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회고록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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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한 12개의 이야기가 친구이자 의사인 왓슨에 의해 쓰여졌다. 첫번째 이야기 [실버 블레이즈]. 경마대회의 우승 후보인 경주마가 사라지고 조련사는 살해된 사건이 벌어졌다.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홈즈는 왓슨과 함께 그곳으로 향한다. 세상의 모든 일들과 사람들의 행동과 모습을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사건의 반은 해결되게 만드는 홈즈. 그리고 그 옆에서 항상 차분하게 홈즈를 돕는 왓슨.
사건이 벌어질때마다 모든 상황을 왓슨에게 이야기해주고 왓슨에게 어떨것 같냐고 묻기도 한다. 모든 사건의 해결을 위해 상황을 자세히 둘러본 다음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가정을 하고 그 가정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간다. 경주마가 사라지고 조련사가 살해당해 사건 의뢰를 받았지만 혹시나 범인이 나타날까 해서 기다리다가 범인 나타나지 않자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홈즈와 왓슨이 나서게 된다.
그곳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니 누군가에 의해 조련사가 살해된것 같지만 알고보니 조련사는 좋인 않을 일을 꾸미다가 스스로 자신을 해치게 된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의 아내가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와 만남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그 만남을 갖으며 그녀에게 선물하며 받은 영수증을 보고 알게된다. 자신의 아내에게는 그렇게 비싼 선물을 주지도 않으면서 내연녀에게는 그렇게 비싼 선물을 주다니...몹쓸 사람이군. 예산이나 지금이나 바람을 피우는 남자들이란 ..쯧쯧. 자신이 벌인 일들로 인해 목숨을 잃게되는 자업자득으로 목숨을 잃게된 사건이었다.
[소포 상자]는 세자매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살인사건이다. 큰언니에게 어느날 두 개의 잘린 귀가 소포로 붙여지는데 경찰은 처음 누군가 장난을 친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하지만 홈즈가 등장해 큰 언니를 만나고 큰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녀에게 두 명의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결혼을 한 한 동생과 결혼을 하지 않은 동생 둘이 있었는데 결혼을 하지 않은 여동생이 문제의 원인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둘째는 자신의 동생인 셋째의 집에 머물다가 동생의 남편을 흠모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동생이 없는 사이에 말하자 동생의 남편은 펄쩍 뛰며 거부한다.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언니를 멀리하고 버거워하는 남편을 보고 동생은 남편을 멀리하게 된다 . 그런 와중에 마침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여자들이 좋아할법한 남편과 같이 배를 타는 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누군들 자신의 아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좋아하겠는가. 거기다가 사귀기 까지 한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지.
[노란 얼굴]은 어느날 부턴가 사랑하는 아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것을 의심하는 남편의 이야기다. 누가봐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내를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사건에 투입된 홈즈. 홈즈는 남편을 돕기 위해 그들이 살고있는 곳에 갔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된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남편의 극적인 반전으로 사건은 아름답게 해결된다.
좋은 취직자리를 얻어 기뻐하는 한 사람이 주인공인 [증권 회사 직원]. 친구 아버지의 슬픈 과거를 담아낸 [글로리라 스콧 호] 등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마지막으로 홈즈시리즈의 막을 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마지막 문제] 이야기. 의사였던 저자의 놀라운 상상력과 흡인력있는 사건해결방법등이 셜록 홈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다. 과연 작가는 그런 사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 사건 해결방법들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지 놀라울 따름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봐도 사랑받는 홈즈 시리즈를 끝내려하자 절대 끝내선 안된다고 항의하던 사람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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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 Wisdom Classic 11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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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는 어떤 인물인가? 오자서는 초나라에서 충의로 이름을 떨치던 가문 출신이었고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은 간신의 모함을 받아 살해당하고 그는 망명객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사마천이 "열혈 장부"라 표현할 정도의로 출중한 오자서는 복수를 위해 오나라 왕 합려를 찾아가 신생 오나라를 이끌고 가 초나라를 쓰러뜨리고 부모와 형의 복수를 하였다고 한다.

오자서는 이렇게 말한다.

