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난 겨울에 가볼까? 쉽진않겠지만......-배낭여행-중앙일보

[week& Leisure] 배낭여행

기분파? 좋지, 알뜰파? 더 좋지
올 여름엔 저질러 보는 거야

 
***유럽 어딜 가나 인프라 완벽

▶ 산이 구름 보고 물었습니다. 뭐가 급해 그리 바삐 가니. 구름은 할 말이 없어 머리만 긁적거렸습니다. 많이 보려 애쓰지 마세요. 오래 남을 기억은 여유에서 온답니다. 사진은 40여개국을 함께 배낭여행 한 최오균.박정희씨 부부. [중앙포토] 

 배낭여행.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인 10여년 전 젊음만을 믿고 대책 없이 짐을 쌌던 30대 중.후반이나, 아니면 지금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나 이 단어에 가슴이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배낭여행이라는 말에는 자유.젊음.도전 등의 이미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낭여행이 대학생의 전유물은 아니다.
 2년 전부터 직장인, 중고생, 전업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배낭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가족 눈치 안보고 여름 휴가 계획을 잡을 수 있거나, 아니면 가족과 마음을 합쳐 떠날 수 있다면 당신도 배낭족이 될 수 있다. 여름을 앞두고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유럽, 태국, 일본 등 인기 배낭 여행지의 올 여름 여행 정보를 모아봤다.

●장점 및 단점

 '배낭 여행'하면 유럽을 떠올릴 정도로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 유럽 각국을 거미줄처럼 잇는 철도망, 곳곳에 설치돼 있는 여행안내소 등 관광 인프라가 완벽에 가깝다는 점이 매력이다. 여름에는 오후 10시쯤 해가 질 정도로 낮이 길어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그래서 유럽의 여름은 붐빈다. 여행 성수기(6 월 말 ~ 8월 말)에 접어들면 개인의 희망 일정대로 맞춤형 유럽행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숙박을 예약해 놓지 않았다면 현지에서 빈 방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생긴다.
 유럽의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햄버거 세트가 7000 ~ 8000원대다. 유럽연합이 확대되면서 서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생활 수준이 낮은 동유럽의 물가도 많이 올랐다.
 게다가 멀다. 인천~유럽 직항 항공기라 해도 비행시간이 편도 12시간이다. 가는 날, 오는 날 합쳐 2~3일을 비행기에서 보낸다고 보면 된다. 이런 것들을 감안할 때 여행 기간이 최소 3주 이상인 경우에 유럽을 택하는 게 좋다.
 지난해의 살인적인 더위가 올여름에도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 아테네 올림픽(8월 13 ~ 29일) 때문에 예년에 비해 그리스를 중심으로 여행 인파가 붐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형태도 다양=배낭여행의 원조이며 백미는 현지 도시간 이동, 일정 짜기, 숙박 해결을 순전히 스스로 책임지는 '개별 여행'이다. 모험과 자유를 즐길 줄 아는 여행자라면 개별 여행을 선호한다. 여행 중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스스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고생스럽지만,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개별 여행에서 만끽하는 자유를 줄이는 대신 숙소를 선별하는 부담을 없앤 게 호텔팩(호텔패키지, 또는 에어텔)이다. 여행사에서 미리 잡아준 호텔을 이용한다. 현지 일정을 출국 전에 확정하고 가는 여행이라고 보면 된다. 도시간 이동이나 숙소 찾아가기는 알아서 해야 한다. 숙소 문제에 예민한 여행자를 배려한 상품이다.
 호텔 이외에 유스호스텔.민박 숙박을 포함시켜 가격을 낮춘 상품(호스텔팩)도 나와 있다. 호텔팩과 개별 여행을 조합한 형태로 '점프팩'이라는 것도 있다. 일정 중에 묵을 숙소 중 일부만을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떠나는 방식이다.
 호텔팩에서 여행자의 재량권을 한번 더 줄이면 단체 배낭여행이 된다. 보통 20명 내외가 같이 출국하며 여행 기간 내내 도시간 이동이나 숙소 찾기 때 인솔자(여행사 직원)가 도와준다. 한국인끼리 다니다보니 현지인이나 외국인 여행자와 접촉할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성시윤 기자<
copipi@joongang.co.kr>

●가기 전에 …

▶유레일 패스와 유로라인=서유럽과 헝가리.루마니아 등 18개국에서 일정 기간(15, 22일짜리 등) 횟수 제한 없이 계속해서 기차를 탈 수 있는 '기차 자유 이용권'이다. 유럽간 도시는 거의 다 철도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개별 배낭여행자에게 유용하다. 대부분의 여행사가 판매한다.
 유럽 25개국 1200개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 네트워크인 '유로라인'도 있다. 영국~대륙간 이동이 포함되며 영국 내에서도 적용된다. 가격은 유레일 패스의 절반 수준. 기차보다 운행 횟수가 적으며, 스위스에서는 적용이 안 된다. 15일짜리, 30일짜리 패스가 있다. 신발끈 여행사에서 판매한다.

