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친정에 와 있다. 원래 주말은 친정을 가든, 시댁을 가든.. 혹은 다른데에 놀러라도 가기 때문에 집에 거의 붙어 있지 않는다.
울 옆지기는 희안하게도 집에서 지내면 하루를 허무하게 보냈다고 말하는 사람이라 (특이하게도 친정이나 시댁엘 가면 낮잠만 자면서도 뿌듯한 하루라고 생각한다..ㅡ.ㅡ;;) 집에서 지낼 수는 없다.
친정은 죽전이다. 우리 집인 분당과는 차로 약 15분 거리.. 어쩌다보니 우리 세 자매는 요 부근에 쫄로리 모이게 되었다. 언니는 같은 아파트, 동생은 친정에서 5분거리의 아파트..
딸만 셋 낳았던 울 엄마는 옛날에는 아들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던 모양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세 자매란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나이도 언니랑은 한살, 동생이랑은 두 살 차이라.. 거의 친구처럼 자랐고, 지금까지도 무지 친하게 지낸다.
여하튼 사이좋은 우리 자매는 어느새 슬금슬금 주변으로 모이게 되었다. 매 주말이면 친정이든 우리집이든 북적거리며 모여서 놀기에 바쁘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라 지금 이 집에는 동생네를 제외하곤 다 모였다.
저녁내내 우리는 술 한잔과 더불어 온갖 이야기를 나눈다. 정치 얘기서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사업구상.. 등등
정치얘기가 시작되면 큰소리가 오가기 시작한다. 워낙에 의견들이 많이 틀리다.. 형부랑 울 옆지기는 처음엔 어른들한테 큰 소리를 내는 광경에 아연해 하더니, 예전부터 이런 환경에 커 왔던 우리 딸들의 목청이 점점커지는 걸 몇번 겪고 난 요즘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열심이다..^^
오늘은 특별히 특허를 낼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울 옆지기가 프로세스를 실체화 하기로 했고, 형부가 특허 준비를 하기로 했다. 대박 나기를 기원해 본다..ㅋㅋ
오후내내 서재에 못들어와 근질근질 했다가 저녁늦게서야 들어와보니, 숨은아이님 이벤트가 있었다..ㅠ.ㅠ 넘 재미있는 댓글들이 많이 달려있어 무지 아쉬웠다.
지금 옆지기는 내가 친정에 가져다 놓은 <생존게임>을 읽느라 모처럼 조용하다. 아니면 벌써부터 불 끄라고 난리일텐데..ㅎㅎ
서재를 잠시만 떠나 있어도 허전하니.. 정말로 중독인가 보다. 이젠 정말로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