"상대는 크고 나는 작다. 상대는 나의 영역을 침범하고 나를 핍박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상대는 정도를 잃었다. 그럼에도 내가 당할 수만 있는가? 물론 당할 수 없다." (5쪽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부당한 것에 맞서 싸우는 약자들의 힘겨루기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오자서병법]인 것이다. 오자서는 "강한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절대로 정면으로 부딪히지 말고 '적을 사지로 깊숙이 끌어들이고 적이 교만해지거나 질서를 잃었을 때 반격하라." 고 말하고 있다. 1부는 오자서병법에서 얻을 수 있는 '반격의 조건'을 알려준다. 2부는 [오자서병법]의 핵심인 '반격의 실천'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된 네 명의 인물들을 보여준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결국 국가를 세운 실력자들로 [오자서병법]의 핵심을 이해한 인물들이다.

오나라 왕 합려와 오자서의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합려는 서쪽의 강국 초나라와 양자강 이북의 땅을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초나라라는 공동의 적을 둔 두 사람. 그들의 상대인 초나라는 춘추전국을 통틀어 가장 넓은 땅과 풍부한 물자를 가진 강국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조그만 나라가 어떻게 초나라라는 대국을 상대했을까? 이에 대해 오자서는 반격의 가장 기본 전제인 준비 단계부터 시작해 마지막 필살기 단계까지 조목조목 보여준다.

백성들이 모두 자기 군주가 옳고 이웃나라가 그르다 하면 그 싸움인 이미 이긴 것이다.---오기, <오자서병법>

양쪽의 힘이 같을 경우 첫 번째 싸움에서 이긴 상대가 또 이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긴자는 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자는 또 질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란다. 이건 살면서 누구라도 겪어봤을 일일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시험을 치면 그 등수가 그대로 간다. 그것 역시 이 원리가 작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처음에 우위권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 우위권을 잡게되면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의지를 다지곤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우위권을 독점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가 정의롭지 못하게 우리를 억압할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당연히 반격해야 할 것이다. 오자서가 말하는 싸움의 전제조건은 덕공이다. 정의로운 상대가 정의롭지 않을 때 비로소 반격의 명분과 승산이 있다는 것. 덕이 없으면서 스스로 군주가 되고 왕이 된 자는 쳐도 좋다는 이야기다. 난폭해 친근한 이가 없고 탐욕스러워 인이 없는자. 심하게 세금을 걷고 남의 것을 강제로 뺏는 자.

약한자는 싸움 전에 반드시 내부를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싸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싸울 만큼 상하가 단합되어 있고 내부를 흔드는 자는 누구인지, 내부를 흔드는 자를 먼저 치면 싸움에서 우리 자신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위태롭지는 않다는 것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나라가 편안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렇듯 오자서병볍은 그야말로 통쾌한 반격의 기술과 그 기술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한 유비, 유방, 주원장, 모택동등이 일구어낸 병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오자서병법의 의미를 어떻게 살렸고 그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자서병법을 잊어버리고 격분했을때 잃게된 부분은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이 끝났을때는 바로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봤던 운동선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항상 선수생활을 하다보니 자기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 그러다가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치 운동할때 후배들에게 대하듯이 아이들에게 대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 멘붕상태였다가 서서히 가족들과의 자연스러운 생활로 돌아오려고 많은 노력을 해야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듯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도 떠오르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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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으로 백만장자 되기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1
진 메릴 지음, 잔 파머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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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 친구 루퍼스 메이플라워의 이야기를 할까 해. 자기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아이이지. 사실 내가 조금 도와주긴 했어.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제법 한몫을 했지. 어쨌거나 아이디어를 낸 건 루퍼스였어,.

루퍼스가 처음부터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작정한 건 아니었어. 그저 치약을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지. 그때 루퍼스는 열세 살이었어. 6학년. 그런데 이번 가을에 8학년이 되는 루퍼스의 통장에는 지금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 있어. (7쪽)

6학년짜리가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일만한 사업을 벌였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이 책은 그런 아이들 이야기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1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저축할수 있게 되었는지 차근 차근 이야기해준다. 우선 케이트라는 소녀가 있다. 케이트는 이사온 동네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았다. 백인인 케이트에게 옆집 흑인 두 소녀는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케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전거에 묶인 끈이 끊어지면서 책들을 길에 떨어뜨리게 된다. 책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공책에서 떨어져 나온 종잇장들이 사방으로 나풀거렸다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그때 루퍼스가 나타나 케이트를 도와준다. 한참 출근시간이라 바쁜 시간에 종이들을 줍고 있으니 경적을 울려댈만도 하지.

