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토욜... <올드보이>를 보고 방돌이 녀석이랑 동대문을 한바퀴돌았다. 얼마전 옥션 창업과 관련된 책을 보고, 둘이서 밤에 노느니 옥션에 옷이라도 내다팔아 갑부가 되어보자는 생각을 한김에, 평화시장과 청오상가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토요일이고 날씨는 춥고 어두워지기 시작해 1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제대로 본게 없다.

결국 배는 출출하고 날씨는 춥고, 먹는게 남는거다고 들어간게, 내 방돌이가 추천하는 '닭한마리집'. 이슥한 동대문 먹자골목으로 들어가, 1층엔 100명정도가 꽉 차, 2층으로 올라간 닭한마리집.

세숫대야에 닭을 담아 삶는 걸 보고.. 허걱. ㅠ.ㅠ 방돌이 녀석은 능숙한 솜씨로 김치를 몇 젓가락 넣어 육수가 되어가는 물에 풀고, 양념된 고추가루 한접시에 간장이랑 겨자랑 식초를 풀어 소스를 만든다.

거기다가 떡사리를 시킨다. 이게 맛있을까?하고 의심했지만, 닭이 익기전에 맛본 소스에 찍은 뜨거운 떡사리의 맛은 일품이었다. 우왕~ 이어, 가위로 무식하게 익은 닭을 자라, 몇 분 더 익을 동안 기다리는 동안 쐬주 한잔 짜악~(쓰면서도 침 넘어가네.. )

역시.. 닭 맛은 최고였다! 이런 세숫대야 양푼이에 닭이랑 물넣어서 이렇게 훌륭한 요리가 되다니~ 내가 서울 생활 3년만에 소문난 집에서 맛있다고 생각한건 처음이었따.

뜨뜻하고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쇠주도 한잔 걸치고, 새로 산 포근해보이는 이불을 사서 들고 가는 토욜 저녁은 참 행복했다고 전해지는 것 같다. 끝. ^^

아.. 참.. 웹기획팀 이번주 회식은 여깁니다. ^^ 헤헤헤...

 

----------------------------------------

[맛있는 거리] 닭한마리 골목…냉동닭 취급안해 국물맛 환상
[속보, 생활/문화] 2003년 05월 15일 (목) 09:12

‘우리 김서방 많이 먹게!’ 장모님이 사위를 위해 잡아주는 씨암탉은 처가에서 대접하는 최고의 요리다. 그래서 닭은 요리하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모두 ‘정’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요리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왠지 힘이 들고 입맛이 안 도는 계절. 서민적 보양식으로 닭을 따라갈 음식이 있을까?

“이곳에선 10년 정도 가지고는 단골이라고 명함도 못 내밀어요. 머리가 반백이 된 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비로소 단골이라고 말하죠.”

동대문종합시장 입구 건너편 굽이굽이 미로와 같은 골목. 이곳은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가게로 인해 약도가 무용지물이다. 또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이 골목은 주머니 가벼운 서민도 군침이 돌아 그냥 지나가기 힘든 곳이다. 처음에 이곳은 먹자 골목이었다. 그러다 진할매원조닭집(닭 한마리집은 손님들이
부르는 상호)의 진옥녀 할머니(71)가 지난 78년 처음 개업한 후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지금은 닭 한마리 골목으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가장 오래 된 닭 한마리 집을 물으면 이 골목에선 진할매원조닭집을 손으로 가리킨다.

동대문 닭 한마리 골목은
진할매원조닭집(대표 윤석호.02-2275-9666)과 명동닭칼국수(대표 지경자.02-2266-8249) 등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진할매원조닭집에 처음 온 사람들은 식당 입구에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100여 명이 족히 넘어 보이는 손님들이 닭 한 마리를 놓고 먹기 대회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진 풍경 때문이다. 남녀노소가 다 주 고객층이며 휴일에는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지병으로 외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지만 진할머니는 요즘도 어김없이 하루 두 차례 순시를 한다.

진할매원조닭집의 맛은 동대문시장에서 더이상 얘깃거리가 못된다. 차라리 불친절(?)로 유명한 것이 소재가 된다.

