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스터의 배낭 -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생 이야기
조나단 크리건 지음, 김인숙 옮김 / 도서출판 해바라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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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주인공은 덕스터란 45세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반복되는 일상, 승진누락 등으로 고뇌라던 그는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자 한다. 결국 미지의 세계로 떠나게 된 덕스터는, 다소 동화적인 여러 경험을 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상당히 익숙한데, 어릴적 읽은 하룻밤 꿈을 통해 지옥을 경험하고 돌아와 개과천선하는 사람이야기가 일단 떠오르고, 같은 영미권책인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도 이런 구성이다.

그럼,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무었일까?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서이지만, 상당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는 점을 눈에 띈다. 덕스터가 배낭하나 달랑 메고 여행하게 되는 '불가능주'란 기본설정과 이를 전복시키려는 쿠데타 음모 등 다소 유치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운 이야기전개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지명과 인명의 활용해 저자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은연중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저자는 등장인물 이름을 윌(Will,불가능주에 반발하는 긍정적 인물), 아이 캔트(I can't,불가능주의 대표적 인물)식으로 명명한다.

그럼 이제 이 책의 제목인 '배낭'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배낭이 처음 등장하는건 44페이지 노인과의 만남에서이다. 이상한 광고를 통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덕스터는 역시 이상한 노인을 만나 배낭을 얻게 되는데, 이런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다른 품목들을 넣을 수는 있지만 배낭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그 품목으로부터 얻은 경험만을 넣도록 하시오. 제조업체에 따르면, 과거에서 미래로 가져가야 할 것들만 챙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중략) 그래야 여행을 마칠 때까지 배낭의 상태를 지금처럼 보전할 수 있습니다.'(p.50-51) 일단 덕스터가 자신의 배낭을 찾아 매고 다니긴 하지만 이야기속에서의 의미는 바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이후 이야기의 축은 '불가능주'와 이곳을 전복시키려는 세력들.

처음 덕스터가 '불가능주'에 들어와서 '율리시스 캔트' 일명 유 캔트(U can't)를 만나게 된다. 유 캔트는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답게 부정적인 인물이다. 처음 덕스터도 유 캔트의 정체를 잘 모르고 그의 말에 상당한 관심을 표한다. 하지만 덕스터는 윌을 만나 불가능주의 전복계획을 전하고 함께 할것을 권하자 그와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한다. 사실 여기서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투영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불가능주에 대항해 이를 전복하려하는 덕스터의 행동은 자신의 게으르고 부정적인 행동을 타파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시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덕스터의 배낭은 단순히 저자가 하고자 하는말을 따분하게 늘어놓는 평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나름대로 스토리구성도 흥미롭고, 읽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속에서 은연중 하고자 하는 말을 풀어내는 저자의 능력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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