▶유스호스텔 회원증=개별 배낭여행자들이 값싸게 이용할 만한 숙소는 유스호스텔이다. '젊은 여행자에게 건전하며 저렴한 숙소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뜻에서 국제유스호스텔연맹에서 정한 운영 규칙을 여행자에게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남녀 숙소 구분, 소등.통금 시간 준수, 금주 등이 그런 것들이다. 유럽 지역 유스호스텔 숙박료는 1만2000원(그리스) ~ 4만5000원(영국). 회원제로 운영되며 비회원에게는 숙박 요금을 더 받는다. 연간 회원 가입비는 24세 이하 1만8000원, 25세 이상 2만5000원. 다른 형태의 숙소도 마찬가지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렵다. 문의 한국유스호스텔연맹(02-725-3031.www.kyha.or.kr)

▶욕심을 버려라='어떻게 온 유럽인데' '유레일 패스를 샀으니까'하는 생각 때문에 되도록 많은 곳을 돌아보려다 수박 겉핥기식 여행을 하기 쉽다. '국가별로 최소 사흘씩, 특히 마음이 가는 나라는 일주일 정도는 머물겠다'는 생각으로 여행 계획을 느슨하게 잡는 게 좋다.

***일본 사통팔달 철도왕국

●장점 및 단점

 인천(또는 부산)에서 취항하는 항공 노선이 다양하다. 다른 여행지에 비해 왕복 항공(선박) 요금도 싸다. 왕복 항공권 가격(5월 기준으로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판매하는 할인 항공권)은 오사카 26만 ~ 27만원, 도쿄 30만 ~ 35만원(각각 양국 공항세 불포함) 정도다. 배를 타고도 갈 수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며, 후쿠오카.시모노세키.고쿠라.오사카.히로시마 등에 취항한다. 후쿠오카행 고속선의 경우 3시간 만에 당도한다.
 물가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몇년 동안 한국의 물가가 꾸준히 오른 탓에 차이가 '놀랄 만큼' 줄어들었다. 숙박비.교통비 등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물가가 약간 비싸거나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점심식사로 간단히 먹을 만한 우동,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도시락이 300~500엔(100엔이 한화 1100원 정도)이며, 저녁식사는 1000엔 안팎이다.
 하지만 교통 요금은 여전히 비싸다. 시내 교통의 경우 지하철 1회 승차 요금이 200엔 정도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기차 요금은 '악' 소리 날 만큼 비싸다. 오사카~도쿄 신칸센 왕복 요금이 2만5000엔 정도니 일본행 왕복 항공권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일본 배낭여행에서 경비를 줄이는 방법은 교통비가 관건이다. 북쪽의 홋카이도(北海道), 본섬인 혼슈(本州), 남쪽의 시코쿠(四國)와 규슈(九州) 지역 중 한 지역을 골라 집중적으로 돌아보자. 장거리 이동을 줄인다면 현지 교통비를 제법 절약할 수 있다.

◆ 일본 전국 일주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일본 주요 도시를 두루 돌아보고자 한다면 2주 이상의 일정을 잡는 게 좋다. 부산에서 배로 출발→후쿠오카→히로시마→오사카→도쿄→센다이→아오모리→하코다테→삿포로 순으로 이동해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방식이 가능하다. 14일짜리 JR패스 구입은 필수.
 여행 경비를 여유있게 잡을 수 있다면 인천에서 비행기로 출발해 삿포로에 도착한 뒤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급부상하는 여행지, 규슈=개별 배낭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 일본 남단의 규슈다.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면 일주할 수 있다. 물가도 다른 지역에 비해 싼 편이다. 지난 봄 규슈 중부 구마모토에서 최남단 가고시마(鹿兒島)까지 신칸센이 개통돼 여행이 더욱 편해졌다.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까지 약 320㎞거리이며 신칸센 및 특급열차로 두시간 소요. 규슈 내 이동은 규슈 레일 패스로 해결한다. 3박5일 일정으로 여행할 경우 왕복 고속선과 규슈 레일 패스, 현지 숙박비 등을 포함해 5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든다.
성시윤 기자<
copipi@joongang.co.kr>

