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밤부터 눈이 많이 온데... 고속버스 타고 오지말고, 꼭 기차타고 내려와. 좌석 없으면 설날 당일 날 기차타고 오더라도 버스는 타지마래이~"
난 그냥 고속버스 타고 가면 괜찮다고 했지만...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려야쥐... 그리고 한편으로는 설 전날을 혼자 자취방에서 마음 편하게 뒹구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새벽까지 혼자 맥주마시면서 인터넷하다가... 잠이 들어 오전 10시 넘어 일어나.. TV를 보니.. 고향길 가는 사람들 보이고, 아무 할일도 먹을 것도 없으니.. 참으로 처량하다.
안동행 새마을호 밤8시10분...
아직.. 8시10분은 멀었고, 난 그동안 재미있고, 보람찬 설 전날을 혼자 보낼 수 있을 것인가?
부엌에 라면은 있던가? 아.. 이 눈온 추운날 스리퍼 끌고 슈퍼마켓까지 라면 사러 가기는 증말 싫은데.. 아...
영화나 한편 땡기로 밖으로 나가볼까...
암튼.. 남들 다 하는 건 해야지, 특별하게 할 것도 없이 괜히 혼자서 뭘해야지 하다가는 딱 궁상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