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마인드 수업
월레스 D. 와틀스 지음, 정현섭 옮김 / 열린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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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 마인드 수업'이라, 일단 저자의 기본 서술태도를 살펴보자. '이 책은 부자가 되는 것에 관한 이론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먼저 부자가 되고 나서 그것에 관한 이론을 공부한다고 해도 결코 늦지는 않을 것이다.'(p.5) 처음 저자소개나 목차를 보고 <부자마인드 수업>이 '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이론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론적 차원이 아닌, 철저하게 실용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천명한다.

먼저 저자는 '부자가 될 권리'를 이야기한다. 가난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를 넘어, 인간은 누구나 부자가 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과정에서 졸부들이 등장하고, 각종 비리로 부를 축적한 자들이 많아 부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부자를 보면 왠지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이율배반적인 태도지만,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부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아주 올바른 일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결코 버릴 수가 없다. (중략) 그런 측면에서 부자가 되는 법에 관한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인류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p.20) 저자는 부를 악으로 여기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부에 대한 욕망에 충실할 것을 주장한다. '부자가 되는 법에 관한 공부' 인류에 대한 의무라고 까지 이야기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자.

[부는 빼앗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그들로부터 받는 금전적 가치보다 더 많은 사용가치를 주라. 그러면 모든 사업적 거래를 통해 당신의 삶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인생이 된다.'(p.69) 저자의 저 말은 한마디로 성실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리라. 건전한 상(商)도의. 상대방이 주는 가치보다 낮은걸 받을 이유는 없지만, 상대방에게 베풀때는 더 큰 가치를 주라는 것, 쉬운듯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기가 물건을 살때는 한푼이라도 깍으려하고, 반대로 팔때는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게 사람아닌가? 저자는 더 큰 가치를 베푸는 태도가 결국은 부와 가깝게 되는 길임을 말하는 것이다.

[마음의 부자가 물질의 부자가 된다] 저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었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가지게 되었을 때를 보듯이 마음속에 명확한 그림을 그릴 것'(p.90)을 주장하는데, 공감이 갔다. 쉽게 생각하면 이런것이다. 고등학교때 책상앞에 '목표는 XX 대' 'XX대 꼭 간다'식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붙여 놓는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목표와 욕망을 반복적으로 마음속에 되세기면서, 그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일종의 심리적 원동력이라고나 할까.

[긍정은 모든 성공의 부모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인데, 부자가 될 가능성만을 생각하고, 빈곤따위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당신에게 부자가 되는 것만큼 위대하고 고귀한 목표는 없다. 당신은 당신이 마음속에 그린 부의 그림에 집중하고, 비전을 흐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을 거부해야 한다'(p.112) 마음가짐이란 정말 중요하다. 급히 약을 찿는 환자에게 아무런 약효가 없는 비타민제를 주었더니 환자가 그걸 먹고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는 사례(위약효과)는 많다. 약효가 있을거라 긍정적으로 믿은 긍정의 힘이다. 이는 부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부자 마인드 수업'을 읽으며 정말 놀란게 있다. 그건 바로 이 책이 1910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는 사실, 그럼에도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깊은 교훈과 여운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문학작품이 아닌 실용서가 이토록 오래동안 사랑받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이런 깊은 사랑의 이유는 어디있을까?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부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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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제1부 1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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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는 언제한번 꼭 읽어야 할 책이었다. 하지만 21권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에 기가죽어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초반 부분만 겨우 접한 상태다. 큰 마음먹고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살펴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만화 토지가 출간되었다는 사실.

만화 토지소식을 듣고 든 또다른 생각의 하나는, 바로 '원작자인 박경리선생님께서 이를 어떻게 생각하실까'하는 점이었다. 혹시나 불쾌하게 생각하시진 않을까 하는 걱정. 하지만 책 앞에 실린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많이 안심이 됐다. 원작의 뼈대를 갖추어 잘 그려지길 바라는 바램과 더불어 오세영작가님에게 신뢰를 보내고 격려해주시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등장인물들을 면면을 보면서, 오세영작가님은 우리 정서를 제대로 표현해 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학적이면서,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모습, 병세 완연한 최치수의 모습, 고뇌하는 구천의 모습등, 고등학교때 공부하면서 떠올리던 인물들의 모습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 특히 서희의 모습은 정말 귀엽게 묘사되어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서희가 아버지인 최치수에게 문안하는 장면(p.30-31)에서는 교과서를 통해 읽던 기억이 불연듯 튀어나와 버렸다. 그 정도로 생생했다. 거의 망자수준인-_-최치수의 모습이 귀여운 서희의 모습과 대비되어 너무나 또렷하게 부각되었다.

