양경찰하니까 서해 바다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와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구조 활동 이슈가 생각났습니다. 세월호 사건 당시 저자는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을 맡고 있어서 수색구조계획 브리핑을 하느라 언론에 자주 노출되었더랍니다.

 

 

 

 

 

책은 크게 <저자의 말>, <1부. 놀랍고 신기한 바다>, <2부. 유럽의 바다>, <3부. 동양의 바다>,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마다 소주제로 8~10개씩 해서 총 27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죠. 이와는 별도로  <쉬어가는 코너 그거 알아요?>라는게 10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잡학상식성 이야기들도 일부 있지만 실생활에 요긴한 내용도 있습니다. 본문 중에도 꽤 많은 잡학상식들 나오고 있었구요. 제가 읽어 본 경험으로 보자면 소주제들이 서로 연관성 그리 많진 않기에 목차를 보고 관심가는 부분부터 읽어가는게 더 좋을거 같단 느낌이었습니다.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눈에 뜨인 건 <독도는 우리 땅? 독도는 우리 섬?>이었습니다. 우리땅 뒤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었기 때문인데 마치 우리것이 아니라는 줄 알고 바로 파고 들었죠. 결론은 우리 땅 맞지만 그리 표현하는 것보다 우리 섬이라고 말하는게 더 좋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 '땅'은 육지 영토만을 말하지만 '섬'은 육지 영토는 물론 바다영토인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포함하기에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것이죠. 나름 일리 있는 견해라 여겨지더군요. 일본이 독도를 무슨 이유로 집착하고 넘보는 것인지에 대해 저자가 분석한 이야기도 꽤 신선했습니다.

 

 

 

 

 

장보고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위인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청해진을 설치하여 동아시아의 해상 권력을 장악한 분이지만 기득권 세력인 귀족들이 보낸 자객에 의해 안타깝게 암살되고 말았죠. 장보고 대사가 사망한 이후 청해진은 폐쇄되고 이후로 우리 역사에선 해상세력이라 할 만한게 없었기에 더욱 아쉬운 일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도 침략에 대응코자 바닥 난 자원을 가지고 해전을 치룬 장군이지 해상세력이라 하기엔 민망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저자는 청해진은 해양경찰청, 장보고 대사는 해양경찰청장 격이라고 합니다. 청해진(淸海津). 말 그대로 "널리 바다를 깨끗하게 한다"란 의미로서 이는 해적을 소탕하여 무역로를 보호하고 안정된 해상치안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랍니다. 이는 해양경찰청의 슬로건, "깨끗하고 안전한 희망의 바다"와도 그 의미가 상통한다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엔 장보고에 대한 내세울만한 사당이 없답니다. 중국에는 장보고가 지은 사찰인 적산촌 법화원을 대대적으로 복원하였고 일본은 천태종 총본산인 적산선원에 장보고를 재물의 신으로 모시고 추앙하고 있다는데요. 그에 비함 우리나라는 장보고의 고향 완도에 법화사 절터만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근대화의 시작이었다는 메이지 유신, 그들도 쇄국정책을 폈었는데 왜 그들은 그 짧은 기간에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분석적으로 이어가는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서양을 상대로 쇄국정책을 했지만 우리와는 그 결이 다르답니다. 조선은 교류가 완전히 끊긴 것이었지만 일본의 막부는 무역만큼은 계속 교류를 하였다는 것이죠. 이 무역항을 통해서 서양의 문물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일본은 근대화의 토양이 마련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에 비하면 조선이나 청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발전하는 신기술과 문물을 접해도 배척하여 스스로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죠. 불과 150년도 안 지나버린 안타까운 역사 스토리입니다..

 

 

 

 

 

척추동물 중 최장수 동물은 그린란드 상어로 5백년 이상 산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북대서양과 북극해 심해의 매우 차가운 바다에 서식하는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1㎝ 정도 자랄 정도로 성장이 느려서 150살이 되어서야 짝짓기가 가능하다고 하다는데요. 차가운 물에서 느리게 헤엄치고, 심해 환경상 드문 먹이감으로 인해 자연스레 소식하게 되며, 어두운 환경으로 느긋하고 조용하게 생활하는게 장수의 비결이라 여겨진다고 하네요.

 

 

 

 

 

최근 중금속 오염으로 이슈가 되었던 크릴 오일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릴이 남극바다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책에 따름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크릴은 엄청난 수의 크릴이 매일 깊은 바다를 오르내리면서 해수 순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지구환경에 꼭 필요한 존재라 하는군요. 인간에게 있어 크릴은 건강을 위해 먹는 보조식품 정도에 불과하지만 남극 동물들에겐 생존이 달린 문제이고 환경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히니 크릴 오일은 생각해 볼 문제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의 불법 어로행위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역사적으로 봐도 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이랍니다. 마구잡이식 어획으로 물고기 씨를 말리고 환경까지 파괴하고 있는 중국의 불법 어로행위는 단속하려는 해양경찰에게 막가파식 폭력을 행사하여 단속하던 경찰이 사망하기까지 하는 등 기사에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중국어선은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서해안에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중국어선들이 많았는데 이를 황당선(荒唐船)이라고 했답니다. 여기에서 '황당'이 '황당하다' 할 때의 황당과 같은 의미라 합니다.

 

 

 

 

 

이처럼 책은 바다와 관련된 흥미로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쑥쑥 자라나길 소망한다고 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일지라도 그렇게 되기엔 좀 무리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여튼 인간도 바다 순환 쳬게의 일부를 이루고 있고 그에 속한 존재이기에 바다를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것만큼은 독자들 가슴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내용들 참 재밌으면서도 교훈적인 내용도 적지 않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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