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파운데이션]이란 책에 완전히 빠져버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그렇게까지 재밌는지 몰랐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끝을 보고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아이작 아시모프란 이름에 무조건 반응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이번에 본 영화 "아이 로봇"의 원작이 되는 단편은 아직 본 적이 없네요.
제가 못 찾아서 그런지 아시모프의 작품이 생각보다 안 보이더라구요.
지금 출간되는 [파운데이션]을 사고 있는데... 리뷰에 안 좋은 평도 많구요... 에휴...
암튼..
며칠 전에 "아이 로봇"을 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의 결말이 눈에 뻔히 보이는 그런 타입의 영화였죠.
하지만 할리우드는 고급 기술과 많은 돈을 퍼부을 수 있잖아요.
사실은 그거 하나로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분명 미래에는 로봇이 상용화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라 자기 손으로 하기보다는 기계의 힘을 빌리는 일이 많겠지요.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불만인게 있지요.
왜 로봇에게 인공지능을 만들어주고 싶어하는 거죠 ?
나는 이해가 안 갑니다.
전능한 하느님이라도 되고 싶은 걸까요 ?
아니면 인간이 어디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고 싶은걸까요 ?
기계는 단단합니다. 강하죠.
거기에 인간의 지능이 합쳐지면 우리는 뭐가 되는거죠 ?
그런 생각을 하면 오싹합니다.
SF소설이나 SF영화가 보여주는 미래가 결코 공상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더 그래요.
전 로봇은 인간이 될 수 없다고 믿어요.
그리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데 무슨 재주로 로봇에게 이식할 수 있다는 건지...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닐까요 ?
아직도 존재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화는 인간에 가까워지는 로봇에 관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인간과의 신뢰를 얘기하죠.
물론 인간과의 공존은 바탕에 깔고요.
그리고 결말은 로봇의 진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말이라 웃음도 나죠.
그래도 '윌 스미스'란 이름과 흔치않은 SF영화란 점에 끌려 봤습니다.
다른 평이 들려오기 전에 재빨리 봤죠.
너무 식상한 패턴이라 좀 실망이긴 하지만 인간과 로봇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군요.
전 기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판으로 두들기는게 익숙해져 가는 자신이 싫을 때도 많습니다.
아직도 글은 손으로 쓰는게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저도 게으른 인간인지라...
편리함에 물들어버린 모양입니다. ㅜ.ㅜ
전 차가운 기계보다는 따뜻한 사람의 체온이 훨씬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