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어달 전에 봤던 영화인데, 마침 저녁에 잠깐 쉴겸 생각이 나서 관람후기 한번 올려본다.

뭐부터 얘기해야 할까...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몰랐던 사실들을 상당히 많이 알 수 있었다. 먼저 이 영화는 존 윈드햄이라는 작가(왼쪽의 남자)가 쓴 원작 소설을 기초로 한 TV용 영화였다. 이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이미 '트리피드의 날'로 영국에서 베스트셀러 SF 소설가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었단다. 그 와중에 '저주받은 아이들', '저주받은 마을' 등의 소설을 썼는데 뭐 첫 작품에 비해 후속작들은 인기가 없어서(평단의 개무시도 받은 듯 하다) 상대적으로 잘 안 알려진 듯 했다. 하지만 '저주받은 아이들'은 후대 오토모 가츠히로에게 영향을 줘서 '아키라'를 탄생하게 했고, '저주받은 마을'은 스티븐 킹의 '옥수수밭의 아이들'을 탄생하게 했던 작품이란다. 앞의 두 작품은 못 봤지만, 뒤의 두 작품은 봤기 때문에 뭐 이 작가가 대단한 필력을 지닌 소설가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쨌든 이 사람의 작품은 그 이후로 여러번 영화화됐는데, 그때마다 인기가 있었나보다. 이번 리메이크작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잘 모르겠지만(일단 필자는 재밌게 봤다). 관련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http://neostar.net/417).

이런 대단한 작품(?)이기에 필자도 정말 정말 우연히 다운로드 받아서 본 건데 정말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영화 스토리 얘기 간략하게 하자.

지금으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의 인류는 극심한 문제였던 자원문제를 해결했다. 그건 '트리피드'라는 식물인데, 육식에다가 스스로 이동도 하는 이 거대한 식물(통제를 벗어나면 막 저렇게 돌아다니면서 먹이감을 구한다)을 전자충격으로 적절히 통제하면서 그 기름을 짜서 사용하는 것이다. 거의 무한에 가깝게 자원 수급이 가능한데 어느날 비극이 찾아왔다. 태양에너지가 폭발하는 정말 희귀한 상황이 벌어지고 전 세계는 이를 구경하기 위해 하늘만 멍하니 쳐다본다(물론 쳐다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공적인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예상한데로 태양에너지가 폭발하고 모두들 눈이 먼다. 지구상의 대부분 사람들이 말이다. 우연히 눈이 멀지 않은 사람들만 남아 이제 새로운 세계의 문명인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정말 큰 문제는 트리피드를 통제할 사람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렇게 영화는 트리피드에 대한 공포와 함께, 혼란한 와중에 권력을 잡고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려는 야심가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물론 그러한 야심가의 말로는 비극이며, 평화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끝을 맺고 있다.



 

자. 내용은 이게 다다. 어떻게 보면 괴물 식물이 나와 사람들을 위협하는 3류 SF 영화로 볼 수도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깐. 하지만 불과 20여분 정도만 봐도 '어? 이게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의 제목은 '트리피드의 날'이지만, 트리피드가 주인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나약한 인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에일리언', '프레데터' ,'좀비' 등과 같은 절대 다수의, 절대 강한 이상한 괴생명체와 싸우는 것이 내용의 主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제목 그대로 배경일 뿐이었다. 트리피드가 판을 치는 날(세상)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일단 이 점이 반전이라면 나름 반전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이 영화의 첫번째 포인트가 나온다(물론 내가 정한거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인류 사회의 미래는 무엇일까?'

솔직히 원작 소설이 수십년 전에 나온 것이라서 소재가 좀 지루하긴 하다. 자원의 문제? 물론 지금도 심각하다. 하지만 오히려 스펙타클한 재난(운석 충돌이라든가, 기후 변화 등등)이 오히려 요즘에는 더 괜찮은 소재인 것 같다. 요즘 자원 문제를 소재로 한 SF 영화는 거의 없지 않은가. 오히려 자원이 없으면 아바타처럼 다른 행성으로 뛰쳐 나가면 되니깐 말이다. 그래서 다소 진부한 소재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것도 나름 하나의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작가는, 혹은 감독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원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인류 사회는 결코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원작 소설을 보면 좋겠지만, 아직 안 읽어봐서 작가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국내에는 번역서가 없는 것 같긴 한데...). 암튼 재난 영화 혹은 SF 영화인 것 같은데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진짜 의도? 내용? 의미? 암튼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왼쪽이 주인공 빌이고, 오른쪽이 여자 주인공 조다. 빌은 태양에너지가 폭발하기 직전에 눈을 다치는 바람에(트리피드는 독침으로 사람의 눈을 공격하고, 육체의 즙(?)을 빨아먹고 산다. 그래서 다진 고기같은 거도 막 먹는다. 아~그래서 트리피드를 어떤 환경론자(왼쪽의 어벙한 남자)가 풀어주는 바람에 그거 처리하다가 눈을 다치고 만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당연히 눈이 안 보여 사고를 면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아주아주 심각한 상황이 됐고, 발빠르게 대처하려고 한다. 조는 유명한 방송인인데 빌을 만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고 계속 둘이 같이 다닌다. 이와 달리 토런스(아래 띠껍게 표정짓고 있는 남자, 굉장히 유명한 희극인이란다)는 별거 아닌 놈인데 비행기에서 자느라고 실명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비행기가 추락한 뒤 살아남아 이제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시작한다(출신성분이나 직위도 구라치고 다니고 그런다).

