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쇼크 - 중2병도 두렵지 않은 사춘기 연착륙 프로젝트
이창욱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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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너무 기분이 좋다. 통신장교......이놈이 진짜 좋은 일을 했어. 너희들도 항상 너희 아랫사람을 잘 챙겨야 돼. 그래야 진짜 멋진 사람이 되는 거야. 나는 너희들이 고마워. 군대에 오고 싶어서 온 놈은 몇 명 안되겠지만, 그래도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와 주었잖아. 이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냐? 고마우니까 내가 먼저 경례하는 거야. 군대에서 고개 숙여서 인사할 수는 없잖아. 경례해야지. 내 핸드폰 배경화면이 뭔지 알아?"

 지휘관은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내 화면에 적힌 글자를 모두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낡은 폴더형 휴대폰의 작은 액정화면에는 "사랑과 배려"라는 글자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지휘관'은 어느새 '인간미 넘치고 소탈한 인생 선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61쪽) 

 

가부장적이고 폭력성향을 띄는 아버지들 대부분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사회에서 받아 보지 못한 '존경과 대접'을 집안에서 '가장'혹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104쪽)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이 가져야 할 바른 가치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치관1.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말자.

가치관2. 나보다 약한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보호하고 배려하자.

가치관3.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일에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 (142쪽)

 

이 세가지 가치관은 구글이나 애플 등 21세기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인쟁상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너무 높을 경우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감과 열등감에 휩싸인다고 한다. 아이를 위해 긍정적인 기대를 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부모가 말하는 그 결과에 이르지 못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학하게 되고 열등감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런 부분은 우리 부부가 잘하고 있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아 우리가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구나 싶은 자책감이 들었다. 아이인들 부모에게 원하는게 왜 없겠는가? 하지만 부모가 못할걸 말한순간 아이들은 미안해하고 사과를 한다. 그런것과 달리 부모들은 아이가 더더욱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더더욱 목표를 높이기만을 기대하고 부추기고 있다. 말로는 마음을 비웠다고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감을 주고 있는지 미안해진다. 이런 책을 보면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혹시 모르잖아? 라는 생각이 어느순간 슬금슬금 내 머리속을 장악하곤 한다. 아이가 아니라 부모인 내가 문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나의 잘못된 부분들을 반성하고 있는데 아들아이가 마침 학교에서 돌아왔다.  미안한 마음에 평소의 싸움(아이가 오는길에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는데 자기돈으로 샀으니 돈을 달란다. 이럴경우 보통은 '너 용돈 많으니까 네 돈으로 사는 걸로 해! '그러면 아들은 또 지지 않고 '엄마는 맨날 나보고 내래? 나두 돈 없다구!' 하면서 서로 궁시렁 궁시렁 티걱태걱한다. 엄마도 이번주 돈 많이 썼는데 어쩌구 저쩌구..ㅡㅡ;; )을 접어두고 잘해주었다. 방긋 웃으며(가식적이지만^^:::) "그래 알았어." 라고 말하니 평화가 찾아온다.그리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 몇가지를 보답하듯 이야기해주었다.


역시나 뭐든 미리 겪어본사람이 더 잘하고 전문가의 말을 들어서 나쁠게 없다. 요즘 지인중 이혼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는데 그 지인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나를 위하는 것이 곧 아이를 위하는 것이고 아이를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니 말이다. 직접 상담소에 찾아와 학교 아이들 문제를 상담해줄것을 부탁한 체육부 선생님 이야기도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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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2 -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일공일삼 86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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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나가고자 하는 해풍이의 모습이 건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일본인 기무라에게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진 해풍이는 생각치 않게 기무라에게서 보살핌을 받게 된다. 기무라는 해풍이를 보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나쁜 사람인줄만 알았던 기무라가 사실은 세상을 향한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해풍이는 기무라의 의중속에 뜻을 펼치는 조력자가 되기로 한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찾으러 일본으로 갔던 해풍이가 먼 홀란드까지 가게 되는 여정이 그려진다. 많은 동화책 소재가 학교와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든가 그 답답함을 이겨내기 위해 벌이는 갈등이 주를 이룬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세상을 향해 도약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동화가 반갑다.

