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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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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도 더 읽은 책이다.

언제 다시봐도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책이다. 

온갖 고생을 한 후 찾아낸 보물의 위치는 자신이 살던 마을이라는 간단한 결론

이 결론에 도달하기 까지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평생 양치기로 살았다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일들을 겪는다.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

운, 실력, 무엇이 되었는 모두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책에 나오는 결정을 도와주는 돌 2개는 없지만 언제나 우리의 선택은

최선이다. 왜냐면 우리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주인공 산티아고 역시

결정을 도와주는 돌2개를 가방 속에 넣어둔채 사용하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힘으로 겪었을 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마치고 금화들 옆에서 너털웃음을 짓고 있는 산티아고 옆에 

그의 여행내내 그를 도와주었던 신이 나타난다. 산티아고는 묻는다.

당신은 금화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신은 대답한다. 너에게 피라미드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나도 나만의 피라미드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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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읽는 중국철학 이야기
박상환 지음 / 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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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철학에 대한 나의 뿌리깊은 편견은 항상 철학책 독서를 힘들게 만든다. 형이상학, 문장의 문장을 위한 언어 구조,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들... 아마 이 책도 단순히 독서를 목표로 읽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번 학기 동양사상입문 수업의 교재로써 일주일에 한 과씩 교수님의 수업과 더불어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중국 철학. 우리는 중국 철학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른다. 공자, 노자, 불가, 제자백가등 우리는 중국 철학사의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알고 있다. 하다못해 광고에도 자주 등장하는 논어의 구절이나 성현들의 말씀을 보면 우리 역시 중국 철학에 크디큰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워 보이는 중국 철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 역시 평소에 공자나 맹자 등 중국 철학을 꽤나 안다고 생각했었으나, 성현들의 관계나 유가나 도가의 관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한 티비에서 주워들었을 법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국 철학에 대한 하나의 중심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공자, 그리고 유가. 이 두개의 단어가 중국 철학사에서 아니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학문은 정치적이다. 유교의 탄생 배경는 인간 관계를 중점적으로 말하는 특성 때문이었다. 관계라는 것은 집단을 만들고 권력을 만든다. 따라서 권력집단은 유교를 사상적 도구로 사용하여 권력을 유지하는데 사용한다. 때로는 도교와 불교를 받아들여 그 세를 더 확장시키지만 결국에 가서는 다른 두 학문을 억제하는 점 등에서 나는 학문의 생명성을 느꼈다.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적과 동침하고 기회가 될 때 정적을 제거하는 등. 재미있는 점은 유교가 그 학문의 장점으로 인해 사회에서 배척당했다는 것이다. 유교는 그 세를 확장시켜 나가지만 확장 시켜 놓은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만다. 사회의 계층화를 통해 권력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어했지만 너무나 세분화 시켜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 복잡함을 유교의 이념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시기에 기존의 유교, 그 당시 성리학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와 함께 양명학이 발달하고 이후 실학이 발달하게 된다. 학문은 언제까지나 발전만 하는 줄로 알고 있었던 나에게 유교의 부침은 실로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그래도 가장 놀라운 점은 그러한 숱한 사상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교가 그 오랜 역사동안 중국의 주요 사상으로 그 위치를 유지시켰다는 점이다. 서양과는 다른,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이념이 동아시아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유교의 힘이었다. 

