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을 좋아한다. 책 읽다가 맨날맨날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고 눈이 나빠진 뒤론( 우리집에서 일명 안경잽이는 나뿐인데 이건 순전히 눈병걸려서 눈에 피가 났던 아픈 과거 뒤로 쓴 것이다.) 맨날 트집이었다. '책좀 그만봐라. 책에서 밥이 나오냐, 빵이 나오냐. 책만 읽으니까 눈이 나빠지지 않았느냐' 등등의 말도 안돼는 트집거리였다. 심지어 아주 아주 어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내가 읽던 책마저 엄마는 어디론가 숨겨버리곤 했었다. 엄마가 책을 사주시지 못했기에 내가 읽던 책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외삼촌이 보내주신 것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린 시절(초딩때) 읽은 책들의 대부분은 전래동화, 혹은 위인전 류 뿐이었다. 그래도 난 그게 없어서 못읽곤 했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신났었다. 책방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그 전까진 전혀 몰랐다. 우리집 근처엔 당시만 해도 대여점이 없었다.) 중학교 들어와서야 만화도 읽게 되었고 책방을 제집 드나들듯이 드나들었다. 학교 도서관도 나에겐 천국이었다. 고등학교때도 빌려읽을 수 있는 한도까지 항상 빌려 읽곤 했었다. 일주일에 2권뿐이라는게 난 항상 불만이었다. 도서실에 제집다니듯 한 덕에 난 지금의 친한 친구 하나를 알게 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책들을 사서 고이 고이 모셔두지만 그때야 사정이 사정이었다. 재작년에 이사할때만 해도 책이 많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책장이 부족해 또 사야할 판이다. 이사할때 내가 아끼는 그 책들을 사촌동생들이 몇권가져가 버려서 중간중간 빈것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책만 읽어대던 내가 학교를 핑계로 독서량이 줄었다. 사실 많이 피곤하긴 하다.
책이라면 없어서 못읽던 내가 요새는 아주 게으름을 팍팍 부리고 있다. 오늘 제출해야 할 레폿이 있건만 난 또 어제밤 그냥 자버리고야 말았다. 크에에엑! 언제쯤 게으름이 사라질수 있을것인가?
P.S 사실 여기엔 다 적지 않았지만 내 게으름은 가끔 극에 달해 나를 괴롭힐 때가 있다. 청소도 하기 싫어 안하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게을러서 밥먹기를 게을리하기도 한다. 빨리 고쳐야 한다. 이 게으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