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에 길을 묻다 - 장원재의 한국 축구 산업화 제안 SERI 연구에세이 73
장원재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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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지 하루만에 다 읽었다. 축구에 대해 저자가 꼭꼭 담아줬던 이야기를 풀어내서 그런지 정말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쳐낸다. 풍부한 사례와 각종자료들...저자의 주장에 한층 힘을 실어준다. 두꺼운 양장본책에 익숙한 난 처음 이 책을 보고 조금 실망했다. 아주 얇고 작은 책이 관청 홍보책자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나서는 삼성경제연구소 SERI 연구에세이 전권을 소장하고픈 욕구가 불끈 솓아났다. (유럽 축구에 길을 묻다는 SERI 연구에세이 073편임)

저자는 축구산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유럽축구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기본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유럽축구중 영국 프리미어리그 발전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를 따라가 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거의 모든 구단이 주식회사로 전환한 1996년을 기점으로 축구산업에 투자 유입규모가 급상승하고 자본 조달경로가 국제화 했으며, 그에 비례하여 구단과 주주의 이익도 급증했다.' (p.28)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금처럼 모기업의 홍보수단인 축구클럽이 아니라 하나의 주식회사로써 스스로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축구클럽이다.

또한 미디어와의 전략적 제휴도 강조하는데, 현실적으로 K-리그가 방송사의 구매경재을 유발할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고, 폭발적인 인기인 대표팀경기와 인위적인 연결까지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또 수익창출의 모델과 방법으로 선수이적시장을 분석할 것을 강조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유망주 선수를 잘 성장시켜 비싼 이적료를 받고 되팔아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파리 생재르망의 후보선수였던 아넬카를 50만파운드 (9억원가량)에 구입한 아스날은 2년뒤 2100만 파운드에 그를 레알마드리드에 이적시킨다. 무려 40배가 남는 장사를 한 것이다. (p.129) 이처럼 선수이적시장을 분석하고 연구하면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하난 흥미로운 것이 저자는 아시아에서 K리그 붐을 일으키기 위해 동남아선수를 K리그에 데려올 것을 제안하는데, 박찬호선수나 박지성선수의 해외진출로 우리가 그 무대에 관심을 가지것을 볼때, 무척 흥미로운 제안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탄탄한 논리와 자세한 자료들로 독자를 이해시킨다. 축구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사랑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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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 전12권 세트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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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자기만의 최고의 책이 있다고 한다. 감동과 흥미로 온 몸을 전율케하고, 인생을 바꿀수도 있는…난 아직까지 이런 책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책들은 아주 짧은 동안만 내 안에 들어왔다 사라졌다. 그러던중 어떤 책을 보았다. 순간 난, 그 책이 내 최고의 책이 될거라고 확신했다. 그 책은 바로 <홍루몽>…더욱이 많은분의 도움으로 읽게 된 거라, 한장한장 더욱 소중히 아껴가며 읽었다.

추천의 글과 옮긴이인 '안의운'님의 '새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를 여러번 읽었다. <홍루몽>에 대해 제반지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본격적인 <홍루몽> 읽기에 앞서 전반적인 평이나 문학사적 가치를 조명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출판되었는지도 궁금했다. 역시 <홍루몽>은 대작이었다. 1977년부터 시작한 옮긴이의 번역작업과 청계출판사의 공로덕에 우리는 이런 명작을 만날 수 있었다. <홍루몽>은 1740년경 조설근이 쓴 80회분량의 '석두기'란 소설에 고악이 40회분량을 덧붙여 탄생한 것으로 중국 4대기서보다 더 높은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자. 그럼 <홍루몽>속으로 빠져보자!

