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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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이라면, 거기다 추리소설이라면 만사OK 일단 사버리는 나지만, 이 책은 끝끝내 사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봤다는^^ (처음 출간이벤트때 사야하는건데 기회를 놓혀서...아마 그때 5천원 할인쿠폰을 줬을거에요. 나중에 살려니까 아까워서 못사겠더라구요-_-)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이 작품이 처음인데, 상당히 인상적이군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계속해서 괴롭히는 전남편을 모녀가 우발적으로 살해한다. 이걸 옆방에 살고 있던 수학선생이 알게되고, 그는 모녀를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 모녀를 구하려한다. 그가 모녀를 돕는 이유는 한가지. 그들에게서 새로운 삶의 의욕을 느끼고, 연모의 감정을 느꼈기 때문. 이야기는 어떻게 될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을 읽고 있어요. 아내를 사랑한 여자. 하나씩 다 읽어나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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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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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망하고 갑자기 길거리로 내몰린 일가족.

집에 찿아와 난동을 부리고, 심지어 아이들 학교까지 찿아가 행패부리는 채권자와 덕지덕지 붙어있는 차압딱지들...이를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가장으로써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 망한후에는 외면해 버리는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허무함...? 그러던 중 아버지는 매일 가계부를 쓴다는 조건을 내건 친구회사에  들어가게 되고, 다소 황당해 보이는 친구의 저 조건은 아버지의, 아니 한 가족의 일생을 바꾸어 놓는다.

'아버지의 가계부'

처음, 아버지는 가계부를 쓸때마다 '나는 가난하다' 는 냉정한 현실과, 거기서 발버둥치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웠지만, 일단 현재상황을 정확하게 대면하고 나니 현실을 차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계부 쓰는덕에 피나는 절약과 효과적인 지출을 하게된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찿아가고, 아버지는 다음같은 멋진 말을 가계부에 남긴다.

"가계부를 쓰며 하나둘 만들어간 희망덕분에 마음만큼은 가난에 머물러 있지 않게 된 것 같다. 거창한 사업으로 큰 돈을 벌 때보다도 잔잔한 행복이 주변에 생겨나고 있다. 작은 돈이라도 정직하고 알뜰하게 모아가는 나 자신과 아내의 모습이 그 무었보다 소중하다. 이 가계부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아버지가 적어도 이렇게 열심히 산것만은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이 아이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p.86)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십여권의 가계부를 유품으로 남기고, 그 아들 '하늘'은 아버지의 가계부를 통해 아버지가 가족으 위해 얼마나 처절한 노력과 희생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교훈을 혼자만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전하기 위해 '하늘'은 친구들에게 부부동반 여행을 하자며 맨션으로 초대하는데.........

부인이 의사인 증권회사과장 박광수, 부인이 전업주부인 대기업과장 서문식, 부인이 초등학교 교사인 무역회사 사장 김재벌. 이들은 맨션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며 일종의 대차대조표 같은 금전출납목록을 작성하며 자기들의 돈흐름과 부부간 오해를 서서히 풀게된다. 과연 아버지의 가계부에서 어떠한 깨딷음을 얻게 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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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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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책을 다 읽은 후의 심정은...? 글쎄...일단 내용은 이렇다. 70세의 노인인 주인공이 70세생일을 맞아 젊은 처녀와의 섹스를 꿈꾼다는 다소 황당스럽고 민망한...하지만 작가는 저 내용을 철학적인 성찰(자기 70년 인생을 바탕으로 나오는)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이야기로 재해석해낸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을 지나치게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가하는 반성이 들게 만든, 작가의 능력이라고나 할까....음...쉽게 내용에 동감할 수는 없었지만 색다른 문화의 작품을 접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운 기분이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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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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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초반부 많이 당황스러웠다. 기존에 알고있던-남쪽으로 튀어, 공중그네 등-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 비해, 노골적인 성묘사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아니 좀 변태적인 성묘사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다. 그래서 별로였냐? 아니다. 가진건 몸뚱이뿐인 밑바닥 인생들의 궁상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역시 오쿠다 히데오란 생각이 들었다. '울건 웃건 어차피 인생은 계속되는 것. 내일도 모레도…'라는 권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What a fool believes] 32살 프리랜서 기자, '스기야마 히로시'. 그는 서른이 넘어서도 사람만나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도쿄의 중심가에 살지만, 실제론 무인도에 있는거 같은 생활을 하는 것.(p.12) '기자'라고는 하지만, 변변찮은 잡지 신제품 정보란에 자료요약 수준의 기사를 쓰는게 전부. 경제적으로도 아주 어렵다.