●돈 아끼는 알뜰정보

▶JR패스=유럽에 유레일 패스가 있듯 일본에는 JR(Japan Railway.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패스가 있다. 관광비자를 받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티켓이다. 가격은 일반석 기준으로 7일짜리가 2만8300엔, 14일짜리 4만5100엔, 21일짜리 5만7700엔이다. 신칸센 열차와 도시간 특급열차, 도시 내 JR열차를 횟수.거리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철도 노선을 이용할 때는 별도 비용을 내야 한다. 일본 주요 지역을 두루 돌아볼 생각이 아니라면 권역 단위 패스를 끊으면 된다.

●숙박은 미리 예약하고 가자.

 일본은 숙박비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일본 내 숙박시설은 인원별로 요금을 받는다. 2명이 방 하나를 함께 쓰더라도 각각 1인당 요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저렴하게 여행을 하더라도 숙박비로 1인당 4500엔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숙박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일본 전문 여행사를 통해 비즈니스 호텔이나 민박을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낫다. 여행사에는 개별 여행자 요금보다 싸게 방을 내놓는다.
 만약 예약 없이 가서 현지에서 숙소를 찾고자 한다면 주요 JR역에 설치돼 있는 '여행자 정보센터'를 방문하자.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이 상주한다. JR패스를 이용한다면 가끔씩 야간 열차를 타는 방법으로 숙박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다국적 배낭여행 상품

 숙박 및 이동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외국 여행자들과 함께 다니는 다국적 단체배낭 상품도 있다. 전세 버스로 함께 다니며 요리사가 동행한다. 영어로 어느 정도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여행지역은 유럽 또는 아프리카다. 국내 여행사들이 왕복 항공 및 현지 프로그램 참가를 묶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유럽 탑덱=서유럽 28일 300만원. 신발끈 여행사
▶ 유럽 컨티키=유럽 전지역(동유럽.서유럽) 49일 440만원. 배재항공
▶ 아프리카 오버랜드=남아공.나미비아 종단 26일 290만원. 아이니드아프리카  
2004.05.20 16:02 입력 / 2004.05.20 16:11 수정 

http://news.joins.com/society/200405/20/2004052016025544013000380038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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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4-05-2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징님도 일단 질러보세요!!!
사랑스런 팀원들이 모두 적극 후원하고 있잖아요! ^^;;;
 
 전출처 : loooi > 만24세...한국25세...人生설계..순간에몰입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큰 일을 할 사람은 남의 눈이나 사회 통념에 그 의지를 구속받거나 손상받지 않는다
   설지연님, 안녕하십니까?  
  신간...<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 독서의 기술>, 21세기북스
신간...<공병호의 이런 간부는 사표를 써라>, 시대의 창


오늘은 잠시 저의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항상 '좀 새로운
것 없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살고 있습니다. 남이 가는 길보다는 항상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제 1회 설문조사 '독서습관에 대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모가 있는 조사기관만
여론 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적은 비용으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대단하게도 회원 가운데 3천명 이상이 답변을 주셨네요.
다음에는 좀더 심층적인 통계 처리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개정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게다가 여론조사방법론을 공부한 어느 회원님이 설문지 작성 과정에서 도움도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무엇이든지 도전을 해야 하구나라는 사실을 이번에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과물을 언론에 제공하고, 자세한 결과를 정리해서 회원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교보생명 창업자인 신용호 전 회장의 자서전에 뽑은 글입니다. 그의 삶을
관류하였던 지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어라
대산 신용호는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전반은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 과정
이요, 후반은 맨손가락으로 생나무 뚫는 것을 많은 사람 앞에 실천해 보인 과정이었다고
비유했다. 인생은 장애의 첩첩산중이라지만 그것도 인간의 의지 앞에서는 별것 아니라는
의미에서였다.

#2. 세상에 거저와 비밀은 없다.
그는 불로소득이 자산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데 확고했다. 거저 생기면 공짜와 요행만
바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노력 없이 쉽게 얻으려든다. 잘 얻어지지 않으면 남을 속이거나
음해하게 되고 세상을 원망하고 무기력해지며 염세하기에 이른다.


