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의 100가지 비밀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남영주 외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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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50여년간 우리의 가족제도는 급격히 변화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그리고 늘어가는 재혼가정이나 싱글맘,싱글대디가정등. 세계에서 유래를 찿을 수 없는 이런 변화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가치는 한층 중요하게 부각되었으나, 수많은 문제들이 속출했다. 그렇다면, 대가족은 좋고 핵가족은 나쁘다, 혹은 핵가족은 좋고 재혼가족은 나쁘다란 결론에 이르는가? 그렇지는 않다. 가족형태가 무었이든간에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한 가족의 100가지 비밀'은 독자들에서 큰 교훈을 준다. 이 책은 100가지 교훈을 2~3페이지정도 분량으로 짧은 글로 설명하는데,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각 교훈은 먼저 저자가 하고자하는 핵심주장이 먼저 제시되고 이어 사례가 소개되는 구성을 취하는데, 이러한 구성은 저자의 핵심주장을 강하게 부각하는 한편, 사례를 통해 효과적으로 독자의 공감을 유도해 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해고 당신이 옳다면 괜찮다] 저자의 메시지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이다. 저자의 주장을 한번 살펴보자. '책임감은 항상 부담감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가족들이 자신만의 입장을 주장하거나 당장 눈앞에 필요한것만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가족전체에게 필요한것이 무었인지 긴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실 내 생각이 다른사람들과 다르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순간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보다 휠심 더 가치가 있다.(p.44) 난 이 부분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저자는 가족차원에서 이야기하지만, 인간관계 공통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말이다.

이어지는 사례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축구와 야구를 가르쳤던 에디라는 코치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스포츠기술을 가르치는데 만족하지 않고, 자기가 가르치는 선수들이 사회적으로도 올바르고 정직한 행동을 하길 원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밤거리 유흥가를 순찰하고, 귀가시간을 체크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그의 엄격한 지도 스타일을 환영했지만 많은 학생들은 그의 규칙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p.45) 하지만 그를 축하하는 모임에서, 이제는 성년이 된 왕년의 선수들은 오늘날까지 자신들이 살아오는데 바탕이 되었던 성실성과 규율을 가르쳐 준 그에게 감사했다고 한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자기 소신껏 행동하는건 무척이나 힘든일이다. 그렇기에 자기 소신껏 행동하는 이들의 용기가 한층 더 빛나는 것 아닐까?

[돈이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물론 돈은 행복한 삶을 가능케 해주는 하나의 요인이다. 하지만 돈은 전부가 아니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한 가족의 행복은 재산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에 대한 헌신이나 가족의 즐거움이 절대 돈 때문에 방해받아서는 안된다. 돈은 그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p.112) 수백억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말로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는 뉴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진정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난 추운 겨울, 따뜻한 스프 한그릇을 마주하고 사랑넘치는 미소를 주고 받는 가난한 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그들사이에 돈다발이 떨어진다면 그건 바로 에덴동산의 사과.

[대화는 가족을 가깝게 만든다] 대화는 행복한 가족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한다. 여기선 사업을 하는 로버트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경제호황으로 많은 부를 거머쥔 로버트는 가족들에게 돈을 펑펑 쓰도록 만들지만, 경제가 불황으로 돌아서자 갑자기 회사는 어려워지고 결국 실직상태가 된다. 결국 로버트는 가족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하는데...(p.138) 로버트는 가족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이 모든 걸 이야기했더니 가족들은 나를 위로해 주고, 힘이 되어 주었어요. 우리는 이전보다 서로 더 가까워졌어요" 이러한 대화의 중요성은 '열린 대화를 하라'(p.168)에서 한층 더 부각되어 소개된다. 앞에서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했다면, p.168에서는 도움되는 대화의 구체적 방법론 차원에서 접근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대화에서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다. (중략)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상대방이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감정을 공유하고 유대감을 고양시키는 것이 가능하다.'(p.170)

[가사노동을 함께하라] 이 부분은 모든 한국남성들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저도 남자입니다) 난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집안일까지 전담해야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너무나 안스럽다. 그리고 미안하다. 가까운 중국을 보라. 그들은 남녀가 평등하고 집안일도 공평하게 분담해서 하고 있다. 중국여성들의 당당함과 자유분방함, 정말 부럽다. 저자의 말을 잠깐 들어보자. '가사노동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느끼고, 부부가 함께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p.201)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면 부부상호간의 신뢰와 사랑이 깊어질 것이다.

