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일본장수, 김충선 다문화 인물시리즈 7
노자은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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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07. 조선을 사랑한 일본 장수, 김충선

 

 

 

  

 

 

지은이 : 노자은

그린이 : 이은혜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8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다문화 인물시리즈 일곱번째 인물은 김충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 같아 보이지만 이 분은 임진왜란 당시 귀순한 일본인 장수로 귀순 후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참전하여 많은 군공을 쌓으신 분입니다. 책은 쌍둥이 자매가 부모님과 함께 녹동서원을 방문하여 김충선과 그와 관련있는 인물들을 꿈속에서 만나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어가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이 도서후기에서는 그러한 동화적인 내용들은 생략하고 책에 언급되어진 김충선에 대한 역사이야기 위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571년 생인 김충선(金忠善, 사야가(沙也加))은 22세가 되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좌선봉장으로 조선에 내침하였으나 곧바로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에서 귀순한 분입니다. 이후 조선군에 배속되어 경주, 울산 등지에서 왜군을 막아내는데 공을 세웠다 하구요. 귀순 이후 의병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조총 제작법을 전수하는 등 많은 공을 세워 조선에게 있어서는 고마운 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일본측 입장에서 본다면 배신자로 여겨졌겠지요. 그러기에 김충선(사야가)에 대한 일본측 기록은 전무하여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그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측 기록으로도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모하당집(募夏堂集) 외에는 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데 그 마저도 귀순하기 전 일본에서의 행적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네요. 모하당집은 1798년 김충선의 6대손 김한조에 의해 간행된 시문집으로 여기에는 귀순 이후의 행적과 시문 등이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김충선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침입을 막아내는 전공으로 가선대부를 제수받았고 정유재란 때에는 뛰어난 전공을 인정받아 김해 김씨 성과 이름 충선을 하사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여진족의 침입과 이괄의 난, 정묘호란 때에도 참전하여 많은 군공을 세웠기에 삼란공신(三亂功臣)으로 불리웠다 하구요. 1642년 우록마을(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서 세상을 떠난 김충선은 후손들과 지방 유림들에 의해 1794년 녹동서원이 준공되면서 위패가 봉안되었는데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14년 재건되었고 1971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 증축되었답니다. 1600년 인동 장씨 진주목사 장춘점의 딸과 혼인한 김충선은 모하당문집을 통해 자손들에게 영달을 탐하지 말고 효제,충신,예의,염치를 가풍으로 삼아 자자손손 계속 전할 것을 당부하였다 합니다.

 

 

 

 

 

책에 따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조총부대를 준비시켜면서 그 선봉장으로 사야가를 내세웠는데 사야가는 전쟁에 찬성하지 않았기에 그의 가족들을 볼모로 잡으면서 사야가에게 출병하여 군사들을 이끌 것을 협박했다고 했지만 사야가는 그러한 명령을 받았을  조선으로 귀화할 결심을 한 상태였고 실제 그렇게 했다는데요. 이 내용, 조선에 도착하자마자 귀순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현실성이 좀 떨어져 보입니다.. 그렇지만 임란 당시 김충선 장군이 많은 공을 세웠다는 것은 난중일기에서도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네요. 

 

 

 

 

 

이처럼 우리나라에 귀화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문화 인물시리즈에 나왔던 허황옥,이용상,장순룡,박연,이지란이 그와 같은 사람들이겠지요. 현대에 들어서도 중국출신의 탁구선수 당예서, 러시아출신의 축구선수 신의손, 독일출신의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참, 미국출신의 하일(로버트 할리), 필리핀출신의 여성국회위원 이자스민 등 유명한 귀화인들 심심찮게 볼 수 있네요. 

그러고 보니까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의 빅토르 안(안현수)이나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처럼 외국 국적을 취득한 역귀화인도 있습니다.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들처럼 외국에 귀화한 사람들도 일본이 김충선과 그 가족들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을 폄하하고 배척하는건 지양해야 할 것 입니다. 단, 그들이 귀화하게 된 이유가 도의상 비난 받을 내용이 아닌 경우에만 그래야 할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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