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알마출판사에서 나오는 크기와 디자인의 책이 예쁘다. 이 책도 물질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괘 마음에 든다. 글 내용도 마찬가지다. 내가 저자의 글을 일독한 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다고, 얼마전에 고맙습니다 라는 작은 소책자를 다 읽은게 다다. 예전에 <아내를...>을 읽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책을 읽으니까 색스의 책은 정신병 혹은 그에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는 면에서 좋은 것 같다. 요즘에는 워낙에 그런 정신병을 가진 이들의 살인 사건이 자주 보도가 되고는 해서 지나치게 경계하는 면이 있는데, 그러기 보다는 조금 더 이해보고자 하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런 면에서 색스의 책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완전한 이해는 무리긴 하다. 스스로도 조금 무섭기는 하다. 아주 예전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고 나서도 영 기분이 찝찝했던 것도 그 이유 탓일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다시 읽는 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새로 나온 리커버판으로 다시 마련했다. 기존에 있던 책은 버리려고 한다.(이전에 볼품없이 그런 판형으로 낸 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책에서 1부는 자서전적인 느낌이 드는 단편들이고 3부는... 뭔지 잘 모르겠다. 2부는 색스의 의사로서의 경험과 견해,등을 풀어 놓고 있다. 2부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