'행복한 가족의 100가지 비밀'은 가족의 소중함이 날로 강조되는 오늘날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너무나 중요하기에, 어찌보면 쉬워보이기에, 조금은 무관심했던 행복한 가족이 되는 법.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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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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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장이모 감독의 [인생]이란 영화를 봤다. 공리의 명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무척 감동적이었다. 꽤 오래전 일인데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그 후 한참 뒤에야 [인생]이 위화의 소설(<살아간다는 것>)을 바탕으로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못했다. 위화에 대한 관심의 고리는 다행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는데, 우연히 위화의 다른 작품 <허삼관 매혈기>를 접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겠다. <허삼관 매혈기>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삶의 모든것이 담겨져 있다고 감히 말해본다.

일단, <허삼관 매혈기>는 재미있다. 비극적인 장면에서도 슬픔으로 일관하지 않고, 잠시 뒤로 물러서는 여유를 보인다. 허삼관과 그의 부인 허옥란의 해학적인 모습과 넘치는 개성은 이런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특히 허옥란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인상적이다. 당당하게 생리중에는 아무일도 안하겠다고 하는 부분, 출산도중 허삼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는 장면, 그리고 다음 장면,

'하루는 삼락이가 1년3개월 되었을때, 허옥란이 허삼관의 귀를 잡아 당기며 물었다. "내가 아이를 낳을때 당신은 바깥에서 희희낙낙 했겠다?" "난 웃은적 없어. 그저 좀 히죽댔을 뿐이지, 소리를 내서 웃은 적은 없다구." "아이야" 허옥란이 탄성을 질렀다. "그러니까 아들들 이름이 일락,이락,삼락이지. 내가 분만실에서 고통을 한번,두번,세번 당할때 당신은 밖에서 한번,두번,세번 즐거웠다 이거 아냐?"(p.49) 하하. 저런 당돌하고 깜찍한 허옥란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저런 보배같은 허옥란과 결혼할 수 있게 해준건 바로 매혈이다. 처음 방씨와 근룡과 피를 팔고 35원이란 거금을 손에 넣은 허삼관은 그 돈을 뭐에 쓸까 궁리하다, 결혼자금으로 쓰기로 결심한다. 그의 주변엔 같은 생사공장에서 일하는 '임분방'과 간이식당 점원이 있었는데, 그 점원이 바로 허옥란이다. '그녀는 새벽녘에 커다란 기름솥 옆에서서 꽈배기를 튀기면서 줄곧 "아이야,아이야"하는 소리를 질렀다. 펄펄 끊는 기름이 그녀의 손에 튀거나 부주의해서 미끄러졌을때, 그녀는 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탄성을 내지르는 것이었다. "아이야..." 그녀는 외모 또한 출중하여 '꽈배기 서시'라고 불렸다.(p.36참조) 결국, 허삼관은 허옥란을 결혼상대로 점찍고, 그녀의 아버지를 찿아가 단판을 짓는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하소용'이다. 하소용은 허옥란이 결혼전에 잠깐 만난 남자다. 나중에 태어나는 허삼관의 첫 아들 일락이 사실은 하소용의 아들임이 밝혀져 평지풍파를 야기한다. 하소용과 일락을 둘러싼 에피소드는 무척 재미있는데, 외간남자의 애까지 낳은 부인을 대하는 허삼관의 태도는 주목할만 했다. 우리같으면 당장 이혼말이 나왔을법한 상황인데도 유연하게 행동하는 점에서, 중국여성의 지위가 우리보단 높다는 생각을 했다.

<허삼관 매혈기>는 허삼관의 삶을 따라 진행되는데, 그의 삶은 매혈의 삶이요, 곧 중국의 현대사이다. 그가 첫번째 피를 파는건 위에서 살펴본 허옥란과 결혼하기 전, 두번째는 일락이가 방씨아들을 돌로 찍어 치료비를 물어야 할 때, 세번째는 다리를 다친 임분방을 위문하고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네번째는 문화대혁명을 전후해 옥수수죽만 마셔댄 식구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기 위해, 그 다음은 아들들의 건강과 이락이 직장 간부접대를 위해…. 희극적으로 묘사되는 허삼관이지만 자식들을 위해 끊임없이 피를 파는 모습은 가슴이 아팠다. (특히 간염에 걸린 일락을 위해, 상해로 가면서 3~4일에 한번씩 피를 파는 장면)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시라' 이 한마디로 끝내겠다. 감동과 재미 모두를 갖춘 정말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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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스터의 배낭 -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생 이야기
조나단 크리건 지음, 김인숙 옮김 / 도서출판 해바라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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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덕스터란 45세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반복되는 일상, 승진누락 등으로 고뇌라던 그는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자 한다. 결국 미지의 세계로 떠나게 된 덕스터는, 다소 동화적인 여러 경험을 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상당히 익숙한데, 어릴적 읽은 하룻밤 꿈을 통해 지옥을 경험하고 돌아와 개과천선하는 사람이야기가 일단 떠오르고, 같은 영미권책인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도 이런 구성이다.