시대가 조선말이다 보니, 일반 그림보다 훨신 어려웠을 것이다. 한복의 묘사와 전통가옥 묘사,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어리모양이나 여러가지. 하지만 저자는 어색함이 전혀 들지 않도록 잘 그려내었다. 특히 여성들의 치마저고리 묘사는 주름하나까지 제대로 표현됐다. 정말 놀랍다. 특히 귀녀와 서희와의 약간은 귀여운 대립이 부각되는 p.78이하 장면에 묘사를 보라. 놀랍지 않은가? 내용적으로 서희가 귀녀에게 침을 뱉고 팽팽한 눈싸움을 하는(p.85,86)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이 사건이 하나의 복선으로 작용할 거 같다. (아, 대하소설  토지를 읽지 않아 무척이나 궁금한데 알 수가 없네요)

만화토지를 읽으며, 대하소설 토지를 빨리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격이 13만원 가까이 되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그것도 소장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사려고 한다. 만화토지는 오랜 노력끝에 독자에게 선보인 훌륭한 작품이다. 나처럼 여러가지 핑계로 토지를 읽지 못한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초,중,고등학생들과, 바쁜 직장인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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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 주식회사
최효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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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정년이 낮아지고 불안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자신만의 기업을 가진다는건 하나의 희망이다. 저자는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1인기업가로 거듭나기 위해 10년간 노력했다고 한다. 현실에 대한 저자의 말을 잠깐 들어보자. '급박하게 변하는 국내외 환경으로 인해 이제 직장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모두 걸 만큼 안정된 곳이 못 됩니다. 오히려 회사가 직장인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p.7) 저자가 보는 현실은 블랙홀이다. 암담하지만 저게 현실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교사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건 저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1인 주식회사'는 1장에서 1인기업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집중 제시되고, 2장에서는 유명한 한국의 1인기업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나 자신이 곧 브랜드'라 주장한다. 이는 자기만의 특화된 능력을 갖추어 한다는 것이다. 급격히 분화되고 전문화되는 현실에서 자기만의 전공분야는 필수이다. 한마디로 뭐든 조금씩 할 줄 아는 팔방미인보다는 한분야의 전문가가 더 대접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1인기업가들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사람들'(p.37)이라 하는데, 이어 소개되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상당히 공감이 가는 표현이다.

이제 우리의 1인기업가들을 살펴볼 차례인데, 특히 인상깊었던 2명의 1인기업가를 언급하기로 한다. 우연히 모두 여성기업가인데, 우리나라처럼 뿌리깊은 여성차별이 존재하는 곳에서 보란듯이 1인기업가로 성장한 그녀들의 모습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다.

[변화속에는 늘 기회가 숨어 있다. 황윤정] 일단 황윤정님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자.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황윤정씨는 골드버그몰이라는 1인기업을 운영하면서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방송인,칼럼니스트,저자,강사등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멀티족이다'(p.118) 그녀의 성공과정은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대학휴학때 하게된 아르바이트가 터닝포인트가 되어 매경TV인터넷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책까지 출간하게 된 그녀.../ 지금 내 또래때 저처럼 많은 것을 이룬 그녀의 모습은 참 대단하게 생각됐다. 저러한 성공을 이루기 까지 얼마나 힘든 노력을 했겠는가? 저자는 황윤정씨의 성공스토리를 이렇게 평가한다. '황대표의 성공스토리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졸자들의 역할모델로 손색이 없다. (중략) 도서관에서 토익이나 수험서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급변하는 세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없다. 차라리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도전하는 게 나을 것이다.'(p.123) 가슴쓰린 지적이다. 대기업 취직만을 우선시하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오직 차별화만이 성공한다. 전미경] 전미경님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자. '서울 가회동에서 케이크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전미경씨. 그녀는 아직은 작은 걸음을 내딛고 있는 한국의 마샤 스튜어트라고 할 수 있다'(p.169) 그녀는 전형적인 전업주부였다는 사실은 특히 인상적이다. 친구들을 자주 데려오는 남편때문에 상을 차리다 요리에 솜씨가 있다는 걸 알게된 그녀는 요리학원을 다니며 궁중음식과 제빵기술등을 배웠다고 한다. 집고 넘어가야 할게 남편의 외조이다. 남편은 밤늦게까지 졸린눈을 비비며 그녀의 요리과정을 지켜봐주었다고 한다. 그러한 외조가 그녀의 성공에 커다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오늘날, 1인기업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 준다. 기회를 찿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평범함속에 진리가 담겨있다.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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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떠난 소년
마티외 리카르 지음, 권명희 옮김 / 샘터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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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떠난 소년>을 읽는 내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티벳의 아이들,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가 떠올랐다. 티벳에 대한 지식이 미미했던 나는 그 책을 통해 티벳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와 순박함을 보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은 '금강석처럼 천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진 '데첸 도르제'란 소년이다. 그는 수년간 은거해온 은자이자 명상가인 삼촌 '잠양'을 따라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때 데첸의 나이는 14살. 아버지는 먼길을 떠나는 아들을 위로한다. "식구들은 네가 보고 싶을 게다. 밭에  일손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네가 구도자의 삶에 열심히 매진한다면, 우리는 더 바랄것이 없지.'(p.26) 데첸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들은 만년설이 뒤덮인 암벽의 산들이 빙둘러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골짜기를 발견하는데,(p.49) 그곳은 독첸 린포체가 살고있는 눈의 왕국이었다. 그들은 장기간 여행으로 지쳐있었지만 마음은 더할 나위없이 흡족했다.(p.55) 데첸의 나이가 14살인걸 감안하면 정말 힘든 행로일텐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견하다. 얼굴있는 친구들(생선이나 고기같은거)은 먹지 않는다는 티벳 아이들, 침략자 중국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티벳 아이들의 모습을 데첸을 통해 다시 보는듯 하다.