#3. 물이 흘러야 고기가 산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만약 내 스스로를 높은 곳에 놓아 두면 지식의
물은 결코 역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지식을 쌓아야 한다.
대산은 사람에게 힘이 있어야 살고 힘이 있으려면 알아야 하고 알려면 낮은 자세로
지식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알아 축적해 두는 것은 물을 막아 흐르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그 물로 벼를 기르고 고기를 기르는 창조력을 봉쇄하는
것이니 축적하나마라라고 했다.


#4. 씨 뿌리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다.
타임 셰어링, 즉 시간할당이라는 인생설계가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하루 시간의
5퍼센트는 내일을 위해 쓴다는 내용이다. 그 내일은 작정하기에 따라 내년도 되고 삼년
후, 십년 후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석 달 후도 있고 봄에 시작하여 가을까지가
될 수도 있다. 쓴다는 뜻, 한시적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에 할당된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 이라 했듯이 매일 보는 신문에서 필요한 지식정보를 한건씩만 오려
스크랩을 하면 십년 후에는 박사학위논문 서너 개 쓸 만한 지식이 축적될 것이다. 곧
전력투구할 필요 없이 일을 시작하면 5퍼센트의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데
그럴 때만이 씨앗이 발아하고 가지가 뻗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대산의
체험적 교훈이다.

#5. 소를 타고 가라.
대산은 임직원에게 마음의 소 한 마리씩을 주고 다음과 같은 소 타는 지혜를 부연했다.

나그네 하나가 지게에 짐을 지고 길을 가다가 빈 길마를 메고 가는 소를 만났다.
한참 나란히 가던 나그네는 기왕 같이 가는 길인데 싶어 등짐을 소의 빈 길마에 얹었다.
그러고 다시 나란히 걷다 보니 기왕 가는 길이면 그 소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에 올라타 한참 가던 나그네는 기왕지사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두 발 뒤꿈치로 소의 아랫배를 쳐댔고 소걸음은 빨라졌다.

사람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나그네는 더욱 빨리 달리고 싶어 채찍질을 해댔다. 놀란 소는
마냥 뛰었고 나그네와 길마에 실은 짐은 내동댕이 쳐졌다. 낙상한 나그네는 팔다리가
부러지고 짐은 모조리 파손되어 형체를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인생행보는 그저 소 같아야 한다는 예기였다.


#6. 높이 보고 멀리 보고 넓게 보고 깊이 보자
대산은 타조와 독수리에 빗대어 지도자형 인간을 이야기하곤 했다. 타조는 지상에서
가장 잘 달리는 새라며 실무에 유능한 사람에 비유할 수 있는데, 제 앞에 벼랑이 있어
추락할 위험이 있는지를 모르며 옆을 안 보고 달리는 데다가 뒤돌아보지도 않으니
지혜롭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반해 독수리는 높이 떠 조감하므로 시야가 넓어 멀리까지
보고 뒤를 보아 앞으로 가는 길이 뚜렷한 사람이다. 다만 독수리형 인간은 땅으로부터
떠 있어서 실무적이지 못하다는 흠이 있다.

둘다 장단점이 있으나 대산은 지도자형으로 독수리형을 요구했다.
매사에 한 치 눈 앞만 보지 말고 높이 보고 멀리 보고 넓게 보고 깊이 보라는 생각에서
였다. ...
남 하는 대로 사는 평균인간을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것이 정착사회이다. 그래서
색다르면 소외를 받는 것이 한국사회였다. 남이 놀 때 같이 놀지 않고 일을 하거나.
남이 잘 때 같이 자지 않으며 글을 읽거나 남이 일할 때 같이 일하지 않고 보다 빨리
일하면 따돌림을 받는다.

대산은 이 정착사회의 행동양태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한국이 역사적으로 딴 나라에
앞서지 못하고 항상 뒤 처지는 이유도 정착사회의 평균인간지향임을 예로 들고 그것을
타파하는 것이 개인이나 기업이나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첩경이라 강조했다.

-이규태, <평전 대산 신용호>,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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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poptrash > 인터넷 서점과 나의 인연

문득 알라딘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도대체 나는 왜 인터넷 서점을 이렇게 죽치고 돌아다니는가? 하는. 생각해보니 참 이유도 없고, 누가 뭘 주는 것도 아닌데, 항상 카드빚에 허덕이면서도 저는 거의 매일매일을 먹고살기위해 넝마를 줍는 넝마주이라도 된 것 처럼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 정말 이상하죠? 그렇다고 제가 뭐 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거나, 책으로 밥벌어 먹는 사람이라거나 최소한 책을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이런건 또 아니거든요.

