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공도서관 운동사
이연옥 지음 / 한국도서관협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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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머리글에서 말하듯이, 나 역시도  공공도서관의 그 이념과 사상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식과 정보의 대중적 접근지이자, 정보의 공공성과 평등성을 실현하는 정보센터, 그리고 문화공간인 공공도서관. 그 사상의 진보성에 감동받지 않을 수 있을까?  현재처럼 정보가 곧 부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정보가 가장 가치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 속에서 살고 있는 현재로서의 당연히 정보의 상품화로 이어질 것이고, 거기에서 또 다시 정보부자와 빈자가 나누어져 기존의 격차를 더 심화 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식과 정보의 대중적 접근의 보급과 확산과 지식과 정보의 공공성과 평등성의 실현이라는 공공도서관의 이념과 사상의 실현을 위한 도서관 운동의 궤적을 따라간 내용의 책이다. 물론 의미로 있었겠지만, 한계 또한 분명했다. 각 시기별로 나누고, 그에 대한 의미와 문제점을 지적하였지만, 가장 크며, 고질적인 문제는 정작 그 혜택을 받을 이용자들과 함께 하지 못한 운동이라는 점이였다.  그건 여전히 쉽게 고쳐지지 않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지만, 선배 도서관인들이 남겨놓은 운동의 결과와 정신적 흔적들은 후배로서   큰 감동과 뿌듯함, 앞으로 공공도서관으로 나아갈 한명의 예비 도서관인으로서 그의 정신적 궤적을 이어갈 사명감으로 다가 온다. 

또 하나의 큰 소득이라면, 사서가 도서관에 과연 필요한 존재인가? 에 대한 답을 얻었다는 것이다.  도서관의 필요성과 위대함은 위대한 도서관학자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을 통해서 배웠다지만, 여전히 사서가 도서관에서 할 수 있고ㅡ, 무엇인가를 해야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없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서관 운동사를 살펴보며, 선배 사서들이 했었던 그 노력들, 그리고 그 노력에의 의한 성과는 제도화 되지 않고, 무력한 누군가가 이어 받는다면 소멸하고 마는 것을 보고,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도서관에 필요한 존재로구나 하는 것을 느낀 것이다.  역시 도서관 서비스와 도서관 운동의 주체는 틀림없이 사서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관종의 도서관 보다는 공공도서관에 매료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물론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말하자면 사서직급의 문제에 따라서 일부 높은 직급의 도서관의 관장자리에는 행정직만 보임이 가능하다는 점(도서관 법보다 하위 법에 속하년 공무원 시행령의 상충)과 전문사서 관장의 보임을 도서관법에 넣을 수 있었지만, 행정직의 반발과, 음모로 인한  도서관에서 평생학습관 등의 명칭으로 변환, 도서관을 대중적 정보접근지나 문화기관으로서 보다는 공부방으로 보는 현실과 같은 상황...  거기다 경제논리에 입각한 사회의 분위기 상, 어떤 직접적인 결과물을 내어 놓지 못하는 도서관과 같은 문화기관에게는 불리한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이것은 힘들지만 극복해야될 것이고, 사서들의 주체적인 노력으로 인하여 공공도서관 확충(이미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설립과, 공공도서관의 확충계획이 있긴 하다.) ,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의 확보와, 장서의 질적 수준의 확보와 이용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 그래야지만, 이용자가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바꿈과 동시에, 정보격차를 해소할 공적영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장에 나가아서 좀 더 주체적이고, 열심히, 그리고 공공도서관의 그 진보적인 사상과 이념을 수행하는 사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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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6-12-1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년이 지났다. 지금은 바람빠진 풍선마냥... 참...^^;;; 시간이 지나면서 매너지름에 빠진 것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만큼의 능력이 없다는 것도 한 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