데첸은 결국 깨달음을 얻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오랜 수행으로, 처음 그를 보는 마을사람들은 선뜻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곧 가족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축복해준다. '모두들 데첸을 다시 만난 행복을 감추지 못했고, 그가 눈의 왕국에서 삼년간 수행한 일에 대해 감탄해 마지않았다.'(p.131) 데첸은 마을사람들에게 가름침도 주고, 쇠약해진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갖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순례길에 나서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초를 다투는 현대인들에게, 데첸의 모습은 어찌보면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진리를 찾아 순례하는 그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정답은 없을 것이다. 어떤 삶이 좋고 나쁘단건. 결국 중요한 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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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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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는 처음 읽는 시마다 소지의 작품이다. 예약구매를 통해 출간하자마자 구입했던 <점성술 살인사건>은 저자의 말만 딱 읽고 말았다. 주인공 미타라이 기요시도, 시마다 소지의 문체도 낯설어 조심조심 읽었는데, 강한 몰입력 덕에 저런 낯설음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신화적, 종교적, 마술적 트릭과 반전으로 독자에게 도전한다" 띠지에 적힌 홍보냄새 가득한 저 말은 단순한 홍보문구가 아니었다. 이 책을 가장 효과적이고 강렬하게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한다. <마신유희> 전반에 깔려있는 종교적, 과학적 지식은 이 책의 품격을 한차원 높혀줬다. 특히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야훼와 모세의 이야기는 '로드니 라힘'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이야기의 한축이 된다.

한 부분을 인용한다. "야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수호신이었지만 이집트 백성에게는 냉혹한 재앙이었으며 최강의 악마였다. 나일 강을 피의 강으로 바꾸고 이집트 전역에 이와 병원균을 보내었으며 백성을 병들게 하여 대량 학살했다. 끝내는 온 이집트의 어머니가 낳은 장남을 깡그리 죽였다. 히틀러를 능가한다."(p.320) 범인은 야훼를 통해 자기행동의 정당성을 구하려 하고, 합일화를 시도하는데, 이 부분은 읽는내내 날 고뇌에 빠지게 했다.

반전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반전을 보고 다시 맨처음으로 돌아와 읽으며, '그랬구나'하고 이해했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그럼 줄거리를 살펴보자.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뇌과학을 연구하는 미타라이 기요시. 그는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 '라드니 라힘'이란 사내를 만난다. 울란자핀이란 약물 부작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그는 깨어나자 완전히 변모해 이상한 행동을 한다.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어떠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그린것으로 밝혀지고…그림의 비밀? 라드니 라힘의 성장배경은?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마신유희는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라 하기엔 색다른 점이 많다.

첫째, 주인공격인 '미타라이 기요시'는 한번도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하지 않는다. 처음엔 상당이 혼란스러웠다. 뭐 이것 자체가 비판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돌아왔다!"라고 하기엔 비중이 상당히 미미했고, 캐릭터성도 약했다. 그리고 일개 대학교수인 그가 수사과정에 비중있게 참여한다는 것 역시 쉽게 납득 되지 않았다. 추천장? 독자가 품을 의문을 예상했는지 저자는 그가 수많은 추천장을 받았기 때문이라 설명하지만 깔끔하지는 않다.

둘째, 독자에게 사건전말에 대한 수많은 단서를 미리 던져준다. 이는 특히 다른 글씨체로 인쇄된 '라드니 라힘'의 독백을 통해 드러나는데, 위에서 잠시 이야기한 종교적 고뇌와 맞물려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주었고, 반전을 한층 빛이 나게 해주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컸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2장 이후 전개되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지루해진 점이다. 전술된 부분에서 죽임을 당해야 할 대상은 이미 내 눈에 들어왔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이든.

셋째,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과학적,종교적 지식이 이야기 곳곳에 녹아있어 상당히 재미있었다. 저자는 이를 대단히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단순히 하나의 소재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저 정도만으로도 엄청 대단한 일을 한거라 생각한다.

주제넘게 이상한 말을 주절주절 떠든거 같은데, 한마디로 대단한 작품이다. 몇몇 아쉬움은 일본미스터리에 있어 저자의 위치를 고려한 내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 이야기내내 팔과 다리가 절단된 몸체를 '동체'라고 표현하는데, 일본에서 그렇게 표현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몸체'라고 표현하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동체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했습니다.

* 광개본 확실히 읽기 편하네요^^ 마치 양장본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좋아요. 그런데, 힘을 줘 누르면 본드로 붙인 부분이 갈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한번 해보려다 책 갈라질까봐 관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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