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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쿠쉬룩 ㅣ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평점 :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좋아한다.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내게 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림_쿠쉬룩은 그런 면에서 딱이다. 처음보는 작가도 있고 유명한 작가도 있으면 장르가 다양해서 흥미로웠다. SF쪽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장편, 단편 다 일부러 찾아서 읽진 않는데 서윤빈, 천선란 작가를 통해 새롭게 접하게 되었다. 소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영의 존재와 하나 빼기였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누군가와 멀어지게 되는 과정이나 타인의 비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과거로 보내기도 했다.
친구와 닮고 싶었고, 위로하고 싶었고, 비밀을 나누고 싶었다. 구질구질한 현실을 사는 친구에게서서 벗어나고 싶었고 함께 속해있고 싶었고 이유없이 떠밀려 내쳐지고 싶지 않았다.
어떤 비밀은 우리를 하나로 묶었으나 어떤 비밀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다. 어떤 비밀은 너무 무거워서 세 사람이 힘을 합쳐도 버텨낼 수 없었다. p.148
관계 안에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들, 타인의 고통이나 소망 앞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증발해버리는 사람들(쿠쉬룩 중에서, 천선란)처럼 기대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었다.
젊은 작가님들을 응원하게 된다. 특히, 설재인 작가와 이혜오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천선란 작가의 천개의 파랑은 이미 사두었으니 읽기만 하면 된다.
다만, 책이 좌우정렬이 안되어 있어 거슬렸다. 왜 이렇게 편집했을까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