그럼,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무었일까?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서이지만, 상당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는 점을 눈에 띈다. 덕스터가 배낭하나 달랑 메고 여행하게 되는 '불가능주'란 기본설정과 이를 전복시키려는 쿠데타 음모 등 다소 유치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운 이야기전개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지명과 인명의 활용해 저자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은연중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저자는 등장인물 이름을 윌(Will,불가능주에 반발하는 긍정적 인물), 아이 캔트(I can't,불가능주의 대표적 인물)식으로 명명한다.

그럼 이제 이 책의 제목인 '배낭'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배낭이 처음 등장하는건 44페이지 노인과의 만남에서이다. 이상한 광고를 통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덕스터는 역시 이상한 노인을 만나 배낭을 얻게 되는데, 이런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다른 품목들을 넣을 수는 있지만 배낭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그 품목으로부터 얻은 경험만을 넣도록 하시오. 제조업체에 따르면, 과거에서 미래로 가져가야 할 것들만 챙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중략) 그래야 여행을 마칠 때까지 배낭의 상태를 지금처럼 보전할 수 있습니다.'(p.50-51) 일단 덕스터가 자신의 배낭을 찾아 매고 다니긴 하지만 이야기속에서의 의미는 바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이후 이야기의 축은 '불가능주'와 이곳을 전복시키려는 세력들.

처음 덕스터가 '불가능주'에 들어와서 '율리시스 캔트' 일명 유 캔트(U can't)를 만나게 된다. 유 캔트는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답게 부정적인 인물이다. 처음 덕스터도 유 캔트의 정체를 잘 모르고 그의 말에 상당한 관심을 표한다. 하지만 덕스터는 윌을 만나 불가능주의 전복계획을 전하고 함께 할것을 권하자 그와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한다. 사실 여기서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투영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불가능주에 대항해 이를 전복하려하는 덕스터의 행동은 자신의 게으르고 부정적인 행동을 타파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시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덕스터의 배낭은 단순히 저자가 하고자 하는말을 따분하게 늘어놓는 평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나름대로 스토리구성도 흥미롭고, 읽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속에서 은연중 하고자 하는 말을 풀어내는 저자의 능력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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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김진송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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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목수란 직업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정보화최강국 우리나라에서 목수란 직업은 시대를 역행하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다. IT전문가는 시대에 부합하고, 목수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참 한심한 생각이다. 부끄럽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어릴때부터 베워왔건만 저런 이상한 생각이 드는건 뿌리깊은 직업차별의식 때문이 아닐까 자신을 되돌아본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인 김진송님이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수란 직업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나무에서 삶의 진리를 ?는 예술적 깊이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목수에게 가장 중요한건 나무를 고르고 구하는 일일것이다. 초반부에 저자가 여기저기 돌며 나무를 구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나무주인인 노인들에게 공손히 나무를 청하는 모습이 성실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나무의 냄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 냄새는 다 다르다. 생나무와 죽은 나무, 썩은 나무가 다른건 당연하지만 나무마다 냄새가 다른건 어떨 때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이다. 나무 냄새는 좋다. 그러나 실상 냄새 좋은 나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소나무나 향나무를 제외하면 딱히 냄새가 좋은 나무라 할 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p.22) 사람마다 고유의 냄새가 있듯이 나무도 나무마다 고유의 냄새가 있으리라...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나무고유의 냄새는 구별해 낼 수 없지만, 산속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푸근함을 알고 있으면 된거 아닐까하며 스스로 위안 삼아본다.

폭우로 인한 수해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도 어릴때 외가집에서 물이 마당은 물론 부엌까지 들이친 수해를 경험해 본지라 저자의 글이 한껏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새벽†?수해가 할퀴고 지나가고, 남은 것은 물고기였다. 왠 물고기?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물이 급하게 빠지자 평평한 논이며 밭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물고기들이 그야말로 사방천지였다. 자포자기한 것처럼 벌렁 누워 기절해 버린 것들을 그저 주워담기만 하면 되었다."(p.37) 저런 심각한 상황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건 시골사람들의 순박한 마음가짐같아 보여 좋았다.

