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광고입니다. 역시 광고가 기발한데요... ^^
실행준비가 다되면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01-22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明卵 2004-01-22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재밌네요! ;ㅁ; 그런데 저 광고가 TV전파를 타서 매번 방송 중간에 봐야한다면 정말 짜증날 것 같아요. 재밌는 것도 한두번이지.
 

어제 오후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밤부터 눈이 많이 온데... 고속버스 타고 오지말고, 꼭 기차타고 내려와. 좌석 없으면 설날 당일 날 기차타고 오더라도 버스는 타지마래이~"

난 그냥 고속버스 타고 가면 괜찮다고 했지만...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려야쥐... 그리고 한편으로는 설 전날을 혼자 자취방에서 마음 편하게 뒹구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새벽까지 혼자 맥주마시면서 인터넷하다가... 잠이 들어 오전 10시 넘어 일어나.. TV를 보니.. 고향길 가는 사람들 보이고, 아무 할일도 먹을 것도 없으니.. 참으로 처량하다.

안동행 새마을호 밤8시10분...
아직.. 8시10분은 멀었고, 난 그동안 재미있고, 보람찬 설 전날을 혼자 보낼 수 있을 것인가?

부엌에 라면은 있던가? 아.. 이 눈온 추운날 스리퍼 끌고 슈퍼마켓까지 라면 사러 가기는 증말 싫은데.. 아...

영화나 한편 땡기로 밖으로 나가볼까...

암튼.. 남들 다 하는 건 해야지, 특별하게 할 것도 없이 괜히 혼자서 뭘해야지 하다가는 딱 궁상이다. ㅠ.ㅠ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찌리릿 2004-01-2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라면이 있었다. 첨에는 없는 줄 알았다.

부엌을 다 뒤지다가 결국 냉동실에서 외롭게 얼어 있는

무파마 한개를 발견했다.

왜 무파마는 냉동실에 들어가 있었을까..

얼마나 오랬동안 있었던 것일까....?

아침도 못 먹고, 저녁에도 별로 뾰족하게 먹을 수 있는게 없을 것 같아...

계란을 2개나 넣었다.

물론 난 계란을 풀지 않는다... 예리하게 반숙을 ^^



파나 매운 고추, 고추가루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김치도 없는 내게.. 그건 지독한 환상이다.

맛있었다. 역시 난 라면을 잘 끓인다.

빨리.. 집에 가서.. 맛있는 떡국을 먹고 싶다. 쩝..


stella.K 2004-01-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어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이 최고죠! 그래도 모처럼의 연휴입니다. 행복하게 보네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로그인 2004-01-2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에 집에 안 내려 갈 작정하고 있었는데요. 글쎄, 일어나 보니 건물 전체 상수도가 얼어버렸더군요. 뜨악~
씨리얼로 대충 아침 챙겨먹고, 원룸 관리하는 사장님이랑 둘이서 쇼를 벌이다가 12시쯤 포기하고 기온이 올라가 저절로 녹기를 기다렸어요. 여기 한층에 5세대씩 3층 건물인데요. 모두다 집에 가버리고 저 밖에 없더라구요.
점심은 피자 시켜먹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왜 이렇게 궁상을 떨어대는지 스스로도 이해 못하겠더라구요. 집에 가면 맛난 것 많을 텐데 말여요.
결국 철도청 예약 사이트 가서 2시간쯤 삽질했습니다. 나 같은 인간들이 많은지 사이트 무지 느리더군요. 표 나오는거 보고 예약 버튼 누르는 사이 계속 티켓이 없어지는 거예요. 나중엔 목록 보는거 포기하고 아예 예약 버튼만 계속 눌러댔어요. 겨우 성공했어요. -_-V
기분 좋네요. 엄마한테 전화하고 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중. ㅎㅎㅎ

찬바비 2004-01-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안동행 기차를 탔겠군요? 4시간 동안 시간 죽이려면 심심하겠다. 저도 중앙고속도로가 뚫리고 기차 타본지 정말 오래네요. 밤이라 눈이온 바깥 풍경을 못보는 게 아쉽겠지만, 조심해서 오세요. 오랜만에 안동공기 실컷 마시고 가고요, 선배...연휴동안 심심하면 연락하시구...

