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내가 생각해도 이 습관은, 아니 어쩌면 어쩔수 없는 내 성격이 문제인 것 같다. 별로 좋지 않은데...
나는 전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거는것도, 받는것도. 그래서 간혹 나는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걸어야 하는 전화를 걸지 않을때도 있다.(생각난 김에 집에 전화좀 해야겠다.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안했다..-_-)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즐길줄은 아는 나이지만 전화로 하는 수다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말에 대해서 그(혹은 그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도 여러 님들의 서재를 다니면서 코멘트를 달기가 힘들때가 있다. 한번 코멘트를 달기위해서 여러번의 고민을 해야하고 썼다가 지웠다가 그래놓고 아예 취소해버리기도 하고...
소심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가끔 이럴때가 있다. 서글프게도.
받는 전화는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 받든지, 무시하든지. 하지만 거는 전화는 나에겐 쥐약이다. (거는 상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친구들과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통화는 한다.)
문제는 이런 성격이 곤란할때가 많다는 것이다. 꼭 걸어야만 하는 전화는 거는 편이지만, 걸어주어야 하는 전화를 걸지않을때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 술마시고 일어나질 못해서(나는 술마시고 다음날 쉬는 경우에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일어나질 못한다.) 스터디를 펑크냈었다. 그때, 나는 일어나서 스터디 주최자에게 전화를 했어야 옳다. 왜냐하면, 그게 예의니까. 적어도.
그런데 나는 그 전화를 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하지 않았다. 해야 할 말이 있는데도 하지 않고 뻐대는 이 나쁜 성격이 항상 초를 치고 문제를 일으킨다. 나라도 기분나쁠 상황에서 (한명만 그랬다면 상관없지만 둘다 그랬다는게 문제다. 같이 스터디하는 학교 동생이랑) 누구라고 성질이 나지 않겠는가.
어떻게 해야 할까? 고쳐야 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도 안다. 고쳐야지. 그렇지만 힘든 것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