이야기 초반부는 도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도사와 중이 등장하고, 기이한 옥이 말을 한다. 이런 신비스러움은 이야기 몰입에 있어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내겐 아주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고소지방 '호료묘'란 절 옆에 사는 '진사은'. 그는 신선같은 인물로 천성이 온화하고 벼슬에는 뜻이 없는 신선같은 인물이었다.(p.30) 또한 호로묘에 기숙하고 있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가우촌' 그는 원래 남부럽지 않은 문벌이었으나 때를 잘못만나 여기저기 떠돌고 있었다. 가우촌은 진사은의 도움으로 과거를 보러 떠나고, 영련은 보살피던 하인이 잠깐 한눈파는 사이 사라져 버리는데…이 부분은 등장인물인 가우촌,진사은에 대해 이야기하고, 도사와 중이 등장해 진사은의 외동딸 영련이 기구한 운명을 살게 될 것을 암시한다. 특히 가우촌이란 인물에 주목했다. 앞으로 상당히 비중있는 캐릭터가 될듯한 느낌.

다음장엔 가우촌이 과거급제해서 진사은의 장인인 봉숙이 있는 고장으로 부임하고, 순염어사 '임여해'와 그의 딸 대옥이 등장한다. 앞으로 이야기를 이끌 인물들을 소개하는 초반부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녕국부와 영국부의 일가가 등장하는 부분에선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결국 옆에 노트를 펼쳐두고 인물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뒤부분 등장인물 사전을 참고해 가며 읽었다.

행방불명 됐던 영련은 어떤 살인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며 등장한다. 뚜쟁이가 풍연에게 영련을 팔고, 다시 명문가 무뢰한 설반에게 이중으로 팔아, 결국 설반은 영련을 손에 넣기 위해 풍연을 때려죽인다. 무뢰한 설반에게 팔린 영련의 운명을 어떻게 될까? 영련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하다. 어린시절의 유괴, 그 후 뚜쟁이에게 팔려다니는 신세. 그러나 더욱 가슴아픈건 그녀의 이 기구한 운명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가보옥이 경환선녀를 따라 태허환경을 노니는 부분에선 각종 등장인물들의 운명을 시를 통해 이야기 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전개의 복선이 되는 부분이라 되세겨 읽었다. 여기에 나온 영련의 운명을 살펴보자. [한 송이 연꽃피어 향기롭더니/ 슬프도다, 한평생 기구한 운명/ 두 흙더미에 한 나무 생긴 뒤로는/ 연꽃은 죽고 혼만 울며 돌아가리라](p.147) 영련은 후에 향릉이라 이름을 바꾸는데, 설반의 본처에게 모진 학대를 받음을 암시하는 것이라 한다. 가엾은 영련…

그럼 2권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첫 이야기는 중심인물은 희봉이다. 희봉은 왕부인의 친정조카딸로 가부의 집안살림을 도맡는 매우 당당한 여성이다. 미모또한 아주 빼어나지만, 성격이 차갑고 모진면이 있다. 희봉의 저련 면모는 자기에게 흑심을 품은 가서를 죽게 만드는데서 잘 나타난다. 가서가 자기에게 음험한 마음을 품고 치근덕대자 그녀는 가서를 이리저리 농락한다.(똥구덩이에 빠지게 하고, 추위에 떨게 하고 하는등) 결국, 가서는 병을 시름시름 앓다 죽게 된다. 

희봉,보옥이 철함사로 가는 부분에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특히 시골민가에 있는 물레를 보고 신기해 돌려보는 보옥에게 '돌려본다고 아무나 되는 줄 알아요? 내가 한번 자아서 보여줄테니!'(p.103) 쏘아붙이며 당당하게 물레를 돌려보이는 시골처녀. 그리고 진종과 지능의 애정행각. 이 부분에선 보옥의 천진난만함이나 활달한 성격이 잘 묘사되어 있고, 앞으로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됨을 은연중 드러낸다. 희봉은 여전히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가정의 생일을 맞아 축하연을 하고 있던, 녕국부,영국부집안에 육궁도태감 하수충이 ?아와서는 가정대감에게 황제께서 입궐하란다는 말을 전한다. 이는 바로 맏딸 원춘이 봉조궁상서로 봉해지고 현덕비로 삼는다는 것. 한편 아버지 임여해의 상을 치른 대옥과 희봉의 남편 가련이 돌아오고, 가련은 설반의 첩이 되버린 향릉(영련)에 대한 은근한 사모의 정을 비춘다. 이에 희봉은 '아아니, 소주,항주 같은데를 한번 다녀오셨으면 눈요기도 실컷 하셨으련만 아직도 성이 차지 않으세요? 그 계집애가 그처럼 마음에 드신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니 내가 우리집 평야와 바꿔 드릴까요? 그러면 만족하시겠어요?" (p.126) 라며 쏘아붙인다. 점점 등장인물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부각하고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되는데…그럼 이제 3권으로 가보자.

