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윤덕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 멸망의 날이 1095일로 다가온 이때, 힐즈타운이라는 곳을 중심으로 만화같은(고타로도 그렇고 요즘 일본소설들에 받는 느낌이기도.)일상이 벌어져 나간다. 고타로가 즐겨 사용하는 쉴새없이 이어지는 고리처럼 주인공이 엑스트라가 비중이 바뀌면서 이리저리 뒤섞인다. 러시라이프도 그렇고 사신치바도 그랬다.  저번 러시라이프를 읽고 적을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것이 좋다. 물론 러시라이프 만큼의 힘은? 아니 재미는 보여주지 못했다.;

흔히들 생각 해보는 진부한 주제이면서 끊임없이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것. 멸망 앞에 놓인 인간. 죽음 앞에 선 인간. 종말의 바보에서 사람들은 (예상하던바와 같이) 혼란에 빠진다. 본능 상 그럴 수 밖에 없을것이다. 누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데 짚푸라기도 안 잡으랴.  범죄가 난무하다가 5년이 지나고 3년남았을대는 소강 상태로 접어든다. 그때부터 힐즈타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8편에서 각각의 주인공들은 종말에 지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하는데, 글쎄. 나는 이들 처럼 종말이라는, 죽음이라는 이미지도 잡히지 않는 흐릿한 존재? 앞에서 초연하게 지금 까지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죽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많다.  죽음 앞으로 달려가는 우리들. 어차피 죽음으로 달리는 거라면, "오늘이란 살아남은 날들 중 첫번째 날이다." 라고 적혀 있던것처럼 주어진 시간에 묵묵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면.? 어떨까요.  그래도 살아. 살아...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니까. 그런 면에서 이들 주인공들은. 성공한 삶이 아니였을까,.  만약 소행성이 충돌하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종말의 바보들은 상처입겠지...  죽음 앞에선 나는 뭐를 할 것인가. 마지막 순간에 죽음에 멋드러지게 쳐버릴려면, 이 순간을, 잊지 말고, 오늘을 살아야지.

-뭔소리인가._ 미열에 약간 시달리며 있다보니 제정신이 아니다...; 감기걸려서 빌린 책을 보지 맙시다. 바이러스를 옮겨요...(라고 해도 결국은 내가 보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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