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 - 생물학과 철학의 우아한 이중주
김동규.김응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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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은 사랑입니다...'. 마지막 본문을 읽고 덮은 후 들었던 생각이다.  사실은 순간 짜증이 나서 불쑥 나온 말이기도 하다.  적자생존의 단어에서 도사리는 경쟁의 모습 속에 공생의 측면을 보여주며. 사랑을 언급하는 것은 별스럽다.  


생명현상의 사실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의미론적으로 연결 짓는 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다른 진화론과 생물학을 다룬 책에서 재미난 연구결과등을 소개 받으면서 불쑥 올라오는 생각이 들면 살짝 희열이 돌면서도 순간 싹 가라 앉는다.  그것이 어떤 사실에 불과하지 어떤 생의 철학을 내포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충족감과 함께 그것이 나의 삶을 살아가고 바라보는 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잡아보려고 한다.  

 가령 책에서 초반에 소개한 개체를 이야기 하며 한국계 미국인 전광우 박사의 아메바 핵 이식 실험에 있었던  가운데 발견 된 사실(실험실의 아메바들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대부분이 죽어 버리고 일부만 살아 남았는데  생존한 아메바는 박테리아를 가진 아메바로,  이 박테리아를 가진 아메바의 핵을. 감염되지 않은 아메바의 핵을 빼버리고 집어 넣다, 새로운 핵을 받은 아메바는 즉각 죽어 버렸고,   박테리아를 가진 아메바에게 항생제를 처리 했을때 박테리아와 함께 아메바도 죽었다는 사실)을 가지고 개체란 더이상 나뉠 수 없는 것의 공동체라 말한 것에. 순간 법정의 스님의 법문에서 이야기 한 순간순간 있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임시적 가설물뿐이라는 불교적 사실. 

이러한 해석이 최소한 나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튼 그런 느낌의 접함을 바란 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만남은 어떤 뜨거움도 주지 못하는 그런 만남이었다고 평하겠다.  

그것과는 별개로 5장 바이러스와 예술을 빗댄 장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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