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백 무협 단편집 - 마음을 베는 칼
좌백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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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으로 묶여진 무협단편집이다. 보통 무협소설이라고 하면 구무협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3권이 기본이었고, 근래 들어 출간되는 무협소설들은 10권을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반해서, 무협단편들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협단편집이란 것은 제법 희귀하긴 한 것 같다. 거기다 더해서 이 책의 저자인 좌백의 부인인 진산도 무협단편집을 낸 적이 있고-거기다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있고-하니 공교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백무협단편집도 재미있게 읽어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그런 사실이 계속 상기된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하면, 진산의 단편집은-그의 장편은 읽은 적은 없다- 달콤한 향내도 나고, 따뜻한 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물론, 장면장면이 기억날 뿐이지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반면에 좌백의 단편집의 단편들은 장편에서도 그렇지만, 뭔가 비정-실제로는 안 그런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느낌상-한 느낌마저 감돈다. 임준욱 같은 경우에는 부드럽긴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이 드는데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냥 순전히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재미와는 상관없는 그들의 글에 대한 이미지일뿐이다.

하나하나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하자면 이렇다:

<신자객열전>은 사마천의 자객열전을 빌려서 쓴 격인 듯하다. 사마천의 자객열전과 달리, 오로지 사익만을 위해 움직인 자객들, 그래서 기록에 남지 않은 자객들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자를 붙였나보다. 총 4명의 자객(?)이 등장하는데, 뭔가 모를 알쏭달쏭한 느낌도 들지만, 그냥 짤막한 일화로 느껴졌다. 나쁘지 않았다.

<무협지>의 경우에는 참으로 엉뚱한 일 때문에 개고생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개고생을 하게 만든 인간은 이를테면 반사회적 인물이랄까. 주위에도 그런 놈 여럿 있지만, 실제로 내 옆에 있다면 소름끼칠 일이다.

<협객행>은 뭐 그냥 그랬다. 어느 조직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듯 한 협객한명과 그를 따르는 청년협객 한명이 등장하는데, 높은 지위의 협객의 고향에 들렀다가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그냥 무던히 읽히는 정도.

<사도와 활검> 짤막한 단편이다. 처음에는 뭐 친구들 우스갯소리가 재미있더구만, 마지막에는 안타깝게도...

<마음을 베는 칼>은... 표제작(?)이기도 한데, 글쎄... 뭐랄까. 마음을 벤다?... 몸의 상처야 쉽게 아물지만, 마음을 베어버리면 언제고 계속 올라오기 마련이지.

<조선군웅전 초>는 조선의 땅에서 조선의 사람을 그렸는데, 어디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장소를 조선의 땅으로 옮겨서 그런 것이겠지,

<호랑이들의 밤>은 무협소설이라기 보다는 전통무술을 취재하러 다니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제법 재미있었다. 그런데 무협소설 좋아하는 이들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단편일 듯?...

<쿵푸마스터>는 비적유성탄의 등장인물이 드라큘라와 붙는다는 내용의 단편인데, 비적유성탄이야 재미있게 읽는 기억은 나는데, 대체 내용이 정확히 기억안난다 말이지. 어쨌거나 다른 7개의 단편들 중 인물들이 참 재미있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진산의 무협단편집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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