그들은 뭐 어떻게 하다 만나는데, 이윽고 런던의 공무원들과 티격태격하는 쿠거(군인 출신의 리더)까지 만나게 된다. 영국 정부의 살아남은 사람들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청사 건물을 거점으로 정부를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쿠거는 눈 먼 사람들까지 구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 요구는 거절당한다. 공간도 협소하고 물자도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빌과 조는 이름도 알려져 있는데다가 트리피드 전문가다 보니 쿠거 일행과 달리 청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비극(?)이 시작된다고 해야 하나.

어느날 밤, 야심가였던 토런스는 쿠거를 꼬셔 청사 건물을 습격한다. 건물을 점거하고 공무원들이고 뭐고 다 수하로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빌과 조는 계속 트리피드의 위험성을 건의하지만, 토런스와 그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쿠거는 이를 무시한다. 그러다가 식량 및 물자를 구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된통 당하고 오자 그때부터 대책회의를 하게 되고, 토런스는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쿠거와 빌을 死地로 몰아버린다. 바로 트리피드가 판을 치는 숲속에 그들을 버리고 오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 둘은 살아남고, 토런스가 눈독 들이던 그녀, 조 역시 토런스의 위선과 가식을 눈치채고 도망하게 된다. 다시 빌과 조는 만나게 되고(그 사이 빌은 어린 자매 둘을 일행으로 끌어들인다), 빌은 트리피트 전문가인 아버지를 찾아간다. 어머니도 전문가, 아버지도 전문가, 아들도 전문가, 가족이 모두 트리피드 전문가인 집안인 셈이다.  

 

 빌과 조는 아버지와 상의하여 트리피드를 막을 방법을 강구하지만, 사고가 생겨 아버지가 죽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토런스가 부하들을 이끌고 아버지의 집을 습격한다. 왜냐하면 토런스는 런던 중앙부를 장악하고, 조로 하여금 계속 살아남은 사람들을 런던으로 불러모아 세를 확장하고, 자신만의 왕국을 이룩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조가 없어지고 이래저래 각종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자 타개책을 찾기 위해 이들을 다시 찾은 것이다. 뭐 결론은 주인공들은 살아남고 토런스와 그의 부하들(한명은 착해서 주인공 일행과 함께 살아남는다)은 모두 트리피드의 맛난 먹이가 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인류 문명이 순식간에 붕괴된 그 순간, 여러 사람들의 대응책을 보여주고 있다. 토런스와 같은 야심가, 대의를 생각하는 올바른 리더, 가장 시급한 것이 무언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 속소무책 당하고 마는 위정자들, 살아보겠다고 자구책을 강구하는 여러 사람들까지...트리피드라는 존재도 위협이지만, 실명된 사람(대다수)과 멀쩡한 사람(소수)만이 살아남은 미래의 지구가 어떻게 될런지를 말하고 있었다. 뭐 악은 결국 망한다는 권선징악적 내용에 따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와 더불어 또 하나 등장하는 것이 말세적인 상황에서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미 영화 '미스트'에서 한번 이런 내용이 나오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위기에 빠지면 초월적인 존재에 크게 의지하게 된다. 이 영화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나온다. 수도원의 수녀(왼쪽의 아줌마)가 트리니드의 공격을 받지 않고 오래도록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는데, 그건 힘없고 늙은 사람들을 트리니드 숲에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빌도 제물로 바치려는데, 빌은 살아 돌아온다. 그리고 수녀의 악행을 폭로하고...

암튼 이런 인간상을 폭로하는 것, 그 의미와 스토리가 진짜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 포인트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적절한 복선'이다. 