starla 2004-01-2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궁상맞다...
저는 오전 7시 30분에 서울에서 차 타서 부산에 오후 5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_- 10시간... 그래도 생각보다는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팀장님 잘 쉬입쇼 ㅋㅋ 돌아오시면 다시 함께 빡세게 일합시다 -_-;;;

진/우맘 2004-01-28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안동분이셨군요. 저는 <안동남자>에 대한 상당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찌리릿님으로 인하여 그 선입견이 조금 깨질 것 같아요.^^

찌리릿 2004-01-2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동 남자. 그런 이야기를 꽤 들었습니다. '안동'이 주는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면, 그리고 우연찮게 만났던 안동남자 중에 그런 분이 계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
하지만... 안동에 사는 남자들... 서울에 사는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저의 경험 결과입니다. 목소리 큰 것과 버럭 화내는 것 등 안동 남자들이 좀 더한 면이 있긴 하지만요.. ^^
여튼... 제 주위분들은 저(안동 남자)와 서울 토박이 남자를 어떻게 비교하실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저도 안동남자가 지닌 특성을 분명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 아니 남자들이 지닌 마초성... 그것이 문제지요. ㅠ.ㅠ
 

출처 : http://blog.naver.com/favedesign/20000549327
 


최소공간 규정' 무시..`같은 크기.형식 고정관념 깨라'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정부가 새로 도입한 자동차 전국번호판이 네티즌 들로부터 대표적인 `탁상 행정'이라며 뭇매를 맞고 있다.

8일 자동차 번호판 주무 부서인 건설교통부 육상교통국 홈페이지 참여마당에는 새 번호판이 도입된 지난 2일부터 매일 수십여건씩 전국번호판의 디자인과 정부의 행정업무 처리에 불만을 터뜨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박재현'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처지에서 볼 때도 대학 신입생들조차 모두 아는 최소공간 규정도 무시한 채 여백없이 숫자로 꽉 채운 이 유를 알 수 없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주양씨는 다양한 색으로 디자인된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의 자동차 번호판을 올려 놓고 `건교부가 새 번호판과 비교해보라'며 쓴소리를 했다.

강소연씨는 "빨리 전국번호판 회수하고 10년이 걸려도 좋으니 좀 효과적이고 비판 안들으면서 `이번에 바뀐 번호판이 너무 멋있고 편리하다'는 칭찬글이 홈페이지 에 도배되도록 해보라"고 충고했다.

구체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충고의 글을 올린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상백씨는 `번호판이야, 철판이야'라는 글에서 "멋을 내기 위해 그렇게 디자인 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식별과 기능을 생각했다면 미국이나 유럽처럼 같은 큰 글씨 로 `30가-1234'로 한줄로 써주는 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씨는 "녹색만 고집하지 말고 진군청 바탕에 노란색 글씨를 넣어주면 식별도 쉬워 뺑소니도 줄일 수 있을 텐데 왜 항상 같은 형식, 같은 크기 안에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해 탁상공론이란 말을 듣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일부터 신규 등록차량이나 시.도간 변경등록을 하는 차량에 대해 시.도 표시가 없는 전국번호판을 교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번호판독력을 높인 반사번호판을 도입키로 하고 일부 지방 자치단체에서 시범 실시했으나 무인단속 카메라에 번호판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 단점을 뒤늦게 파악해 부랴부랴 회수에 나선 뒤 사업을 전면 유보한 바 있다.

 

 

오늘의 교훈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디자인현실

 

더 놀라운것은 2004년 부터 등록한 차들은

저 초록색 칠판을 달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

 

 

 

오스트리아

 

 

 

 

 

 

 

유럽의 번호판들  photo by james

 

 

건설교통부 육상교통부분 여론광장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zookero 2004-01-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네이버에서 이미지 가져오면 깨지네요^^;; 상대링크로 되어있나?^^

찌리릿 2004-01-08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를 클릭하면 새 창에서 확대해서 보여주는 자바스크립을 써서.. 그렇군요.
우리 페이퍼도 그렇게 되겠네요.
음.. 퍼올려면 일일이.. 스크립트 부분을 빼줘야하다니.. 이런~ ㅠ.ㅠ
 
 전출처 : 진/우맘 > 찌리릿님은 어떤 사람일까!

