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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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

- 세상을 잠시 벗어나 가고 싶은 곳, 깊은 산속 암자 -

 

 

 

 

 

 

글쓴이 : 신정일

펴낸곳 : 푸른영토

발행일 : 2020년 7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4,800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우리나라의 것으론 13번째 등재된 아름다운 우리의 유산입니다. 지금까지 총 14개가 등재되었고 북한의 2개를 합하면 총 16개가 등재되어 있다지요. 등재된 산지승원은 자연과 하나되는 어울림과 그 아름다운 사찰의 풍모로 전세계가 길이 보전해야 할 유산으로 인정할만큼 가치가 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것입니다. 세계유산 등재되었다는 소식에 그 7개 사찰 탐방길 나선지 벌써 2년여가 되어 가네요. 그 이후로도 기회될 때마다 사찰기행 나서는데 다니다 보니 사찰 뿐만 아니라 부속암자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기에 입수해서 읽어 보았는데요. 아직도 가보지 못한 사찰과 암자들이 전국에 부지기수로 있다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 주더군요..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저자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이신 분입니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황토현문화연구소를 통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펼치셨죠.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해파랑길'이라는 도보답사길을 제안하여 개발하게 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분 저서로는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그중 <동학농민혁명 답사기>, <한국의 사찰 답사기>에 이어 이번 출간된 <한국의 암자 답사기>까지 저자가 출간한 답사기는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책은 목차상으로 21개의 암자를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암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찰이나 인근에 자리한 사찰도 같이 이야기하고 있지요. 책에 소개되고 있는 암자는 대부분이 남도지방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인지라 가보지 못한 곳이 태반이었지만 몇몇 곳은 가본 곳이었습니다. 천등산 봉정사 부속암자 영산암과 지리산 천은사 인근의 사성암, 남해에 자리한 일출이 장관인 보리암이 그곳인데요. 하지만 본사찰이나 인근 사찰에는 가보았지만 암자에는 들리지 않았던 곳도 몇군데 있더군요.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책에 수록된 한국의 암사 답사지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 위치 파악하면서 책을 읽어야 더 좋을 듯 싶은데 왜 마지막에 수록했는지 궁금해지네요. 답사지도를 보면 경기,강원,충청도가 각 1곳이 수록되어 있고 전라도가 9곳, 경상도가 9곳 수록되어 있단걸 알 수 있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찰과 암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중대 사자암은 강원도 오대산 깊은 산속에 자리한 암자로 월정사의 부속암자라고 하죠. 이 두 사찰은 그간 많이 방문했었고 적멸보궁에도 몇번을 갔었기에 익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중대 사자암은 기억에 없었습니다. 부제가 '다섯 보살이 머문다는 오대산의 암자'인데 이야기는 상원사로 시작됩니다. 위치상 월정사를 지나야 상원사에 다다르고 거기에서 더 가야 적멸보궁에 갈 수 있는데요. 책에 따름 다섯대에 자리 잡은 암자, 중대 사자암,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지장암만 지장암이라 부르고 나머지는 중대사, 동대사, 서대사, 북대사로 부르고 있으며 현재 월정사에 딸린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책 읽다가 조금 의아했던 내용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고령산의 도솔암'인데요. '통일로 가는 길목엔 용미리 석불만 남아 있고'란 부제가 좀 안 맞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본 바에 따름 용미리 석불은 장지산 용암사에 자리하고 있었고, 도솔암은 고령산 보광사의 부속암자로 용미리 석불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면 세시간은 걸릴 거리이고 산을 가로질러 가기에도 쉽지 않은 곳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아무튼, 차를 몰고 간다면 당일에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정말 가볼만한 곳들입니다.

 

 

 

 

 

이 외에도 사찰 기행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로울 이야기들이 참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간 경험으로 보면 사찰 둘러보고자 찾아 가기 전에 미리 가려는 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가는게 좋더군요. 불전이나 석탑, 범종같이 눈에 잘 띄는 것이야 금방 찾아볼 수 있겠지만 불상이나 탱화와 같이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은 뭔가 알아야 찾아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아는 만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찰 탐방에 관심 있으신 분, 특히 시간 내기 어려워 멀리 가기 어려운 분이라면 이 책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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