나름의 역사(?)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메모를 참고해보자면 제가 인터넷 서점의 효용(?)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것은 2002년 초경이더군요. 당시, 대학 2학년의 겨울 방학을 아주 무료하게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면서, 국문학과 생이라는 나름대로 '학과의 압박'을 받으면서 책을 좀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 당시의 표현을 빌자면 이렇습니다.

"책을 사고 싶지만 (돈이 없어...)"

사실 저는 책을 좋아하긴 해요(사랑하진 않습니다). 아니, 책을 사고 모아놓는 것을 좋아하지요. 어렸을 때 막내 삼촌이 서점을 해서 항상 그 속에서 살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뭐 고전 명작들을 읽어댄건 아니었습니다. 그럼 이러고 안있겠죠 아마. 당시 나이또래에 맞는 그런 어린이용 책들을 즐겨 읽었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등의 일들은 별로 좋아하질 않게 된 것 같네요. 나쁜 것만 알아가지고.... 아무튼 그래서 저는 책을 읽기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책을 사야했고, 하지만 돈이 없네요. 그래서 저는 잔머리를 굴리죠. 그 당시의 표현을 빌자면 이렇습니다.

"Yes24가 좋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_-;) Book Review 라는 곳에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쓰면, 그래서 그것이 10개가 되면 5000원의 전자쿠폰을 준다고 한다. 그 중에서 또 꼽아서 100000원을 준단다!! 노는 김에 그거나 해야지.. (;;) 금정연의 독서일기... 나중에 모아서 그거나 내야지. 장정일이 별거냐... (-_-;)"

그래서 저는 리뷰를 쓰기 시작한거에요. 아주 현실적인 이유에서. 사실 저는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인간이라, 현실적인 이유가 없으면 일을 하지 않지요. 학교 레포트도 아닌데 독후감을 쓸 필요는 없잖아요? 단, 돈이 생긴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런 식으로요. (;;)

처음에 리뷰를 쓴 것은,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이승훈 선생님의 수업교재였던(;;) '한국 모더니즘 시사' 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또 다른 수업시간에 교재로 썼었던 '환상과 미메시스' 였네요. 솔직히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냥 갯수나 채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무작위로 쓰려고 했던것 같아요. 그게 2002년 1월 19일 이었으니, 어느덧 만으로 꽉꽉 채워 2년이 넘는 세월을 인터넷 서점을 유랑하면서 보냈네요. 하 참, 기가막히는군요. (;;)

그리고 세 번째로 리뷰를 썼던게 바로 기형도 전집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문학소년의 감성으로. 그랬더니 그만 이게 이주의 마이리뷰에 덜컥(!) 선정되고 만거에요. 5만원, 아싸(;;) 사실 이것야말로 인터넷 서점으로의 중독에 진정한 첫걸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마치, 친구따라 간 카지노에서 덜컥 잭팟을 터트리고 망가진 인생처럼... (;;) 그렇다고 뭐 인생이 망가졌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는 거지요 뭐. 아무튼 그렇게 리뷰를 쓰다가 처음 10개를 채우고, 5천원을 받게되었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요. 10편 중에 한 반이 수업교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쿨럭;) 근데 갑자기 회의가 들더군요. "내가 별로 감명깊게 읽지도 않은 책들을 단지 개수만 채워서 5천원을 위해서 쓴다는게 얼마나 무의미한가?" 라는, 나름대로 작가주의적인 회의였습니다. 만약 이주의 리뷰에 선정되지 않았었다면 전혀 하지 않았을 그럴 생각이었죠. (;;) 한마디로, 되도 않는 걸로 채워서 5천원 씩 받느니, 차라리 정성들여 써서 5만원 받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네. (쿨럭쿨럭;) 어린 마음에 꿈을 꾼 것이지요. 그리하여, 몇 편 더 써보다가... 당연히 소 쥐잡기 식으로 된 이주의 마이리뷰가 다시 선정될 리도 없었고, 정성들여 쓰자니 또 귀찮고... 해서 저의 인터넷 서점 이용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그나마 알량한 리뷰라도 쓰던 처음의 시작과는 달리, 그야말로 오직 구매만을 위한, 소비 일변도를 달리게 되었죠. 아아, 그 수많은 카드빚의 시작. 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자모여 태산- 뭐 그렇고 그런 겁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마이 리뷰를 가뭄에 콩나듯이지만 쓰긴 했고, 그래서 얼마후에 다시 황금가지판 '셜록 홈즈전집'에 대한 마이 리뷰로 이주의 마이 리뷰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뤼팽 전집도 나오고 해서 아무튼 붐 비슷한 것이 일면서 출판사랑 yes24랑 공동으로 베스트 리뷰를 선정하여 10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했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이런 기회를 놓칠쏘냐..." (-_-;;;) 지금이나 그때나, 잔머리 굴리기는, 그리고 가난하고 절박하고 구질구질 하기는 마찬가지였던거죠. (쿨럭;)