초반부엔 현숙한 습인과 음란스러운 다혼충의 부인이 대조된다. 아내야 어쨌건 술과 고기만 있으면 만사불문인 다혼충, 놀아나길 좋아하는 여인네. 예쁘장한 이 여인에 침흘리는 사람들. 가련역시 이 여인을 보고 몸이 달아 어린하인에게 다리를 놓아달라 부탁한다. 그런데 이 여인네는 타고날 적부터 남다른 점이 있었다 하니,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어떻게 된 셈인지 한번 몸이 사내의 살에 닿기만 하면 전신의 뼈와 살이 말랑말랑 녹아나서 남자에게 마치 폭신폭신한 솜 위에라도 누운것 같은 쾌감을 주는 것이었다.' (p.23) 이로부터 두사람은 칭칭 감기는 칡덩굴 같은 사이가 되었다. 아. 희봉이 알면 어찌하려고 저러는지. 내가 다 걱정이 되는 상황.

보옥의 등을 쳐주고 있던 채하를 보옥이 희롱하자, 평소 보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가환은 보옥의 얼굴에 촛농을 떨어뜨린다. 보옥을 기다리던 대옥은 보옥이 화상을 입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듣고 달려온다. 어찌된거냐며 묻는 그녀에게 자기가 실수해서 다친거라며 말하는 보옥. 그런던 중 보옥의 수양어멈인 마도파(도교절간에서 일하는 무당이라 함)가 보옥의 얼굴을 보고는 주술로 고쳐주겠다고 한다. 또한 희봉과 조씨를 이간질하여 희봉을 저주하도록 만드는데…희봉과 보옥은 어떻게 될까?

다시한번 이야기 하지만, 정말 대작이다.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면서도 난잡하지 않고, 수많은 에피소드가 잘 엮어져 한시도 눈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거기다 각각 인물들의 사랑,질투,우정 너무나 흥미롭다. 지금 눈여겨 보는 인물은 보옥, 희봉, 대옥, 영련인데 앞으로 이들이 어떠한 사건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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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남편 - 주부 자기 개발 시리즈 1
조슈아 콜맨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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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자지만 이 책을 통해 느끼는바가 많았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것이리라...남녀평등 남녀평등해도 아직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비하,근거없는 차별. 남자인 내가 봐도 정말 너무하다. 가사분담만 해도 그렇다. 아직 가사일은 주부의 일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생각만 하고 실천엔 옮기진 않는가?
 
저자는 이야기 한다. '요즘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은 가사를 동등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않는다. 남녀평등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그딴건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p.89) 그리고 저자는 전통적인 가족생활과 평등주의적 가족생활,과도기적 가족생활의 특징에 대해 언급하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수많은 사례를 보며 부부관계내지 부부간 역할분담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임을 절감했다. 겉보기에 평등하고 합리적일거 같은 서구의 가정도 저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저자는 또한 남성들의 대표적인 핑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도와줄 수 없어'라든가
'내가 당신보다 돈을 더 버니까 집에서는 일을 도와줄 필요가 없어'라든가. '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등 (p.194) 못된 남편들이 할 말들은 다 모아둔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혹시 저런 게으른 남편이 되면 어떻할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나중 10년 20년이 지나서 어떤 남편이 되어 있을런지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주부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이여, 아내를 더 사랑하고, 집안일 많이 도와줍시다. 여성은 여성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한마디! '너만 쉬고 싶니? 이 나쁜 남편놈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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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책읽기 - 지식을 경영하는
스티브 레빈 지음, 송승하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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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읽기 전략'이란 말을 듣고, 신성한 독서에 왠 전략이 필요하냐고 목소리를 높이실 분도 계실 것이다. 사실 내가 만약 몇년전 저 말을 들었다면 같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영상매체가 넘쳐나고 바쁜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독서의 신성성을 강요하고 마냥 느긋하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건 무리다. 난 이 책을 보는 순간, 유레카를 외치던 아르키메데스처럼 "그래, 바로 이거야!"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책읽기 전략, 책을 좋아하는 내겐 꼭 한번은 정복해야할 주제였던 것이다.