루퍼스는 책과 노트를 줍는 걸 도와주었을 뿐 아니라 케이트의 책꾸러미를 자신의 자전거 가방에 넣어준다. 그렇게 도움을 준 루퍼스는 그것도 모자라 필요하다면 자신이 만든 자전거 가방같은 가방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며 싸이즈와 재료를 살수 있는 곳까지 알려준다. 그것을 시작으로 둘은 친구가 되고 어느날 루퍼스는 엄마 심부름으로 치약을 사러갔다가 치약의 성분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치약을 직접 만들어서 팔기로 한다. 사는 것에 비해 재료비는 정말 적게 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학을 배우는 것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수학시간이 배우는 계산이 아이들이 치약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차츰 차츰 치약을 파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치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하나하나 구입하게 되고 100만 달러는 버는 단계까지 가게 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치약을 만들어서 파는 과정에서 겪는 피하고 싶지만 피할수 없는 문제들도 슬기롭게 해결해가는 과정이 생동감있게 그려진다.

여기에는 흑인인 루퍼스와 케이트라는 두 아이들이 인종차별과는 전혀 상관없는 친구관계를 맺고 루퍼스의 할머니 이름을 통해 흑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등을 알수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출간 35주년 기념으로 작가와 나눈 대화도 실려있고 책 제대로 읽기 라고 해서 줄거리, 토의 주제등도 제시해준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인 내가 봐도 아이들이지만 정말 꽉찬 아이들을 보고 충분히 배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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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군데다뒤져, X를 막아라 사계절 중학년문고 24
허은순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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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조금 이상하게 생긴 열쇠 못 봤니?"

아빠가 허둥대며 물었다.

"어떻게 생긴 열쇠인데요?"

"좀 별나게 생겼어. 딱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아빠가 찾는 열쇠가 바로 이거구나 하고, 보통 열쇠하고는 아주 다르게 생겼으니까. 여기 손잡이가 이렇게 넓적해 가지고......좌우간 딱 보면 알 수 있어."

"그런 건 못 봤어요. 아빠." (11쪽)

아빠는 아주 중요한 열쇠를 잊어버린 모양이다. 기자회견을 하러 갈 정도로 유명한 아빠가 잊어버린 열쇠란 대체 어떻게 생겼고 왜 그렇게 중요한 걸까? 아이의 아빠는 늘 바쁘다. 밤낮 연구실에만 있고 집에 들어오면 한다는 소리가 계속 이상한 열쇠 못 봤냐는 거다. 아이는 도대체가 인류도 연구도 중요하지만 자신은 뭔가 싶다. 아빠는 나에게 관심이나 있는 걸까?

그렇게 서운한 생각을 하며 따분하게 앉아 하품을 하고 있는데 문득 벽시계에서 소리를 내는 뼈꾹 소리를 낸다. 최대 나는 소리가 열두번이어야 하는데 희한하게도 25번이나 울어댄다. 아이는 자신이 또 시계를 망가뜨렸다고 혼이 날까봐 잔소리가 듣기 싫어 밖에 나가 놀다가 오는척 하려고 나가다가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편지함 앞에서 무언가 얼쩡거려서 보니 누군가 편지함에서 조그만 봉투를 꺼내고 있는데 어라? 시궁창에나 살 법한 시커먼 생쥐가 편지를 꺼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몰래 다가가서 보니 편지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읽는 것도 황당한 상황인데 이마를 탁 치고 인상을 살짝 찌푸리다니!

