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전호태 지음 / 풀빛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 내세관 표현을 중심으로'라는 박사논문을 낸 저자가 쓴 첫번째 책이다. 앞서 주인장이 서평을 쓴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보다 먼저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장은 이 책을 더 나중에 구입해서 봤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간략한 내용을 먼저 선보이고 나중에 더 완비된 내용을 책에 실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인장은 '고구려의 발견'을 보고 그 안에서 중요한 생활사 부분만 따로 실은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를 본 것처럼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를 먼저 보고 벽화 사진을 위주로 쓴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를 나중에 본 셈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책을 읽은데 대해서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체적인 내용은 두권의 책이 거의 동일한 것이 사실이다. 아니, 오히려 내용면에 있어서는 나중에 나온 책이 더 연구서적의 성격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기에 더 중요하다고 볼수 있지만 대중서로서의 성격을 따진다면 먼저 나온 책이 더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니나다를까 주인장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때 으례 참고도서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전호태 선생님의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가 박사논문을 쓸때만 해도 고분벽화는 고구려사를 연구할때 부차적으로 보는 분야이지, 독립적인 연구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그 가치가 크다 할 수 있겠다.

먼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주인장은 주저없이 다양한 원색의 사진들을 꼽는다.

고분벽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실물을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도록들은 대단히 큰 도움이 되는데 이 책에 나온 다양하고 풍부한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구려 고분벽화의 진수를 알게해줄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고구려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고분벽화를 공부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고구려의 문화나 사회를 알아가는 데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주인장이 즐겨읽는 김용만 선생님의 책도 그 시작은 고분벽화에 나온 수레 연구 논문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주인장 역시 애초에 고구려사를 공부할때는 고분벽화를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히 정치사나 전쟁사 위주로 고구려를 이해할 뿐이었다. 하지만 전호태 선생님의 영향력 때문인지, 요즘은 고분벽화에 대단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고분벽화를 보면 그 안에서 당대 고구려인들이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떤 놀이를 즐기고,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지냈는지를 잘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장은 전호태 선생님의 이 2권의 책을 상당히 즐겨 읽는 편이다.

사진을 이렇게 많이 싣고 또한 일반 대중들이 읽기 쉽게 책을 썼기 때문에 이 책은 전문 연구자는 물론이고, 고구려사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 고구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일반 대중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너무 대중성을 강조하다 보니 내용이 간소하고 연구결과가 소략하게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주인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서와 연구서로써 동시에 양자를 충족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통사를 쓴다면 그런 부분이 어느정도 해소될수 있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이처럼 시각 자료에 한정되어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해 글을 쓴다면 대중서 아니면 연구서,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먼저 나온 책은 대중서, 나중에 나온 책은 연구서의 성격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2권의 책을 참고한다면 고분벽화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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