저는 또다시 잔머리를 굴립니다. "마이 리뷰 한개가 아니라 두개, 아니 그 이상을 올리면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말 그대로였죠.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엄마이름으로 아이디를 한개 만들었어요. (--;) 그리고 리뷰를 썼죠. 그래서 그 때 선정이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엄마 이름으로 올린게 선정이 되었나, 제 이름으로 올린게 선정되었나 아니면 둘다 선정되었나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마 엄마 이름이 되었거나, 둘 다 되었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야말로 운이 좋았지요. 그리고 나중에 소박한 삶인가? 하는 책으로 여성신문사에서 이벤트 공모를 한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역시 10만원 가량의 베스트 리뷰 시상하는 거였는데, 거기는 엄마 아이디로 응모를 해서 선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yes24 웹진에서 하는 책에 빈칸 넣기 퀴즈에 응모해서, 신의 지문과 우주의 역사 호두껍질 속의 우주 그리고 풍속의 역사 등등의 까치글방 역작 시리즈들을 탔지요. 이 때가 제 인터넷 서점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2년 여름.

여기까지만 읽으신 분은, 그 놈참 구질구질하네 혹은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까 논스톱에서 옛날 양동근, 혹은 지금의 MC 몽을 보면서 드는 생각;)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사실 적자 게임이었어요. 뭐 한 마이리뷰 등등으로 한 50만원 되었다고 치면 실제로 쓴돈은 한 100만원은 되니까. 그렇습니다. 2002년도에 책을 한 150만원어치는 샀던것 같네요. yes24에서만. (알라딘 관계자분들이 보시면 싫어할텐데;;)

그렇게 카드빚의 압박에, 생활고에, 바쁜 일상에 리뷰는 더이상 쓰지 않게 되었지요. 솔직히 '이젠 이룰건 다 이루었다.' 라는 식의 심정이 든 것도 사실이었어요. (-_-;) 그렇게 하다가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2003년 2월의 일이었는데요, 이렇게 저렇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카드빚은 대충 대충 힘겹게 넘기고, 모자란 부분은 다른 경로를 통해 카드 빚이 아닌 그냥 빚으로 용도 전환하고 (;;) 해서 군생활을 하게 되었죠. 근데 또 운좋게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보직이 되었습니다. 전경으로 차출 당하야 경찰서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행정병 비슷한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남는 시간 틈틈이 책도 읽고 하던 어느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위 말해서 '짬'이 된 거죠. (-_-;) 그래서 또다시 인터넷 서점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 좋아하던 하루키의 새 책도 나오고, 해서 한참을 둘러보다가 또다시 카드 번호를 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어요. 이미 빚은 충분히 있고, 밖에서 처럼 일을 해서 카드비용을 매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생각했지요. 아, 그래, 다시 리뷰를 쓸 때가 왔다. (-_-;)

이번엔 알라딘이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이주의 마이리뷰 외에 한달에 한번 이달의 마이리뷰를 선정해서 무려 30만원을 시상했으니까요. 저는, '이왕 노릴거면 큰걸 노리자'라는 굳은 신념으로 정들었던 yes24를 떠나 알라딘에 새 둥지를 틀게 되었지요. 이렇게만 말하면 제가 무슨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흔들리는 심순애라도 된 것 같은데요(;) 사실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yes24는 너무 커질대로 커져버려서 무슨 공동구매니 등등 하는 것으로 사이트가 공룡처럼 되어버렸고, 이미 인터넷 서점이라고 하기엔, 그러니까 서점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그런 소소하고 정겹고 책냄새가 나는 그런 모습에서 너무나 멀어지게 되었어요. 또한, yes24에는 등록도 안되어있던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몇몇이 알라딘에서 팔고 있었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겠지요.

