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2 -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일공일삼 86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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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나가고자 하는 해풍이의 모습이 건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일본인 기무라에게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진 해풍이는 생각치 않게 기무라에게서 보살핌을 받게 된다. 기무라는 해풍이를 보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나쁜 사람인줄만 알았던 기무라가 사실은 세상을 향한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해풍이는 기무라의 의중속에 뜻을 펼치는 조력자가 되기로 한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찾으러 일본으로 갔던 해풍이가 먼 홀란드까지 가게 되는 여정이 그려진다. 많은 동화책 소재가 학교와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든가 그 답답함을 이겨내기 위해 벌이는 갈등이 주를 이룬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세상을 향해 도약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동화가 반갑다.

 

만약 조선이 일본보다 더 먼저 문호를 개방했더라면 일본보다 앞섰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떻게 봤을때는 우리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장점들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나라가 더 견고해지는 효과를 누릴수 있다는 것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들의 사고는 세상을 보다 더 강력하게 이끌어 가는 힘이 되어준다. 그런 사고를 가진 기무라.

 

하멜이 그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 그리고 13년 동안 조선에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을 책으로 엮어내는 모습은 역사를 살아있게 만드는 산증거가 되어준다. 과거의 일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질수 있지만 그것을 기록함으로 인해 역사를 살아서 미래를 준비하게 해준다. 하멜 그 모든 일들을 기록하였기에 이렇게 [나는 바람이다]라는 책속의 주요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우리의 과거 모습을 반추하고 반성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갈수도 있는 것이다.

 

해풍이가 더욱 단단해지는 청년으로 자라가는 과정과 같이 우리나라도 그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떤 모습들은 지니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좀더 빨리 미래를 내다볼수 있었으면 하는 후회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다더 시야를 넓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임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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