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1 - 애장판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제목만 눈여겨 보았었다.

 어디선가 참 잘된 작품이라는 얘길 들어본 적이 있어서였다.

그리고 다른 때와는 달리 천천히(세 번에 끊어서) 읽었다.

인어들의 이야기.

안데르센의 이야기가 배경에 깔리는.... 그렇지만 동화속의 인어공주와는 전혀 다른 스케일의 또 다른 인어 이야기.

지구에서 태어나 달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 산란기가 되면 지구로 돌아오는 인어들.

인간과의 사랑은 안된다.

오래전 안데르센의 모델이 되었던 인어 세일럼은 인간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고 이젠 그 세일럼의 아이 벤자민과 세일럼의 약혼자의 아들 쇼너가 맺어져야 한다.

 그러나 또다시 인간을 사랑하게 된 벤자민과 벤자민이 죽어야만 여자가 되는 벤자민의 쌍둥이 세쯔.

세쯔는 쇼너에게 반하고 또 하나의 쌍둥이 틸트는 세쯔를 위해 벤자민을 죽이려 한다.

벤자민을 사랑한다 믿었던 쇼너는 세쯔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채 죽고 어느새 벤자민을 사랑해 버린 아트는 그 마음에 괴로워 한다.

자신이 인간을 사랑해 생기는 재앙에 벤자민은 죽으려 하나 오히려 사랑을 얻어 인간이 된다.

어머니 세일럼이 그토록 바랬던 인간이.....

 

이렇게 얘기하면 왠지 삼각관계를 그린 만화 아냐 ? 라는 말이 나오겠지만 그건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와 그 시절의 쇼킹했던 역사와 작가의 생각이 어우러져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없는 독특한 풍미를 가진다.

로맨스라기보다는 몽환적인 SF판타지라고 생각하는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이 작가는 심리묘사도 잘해서 보고 나면 가슴 찡한 감동도 느낄수 있다.

그래서인지 악역으로 나오는 틸트가 미워지지 않는다.

 

예쁜 그림과 동화 속에 첨가된 또 하나의 상상이 질리지 않게 페이지를 넘기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강추예요.

게다가 이번에 나오는 애장판(개인적으론 양장본이나 하드커버 싫지만)이 예쁘게 나온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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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의 성자 - 신주쿠상어 1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 이성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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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메지마란 현실과 타협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경관이 나오는 일본 경찰소설이다.

창룡전을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정말 책에서 묘사된대로 일본의 상황이 그렇다면 일본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부패했다는 건가.

정경유착이 심한 나라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적나라하게 읽는 것은 처음이다.

경제대국이라는 그늘에 가려 그 동안의 일본 사회가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사메지마는 적당히 야쿠자와 손잡는 법, 상관에게 빌붙는 법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아 엘리트이면서도 엘리트코스에서 이탈해 있다.

그렇다고 존 맥클레인같은 영웅취급을 받지도 않는다.

 한번에 해치우는게 아니라 끈질기게 따라붙는 다고 신주쿠 상어로 통한다.

모두가 꺼리는 경관이라 파트너 없이 행동하는 신주쿠서의 유일한 경관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용감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혼자의 힘으로 불의에 맞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그러면서도 올바른 정신으로 일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 아닌가.

신념이 있는 경관에게 경의를 표하며.....

지금은 구할수 없는 책 같은데 도서관에서 빌려라도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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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환상문학전집 17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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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SF를 좋아하는 터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친구 졸라 샀을 때의 그 기분이란...

그런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이게 지금 무슨 내용이야 !!!' 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ㅜㅜ

재미가 없다는 것 보다는 한번 봐서는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졸린 눈 치뜨고 읽어서 그런지 끊어 읽어 그런지 신경쓰고 읽어야 할 부분을 놓친 기분이다.

그래서도 확실히 이해를 못한 것 같고.

그래도 일단 영화 '스타게이트'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밋밋하다.  '은하영웅 전설' 같은 우주 활극이 아니라 그런지 속도감이나 흥분같은 걸 느끼기엔 좀 담담하달까...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년도를 생각한다면 그 당시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는데 이해도 간다.