  중국 철학사의 흐름을 얘기한 이후에는 서양과 동양의 발전을 비교한 부분이 나오는 데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우리는 항상 유럽에서의 과학혁명,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왜 그것이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시작되었나를 물어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대 중국의 발명품들은 서양의 그것들을 훨씬 압도하는 것 들이었는데 참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중국의 사상이 그러한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하는데, 하늘과 인간을 동일시하는 신념, 사물을 사물 자체로 보지 않고 관계속에서 보려하는 경향으로 인해 발전이 늦어진 것이다. 이는 사물, 현상 그 자체의 원리를 파악하고자 한 서양과 대비되는 것으로 서양은 그러한 발전된 힘으로 동양을 침략하고 동양은 스스로의 발전을 이룩하기 이전에 서양의 문물이 들어와 그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라고 한다. 과학혁명, 산업혁명이 왜 서양에서 발생했는가만을 분석하지 않고 왜 동양에서, 왜 중국에서 발생하지 않았는가를 조명한 사실이 새로운 시각을 나에게 준 것 같다.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자의 탄신일이 휴일인 대학교이다. 명륜당과 대성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학교는 다른 어느 학교보다 중국철학과 가까운 학교이다. 성균관대 학생이라면 학교를 사랑한다면 학교의 역사, 나라의 역사, 더 나아가 중국철학의 역사까지 알면 그 누구보다 인,의,예,지를 갖춘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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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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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책을 읽고 나서 몇몇의 독후감을 읽어보니  책은 부조리에 관한 소설이라는 글이있었다부조리우리는  단어를 비교적 자주 쓴다부조리한 사회부조리한 세상 등등 역시  단어에 익숙했고 글을      보았지만 사실  정확한 뜻은  알지 못했었다.

부조리불합리ㆍ불가해ㆍ모순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특히 프랑스의 실존주의자카뮈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나타내는  썼다그에 의하면인간이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모두 '부조리의 상태' 있고, '부조리의 상황' 만들어 내고 있다그는 이러한 상황으로서 질투야심방종 등을 들고 있다이리하여 인간은 무의미ㆍ무목적적인 생활로 운명지워진다그의 철학에는 이러한 염세관적 견해가 지배하고 있는데이러한 입장에서 인간은 '반항적'인간(l'homme révolté)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철학사전, 2009,중원문화)

아하,그러했던 것이다부조리란 단어는 사실 이 책의 저자가 강력하게 썻던 단어였던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리고 부조리란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나서야 카뮈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부조리한 사회는 그렇다면 무엇일까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사회소설 속 주인공인 뫼르소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울지 않았다단지 어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자고 싶을 뿐이었다나중에 살인을 저지르고 검사의 심문을 당할 때도 이 점이 부각되어 그의 냉혈한적 모습이 비판받았다필자 역시 그를 냉혈한못되 먹은 놈이라고 처음에 생각되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연 비판받아야 할 일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보통사람이라면 자신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눈물을 흘린다하지만 그것이 '모든사람일까그렇지 않음은 확실하다사람은 누구나 한가지씩은 세상의 순리와는 맞지 않는 면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이것을 부조리라 말하고 타파하기를 원한다부조리가 없는 사회가 있을까그것은 확실하게 없다그렇기 때문에 카뮈는 우리들에게 반항적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반항적 인간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라는 것 자체에서 벗어나 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방인이 책의 제목은 과연 주인공 뫼르소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는 이방인이다라고 주위 사람들이 생각한다재판 과정에서 그의 이방인적인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검사와 변호사는 뫼르소를 두고 틀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재판을 위한 일정한 틀그 속에서 뫼르소는 완전히 제외되고 완벽한 재판을 위한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뫼르소는 그러한 모든 것에 따분함을 느꼈고변호사가 원하는 것과는 다른 그의 고집을 부려 결국 광장에서 머리가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된다이방인이었기 때문에 받은 형벌하지만 그는 이방인이 아니다소설 마지막부분에 나오는 신부를 향한 절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그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자신의 기분대로 행동하기를 원했다종교사회제도이런 것들은 그에게 있어 별로 중요치 않은 것들이고 그 자신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사회를 향한 그의 내적인 투쟁은 사형으로 끝나지만 그는 그것조차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소설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그처럼 죽음 가까이에서 어머니는 해방감을 느끼며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부분을 통해 자신에게 있어 부조리한 사회에서 벗어남을 기뻐했다.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인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 왜 나는 먹는다 고로 존재한다 혹은 나는 웃는다 고로 존재한다는 성립되지 않느냐하면 신만큼 강하지만 최고로 악한 악마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그 악마가 사실은 우리가 웃고 있지 않지만 웃고 있다고 속일 수 있고사실 내 몸은 없지만 몸이 있다고 속일 수 있기 때문에 성립할 수 없다하지만 생각만큼은 악마조차 속이는 것이 불가능한데일단 생각을 속이기 위해서는 생각자체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실존한다뫼르소는 실존했다그는 이방인이 아닌 실존인이다이방인은 도리어 우리 보통의 사람들이 아닐까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다른 외적인 것들에 휘둘리는 이방인들.

