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프레시안 사이트 (www.pressian.com) 에서는 이런 기사가 하나떴다.
신인 작가 지망생 주이란 씨인데. 혀라는 소설을 썼고..
그걸 심사한 조경란 씨가 자기의 소설을 도용했다는. 자신의 영혼을 도둑 맞았다고 하는..
조경란씨의 '혀'는 헤이리 갔다가 꼬맹이 노는새 바닥에 돌아다니고 있길래 봤다.
나도 혀에 대한 감각을 중시하고, 음식에 관한 거라면 만화든 소설이든 재미나게 보는 편이라
집어들었다.
뭐랄까... 음식에 대한 얘기는 좀 실망스러웠다.
무슨 식재료에 대한 얘기들이라면 일본의 만화류들을 따라가기 힘들고(화려한 식탁만 해도 카레라는거 하나로 28권까지 가지.. 맛의 달인은 101권 나왔나. 깊이는 차치하고서라도 101권을 끌고나가는 다양한 소재) 맛이나 맛에 대한 심리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는 식객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진중하고 깊이 있듣 태도도 아니고..
여튼 식재료들에 대해서 요리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은 참 그랬다. 할머니 얘기가 나오는 부분만 빼고 말이지.
내가 조경란의 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집착. 예쁘고 돈많고 젊은 여자애한테 7년을 같이산 남자를 빼앗긴 마음. 그러면서 우연히 옅보게된 그 둘의 섹스를 자신이 보게된 가장 에로틱한 섹스라고 말하는 부분. 나한테 해줄것 같았던 그런 모든 행위와 손길을 다른여자에게 하고 있는 걸 지켜보는 나. 집안좋고 돈많고 젋고 이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아가씨를 선택한 자신의 남자에 대한 분노. 뭐 이런 거였다.
임신초기라, 역시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유지될려면 애가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지. 분노가 확 치밀면서 남자새끼들이란 이라는 성차별적인 편견과 남자를 빼앗긴 그녀의 마음이 내 감정 같아서..(임신초기는 불안정 하니까...)
여튼,, 조경란의 <혀>에 대한 느낌은 이정도다. 음식과 관련한 얘기는 흥미가는 부분이 거의 없었고, 식재료를 말하는 부분은 뭐.. 술 이름 하나 빼고는 전혀 새로운 정보가 없었고..(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면 다 알만한?? 얘기들 같던데..) 외삼촌이며 그런 얘기들은 뭐가 다른 얘기들처럼 서걱거리는 느낌 이었다.
아직 주이란의 <혀>는 읽어 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경란은 심사위원에 상도 많이 받은 소설가고. 주이란이라는 사람은 신인이라고 한다. 신인이 제거 표절당한거 같아요.. 라고 공식 매체에 글을 쓰자
그 사람글에서 언급된 평론가는 냉정하게, 날 이 흙탕물에 끌어들이지 마라! 라고 글을 싣는다.
그리고 잠잠해지는가 싶더니만,
간간히 글들이 올라온다.
재밌다.
이 상황에서 주이란의 <혀>를 읽어보면 내 나름대로의 결론이 나겠지만,
그 작품에 대해서 모른채로, 여러가지 정황들 만으로도
사람들의 대응하는 글들이 재미나다.
신인작가 Vs 중견작가, 단편 Vs 장편, 혀 Vs 혀, 주 Vs 조...
처음에는 신인작가가 얼마나 억울하면 이런 공식적인 매체에 글을 다 올렸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문학계도 나름 좁은 동네라고 하던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윗사람을 까는 글을 올리면 돌 맞을 텐데.
그럴줄 알면서도 얼마나 억울하면 이런 글을 다 올렸을까 싶었고..
평론가 아저씨의 냉정한 글에 내이름 팔지말고, 나 내버려둬~ 하길래 원래 쿨하신 분인가보다 했더니 그 분은 잘 몰랐는데.. 냉랭하고는 조금 거리있는 이력을 가지신 분이었고..
2건의 글들이 올라온다.
이 두건은 올라오는 글은 신인작가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글을 올리는 사람 한명은 부산의 작가이고-서울이 아닌-
한 명의 독자의 관점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직접은 소설가 지만.)
자 앞으로 어떻게 될까?
중견 작가는 어떻게 나올까..
신인작가의 작품을 심사한 중견작가가 비슷한 소재로 글을 써냈다.
자~
(물론 심사에 참여했다는 것도 설왕설래가 있고, 소재와 풀어내는 형식이 비슷할 뿐이라는 얘기도, 아니라는 얘기도 잇다.)
이 현상의 끝은 어떻게 될까..
그냥 잊혀지고 말까?
알라딘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알라딘 고수님들의 의견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