이유는 일단 식당에 발을 들여놓으면 알 수 있다. 그 흔한 “어서오세요”란 인사말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주방 오른쪽 천장에 붙어 있는 ‘신발은 각자 챙기세요. 책임지지 않습니다’ 등 주의문이 있을 정도로 하지 말아야 할 사항도 많다. 특히 모든 것이 셀프다. 다 익은 닭은 절대 분리해 주지 않는다(정중히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는 게 20년 이상 전통). 또 국수나 떡은 두 번 추가 주문이 안된다고 메뉴판 맨 밑에 굵은 글씨로 써 있다(생밀가루로 된 떡과 국수를 두 번 넣으면 걸쭉해져 며느리도 안 가르쳐주는 국물의 제 맛을 알 수 없단다).

그래도 식당은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유는 단 하나,맛 때문이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냉동닭이 아닌 생닭을 공급받는 등 식자재는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재료만큼은 정직해야 한다는 진할머니의 고집 때문이다.

진할매원조닭집을 비롯해 이 골목의 닭 한마리(3인 기준 1만2,000원)는 세숫대야만한 양푼에 육수(손님에게 나오기 전 1차로 익힌 닭국물)와 닭 한 마리,굵게 썬 파,감자가 나온다. 한 번 끓인 후 잘 섞은 양념(식당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추와 겨자,간장 등을 기본으로 5∼7가지)에 찍어 먹으면 된다.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국물에 떡이나 국수를 넣고 먹으면 어느 새 손님들은 만복가를 부른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kytosea 2003-11-2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난 닭한마리가 별루일까?? ㅡ.ㅡ;;; 전 삶은 닭 시러해요...
다른데루 가죠...

바람난 여우 2003-11-2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신 닭을 먹으러 동대문까지 가나요... 나두 닭은 별루...
푸전음식이나 머.. 좀 입맛당기는 거 먹으러가죠..

찌리릿 2003-11-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을 그렇게 싫어하다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니깐. ㅠ.ㅠ 알겠소.. 그럼.. 좀더 분위기 있는 곳으로 갑시다. 이렇게 촌놈 식성은 서울 아가씨들 입맛에 못 맞추는구려...

ceylontea 2003-11-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닭 좋아하는데도.. 동대문은 먼 것 같네요...(사무실이 충정로에 있는 거 맞죠?)

찌리릿 2003-11-25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글치만.. 15분이면 갈텐데... 오래걸려봐야 20분... ㅠ.ㅠ 정말 맛있는데...
 

1. 가급적 매일 쓴다

2. 기본적인 글쓰기 원칙은 지켜가면서 쓴다.

3. 부담없이 쓴다

4. 간결하게 쓴다

5. 과감/솔직하게 쓴다

6. 일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쓴다

7. 시간/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8. 꾸준히 쓴다

9. 나를 위해 쓴다. 남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다.

10. '평생 적을 내 노트다' 생각하고 쓴다.

ver.0.9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3-11-2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은 몰라도 정말 지키기 어려운 것이 한가지 있네요...
7번... 너무 시간을 많이 빼기진 않게 조심한다
 

학창시절인 80년~99년까지의 시간에서 나를 스쳐간 문화현상에 대해서 재미있게 써볼까한다.

초딩시절 기억나는 건 군것질, 보이스카웃, 여자애들, 이선희
중딩시절 기억나는 건 라디오, 가요, 야한 영화
고딩시절 기억나는 건 그외 다수...

생각나는대로, 떠오르는 대로, 가수면 가수, 드라마면 드라마, 특이했던 경험들, 그리고 안동 특유의 문화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책으로 묶어서 'MBC청룡의 별거아닌 팬'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한권 내야겠다.(농담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3-11-2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C청룡의 별거아닌 팬> 꼭 만드세요. ^^

sooninara 2003-11-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친정집은 "OB베어스의 한물간 곰들"이랍니다..
남동생이 프로야구 원년에 회원 가입해서 모자받아오던 기억이 새롭네요..
창단 첫해 우승으로 컵셋트까지 받아서 장식장에 두었답니다
 

쉬는 토요일이라.. 3일을 푸욱~ 쉬었습니다. 물론, 월요일 오늘 여전히 피곤하기는 합니다만, 오랜만에.. 집에서 푸욱 쉰터라.. 상당히 좋았습니다. ^^