 

남들의 부조리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우리들보다 차라리 자신에게 주어진 부조리조차 신경쓰지 않는 뫼르소가 한편으로는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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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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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해보자내가 우연히 어떤 지역에서 머무르고 있었다아무런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오래 머물고 싶지도 않은 하지만 어느 순간  지역이 완전히 폐쇄되어 버린다자신이 걸리지도 않은  때문에아무리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하소연해봐도 어쩔 수가 없단다그럼 도대체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소설은 위에서 설명하고 있는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다주인공은 페스트가 갑자기 발생한 지역에 사는 의사로써 페스트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마을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페스트의 모든 것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람이다하지만 필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연민을 느끼고 관심을가지고 지켜본 이는 신문기자로 오랑 지역에 들어온 랑베르라는 사람이다물론  지역 주민이라고 지역 폐쇄를 차분히 맞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주인공인 의사의 눈을 통해서  랑베르라는 인물의 변화과정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익숙함에 약한 동물이고 순응의 동물인지   있었다폐쇄 초기 랑베르는 어떻게든 지역에서 벗어나길 위해 발버둥친다자신이 살던 마을에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있던 이유로 그녀를 만나기 위해신문기자라는 증명서를 가지고 시청 고위 관계자도 만나보고 나중에는 으레 폐쇄지역에서 그러하듯 비밀 통로를 이용해 빠져나가기 위해노력한다.  계속된 실패(지역 폐쇄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보면 항상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어디에도 완전한 폐쇄가 가능하지 않은  같다에도 그는 나가고 싶어하지만 주인공인 의사의 행동과진심에 마음을 바꾸어  마을에서 환자들을 위한 봉사단에 참여한다여기서 나는 인간은 또한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갈구하는 존재라는 것을   있었다우리 인간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정작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이는 앞서 말한 순응의 동물과도 같은 이야기인데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사회라는 조직 안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랑베르는 지역폐쇄로 인해 신문사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았고오랑안에서 아는 사람도 없었기에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물론 그가 봉사정신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일 테지만 어느 정도 조직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에 그리 행동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페스트가 어느 순가 끝나버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만나는 순간랑베르는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내가 사랑했었던 사람이었는지 문득 되묻는다변한 것이다필자가 만약 랑베르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떠하였을까우선적으로 랑베르처럼 뒷거래를 이용해서라도  지역에서 나오고 싶어할 것이다나는 단지 잠시 들른 것일 뿐이고 페스트가  지역에서 시작되는데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는데  나까지 피해를 봐야 하냐는 피해망상을 가지고 말이다그리고 시간을 쏟을 만한 어떤 일을 찾았을 것이다필자는 과연 랑베르처럼 봉사단원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의사인 리외가 랑베르에게  얘기와 그의 상황이 나에게는  닿지 않았고 랑베르처럼 그렇기 때문에 위인도 되지 못하였으리라.