아이는 너무나도 황당항 상황에 생쥐를 뒤쫓아가서는 편지를 홱 낚아챘다. 생쥐는 편지를 빼앗기고는 깜짝 놀라 어서 내놓으라고 길길이 날뛴다. 아이는 못 주겠다며 실갱이를 하다가 생쥐에게서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근처에 싸다싸 슈퍼 옆 몰래볼래 만화방 지하실 곰팡이나는 방에서 모임이 있으니 오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용을 보니 시계가 25번을 친것도 자기가 아닌 것이다. 아이는 생쥐를 가둬놓고 그 모임에 생쥐대신 생쥐 가면을 쓰고는 간다.

그곳에서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그 동물들에게서 자신의 아빠가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듣게된다.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는 절대 그렇게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동물들이 하나둘 돌아가면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얼마나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아빠 입장에서는 사람 입장에서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고민에 빠진다.

동물들은 그 희한한 아빠가 찾던 열쇠를 찾아서 실험실에 갇힌 동물들을 구해주려고 모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아빠가 하고 있는 일중에 아주 위험한 일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과연 아이는 아빠의 말을 믿을 것인가 동물들의 말을 믿을 것인지 갈등을 한다.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도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될듯하다. 텔레비전이나 과학자들이 말하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계속 해야할것인지 아니면 그런 일들을 중단하는 것이 옳을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줄것이다.

"나는 진실을 밝히고 싶을 뿐이야."

"이봐, 지금 진실이라고 했어? 어리석은 인간의 아들. 진실은 네 맘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못하든 진실은 그저 진실일 뿐이야. 네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진실이 바뀌는 건 아니야. 진실은 그래. 안됐다만 분명한 건 진실은 때로 너무 불편해서 받아들이기보다는 모른 척 외면하고 싶어지지. 너도 다르지 않을 거야."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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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데 자꾸 말한다 - 주순영 선생님이 가르친 1, 2학년 아이들 일기와 시 보리 어린이 28
초등학생 58명 지음, 주순영 엮음, 김효은 그림 / 보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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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순영 선생님이 가르친 1,2학년 아이들 일기와 시

이 책은 아이들 글도 재미있지만 그림도 너무나 귀엽다. 아이들의 일기가 그대로 눈에 보여지는듯하다. [신기한 일]이라는 이관우라는 1학년 아이의 글에 그려진 그림은 정말 귀엽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철봉을 했고 큰 철봉에 나와 이진이라는 여자아이가 매달렸다는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은 정말 귀엽다. 놀라워하며 입이 벙긋 벌어져서 보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도 너무나 귀엽다.

그리고 여동생이랑 놀이터에 갔다가 모래 장난을 하다가 동생이 바지에 오즘을 싸고 그 바지를 아이들 앞에서 벗겨 달라는 말에 창피해서 돌아갔다는 말에서는 오빠가 어린동생때문에 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그대로 그려진다. 오빠 역시 1학년인데 친구들과 얼마나 놀고 싶을까? 하지만 동생이 더 어리니 오빠노릇을 해야하는 상황인거다.

김치 담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꼭 김치를 담고 싶어하는 1학년 오진주의 글. 아이들은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듯 일과 놀이라는 경계가 없는듯하다. 우리 딸아이도 고만할때 김치 담는 걸 참 좋아했다. 물론 점점 커가면서는 김치 담는 곳에 얼씬도 않다고 먹는것만 좋아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시험을 봤는데 빵점을 맞아서 엄마가 할말을 잃었다는 이야기. 정말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된다. 시험을 못봤으니 엄마는 속상해서 아이에게 벌로 오후 내내 공부를 시켰다는것. 아이도 가시방석이었을것이고 엄마도 무척 속상했을 것이다. 줄넘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담은 일기도 너무나 이쁘다. 줄넘기를 잘 못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잘할 것이니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신발을 사면서 엄마가 고른것을 사서 몹시도 속상한 아이의 일기. 얼마전 동서랑 같이 동서네 딸아이 머리핀을 사러 간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정말 이쁜 핀들이 많았는데 그중 유독 저건 아니었으면 싶은 머리핀을 고르는 것을 보고 동서랑 나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역시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사지 못하면 얼마나 속상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글이다.

엄마가 아파서 설겆이를 했다는 이야기. 친구를 괴롭히다가 혼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이쁜 마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실린 일기와 시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아이들이 건강하게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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