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울지 않는 밤
김이설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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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의서재 #하리그라피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소설 속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 언니부부와 함께 살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성씨가 다른 엄마와 이모에게서 자라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동생의 자살로 무너져버린 엄마와 언니.
소설 속 가족은 우리가 정상이라 믿는 4인가정에 속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가족이라는 틀을 어떻게 하나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 법적 가족만이 진짜 가족일까. 그저 보통의 세상 속의 보통의 어느 가족들이 있을 뿐이다. 상실, 절망, 폭력 앞에서도 희망과 사랑과 이해가 있었다. 물론 온전히 행복해지거나 확실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흘러갈 뿐이다. 답답한 현실과 상실 앞에서 서로 기대어 조금씩 나아가기를.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이기를.

🏷 치유정원이라고 해서 무너진 마음이 금세 아물리 없었다. 다만 혼자서 오래 걷기에 맞춤이었다. 꼿꼿하게 머리를 쳐든 침엽수를 조며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으면 충분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p.181

#누구도울지않는밤 #김이설
#문학과지성사 #단편소설
#매일독서 #매일필사 #독서그램
#독서일기 #리뷰쓰기 #오늘의책
#북스타그램 #밑줄긋기 #책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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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5-10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작가님이 이 리뷰를 보신다면 좋아하시겠습니다^^

하리 2023-05-10 20:08   좋아요 1 | URL
우아 그렇다면 저야말로 영광일듯요🙊 글쓰기는 늘 부담인데 힘얻어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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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좋아한다.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내게 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림_쿠쉬룩은 그런 면에서 딱이다. 처음보는 작가도 있고 유명한 작가도 있으면 장르가 다양해서 흥미로웠다. SF쪽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장편, 단편 다 일부러 찾아서 읽진 않는데 서윤빈, 천선란 작가를 통해 새롭게 접하게 되었다. 소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영의 존재와 하나 빼기였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누군가와 멀어지게 되는 과정이나 타인의 비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과거로 보내기도 했다.
친구와 닮고 싶었고, 위로하고 싶었고, 비밀을 나누고 싶었다. 구질구질한 현실을 사는 친구에게서서 벗어나고 싶었고 함께 속해있고 싶었고 이유없이 떠밀려 내쳐지고 싶지 않았다.

어떤 비밀은 우리를 하나로 묶었으나 어떤 비밀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다. 어떤 비밀은 너무 무거워서 세 사람이 힘을 합쳐도 버텨낼 수 없었다. p.148

관계 안에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들, 타인의 고통이나 소망 앞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증발해버리는 사람들(쿠쉬룩 중에서, 천선란)처럼 기대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었다.

젊은 작가님들을 응원하게 된다. 특히, 설재인 작가와 이혜오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천선란 작가의 천개의 파랑은 이미 사두었으니 읽기만 하면 된다.

다만, 책이 좌우정렬이 안되어 있어 거슬렸다. 왜 이렇게 편집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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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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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책
#다정한구원
#임경선
#미디어창비

임경선의 딸과 함께하는 리스본여행 산문집.
오랜만에 쉬는 날.
하루종일 정말 나홀로 쉬는중.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글씨도 쓰고 음악도 듣고
#아무것도안하고부자이고싶다


📖인생의 모든 눈부신 것

📖당신의 가장 빛났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 리스본이라는 도시가 주는 낯선 설렘
✔ 여행기라기보다 과거를 떠올리고 부재의 아픔을 감싸안으며 천천히 나아가는 산문집
(그래서 여행에세이 아니고 산문집인듯)
✔ 과거의 리스본에서 2년을 보냈다니 작가의 다양한 나라에서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 작가가 3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돌아온 리스본행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애도의 여정일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했던 자신의 소녀 시절로의 귀환이기도 하다.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상실의 아픔 속에 그는 아버지의 청춘이 서린 도시 리스본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진정한 작별을 고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리스본의 눈부신 햇살 속에 녹아 있는 ‘조건 없이 사랑받은 기억‘이야말로 아버지가 남긴 사라지지 않는 유산(legacy)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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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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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독서리뷰
#캘리로읽는책

✔ 문화유산답사기 1권을 읽었던 게 언제였더라..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상상한다‘는 것이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나의문화유산답사기중국편
#유홍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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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 알수록 엄청나다는 생각이 드는 중국의 문화유산. 자연유산. 북경만 가봤는데 돈황쪽도 가보고 싶다.