책 곳곳에 저자가 작업한 나무작품들의 사진이 실려 있는데, 놀랐정도로 근사했다. 하나의 예술품이라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특히 25페이지 책상이나, 129페이지 의자, 156페이지 물고기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버드나무로 만든 스탠드도한 일품이었다. 슬그머니 얼마쯤 할까 궁금하기까지 한...그 밖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실물로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미친 대추나무 이야기(p.63)도 참 흥미로웠다. 대추나무는 너무 단단하고 뒤틀려서 좋은 목재는 아니라고 한다. 이런 대추나무는 가끔 갑자기 미친(?)다고 하는데,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대추나무는 이상하다. 잘 자라던 나무가 감자기 이상한 짓을 하면서 미쳐버리고, 한번 미쳐버리면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어 결국 베어버려야 한다." 대추나무가 미치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를 언급하지만 어느하나 확실한 건 없는듯하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도 생각 하는 생명체란건 여기저기서 밝혀지고 있다. 대추나무는 왜 미치는지 어떤 가슴아픈 사연이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저자는 특히 의자나 책상같은 실용적인 작품을 잘 많드는것 같다. 장식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일단 실제 사용할 수 있는게 더 마음에 든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제품들만 봐오다 저자의 수공예작품들을 보니, 새로운것이 아주 좋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실용적인 것만 만드는건 아니다. 뚝지나 미유기, 모래무지 같은 물고기, 목마나 인형같은 장식품들도 잘 만든다.(p.154이하)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너무 갖고 싶었다. 가격이 얼마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좀 비쌀거같은데....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목수가 되는 조건 4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연장을 다루는 능숙한 기술이 있어야 하며, 나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물건의 기능과 꼴에 대한 미학적 기준과 판단이 있어야 하며, 힘과 끈기가 받쳐줘야 한다. 하나의 나무가 저처럼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나는건 목수의 끊임없는 고뇌와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저자의 멋진 작품들과 은은한 글덕에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졌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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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수성가형 부자들 - 그들도 처음엔 무일푼이었다!
조희탁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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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수성가해 부자가 된다는건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급속한 경제성장과정에서 철저히 부가 부를 낳는 순화의 고리를 보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돈있는 사람이 돈을 벌고, 없으면 벌기 힘든 맥빠지는 결과. 하지만 그런 현실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있었으니, 저자는 저러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돈벌기 비법을 공개한다. 기대되지 않는가?^^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위에서 언급한 다소 부정적인 현실에 반해 저자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기본 서술태도를 살펴보자. '이 책은 부자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경제적인 자유를 아직 얻지못한 대한민국의 서민들을 위한 책이다. 서민들이 부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관리하고 고수익을 얻는 투자법을 낱낱이 밝히고자 쓴 책이다.'(p.11) 저자는 그러면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테크 습관 7가지를 제시하는데, 인상깊게 머리에 세겼다. 아직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관계로 바로 실천 하긴 어려운것들도 있지만, 세겨둘 만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투자공부에 목숨을 건다'(p.77)였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수많은 성공투자자들은 어릴적부터 대부분 책벌레였다고 한다. 책을 통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최신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성실한 자세만이 투자성공의 지름길 인거 같다.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재테크 3원칙에선 짠돌이 습관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절약정신이 정말 놀랄정도였다. 좌변기 물낭비를 염려해 물내리는 레버를 아예 제거 해버리고, 소변은 3회이상 본 다음 물을 내리는 주부, 이발비 절약을 위해 집에서 직접 이발하는 가정.(p.142) 또한 투자의 기본인 복리,현가,내가등에 대해 도표를 활용한 자세한 설명을 하는데, (p.163-167)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나로서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평소관심이 많던 경매투자에 대해서 언급된 부분이 있어 되세겨 읽었다. '경매로 낙찰을 받았다면 보통 20~30%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하는 셈이기 때문에 결국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는다. 그래서 경매로 경제적인 자유를 이룬 경매 고수들은 경매투자야 말로 최고의 재테크라고 강조한다'(p.250) 부동산 경매투자로 단기간에 50억대 자산을 축적한 사례를 소개하며 성공비법을 제시한다. 자아 잘 들어보자. 첫째, 부동산 경매 관련도서 다섯권 이상 탐독하라. 둘째, 경매법원 현장에서 모의경매를 행하라. 셋째, 부동산 경매투자로 성공한 지인들의 경험을 터득하라. 넷째, 경매물건분석과 권리분석은 현장을 발로 뛰며 베워라. 뭐낙 성공사례들이 제시되어 나도 빨리 경매투자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었다. 저런 성공사례뒤에 숨은 실패사례도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자수성가하기...정말 힘든일이다. 하지만 분명히 많은 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자수성가형 부자로 거듭났다. 불가능이란 없는 것. 이 책을 통해 그런 그들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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