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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 주식회사
최효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5월
평점 :
갈수록 정년이 낮아지고 불안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자신만의 기업을 가진다는건 하나의 희망이다. 저자는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1인기업가로 거듭나기 위해 10년간 노력했다고 한다. 현실에 대한 저자의 말을 잠깐 들어보자. '급박하게 변하는 국내외 환경으로 인해 이제 직장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모두 걸 만큼 안정된 곳이 못 됩니다. 오히려 회사가 직장인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p.7) 저자가 보는 현실은 블랙홀이다. 암담하지만 저게 현실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교사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건 저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1인 주식회사'는 1장에서 1인기업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집중 제시되고, 2장에서는 유명한 한국의 1인기업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나 자신이 곧 브랜드'라 주장한다. 이는 자기만의 특화된 능력을 갖추어 한다는 것이다. 급격히 분화되고 전문화되는 현실에서 자기만의 전공분야는 필수이다. 한마디로 뭐든 조금씩 할 줄 아는 팔방미인보다는 한분야의 전문가가 더 대접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1인기업가들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사람들'(p.37)이라 하는데, 이어 소개되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상당히 공감이 가는 표현이다.
이제 우리의 1인기업가들을 살펴볼 차례인데, 특히 인상깊었던 2명의 1인기업가를 언급하기로 한다. 우연히 모두 여성기업가인데, 우리나라처럼 뿌리깊은 여성차별이 존재하는 곳에서 보란듯이 1인기업가로 성장한 그녀들의 모습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다.
[변화속에는 늘 기회가 숨어 있다. 황윤정] 일단 황윤정님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자.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황윤정씨는 골드버그몰이라는 1인기업을 운영하면서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방송인,칼럼니스트,저자,강사등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멀티족이다'(p.118) 그녀의 성공과정은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대학휴학때 하게된 아르바이트가 터닝포인트가 되어 매경TV인터넷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책까지 출간하게 된 그녀.../ 지금 내 또래때 저처럼 많은 것을 이룬 그녀의 모습은 참 대단하게 생각됐다. 저러한 성공을 이루기 까지 얼마나 힘든 노력을 했겠는가? 저자는 황윤정씨의 성공스토리를 이렇게 평가한다. '황대표의 성공스토리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졸자들의 역할모델로 손색이 없다. (중략) 도서관에서 토익이나 수험서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급변하는 세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없다. 차라리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도전하는 게 나을 것이다.'(p.123) 가슴쓰린 지적이다. 대기업 취직만을 우선시하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오직 차별화만이 성공한다. 전미경] 전미경님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자. '서울 가회동에서 케이크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전미경씨. 그녀는 아직은 작은 걸음을 내딛고 있는 한국의 마샤 스튜어트라고 할 수 있다'(p.169) 그녀는 전형적인 전업주부였다는 사실은 특히 인상적이다. 친구들을 자주 데려오는 남편때문에 상을 차리다 요리에 솜씨가 있다는 걸 알게된 그녀는 요리학원을 다니며 궁중음식과 제빵기술등을 배웠다고 한다. 집고 넘어가야 할게 남편의 외조이다. 남편은 밤늦게까지 졸린눈을 비비며 그녀의 요리과정을 지켜봐주었다고 한다. 그러한 외조가 그녀의 성공에 커다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오늘날, 1인기업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 준다. 기회를 찿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평범함속에 진리가 담겨있다. 열심히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