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환동해 교류사 1 - 고구려와 왜
정재정 지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고구려에서 공식사절을 왜에게 보낸 것은 570년이라고 한다. 첫번째 외교사절단은 중간차 천황을 사칭한 영주에게 당해서 국서와 조공을 내주고, 사절단의 단주가 살해를 당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대왜 외교의 개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구려가 대왜외교를 개시한 배경에는 당시 신라의 약진에서 찾고는 한다. 신라가 한강유역을 552년 이후에 차지하고, 고구려 영토였던 함경도까지 밀고 들어오는 정세 속에서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와는 다르게 이야기 한다. 570년 이전에 이미 함경도까지 미쳤던 신라의 영토는 고구려가 다시 반격을 가해서 회복한 상태였고,  한강유역을 차지하여 북제에게는 조공을 보내 책봉을 받는 등 고구려에게 위협스러운 전개도 있었지만, 그것도 사절의 왕래는 그때 이후로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신라의 약진때문에 개시한 것이라고는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신라의 대약진에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중국에의 통일왕조(수와 당)의 등장은 분열된 중국왕조 사이에서 적절히 외교적 전략을 구사하던 고구려에 있어서는 외교 협력 관계의 다원화가 필요가 대왜 외교의 주요한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승려 혜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스이코 천황의 섭정인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었다는 점만 알았지만,  혜자가 종교적인 측면을 넘어서 정치적 측면 역시 강했으리라는 점은 미쳐 알지도 못했던 점이다. 당시 삼국과 그와 둘러싼 정세가 어떠하였는지 대략 알 수 있어 좋았다.  다만 3부는 내가 읽기에는 나와 관심사가 멀어서 그냥 넘겨버렸고, 읽고 나서 다소 정리가 안되었다는 점이다.  이후에 다시 읽으면서 한번 다시 정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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