저자는 처음 고정관념을 뒤집는 책읽기 전략을 소개하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야한다??] '한군데 지나치게 오래 머물러 있는것은 좋지 못하다. 금세 지쳐서 다른 책을 붙잡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휙 둘러보고 나서, 한권,한권, 천천히 다시 음미해보는 게 좋다' (p.27)

저자의 말에 100%공감한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에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 일단 몇장 뒤로 돌아가 다시 읽는다. 그런데도 이해되지 않으면 일단 넘어간다. 그리고 뒷부분을 읽고 다시 읽으면 신기하게도 이해가 된다. 그런것 처럼 어떤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그 부분만 잡고 있는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목적으로서의 책읽기와 수단으로서의 책읽기를 이야기한다.(p.43) 목적으로서의 책읽기'는 책읽는것 자체가 좋아 그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임 경우다. '수단으로서의 책읽기'는 책속에 들어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요리를 베우려고 요리책을 보는것과 같이 말이다. 책의 다양하고 엄청난 역할에 비추어 볼 때 어떤 책읽기를 하든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친 책읽기는 문제가 아닐까?

책읽기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살펴본 저자는 이제 전략적인 책읽기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의 첫 조언은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하라]이다. 목록작성을 왜 해야하는가에 대해 '희망도서목록을 만드는 건, 특정분야의 의무적인 독서에만 머무르지 않고 무슨 책이든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기 위해서다'(p.69)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작가기준으로, 유명고전기준으로 목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읽고 난 뒤에는 별도 목록에 기록한다음, 간단한 서평을 꼭 쓴다. 처음엔 이러한 정리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둘 정리해 둔 독서기록이 나중에 큰 자산으로 남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년에 몇권을 읽는다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나하나 자기가 읽은 책을 정리하고 기록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지 않은가?

[책꽃이를 만들어 눈으로 확인하라] 20세기 이탈리아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고전의 대가인 이탈로 칼비노는 서재의 절반은 앞으로 읽을 책으로 채우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또한 '갑자기 생길 놀라운 일이나, 우연한 발견을 위해 빈 공간을 남겨두라'말도 잊지 않았다. (p.78) 수많은 책을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채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이런 나에게 저 말은 위안을 주었다^^ 책 사는 것도 하나의 중독이어서 아직 읽어야 하는 책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책이 나오면 기어이 사버리고 만다. 하지만 술먹으며 흥청망청 낭비하는것보다는 휠신 낫지 않는가? 스스로 자위하는 나.

저자는 독서효율을 높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중 한 방법으로 책에 메모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서 원문보호주의자(책에 메모를 하지 않고 책 그대로로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과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p.166) 난 원문보호주의자이다. 책에다 끄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 쓰고 싶다면 노트나 다른 메모지에 쓰면 되지않을까 한다. 하지만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전략적 책읽기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 한다. 처음 '바로 이 책이야'라며 좋아했던 내 기대는 과연 괜한것이 아니었다. 물론 저자의 견해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도움이 되는것도 많았다. 이 책은 책읽기를 사랑하는 사람, 책을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사실상 전국민이^^) 필요한 필독서다. 이제 저자가 전략적 책읽기 방법대로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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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 개인과 기업의 티핑 포인트를 만드는 25가지 기술
다비 체킷 지음, 안진환 옮김 / 이른아침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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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단순히 내용이 좋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목과 표지디자인, 장정, 홍보등 여러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특히 책제목의 역할은 엄청나다. 간명하면서도 책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제목은 구구절절 씌여진 추천사보다 훌륭하다. 여기 한 책이 있다. 위에서 길게 제목에 대해 언급한 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범상치 않게 때문이다. 어떤 내용인지 읽고 싶게 만드는, 지적호기심에 충만한 독자를 유혹하는 야릇한 제목,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일단, 제목의 유래를 살펴보자. 저자는 그리스 아테네를 여행하다 한 음식점에 들어간다. 음식을 기다리며 2000년전 아테네를 떠올리는 그는 파르테논신전에서 초대연설을 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만난다. 바로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

