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많은 사람이란, 무엇이든 믿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한꺼번에 믿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근시안적이고 방법론적이어서 거시안적이기를 기피한다. 이런 사람은 의심이 풀려야 사물을 믿고 첫번째 사물과 똑같아야 두 번째 사물을 믿는다. 이 두 가지가 똑같지 않으면 좀체 믿으려 들지 않는다. 이 두 사물 어딘가에, 이 두 사물을 연결시키는 제3의 함정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게 바로 경신(輕信)이다.-모름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