층간소음이 그대로 다 들리는 불량주택에 사는 그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그건 바로 위층에서 들려오는 섹스소리. 히로시는 흥분해서 소리에 집중해 자위를 한다. 이후 위층에서 들려오는 섹스소리를 듣는게 일상이 되어 버린다. 그는 소리를 더 잘 듣기위해 도청장치(집음기)를 구입하고, 상대여성을 쫓아가 얼굴을 확인한 다음 이름까지 붙여준다. 그의 행각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런지.

그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몇몇 도서관을 번갈아 출입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사유리란 뚱뚱한 여성을 만나고, 그녀와 섹스를 하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도입부 격으로, 이후 등장하는 '구리노' '사유리' '게이지로'등이 잠깐 등장하는데, 이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다.

[Get up, stand up] 카바레 클럽 스타우트맨 '구리노'가 등장한다. 그는 전편에서 요란한 섹스소리를 선보였던 인물. 구리노는 길거리에서 여자들을 물색하다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던 '도모코'를 꼬신다. 도모코는 소곤소곤 말하는 참한 이미지의 여성. 구리노는 많은 돈벌이를 위해 도모코를 카바레부터 시작해서, 점점 일의 강도를 높혀가게 하고, 결국 도모코는 애로비디오에 까지 출현하게 된다.

순진한 도모코의 이미지와 지저분한 에로업계의 생리가 묘하게 비교되고, 또한 어떻게 여성들을 애로업계로 끌어들이는지가 흥미롭게 서술된다. '그런거구나. 그런데 오쿠다 히데오 왜 이리 잘 알지?' 이런 생각도^^ 한편, 도모코가 출현하기로 한 애로비디오는 '모녀비빔밥'이란 모녀컨셉으로, 어머니 연령의 다른 배우와 함께 출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그 여자 배우는...스톱. 읽어보시길.

[Light my fire] 도모코의 어머니, '요시에'가 주인공이다. 요시에는 권태로운 일상에 힘들어 하는 전형적인 '위기의 주부'이다. 옆집 '기쿠치 레이코'의 우편물을 몰래 뜯어보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욕구불만을 해소하고 있는 그녀. 드디어 그녀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건 바로 애로업계에 몸을 던진 것. 남편에게 만족을 못 느끼던 그녀는, 젊은 남자와 많은 돈을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애로업계에 매력을 느끼고, 아주 적극적으로, 동시에 은밀하게 애로배우 활동에 몰두 한다.

한편, 그녀는 기쿠치 레이코의 우편물을 몰래 뜯어보다, 레이코네가 키우고 있는 개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편지를 읽게 되고, 묘한 흥미를 느끼는데...

[Good vibrations] 포르노 소설가 게이지로가 음성으로 구술한 소설을 타이핑 하는 테이프 리라이터 '다마키 사유리' 그녀는 키 155cm에 90kg인 한마디로 돼지다.(p.293)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남성을 찿고, 프리랜서 기자인 히로시(첫 등장인물), 우편배달부 등과 섹스를 한다. 사유리는 비밀이 있었으니, 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찍어 DVD삽에다 파는 것.

갖가지 인간궁상들. 이들의 밑바닥 인생은 쓴웃음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재미를 준다. 일본의 일간겐다이는 이렇게 평했다. ''라라피포'라는 제목은 "많은 사람이 그래도 다 살고 있잖아. 또 인생은 그래도 흘러가잖아"라는 메시지 같다. 그렇게 말하면서 어깨를 토닥여주는 좋은 소설이다.' 공감이 간다. 그래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그래

 

* 도서관에서 읽은 후 소장용으로 양장본 구입하려 했으나. 더 이상 양장본은 찍지 않는다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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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묘촌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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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지의 작품중 1,2위를 다툰다는 옥문도/팔묘촌. 개인적으로 팔묘촌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충격적 사건이 흥미진진했고(실화라고 함),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도 옥문도보단 괜찮았다.

사실, 팔묘촌에선 긴다이치 코스케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사건들이 다츠야를 중심으로 쭈욱 진행되고 나중에는 노리코의 침착함덕에 주인공격인 다츠야는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사건의 범인은 지가 알아서 죽어버린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그냥 여기저기 잠깐 나오다, 마지막에 사건이 다 해결된 후 '사실 전 범인을 알고 있었습니다'라는 김빠지는 소리를 해댄다-_-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서 긴다이치 코스케의 역할이 아주 미미하냐, 그건 아니다. 다만 다른작품에 비해 비중이 좀 적고, 위처럼 죽을사람은 다 죽고나서 김빠지는 소리를 한다는 정도.

덧붙여서, 사실 노리코에 대해 마지막까지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었는데, 이런 내 의심이 민망할 정도로 그녀는 참 침착하고 참한 여자였다. (비록 얼굴은 아닐지라도..) 마지막 동굴에서 거의 삶의 의욕을 상실한 다츠야를 도닥이며 침착하게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위대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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