<100억짜리 기획력>
뭔가가 있을 줄 알고 읽었으나.. '역시나...' 제목을 너무 오버해서 단 책들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런셈. '초보 기획자들을 위한 가이드'정도가 맞을 것 같은데, 요즘 이런 식으로 제목을 지으면.. 책이 안 팔리니..
그리고, 요즘 '10억', '100억' 등으로 억단위를 등장시켜 제목짓는 것이 자기계발,비즈니스 분야의 트렌드인 듯.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재미있게 단숨에 읽었다. 내가 원래 이런 걸 하나 쓰려고 했는데.. 물론 책은 아니고 앞으로 나만의 홈페이지가 하나 생기면, 연재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안타깝다.
앞으로 80년대를 소재로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의 초.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인 80년대.. 그 때 추억을 하면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의 경험담인 듯 싶은데, 정말 초등학교때 프로야구의 인기는 높았다. 맨날 손야구를 하고, 야구선수 스티커 모으기를 하고...
난 경북에서 산지라 모두들 '삼성 라이온스' 팬인데도 불구하고, MBC 청룡을 좋아해서 친구들한테 욕을 먹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삼성라이온즈 어린이클럽의 옷을 입고 다니는게 얼마나 부럽던지.. 집에 조르다가 얻어터지고..
암튼.. 80년 초에 초등학교를 다닌 남자분들께 재미있는 책이 되지 싶다.
그리고 이책을 읽고 얻은 교훈이 있다. '너무 빡세게 살지말자'다. 오늘부터 정말 느슨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당장 정시에 퇴근이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케무사>
예전에 고시원 생활할때 졸면서 본 작품을 다시 봤다. 이번에도 졸음은 밀려왔지만 예전에 볼때와는 달리 봤다. '구로자와 아끼라'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이 1980년에 만든 이 작품은 무거운 역사를 개인이 가지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엿볼수 있게 하는 것 같다.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도 예전에 보았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역시 '감독'을 알고 보는 것고 그냥 그렇게 보는것은 역시 차이가 있나보다.
이 영화를 보면 나처럼 대부분 잠들것 같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적고, 특수효과는 물론 없고,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도 없다. 일본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터라 등장인물의 이름도 헷갈리고, 흑백영화인듯한 느낌이 딱 잠오기 알맞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다루어지기 힘든 신선한 소재가 이번엔 나를 끝까지 감상하게 만들었다.
'실체가 없는 그림자', 그 그림자의 삶은 무엇일까.. 하는 주제가 어렵지만 묘하게 끌린다. 그리고 다음에 말도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과 같고, 조용하기는 숲속과 같고, 적을 무찌를땐 불과 같으며, 무겁기는 산과도 같도다.' (풍림화산(風林火山)

<희생>에 이어 잠을 참고 견디어 본 영화 중에 참 보람있는 영화다.
<7인의 사무라이>와 <라쇼몽> 등 이 거장의 영화를 모두 다시 봐야겠다. 그런데.. 진짜 졸리다. 건조한 영화에 길들어지기...

<똥개>
정말 재미있었다. 극장에서 볼 걸 그랬다. 근래에 나온 국산 작품 중에 최고로 꼽고 싶다. 역시 곽경택 감독이다.
현실감도 있고, 정우성과 김갑수의 연기가 천하일품이다. 갱상도에서 철든 나조차도 알아듣기 좀 힘들었는데, 다른 지방 사람들은 어떻게 잘 들으셨는지 모르겠다.
차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이 좋은 영화의 기본 요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똥개는 재미도 있고 그런점도 좋았다.
그리고 김갑수가 데려온 여자애. 그 배우(엄지원)는 내 방돌이가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같은 단대라는데 어떻게 소개 좀 시켜달랬더니.. '잘 모른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화양연화>
이것도 다시 보기 성공! 이 영화도 전에 졸면서 봤지만, 다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니.. '쬐끔만' 자면서 잘 봤다. ^^ (몇년전부터 '영화감상중수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에 볼 땐 못 느꼈었는데, 영화음악이 참 좋았다..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 다른 무엇보다도 '배용준 스타일의 변경'이 가장 볼만했다. 그래 배용준은 더 변신을 해야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약간 야한듯 하지만 외설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소품이나 의복은 좀 아쉽다. 정말 저렇게 화려하고 완전한 아름다움이 조선시대에 있었을까? 뭐.. 이런 아쉬움은 드라마를 볼때나 다른 역사관련 영화를 볼 때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코디나 메이컵아티스트의 손을 거친듯한 배우들의 모습이 난 사극에서만이라도 지양을 했으면 싶다. '맛이 안난다'
기대는 너무 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로는 딱 재미있는 영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