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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책읽기 힘든 요즘.
이 책은 마음이 답답해지도 하는 책이지만
몰입도있고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게 한 5월의 베스트 책이다.
화자가 바뀌고 주인공들의 대화나 통화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인지 명확한 확답을 받았다기보단 뭔가 찜찜함이 남았다. 누구도 행복해지지 못하고 마음에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는 상황이 자꾸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파서 두고두고 기억이 남을 것 같다.
˝각자의 죄의식은 각자의 몫이˝(p.)라는 말처럼 누구도 죄의식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죽음 이후의 삶(특히 가족의 살인사건이라면 더) 이 어떤 형태로든 인간을 망가뜨려버리는 그 모습이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다언도, 만우도, 태림이도. 사건의 관련인물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모두 각자의 죄의식 속에서 각자의 몫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게 아니라 찰나의 순간순간들이 의미가 된다˝(p.198)라고 말한다.
의미없는 삶은 없으며 삶은 계속된다.
어떤 찰나의 순간이 삶을 살아가게 할 것이다.
사이다같은 결말이나 후련함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설이 주는 여운은 좀 더 스스로를 책 속에 머무르게 한다.
책을 깊게 파고들어 읽기보다 발췌독 위주로 읽다보니 단편적인 생각뿐. 정리하기기 점점 어렵고 선뜻 쓰지를 못한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적어본다.
#알라딘책소개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