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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 - 러일전쟁에서 한일병합까지 ㅣ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7
서영희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 역사비평사 / 2012년 4월
평점 :
조선의 세도정치기(1800~1863)년에서 부터 1910년에 대한제국이 사라지고 1945년 해방하기까지의 기간은 한국민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상흔이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한국민들도 냉철하게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다. 사람들은 일본제국주의와 무능한 대한제국을 욕한다. 나도 역시 그래왔으며, 아무런 시도도 못해보고 끝내버린 멍청이들도 여기고는 했었다. 거기에 더해 단순히 당시 일제의 압도적인 무력으로 강점을 당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였었고.
이 책을 읽고나서는 단순한 그러한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 단순히 일제의 압도적 무력으로 강점을 당한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내의 여러 세력들의 대립하는 사이를 파고들어 물리적 폭력과 함께 공작을 실시했던 것이다. 거기에 열강들을 호소하는 식으로 국권 수호 외교-만국공법을 단순히 유교적 세계관에서 존재하는 공론이니, 춘추대의적 성격으로 이상적으로 보는 등 현실인식에 한계를 보였지만-를 펼쳤지만 일정한 한계를 보였고, 헤이그 특사 파견은 고종 황제의 강제퇴위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순종황제가 즉위하고 얼마되지 않아 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은 마지막 숨을 멎는다.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고종과 근왕세력들. 기타 친일매국의 길을 걸었던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그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자 하는 인식이 싹튼 듯 하다. 이 시기에 대한 단순히 호불호가 아닌 정리된 인식틀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여 관련 책을 읽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