그렇게 알라딘으로 옮겨와서 처음에는 좀 적응을 못하다가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고, 두 번째로 올렸던 해변의 카프카 마이 리뷰가 선정이 되면서 완전히(totally) 알라딘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_-;;) 알라딘에서도 카드 꽤 많이 긁었지요. 가끔씩 생각하는건데, 인터넷 서점에서 저란 사람의 성향을 알고 미끼를 던지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까 저는 5만원 적립금이 생기면, 5만원 내에서 사고 싶은 걸 고르고 골라 5만원어치 사는게 아니라, '아싸 5만원 있으니까 부담이 적네' 하면서 10만원어치를 사는 사람이거든요. (-_-;)

요즘에야, 그냥 책 읽은거 기록해둔다는 식으로 마이리뷰를 올리는데요. 알라딘 서재가 생긴 이후로 그냥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글 올리듯이 맘 편히 올릴 수 있게 되었거든요. 이젠 뭐 바라지도 않습니다. 물론, 받으면 좋지만요. (-_-;;)

욕망의 역사네요. 저는 돈을 위해서 글을 쓰는 일 좋아해요. 이를테면 5만원짜리 마이리뷰를 겨냥하고 쓴 글은 제가 5만원을 기대하고 5만원어치의 노력을 해서 쓰는거잖아요. 참 속물 같지만요, 그냥 소박하게. 차라리 정직하니까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돈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건 무슨 권력에 빌붙어서 글을 써먹고 살아간다더나, 돈을 위해 잘못된 정치적 사상을 선전선동하는 글을 쓴다던가, 쓰레기 같은 작품을 양산해서 돈을 벌어먹는다던가 (몇몇 베스트셀러 작가처럼)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냥 소소한 아르바이트 정도? 만약 저의 신념이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글이라면, 돈 몇푼- 그게 얼마나 큰돈이라도 그런 걸 위해서 쓰지는 않겠지요. 물론 제 영혼이 올곧이 들어가 있는 글을 쓰고, 그것이 공감을 받아 돈을 벌게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그냥 그렇다는 말이에요. 쓰다보니 글이 이상해졌네요. 흑흑. 구질구질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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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 옆에는 나의 동료 기획자 한명이 있다. 이름은 이정혹(가명). 그녀는 개성이라면 개성이랄까, 엽기면 엽기랄까.. 여튼.. 독특한 면이 많다.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 의자에 앉을 때나 잠깐 일어설 때나 모포를 허리에 두른다. 그리고 거의 책상 다리로 의자에 앉아있다. 그러더니 오늘은 커피를 스푼으로 떠서 홀찌락홀찌락 먹는게 아닌가!

커피를 저어서 첫술을 맛보느라고 스푼으로 먹지만, 계속 스푼으로 떠먹는 사람은 오랜만, 아니 첨 본다.

그녀는 목소리도 참 독특하다. 매우 높은 옥타브 + 갸냘프면서도 약간은 웃긴 그 목소리... 난 그녀가 이런 소리를 낼 때 너무 웃겨서 항상 목소리를 따라한다. 그러면 항상 따로오는건 강 펀치.

그녀가 너무 엽기적으로 느껴져, "혹시 정혹씨, 밤에 잘 때 몽유병은 없나요?"라고 싸가지 없는 질문을 했다가 맞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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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4-05-2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거없는 비방은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합니다욧!!!
게다가 스푼으로 커피 마시는게 왜 특이해요 ㅠ_ㅠ

webist000 2004-05-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아가씨군...^______________^

nutmeg 2004-05-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오, 역시 좋은 회사에는 인재가 모이는 법이구려

skytosea 2004-05-20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맞는 말이구만...ㅋㅋ... 특히 호호호~하고 웃을때... 만화속에서 막 튀어나온 캐릭터같다오...

연우주 2004-05-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커피를 스푼으로 먹는 건 재밌는데요? ^^

digitalwave 2004-05-2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호 이분 특이한 게 뭐 한두가진가요 ^^ 귀여워라 ㅋㅋㅋ 오랫만에 회사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용

레이저휙휙 2004-05-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쎄리! 당신마저!!!

digitalwave 2004-05-2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이제 인정하시지? 인정할 때도 됐는데~ ㅋㅋㅋ
 

요즘 cokeplay.com의 방송, 인터넷광고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돈 많은 회사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팍팍 든다. (알라딘은 네이버 등에 광고를 며칠 하자면 얼마나 많은 단계와 고민을 거치는지...)