60년대 우주여행이 현실이 될거라 생각한 사람들이 드물었던 때 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까.

우주여행이 현실화가 되어가는 지금도 사람들은 그닥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영상매체의 힘이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도 클라크란 작가의 상상력이 부러워진다.

이 책이 발표된 후 여러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 하는데 영화보다 소설을 늦게 본 나로서는 소설을 보는 중에 영화의 장면이 섞여 들어와 참 난감했다.

상상을 하고 싶어도 이미 입력된 그림만 떠올라 사실은 짜증이 났었다.

 

그래도 책을 덮고 난 후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우주시대를 바라보는 미래가 이렇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실제 여러 행성에서 물과 대기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우주는 잴수도 없을 만큼 넓은데 그 안에 지성을 갖춘 생명체가 우리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라 생각한다.

나는 진화론을 믿지만 인간이라 불리기 어려운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진화해 온 인류이고 앞으로도 진화해 갈 것이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다."라고....

 

SF의 고전이라 칭송되는 만큼의 이름 값은 한다. 하지만 단순한 흥미만으로 읽기엔 좀 지루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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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여왕 - Fantastic Adventure 1
H.라이더 해거드 지음, 김지혜 옮김 / 영언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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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상력이 풍부하던 어린 시절에 읽었던 모험소설을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이 되어서 완역본으로 다시 읽는다는 게 그 때처럼 재미있을리는 없다. 그래도 그 시절에 강렬했던 이미지를 잊어버리지 못하고 사서 읽었다. 첨엔 딱 한 장면... 아샤가 불기둥으로 걸어 들어가던 장면만이 기억났었는데, 읽다 보니 그 때의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영원을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 예부터 사람들은 불노불사를 꿈꾸는데 그게 정말 가치있는 일일까 ? 주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데도 혼자만이 살아남아 도대체 무슨 영화를 누린다는 걸까...

아샤는 2000년을 넘게 살아온데다 초능력마저 지니고 있어 여왕이라 불린다. 도대체 2000년 동안이나 무슨 재미로 살아왔는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환생하기를 기다린다고는 하지만.. 2000년이라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 되버린게 아닐까... 축약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빠른 전개는 아니다. 묘사도 세세한 편이고.. 완역본인 만큼 설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읽어둘 만 하지 않을까... 번역도 상당히 매끄러워서 페이지도 잘 넘어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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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역사 역사 명저 시리즈 11
앵거스 컨스텀 지음, 이종인 옮김 / 가람기획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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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짜여진 일상에서 살면서 한번쯤 일탈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그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하게 되는 거겠지.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해적도 결국은 일상을 탈피하고픈 우리들의 소망인 셈이다. 그러나 !! 도둑은 어디까지나 도둑 ! 해적의 생활은 전혀 낭만스럽지도 않고 그 끝이 해피엔딩도 아니다. 해적은 그저 꿈으로 족하다.

처음 책을 보았을땐 참 기대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 기대는 얼마안가 무너지고 말았으니... 해적에 대한 책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해적에 대한 아주 개괄적인 글만 적어놓았다 한들 괜찮았을 것이다. 번역과 교정만 잘 봤더라면... 오자도 꽤나 많았고... 말이 안 이어지는 문장도 꽤 되었으며... 결정적으로 글이 안땡긴달까.. 원문이 그런지, 번역이 그런지 문장이 너무 짧게 끊어지고 수식어구가 적다 보니 글 자체가 좀 삭막하니 짧게 사실만 전달하고 끝나버린다.

<해적의 역사>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기에는 상당히 미흡한 책이라 여긴다. 역사라는 것이 그저 사실만 나열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그래도 해적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개요서 같은 책이라 좀 더 깊은 지식을 갈구하는 길잡이 역할은 해줄테니까... 책을 다 읽고난 소감은 그렇다. '멋진 해적이 보고 싶다면 바다로 가지 말고 헐리우드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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