 

만약 조선이 일본보다 더 먼저 문호를 개방했더라면 일본보다 앞섰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떻게 봤을때는 우리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장점들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나라가 더 견고해지는 효과를 누릴수 있다는 것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들의 사고는 세상을 보다 더 강력하게 이끌어 가는 힘이 되어준다. 그런 사고를 가진 기무라.

 

하멜이 그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 그리고 13년 동안 조선에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을 책으로 엮어내는 모습은 역사를 살아있게 만드는 산증거가 되어준다. 과거의 일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질수 있지만 그것을 기록함으로 인해 역사를 살아서 미래를 준비하게 해준다. 하멜 그 모든 일들을 기록하였기에 이렇게 [나는 바람이다]라는 책속의 주요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우리의 과거 모습을 반추하고 반성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갈수도 있는 것이다.

 

해풍이가 더욱 단단해지는 청년으로 자라가는 과정과 같이 우리나라도 그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떤 모습들은 지니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좀더 빨리 미래를 내다볼수 있었으면 하는 후회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다더 시야를 넓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임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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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1 -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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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가를 올리는 작가이기에 책을 보면서 계속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표지를 보니 하멜 표류기가 생각나고 역사서인가? 싶은 생각에 지나치다가 그래도 김남중 작가의 책이니 뭔가 재미있고 좋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보게되었다. 역시나 보면서 만족스러웠다. 바닷가에 사는 해풍이네 가족.

 

해풍이 아버지는 알아주는 뱃사람이었다. 그런 해풍이 아버지가 배를 타고 나가서는 돌아오지 못했다. 해풍이와 가족들은 이제나 저제나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지만 아버지는 오지 않고 아버지가 배를 새 배를 만들기 위해 돈을 빌려준 김 씨만 뻔질나게 해풍이네를 드나들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김씨는 빌린 돈을 갚으라고 성화를 부리러 왔고 나중에 도저히 해풍이네서 돈을 갚을 여력이 없을 것이라 여긴 나머지 해풍이 누나 해순이를 자신의 아내로 달라고 엄마를 찾아왔다.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이지만 돈이 없으니 어쩔수가 없었다. 해순이가 싫다면 해풍이라도 와서 머슴살이를 하라는 둥 정말 돈 가진 자의 못된 횡포를 다 부리는 자가 김씨였다. 그러던 어느날 꼬마들이 놀려 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가보니 해풍이 엄마가 다리를 다쳤는지 절룩대며 걸어오고 있고 그런 엄마를 두 명의 홀란드 인이 부축하고 있었다. 홀란드 인을 그때 당시는 남만인이라 부르면서 그들을 경시하는 풍조였다.

 

그런 남만인들과 해풍이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홀란드인 중의 하나는 우리가 역사속에서 만났던 바로 그 하멜이다. 하멜은 17세기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길에 제주도에 난파되었고 13년 동안 조선에 억류되어 살다가 여수룰 통해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한 사람이다. 그는 조선에서의 삶을 [하멜 표류기]라는 책으로 펴냈다. 그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가는 해풍이라는 이야기속의 주인공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멜을 따라 일본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해풍이는 조선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은 몰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도움을 받고 몰래 그들 가운데서 숨어 생활하다가 일본인 기무라에게 발각되고 만다. 그 다음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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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초승달문고 15
김리리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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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영이네 화장실에는 두꺼비 한 마리가 살고 있다. 하지만 준영이가 키우는 애완동물은 아니다. 모든 부모님이 그렇듯, 준영이네 부모님도 집 안에서 동물을 키우게 할 만큼 너그럽지가 못하다. 더욱이 귀여운 강아지나 햄스터, 토끼도 아닌 못생긴 두꺼비라니.

 두꺼비가 화장실로 찾아온 건 며칠 전 일이다. 그날, 준영이는 변기에 앉아 이십 분 동안 끙끙거리며 똥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건 나오지 않고 진땀만 흘렀다. (5~6쪽)

 

정말 두꺼비가 나타난걸까? 싶을 정도로 생동감있는 두꺼비의 출현이다. 어느날 문득 그것도 화장실 수챗구멍에서 두꺼비가 쏙 올라왔다. 준영이에겐 특별한 재주가 있었는데 태어날때부터 한 번 들은 소리를 똑같이 따라할수 있다는 거다. 수챗구멍에서 소리가 나자 그 소리를 그대로 따라했다. 그랬더니 헉? 정말 살아있는 무언가가 수챗구멍 거름망을 들썩들썩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뭘 하고 있는 거야? 손님을 초대했으면 문을 열어 줘야 할 것 아니야. 가만히 구경만 하지 말고, 구멍속에 박혀 있는 이놈의 쇠붙이나 좀 빼 줘!" (10쪽)

