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고구려역사 중국에는 없다 - 한. 중 역사전쟁의 시작
이인철 외 지음 / 예문당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주인장이 처음 접한 것은 2004년 7월 21일이다.
이렇게 날짜를 기억하는 것은 공저자 중 한분이 이 책을 추천해서 주인장에게 전해줬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장은 이 책을 받고 얼마 안 있어 다 읽어봤다. 마침 이 주제와 연관되어 '동북공정'에 대한 학교 리포트를 제출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이 책이 주인장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삼스럽게 지금 주인장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이 요즘 읽혀야만 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제2의 동북공정'이라 하여 말들이 많다. 주인장의 아버지 역시 주인장에게 늘 안부를 묻는 전화에서 "고구려 잘 지키고 있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씀을 하시곤 한다. 주인장이 보기에 이미 동북공정이 가시화된 2004년 무렵, 보여준 우리의 대응은 이미 늦은 것이었다. 주인장이 당시 군대에 있었을 무렵 동북공정이 전국적으로 이슈화되었는데 이는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인장이 몸담고 있던 부대장이 주인장에게 장병들을 상대로 동북공정과 우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 정신교육을 하라고 지시했던 이유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그러한 중국의 동북공정 결과물들이 다시 TV나 신문 등의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면서 동북공정은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주인장은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냄비의식'이라고 말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그렇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사실인 것 같기 때문이다. 동북공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2004년 이후 꾸준히 진행된 동북공정에 대해서 '제1의' '제2의' 등으로 표현하면서 반짝이는 국민 감정 반발심 이용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냄비의식 마저 없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책은 동북공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중국에서 어떤 생각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단 고구려사 뿐만 아니라 간도사와 연관된 한국의 근대사 왜곡 문제, 더 나아가 통일과 연관된 미래 한국의 영토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들이 이미 기사화된 것들이 많고, 주변에서 많이 접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읽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주인장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이제 와서 쓰는 첫번째 이유이다. 혹자는 이 책의 공저자와 주인장이 친분이 있다 하여 주인장이 이 책에 대한 선전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주인장에게 돌아오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 중 한명으로서 서평을 쓰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평을 쓰는 두번째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이 책에 대한 소개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10명이라고 하는, 당대 최고라고 불릴만한 역사(고구려사) 연구자들이 공저자로서 만들어낸 책이다. 그러다보니 책의 내용이 일반인을 상대로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논문 형태로 쓰여진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반인들로 하여금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서 동북공정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데 일조한다고도 본다. 주인장 또한 고구려사를 공부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 책이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불편한 것은 없었다. 다만, 책을 읽다보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단순한 역사 정보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몽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자칫 독자로 하여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게끔 할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전체적인 책의 구성이나 내용은 절대 그렇지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책은 전체적으로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 아닌 독자적인 (천하관을 지닌) 국가라는 내용을 싣고 있는 챕터가 2개(이인철, 서영수), 동북공정과 중국의 정치적인 역사 왜곡에 대한 챕터가 2개(김용만, 박선영), 고구려의 문화적 특성을 설명한 챕터가 4개(이태호, 오순제, 윤명철, 서병국), 간도에 대한 내용이 1개(이일걸), 마지막으로 중국 역사 교과서 속의 고구려 · 발해사에 대한 부분이 1개(임상선)가 담겨 있다. 딱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상, 어느 것 하나 고구려사를 이해하는데, 또 동북공정과 오늘날 중국의 정치적 의도가 담긴 갖가지 만행(?)에 대해 잘 설명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겠다. 그만큼 흥미있는 주제이고, 또한 재미있는 주제라고 주인장은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 전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다.

동북공정에 대해서 누구나 뉴스나 신문에서 많이들 봤을 것이다. 하지만 동북공정이 정확히 어떤 것이며,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동북공정이 왜 문제가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주변에서 분위기가 그런 쪽으로 몰아가니까, 동북공정이 단편적으로 이런저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구나 하고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럴때는 이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아마 누구나 '아~중국이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이미 우리가 그런 중국의 계획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겁 먹을 것 없다. 중국이 아무리 고구려 성벽을 중국식으로 갈아끼고 광개토호태왕비문을 갈아마셔도...

고구려는 한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켜낼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