그래서, 이 사이트는 가입을 하면 기본 50포인트를 주고, 코카콜라 등의 상품에 적혀있는 일련번호를 적으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일종의 코카콜라 적립 사이트다. 적립금이 모이면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mp3플레이어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젤 재미있어하는 건... 적립금을 뻥튀킬 수 있는 게임이다. 45개의 번호 중에 6개를 골라 6개를 다 맞추면 배팅한 포인트의 10배를 주는 것이다. 며칠전에 이것으로 200점을 탕진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그저께.. 동생이 콜라 1.5L를 사와서.. 그 일련번호를 쳐 넣어 몇백점을 벌었다.

그래서 바로 포인트 뻥튀기 게임으로 왔다. 몇번의 꽝을 거쳐... 드뎌..!!! 드뎌 6개를 모두 맞추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갑자기 500포인트가 생겨버린것!

하지만.. 돈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던가. 이후로 난 계속 꽝만 걸려, 1000여점의 포인트를 0으로 만들어버렸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콜라 한번 사 가야겠다.



p.s.) 작년 2월 첫주.. 로또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주가 있었다. 3주까지 당첨자가 안 나와 그 누적금이 몇백억원이 되었던 그 주! 그 주에 나도 로또를 샀다. 딱 1장만. 설마 나 같은 사람이 걸리겠어.. 하며.. 그냥 샀다.


물론.. 전날부터 가슴이 설레고, 토요일 밤 8시40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토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인사동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가는 길에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로또 개표(?) 방송을 봤다. 16, 32, 3...


그런데.. 우와~ 4개나 맞춘 것이다.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4개나, 내가 4개나 맞춘 것이다. 친구도 나도 흥분했다. 난 지하철 역 TV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민들 중 나처럼 흥분하거나 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머리 속이 진공상태가 되었다. '그래 침착해져야해. 누군가가 이 로또 영수증을 노릴지도 몰라. 침착하게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자'


친구와 친구 동생.. 셋이서 주위를 돌아보며 빠져나왔다. 우리는 조용히 당첨액을 논했다. "4개나 맞췄는데 돈 천만원은 안되겠어?" "아냐.. 이번에 워낙 사람들이 많이 샀을테니까 4~5백 정도 밖에는 안될것 같은데..", "아냐, 지난주에도 샀던 사람들이 많아서 4개 맞췄는데 2백인가 밖에는 못 받았데, 이번주는 더 많을테니까.. 백만원도 안되는거 아냐?" 하며.. 우리는 최소한 100만원은 되리라, 운이 좋으면 1000만원은 되리라 생각하며, "우리가 약속했던거 기억나지? 둘 중에 한명이 복권에 걸리면 10분의 1을 주기로 했던거" "그럼... 줄께~" "형, 그럼 나한테도 한턱 쏴요~ 난 PS2 게임 하나 사줘요~!"라면 친구 동생이 쏘라고 권했다.


난 바로 옆의 을지서적에 가서 4만5천원짜리 PS2 게임을 하나 샀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와 안주를 한가득 사서 가서 왕창 먹었다. 그날 밤 쓴 돈은 12만원 정도...


1등과 2등 당첨금액만 그날 발표를 하고 3등 이하는 다음날 아침에 발표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제기럴'. 나는 다음CAFE 의 로또 관련 CAFE를 모조리 뒤졌다. 4개 맞추면 어떻게 될것인가? 거기에는 모두 좋지 않는 전망이 나왔따. 저마다의 계산법이 나왔는데.. 대충 30~40만원 정도밖에는 안될 것이라는것!


하지만.. 다음날 아침.. 불이나케 달려간 국민은행 사이트의 4개 당첨자 당첨금은 16,500원! "세상에! 오마이갓!" 어제밤에 쓴 12만원의 돈은 어디에서 보상받나? 후에 나와같이 4개 맞춘 당첨자들의 피해가 속속들이 뉴스를 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술집에서 개표 방송을 보다가 술값을 다 쏴서 5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난 정말 다행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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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webist000 2004-05-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곡차곡쌓아 저도 한판 돌려야겠어염.. 이제 350점 모았는뎅.. ^^

마태우스 2004-05-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때 기억이 나요. 전 3개짜리 두개 맞춰서 2만원 탔는데, 4개 맞춘 애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나중에 당첨금이 2만원도 안된다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소굼 2004-05-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장난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