CP : 7. CP, 비판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선무당이 말발이 딸리는 관계로 방금 자료를 몇 개 더 찾아보니 <부성적 어버이>라는 표현도 있네요. 과거의 엄부자모적인 역할분담에서 찾은 표현인 듯 합니다. 여하튼 찌리릿님은 7점, 상당히 관용적인 편이시네요. 나중에 아빠가 되신다면 엄한 아빠, 꾸짖는 아빠와는 거리가 멀 것 같아요. 그러나 여기에서 더 관용적이 되면 지나치게 <물렁한> 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특이한데요. 의외로 CP 점수가 높은 사람이 많더라구요.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은, 은연중에 엄부의 역할을 강요받아서인지 이렇게 낮은 점수가 흔치 않던데.^^

NP : 14.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모성적 어버이>지요. 와...찌리릿님은 아빠 역할보다는 엄마 역할이 더 어울리시나봐요.^0^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다정하고 다른 사람을 수용하며 이해해 줍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돌보는 일을 좋아해서 주로 착하다는 평을 많이 듣지요. 특히 찌리릿님은 CP점수도 낮아서 착하다 소리 꽤나 들으실 것 같은데요. 웹상에서 봐도 상당히 그런 편이지요...끄덕끄덕. 앗, 그런데요 CP보다 NP가 두드러지게 높으면 과잉보호형 부모가 될 수도 있다네요. 주의하세요. 주변을 보면, 엄마보다 아빠들이 한 번 과잉보호 하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 거든요.^^;

A : 9.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논리적, 합리적, 사고적인가를 나타내지요. 이 점수가 높으면 일중독이 되기 쉽습니다. 어? 평균치보다 조금 낮으시네요. 불쌍한 찌리릿님...성향은 안 그런데 알라딘이 님을 일중독자로 만드는군요.^^; 최소한 8점은 되어야 <어버이가 될 자격이 있다>는 냉정한 견해도 있습니다. 턱걸이 하셨네요.

FC : 11.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감정표현이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직관적인 성향이지요. FC가 A보다 많이 높으면 천방지축 말썽장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찌리릿님 정도의 점수는 해당사항이 없겠구요, 사회생활하기에 무난한 점수라고 보입니다. 적당히 쾌활하고 솔직한 정도?

AC : 10.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칭찬과 보상에 길들여 졌는지를 보여주지요. 극단적인 예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이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품일 수 있지요.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정도라고 하지만, 10점도 유의미하게 문제를 보이는 점수는 아닙니다. 너무 독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순응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점수들을 보니 평소 찌리릿님의 느낌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는데요. 하긴, 본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는지 알기 힘들지요. 굳이 표현하자면...<보통보다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느낌입니다. 아줌마들하고 말이 잘 통하는 걸 보고 알아봤어야 했는데...ㅋㅋㅋ 농담이구요,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큰 문제가 없는 자아로 보이는데요. 굳이 문제점을 찾자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과잉보호형 부모가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CP_NP_A의 배열을 볼 때 업무처리 상황에서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단호해야할 때도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여자친구의 유무 여부를 안 밝히신 것 같은데...있다면 되게 잘 해 주실 것 같아요. 부럽당~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레이저휙휙 2004-01-0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아님

찌리릿 2004-01-13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다 맞는데.. 뭐가 아니란 말이야~~~?
기스님.. 조목조목.. '절대 아님'의 이유를 밝혀주세요~ ^^ ㅋㅋㅋ(아.. 또 성질 나온다... ^^)
 
 전출처 : sunnyside > 찜질방에 대한 단상

전 집에 내려갔다가 엄마랑 찜질방에 갔다. 또 어디 좋은 곳을 알아 놓으셨는지, 딸을 데려가지 못해 안달을 하셨다.

 

어쨌든 효도하는 셈치고 가본 그곳은 가히 무릉도원이랄만 했다. 총 8개의 찜질방과 1개의 아이스룸이 있었으며, 영화상영실, PC방, 꼬마들 오락실, 안마의자, 개인 수면실, 노천 수면실, 만화책 빌려주는 곳, 헬스 클럽이 완비되어 있었고, 심지어 홀에는 가수가 와서 노래 부르는 무대까지 있었다.

