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에 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가 오후에 대구로 올라왔다. 오늘 대구로 올라가는데 이동하는 날이면 영 휴일 같지가 않다. 요즘에 책 정리를 많이 하면서도 종이책을 한달에 2,3권씩은 사고 있다. 근 2년간 약 값이나 취미로 하는 일에 돈을 너무 절제 없이 쓴 것 같아서 항상 월별 금액 지출에 민감하게 반응하려 하고 있다. 오늘도 몇권 사려다가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과학의 탄생>와 사진집 하나 샀다. 가라타니 고진의 <힘과 교환양식>도 사려고 했는데 지키려고 하는 가격선을 넘어 가서. 가라타니 고진의 책은 책을 정리하면서 <세계사의 구조>를 빼고 다 정리 한 것 같은데 집에 내려가서 한번 뒤져 봐야 겠다. 그것도 정리를 했던가?
** 토요일부터 카를로 진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를 읽고 있다. 집에서 책 정리를 하다가 다시 발견(?)했다. 아마 대구 집에서 읽어 볼거라고 들고 왔던 모양인데 이제서야 다시 펼쳐 읽고 있다. 구입한 날이 보니 2007년도다. 16년정도 일독을 못하고 있었는데 계속 가지고 있었네. 대학시절에 한창 이것저것 고전에 기웃거리고 있을때 샀지만 아마 서문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앞에 저자의 대담과 저자서문과 옮긴이 서문까지... 분명 저자 서문에서 걸려 넘어졌을 것이다. 자신이 역사적 사실에 접근하는 방법 방향등을 늘어 놓았는데, 차라리 본문을 일독하고 후에 다시 읽는 것이 이해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왜 옮긴이 서문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후기라면 모를까. 해제를 한 것도 아니고. 연구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시적 접근이 더 고려해야 될 것이 많고 피해야 할 지뢰밭들이 많음은 알지만 일반 대중 독자의 입장으로는 하나의 이야기 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메노키오의 특이한 우주관 등이 성립된 과정들이 메노키오의 읽은 도서의 목록과 이단심문관의 질문 속에서 조각조작 맞춰 지는데 그 많은 주석들을 보며 참 지난한 과정이겠구나 싶었다. 이처럼 내놓은 것은 하나의 진실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능성이지 반드시 진실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는 차차 고민해보면 될 것이고 일단 흥미롭고 재미있다. 왜 이제서야 제대로 읽게 된 걸까. 일독을 하고 나면 전자책으로 베난단티를 구입해서 읽어 보고 싶다.(밀리의 서재에는 등록이 안된 것 같다)
*** 이기백의 <신라정치사회사 연구>, 히가시노 게이고의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도 들고 갔는데 한 페이지로 안 펼쳤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내려가는 차에서 볼까도 싶은데, 차에 탈때면 어두워 졌을때라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구 집에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가 보여서 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