📖 진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망했기에
후세 사람들이 이를 슬퍼하고 있는데
만약에 후세 사람들마저 이를 슬퍼하며 교훈으로 삼지 않는다면
뒤 이은 후세 사람들이 그 후세 사람들을 슬퍼하며 말하리라
#아방궁부 #두목지



📖 역사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은
답사의 즐거움이자 작지 않은 배움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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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시리즈가 오래도록 나올 줄은 몰랐다. 방대한 중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아는 것들을 떠올리며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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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그라피 #하리손글씨 #하리캘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드디어 중국 대륙으로 떠난다!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전국토가 박물관임을 설파한 유홍준이 중국 대륙을 향한 장대한 발걸음을 내딛은 첫 기착지는 실크로드 도시 돈황과 그곳으로 가는 경로인 하서주랑이다. 주유천하하며 한생을 살아온 유홍준이 답사에의 로망으로 간직한 땅, 그런 그가 ‘중국 답사 일번지’로 꼽은 곳이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감동의 울림이 진한 유홍준표 답사기가 시작된다. 

‘명사산 명불허전’은 주나라.진나라의 본거지이자 <삼국지>의 무대인 서안.관중평원에서 시작해 감숙성 하서주랑을 따라가며 만리장성을 만나고 돈황의 명사산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백과 두보의 시와 고사, <사기>와 <삼국지>의 주인공이 앞다퉈 등장하며 장쾌한 여정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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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6-1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글씨 잘 봤습니다.
하리님, 편안한 밤 되세요.^^
 
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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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힘든 요즘.
이 책은 마음이 답답해지도 하는 책이지만
몰입도있고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게 한 5월의 베스트 책이다.

화자가 바뀌고 주인공들의 대화나 통화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인지 명확한 확답을 받았다기보단 뭔가 찜찜함이 남았다. 누구도 행복해지지 못하고 마음에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는 상황이 자꾸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파서 두고두고 기억이 남을 것 같다.

˝각자의 죄의식은 각자의 몫이˝(p.)라는 말처럼 누구도 죄의식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죽음 이후의 삶(특히 가족의 살인사건이라면 더) 이 어떤 형태로든 인간을 망가뜨려버리는 그 모습이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다언도, 만우도, 태림이도. 사건의 관련인물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모두 각자의 죄의식 속에서 각자의 몫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게 아니라 찰나의 순간순간들이 의미가 된다˝(p.198)라고 말한다.

의미없는 삶은 없으며 삶은 계속된다.
어떤 찰나의 순간이 삶을 살아가게 할 것이다.

사이다같은 결말이나 후련함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설이 주는 여운은 좀 더 스스로를 책 속에 머무르게 한다.



책을 깊게 파고들어 읽기보다 발췌독 위주로 읽다보니 단편적인 생각뿐. 정리하기기 점점 어렵고 선뜻 쓰지를 못한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적어본다.



#알라딘책소개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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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6-03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리님의 캘리그라피는 여전히 예쁘고 멋있네요.
저도 글씨를 잘 썼으면, 하는 마음이 오늘도 들었어요.
오늘은 저녁이 되어도 어제보다 더운 느낌이 있어요.
이번주 많이 더울거라고 합니다.
예쁜 글씨 잘 보고 갑니다.
하리님,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하리 2019-06-03 21:26   좋아요 1 | URL
매일 꾸준히 글을 쓰시는 서니데이님을 보며 저도 늘 다짐하지만 매일쓰기는 넘나 어려운 것이었습니다ㅠㅠ 정말 저녁에도 시원함보다 더운 바람이ㅎㅎ 서니데이님도 시원한 밤 보내시고 꿀잠 주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