아르키메데스는 말한다. "수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은 지렛대와 지렛대받침의 원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일을 겁니다. (중략) 받침대를 더 멀리, 지렛대의 효과가 늘어나도록 아주 멀리 갖다 놓으면 그의 힘은 계속해서 커집니다. 제게 충분히 긴 지렛대와 설 장소가 주어진다면 전 세상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진정 세상을 들어올릴 수 있어요!'(p.16) 저자가 이 이야기를 꺼낸건, 삶에 있어 지렛대 원리와 그 지렛대가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장소를 함께 찾아가기 위해서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이 세상을 들어올리는 문제에 대한 놀라운 은유를 남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25가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데, '당신이 설 장소는 어디인가?' '당신의 지렛대는 무었인가?'라는 두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그 답을 주기위한 이야기들이다. 그럼 이제 아르케메데스의 지렛대를 통해 세상을 한번 들여다 보자!

'당신 삶의 5가지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었인지 결정하라' 여기선 저자의 감동적인 실화가 소개된다. "내 몸에서 아주 이상한 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부일부에서 우툴두툴 종기가 돋기 시작하더니 이내 왼쪽다리가 심하게 부어오른 것이었다. 나는 곧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략) 세상에, 내가 암에 걸리다니. 이런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이렇게 죽는가?'(p.50) 갑작스럽게 내 몸을 삼켜버린 암이란 괴물. 그 정신적 충격과 고통은 말로 차마 다 못하리라. 그런 그에게 천사의 손길을 건내준 이가 있었다. 자역사회봉사 프로젝트나 벤처사업관련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로저 로프박사. 박사는 그가 평생잊지 못하는 감동적인 이메일로 그의 힘을 복돋아 준다. 그리고 그의 아들 매튜. 신은 그를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신이 만약 암에 걸려서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되었을때 당신의 삶의 각 영역에서 해야 할 일 리스트에 오른 다섯가지, 일곱가지, 혹은 열 가지중에 어떤 일을 하겠는가? 당신은 퍼뜩 모든일을 시도해 보고 또 그것들을 하기엔 삶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또 삶에서 너무 쉽게 얻어지는 사소한 일들을 하기엔 삶이 너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p.60) 이 부분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 여러번 여러번 되세겨 읽었다. 내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고, 사소한 일에 얽메여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히고 있지는 안는지...난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파트너쉽, 모든 메카니즘의 메카니즘' 웹기반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고객들에게 고객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저자. 하지만 그러한 코스를 제공하기에 적절한 서버도, 프로그램도 없었다. 그런 그가 떠올린 인물. 리오살라도 대학의 총장 린다 소 박사. 그녀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고 저자를 돕기로 한다. 그로부터 6개월뒤 저자는 완벽한 웹기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뒷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던 한 지방대학과의 파트너쉽덕에 완벽히 문제를 해결하게 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삶에서 사용하는 지렛대는 모두 저마다의 고유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당신 앞에 놓인 일이 엄청나게 클 때 아마도 훌륭한 파트너쉽이 가장 긴 지렛대가 되어줄 것이다. 당신의 파트너쉽을 확장해라" (p.215)

정말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나오고 있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을 극히 소수다.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는 당신의 삶을 다시금 추스리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다. 25가지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기만의 지렛대를 찿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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