 

게다가 딸린 목욕탕에는 9개의 각각 다른 테마의 탕과 3개의 사우나, 비치 의자, 발 마사지 욕조 등이 완비되어 있었다. 목욕탕 가운데에 있는 야자나무들과 진짜 금칠을 해놓은 황금탕에 이르러서는 야 정말 여기가 파라다이스구나 싶었다. 로마 황제의 욕실인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있었을까?

 

장장 네 시간 동안 찜질방과 욕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내내 기묘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도대체 어쩌다 찜질방이라는 현상이 생겼을까? 왜 수 백 명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똑 같은 옷을 입고 이리 저리로 뒹굴고 있지?

 

누군가 지금쯤이면 찜질방이라는 현상을 문화적으로 분석해 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검색해 봤다. 하지만 뾰족하게 찜질방을 문화적으로 분석해 놓은 글은 없었다. 찜질방이 가출 청소년들의 서식지에다가 원조교제의 장이 되어 버렸다는 요지의 사회적인 분석은 있었지만.

 

말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찜질방의 풍경을 바라보면 희한하기 이를 데 없다. 가만히 누워서 땀을 빼다가 홀에 나와서 맥반석 계란을 까먹으며 TV를 본다. 수면실에서 한숨을 자다가 나와서 다시 땀을 빼고, 출출하다 싶으면 식당에 가서 미역국 한 사발과 밥을 먹는다. 연인들은 서로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한 구석에 잠들어 있고, 아이들은 엎드려 다리를 흔들거리며 만화책을 읽는다.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이라도 하는 시간이면 수십 명의 사람들이  홀 가운데 큰 TV 앞에서 같이 웃고 같이 탄식하며 시청을 한다. 거기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장아장 걷는 아기까지 생전 처음 보는 얼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흡사 과거 부족시대의 축제나 마을 회의에서나 볼 수 있는 인적 구성이다.

 

우리는 부족 시대로 회귀하려는가? 서로의 맨 다리와 땀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며, 더불어 즐기는 법을 알게 된 것일까?

 

런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도 철저하게 무시하는 법을 배우게 된 듯 하다. 이제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쉼의 공간과 그 밖의 공간이 명확히 나뉘어져 있었다. 일하거나 놀거나 타인과 교제하는 공간은 바깥이었고 은 온전히 집안에서만 할 수 있는 행위였다. 은 나만의 공간, 즉 Privacy 가 전제되는 곳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찜질방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공공 목욕탕은 쉬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때를 미는 공간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privacy 를 포기하고 황제처럼 쉬기를 택했다. 단 5천원만 있으면 8개 방과 9개 탕을 내 맘대로 쓸 수 있는데 구질한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진 못했다. 다만 우리 삶이 privacy를 주창하는 게 더 이상 무의미하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개인적 통신 수단이었던 이메일과 핸드폰이 온갖 스팸과 원치 않는 일방 커뮤니케이션으로 얼룩진지 오래이고, 지하철 화장실 몰래 카메라에서 포착되었다는 민망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돈다. 인사동 거리 곳곳에는 이미 CCTV가 설치되어 행인들의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녹화 중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위해서도 privacy 는 버려야 할 악덕 중 하나. 언제 급한 업무가 나를 찾을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에도 스탠바이 해야 하는 샐러리맨도 있고(실제 친구 중 한 명은 퇴근 이후에 핸드폰을 꺼 놓았다는 이유로 상사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새벽 시간에 들이닥치는 남편 회사 동료들에게도 웃는 낯을 보여줘야 멋진 와이프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이미 privacy 의 침범이 일상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무뎌진다. 내가 남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도, 남이 나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도. 그렇게 점점 관용되는 무례, 관용되는 사생활 침범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 같다. 너무나 바빠서, 작은 것을 신경 쓸 틈 없이 돌아가는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고, 우리들 역시 저항 없이 너무나 쉽게 적응해 살고 있다.  

 

찜질방에 대한 단상이 길어졌다. 누군가 더 많이 배우고, 더 생각 깊은 분이 이 찜질방 문화를 속시원히 분석해 줬음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01-14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treal florist 2009-11-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국에도 한국 사람을 위한 찜질방 만들어 놓으면 현지사람들도 참 좋아한다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