 

김리리 작가의 작품들은 정말 재미있다. 얼굴도 야리야리하게 생긴 작가가 글을 쓴걸 보면 씩씩하고 거침이 없다. 어떤때는 두 눈에서 촉촉한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적이기도 하고 굉장히 리얼해서 너무 지저분한걸? 싶은데 그게 바로 또 이 작가의 매력이다. 솔직담백하게 그대로 투과된 이야기들이 넘실댄다.

 

두꺼비 출몰과정도 너무 재미있고 신선하다.머리에 오물을 붙이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나타나다니...보통 아이들 같으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얼굴을 있는 대로 찡그리면서 도망갈 것이다. 그런데 준영이는 비록 코를 막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긴 했지만 도망가지 않고 두꺼비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두꺼비 역시 당당하기 이를데 없다.

 

두꺼비가 낸 소리를 준영이가 똑같이 따라하자 두꺼비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인줄 알고 나타난거다. 그랬다가 그저 그냥 따라한 거라는 소리에 또 아무렇지도 않게 가버린다. 아 마져 불쾌해하긴 했지. 그 이후 두꺼비는 준영이의 친구가 된다. 준영이가 부르면 나와서 준영이의 소원을 들어준다. 사실 준영이의 소원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변비탈출이라든지,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혼나지 않는거라든지 별 중요한 소원은 아니지만 그 소원들이 준영이를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에게 이사를 가게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고 몹시 슬퍼하는 준영이. 과연 준영이는? 아이의 마음이 아련하게 다가오면서도 무언가 힘을 실어주는 따뜻한 글이다. 엄마역시 동화속에 등장하는 그저 그런 착하고 얌전한 엄마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무뚝뚝하기 이를데 없는 그런 삶에 찌든 엄마로 그려진다. 김리리 작가의 책을 한 권 한 권 읽을수록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다음엔 작가의 어떤 책을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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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김리라 지음, 김유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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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태국 할아버지가 온다. 그동안 엄마 아빠한테 얘기만 들었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비행깃값이 엄청 비싸서 그동안 올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드디어 만나게 된 거다. 할아버지 생각을 하니 실실 웃음이 났다. 게다가 내일은 크리스마스다. 할아버지는 분명 내 선물을 사 올 거다. 처음 만나는 손주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을 리 없다.

 무슨 선물일까? (6쪽)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엄마와 태국 식당에서 일하는 태국인 아빠. 태국인 아빠의 아빠가 처음으로 한국에 오신다니 관우는 무척 기쁘기만 하다. 처음 만나는 할아버지가 가져올 선물역시 기대된다. 그런 관우에게 나타난 할아버지는? 이가 열두어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그저 볼품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태권도에 같이 다니는 친구에게 매일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관우에게 단짝 친구 수호는 어려운 숙제를 내준다. 국동섭과 그 똘마니들이 하도 괴롭히자 수호는 문득 관우네 할아버지가 오셨다는 걸 생각해내고는 관우 할아버지가 무에타이 선수라고 큰소리친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할아버지는 무에타이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혹시나 해서 관우는 할아버지에게 무에타이를 할줄 아느냐고 묻지만 할아버지는 관우의 말을 못알아듣고 관우의 태권도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따라한다. 관우는 한숨이 절로 나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에 빠지고 만다. 이젠 거짓말장이까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관우에게 보여지는 할아버지는 따뜻하고 해맑기만 하다. 관우를 사랑하고 그동안 관우를 보고싶어했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면서 관우 마음이 할아버지에게 기울게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관우 애기때 사진을 잘 간직하고 있는 할아버지. 관우를 생각하며 맛있는 젤리를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 그리고 놀라운건 정말 할아버지가 무에타이 선수였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힘겨운 일을 겪긴 했지만...

 

다문화 가정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이야기일거라고 생각되지만 이 책은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렇게 즐겁고 코믹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작가의 역량이 그대로 보여지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으로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림도 아주 재미있어서 읽는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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