스토리는 앞에서 대강 얘기했지만,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이어지는 내용 덕분에 긴 시간동안 지루하지가 않다. 특히 적절한 복선을 통한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좋았던 것 같다. 앞서 얘기했지만 빌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트리피드 전문가다. 그런데 사고로 트리피드가 어머니를 죽이게 되고, 자기도 그와 관련된 뭔가를 기억은 하는데 잘은 생각이 안 나 한다. 그 어릴때의 생각을 계속 해 나가는 것이 빌의 캐릭터 묘사와 이야기 전개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나지 않던 생각은 바로 트리피드에게서 살아남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 말미에 그는 어릴적 기억을 되살리는데 성공했고, 주인공 일행은 토런스 일행을 남겨두고 트리피드 사이를 유유히 걸어 빠져 나오니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어릴 적 생각과 트리피드에게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왜 트리피드는 사람의 눈만 그렇게 공격할까?'와 하는 전문가들의 의문과도 통한다. 영화 말미를 보면 트리피드는 독이 묻은 가시와 눈을 통해 상대방을 구별하는데, 자신과 같은 동족이 아니면 무조건 공격하는 것 같았다. 트리피드에게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시에서 독을 눈으로 흘려보내 검게 물들여야만 하는데, 트리피드는 일일히 그들의 눈을 보고 그들을 놔주기 때문이다. 영화 안에서의 의문, 영화 밖에서 관객이 갖는 의문도 모두 치밀하게 복선과 암시로 설명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사족이지만 인터넷의 어떤 리뷰를 보니(http://blog.daum.net/bk-007/17034351) 트리피드의 독을 눈에 넣어 피하는 것이 황당하다, 혹은 의문이다...라고 했는데 필자는 언뜻 이해가 갔다. 왜냐하면 벌침도 많이 맞으면 생명에 위협이 되지만 한두방 정도는 신경통에 좋은 특효약인 것처럼, 옻이 몸에 안 받으면 심한 거부반응이 나오지만, 반대로 옻을 잘 먹으면 몸에 좋은 것처럼 트리니드의 독도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빌 같은 경우는 어릴때 한번 했는데 또 해야 한다, 그것이 이상하다, 독에 중독되서 죽겠다...고도 얘기했는데 영화 내용을 잘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트리니드에게 죽는 사람들은 눈 주변을 공격당해서, 그로 인해 독이 들어가서 죽거나(영화 속에서 트리니드의 이상한 특징으로 꼽힌다) 아니면 쪽쪽 빨려서 먹혀 죽거나이다(태양에너지 폭발 이후 트리니드 공장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렇게 죽었다). 그리고 트리니드에게 꼭 눈을 공격당하지 않더라도 다른 신체를 여러번 가시에 찔리고 베여도 죽는다(빌의 아버지가 이렇게 죽었다). 그런데 트리니드가 공격할 때의 독 수량과 일부러 눈에 흘려넣을 때의 수량이 다르면 상관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리 지독한 독사의 독도 일부러 희석시켜 몸에 주입하면서 독에 대한 항생체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물론 한번 콱 물리면 바로 죽겠지만 말이다. 그런 개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히려 필자는 그러한 설정이 좋았다. 영화 마지막에 트리니드에 대해 더 많은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 방법을 알게 된 빌이 그걸 갖고 트리니드와 공생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처럼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양방향 영화인 것이 또 장점이랄까.

마지막은 '장르 경계를 무시한 적절한 소재들의 조합'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건 분명 공상과학영화, 즉 SF 영화다. 그러면서도 재난영화고,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다. 뭐 나름 액션이라면 액션도 있다고 할 수 있을라나? 암튼 여러가지 요소와 소재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 영화임에도 이 영화는 3류로 수준이 떨어지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제 몫을 다 했다고나 할까? 예전에 '아나콘다'라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아나콘다 2'라는 영화(물론 이건 비디오용이었다)를 봤다가 같이 본 사람들한테 욕을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설픈 CG와 장르를 알 수 없는 스토리 라인,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 등등...지적한다면 한도 끝도 없으니 그만. 즉, 여러 영화들이 중간중간 로맨스나 드라마적 요소를 섞곤 하는데 제대로 된 것들은 별로 없다. 오히려 그 영화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린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가 않다.

분명 트리피드라는 괴물이 등장해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 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을 트리피드가 머리 속에 강하게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 VS 트리피드'가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 VS 인간'의 대결 라인에 트리피드가 꼽사리로 꼈다고나 할까? 옛날에 리메이크됐던 영화들은 단순한 괴물이 등장하는 SF 영화였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물론 원작이 어땠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에 리메이크된 작품은 상당한 秀作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리피드 덕분에 사람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서로를 헐뜯고 죽음에 내몰고, 트리피드 덕분에 빌은 어머니를 이해하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 물론 트리피드 때문에 앞으로 인류의 삶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의미있는게 아닌가 싶다.

뭐 이상이다. 잠깐 쓸려고 했는데 주절주절 많이도 떠들었다. 

암튼 이 영화는 한번쯤 꼭 봤으면 한다. 최근에도 재미난 액션영화들(킬링타임용의)을 많이 봤지만, 요 근래(2010년 전반기?)에 봤던 영화 중에 가장 의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필자는 이 영화를 꼽고 싶다(그러고보니 한해에 보는 영화가 꽤 돼는데 분기별로, 혹은 매월별로 의미있는 영화를 꼽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래서 더 원작소설도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유독 이런 종말론적 세계관과 관련된 작품이 별로 없는데, 국내 감독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고...암튼 재밌으니깐 한번 보시길 바란다. 헉! 너무 늦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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