 책의 주인공인 리외어떻게 보면  책에서의 영웅이다처음부터 환자를 위해 일했고페스트가 물러갔다는 발표가 있은 후에도 여전히 페스트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그를 보면  세상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영웅들을 생각난다사실 생각나지 않는 것이 맞는 얘기일 것이다.알려지지 않았으니까세상은 알려진 영웅만을 선호하고 열광한다사실 필자가  책을 읽으면서예상했던 결말은 주인공인 의사 리외가 혁신적인 백신을 발견하던가 죽어가는 환자들을 수술로 용케 살려낸 명의로 알려진다 정도 이었다하지만 의사 리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페스트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의사로써 최선을 다했고  뿐이었다그렇다면  그가 영웅이라고   있을까그의 행동과 성격을 보면   있다 역시 랑베르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었다그보다  나쁘다고도   있는 상태인데아픈 아내를 치료  다른 지역으로 보냈는데 지역이 폐쇄되어 부인의 소식조차 들을  없던 것이다그리고 페스트가 거의 물러갈 때쯤 아내의 죽음을   된다그는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차라리 랑베르보다  오랑을 벗어나고싶어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선택을 했고랑베르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그의 마음을 바꾼다리외를 보며 우리는 과연 우리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한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인가를되묻고 싶다우리는 리외처럼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할  있을까필자 역시 항상 사회의 영웅이 되고 싶었는데 많은 것을 깨달았다.

페스트 책의 마지막은 의미심장하다. ‘페스트 균은 절대로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균은수십 년의 세월 동안 가구며 속옷 사이에서 자면서  방이나 지하실트렁크나 손수건휴지 같은것들 틈에서도 계속 참을성 있게 앞으로  언젠가는 인간에게 교훈을 일러 주기 위하여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떤 행복의 도시로 몰아 넣고서는그곳에서 죽게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아프지 않고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있는 지금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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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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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이 무겁고도 어려운 제목을 보고 느낀 첫 느낌과는 다르게. 이런 주제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는데, 각 한권마다 그들만의 강력한 주장을 하고 무거운 이론을 들이대며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훈수를 두는 책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떤 이론도 논리도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일기에 가까운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몽테뉴의 대표적인 저서 '에세'를 그대로 번역한 책이 아니고 저자인 사라 베이크웰이 몽테뉴의 책이 무슨 내용인지, 또한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어떠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써놓은 책이다. 몽테뉴가 살아있을 시기에도 '에세'는 큰 파급력을 몰고 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책이었는데 사후에도 수많은 철학자들과 일반인들에게 끊임없이 사랑받아 지금까지 우리들 옆에 살아 숨쉬고 있다. 몽테뉴의 그의 사상이라기보다는 솔직한 느낌을 책에 가감없이 적어놓았다. 죽음에 거의 다다랐던 사고 이후의 느낌, 성에 대한 자신의 의견, 혹은 일에 대한 생각까지. 이러한 것들을 밝힌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특히 당시 귀족층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는 여타 귀족들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전쟁중에도 성문을 걸어두지 않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습, 왕에게도 서슴없이 직언하는 모습을 보면 참 줏대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다. 그에 대해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그는 분명 당시 귀족들에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들(얘기할때 솔직하게 말한다던가 하는 것) 을 했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추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가 정치싸움에 휘말려 감옥에 갇혀있을 때에는 당시 정치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는 4명의 거물들이 그를 빼내는 것에 합의를 보아 5시간 만에 풀렸났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행동에 신념이 있는 사람은 결국은 신뢰를 받고 추천을 받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것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사회에 맞추려하지 말고 나만의 줏대를 세우고 신념있게 행동한다면 그것이 언제이든간에 어떠한 보상의 형태로도 나에게 돌아온다는 마음가짐을 얻게 되었다. 

우리가 요즘 많이들 쓰는 에세이라는 단어는 사실 몽테뉴의 이 책 '에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서론, 본론, 결론 혹은 두괄식 미괄식같은 형식적인 글쓰기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쓰는 것이 에세이의 시초인 것이다. 몽테뉴도 에세를 쓰면서 어떤 한 주제를 쓰다가 다른 주제로 새어나간 글이 참 많다. 우리 시대에도 이런 에세이를 쓰는 법이 아닌 에세를 쓰는 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가끔은 딴길로 새어나가보고 두서없이 써보고 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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