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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ㅣ 환상문학전집 17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SF를 좋아하는 터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친구 졸라 샀을 때의 그 기분이란...
그런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이게 지금 무슨 내용이야 !!!' 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ㅜㅜ
재미가 없다는 것 보다는 한번 봐서는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졸린 눈 치뜨고 읽어서 그런지 끊어 읽어 그런지 신경쓰고 읽어야 할 부분을 놓친 기분이다.
그래서도 확실히 이해를 못한 것 같고.
그래도 일단 영화 '스타게이트'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밋밋하다. '은하영웅 전설' 같은 우주 활극이 아니라 그런지 속도감이나 흥분같은 걸 느끼기엔 좀 담담하달까...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년도를 생각한다면 그 당시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는데 이해도 간다.
60년대 우주여행이 현실이 될거라 생각한 사람들이 드물었던 때 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까.
우주여행이 현실화가 되어가는 지금도 사람들은 그닥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영상매체의 힘이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도 클라크란 작가의 상상력이 부러워진다.
이 책이 발표된 후 여러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 하는데 영화보다 소설을 늦게 본 나로서는 소설을 보는 중에 영화의 장면이 섞여 들어와 참 난감했다.
상상을 하고 싶어도 이미 입력된 그림만 떠올라 사실은 짜증이 났었다.
그래도 책을 덮고 난 후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우주시대를 바라보는 미래가 이렇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실제 여러 행성에서 물과 대기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우주는 잴수도 없을 만큼 넓은데 그 안에 지성을 갖춘 생명체가 우리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라 생각한다.
나는 진화론을 믿지만 인간이라 불리기 어려운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진화해 온 인류이고 앞으로도 진화해 갈 것이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다."라고....
SF의 고전이라 칭송되는 만큼의 이름 값은 한다. 하지만 단순한 흥미만으로 읽기엔 좀 지루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