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귀가시간이 오전8시였다. 디지는 줄 알았다. 얼른 씻고 빨리 잤다. 


오후     - 일어나니 2시 정도, 감자탕 집에 있는거 끓여먹고 다시 잤다. 결국 하루의 시작은 4시반.

정신차리기 위해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개고, 샤워도 했다. 그러고 저녁은 짜파게티 약간자장면식으로 만들어서 먹었지만 별다른 차이를 못 느껴 실패

그리고 집에서 잉여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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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ㅇㅌ브랜드 11시 면접을 위해 9시반쯤에 강남으로 출발. 이 회사는 내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준비도 설렁설렁, 또한 아침에 세얼간이 영화를 방영하기에 잠시 보았는데, 한국 청년들의 마음을 후벼판 영화답게 나 또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지금 이런 면접이나 보고있을 때냐라는 마음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천재로 드러나는 장면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천재 따라하다가 디질 수도 있겠구나라며...


그렇게 학동역으로 도착하니 10시 언저리였다. 너무 일찍 들어갈 수는 없어서 주변을 배회하며 자기소개나 외웠다. 그리고 45분 쯤에 입장. 원래 이 면접이 저번 금요일이었는데, 내가 인턴 때문에 못본다고 하여 오늘로 미루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혼자 보는 줄 알았는데, 다른 지원자가 들어왔다. 다행이었다. 1대다는 언제나 어렵다. 경쟁자가 있으면 그래도 시간은 벌 수 있어서 좋다. 11시 15분이 되도록 이놈의 면접관들은 들어오지 않아 지원자랑 같이 얘기나 했다. 둘다 딱히 브랜딩에 관심은 없지만 여기저기 돌리며 면접이나 보러 다니는 거다. 관심은 뭐냐 이런 자잘한 이야기들. 그래서 면접 시작하기 전에 조금 친해진듯....


면접은 뭐 자기소개로 시작했고,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옆 지원자는 뭐 블라블라...나는 두개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대답. 면접관은 웃으며 이유가 있으니 물어봤겠죠라고 반문, 나는 나도 이유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대답. 면접 후 생각해보니 차이점을 말하는 게 더 좋은 대답인 것 같다), 

-자신을 어떤 식으로 브랜딩하고 싶은지(나는 창의성으로 옆지원자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브랜딩했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나는 매거진b를 언급, 옆 지원자는 뭐라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야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텐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냐(나는 친구와 술, 그리고 운동이라는 통상적인 대답, 옆지원자는 주말에 카페에서 수다와 자신이 좋아하는 동방신기 덕질을 하며 푼다고 대답)

-인턴직을 하면서 기대하는 바는(나는 나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슬로건이나 브랜딩에 반영이 되는 것, 옆 지원자는 나의 대답과 비슷)

-야근도 많고 직종이 이러니 순발력도 필요하고 지구력도 필요하다. 둘중에 어느 것에 강하나(나는 지구력, 옆지원자는 순발력. 각자의 인턴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회사에 대해 많이 찾아봤을텐데, 찾아봤던 거랑 직접 와서 본 거랑 어떻게 다른지(나는과거 귀사의 과거 브랜딩 이력을 보며 톡톡튀는 이미지를 생각했고, 생각했던 대로 빨간색 이미지가 잘 매치되었다고 궤변. 옆 지원자도 뭐 비슷비슷. 면접을 거의 뭐 입구 바로 옆 회의실에서 했는데 회사 분위기를 우리가 어떻게 알겠니 답답이들아)

-ㅂㅂㅂㄹㄷ(포지션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나는 뭐 대충 두루뭉술, 옆 지원자도 비슷비슷)

- 이 회사에 궁금한 점은(나는 귀사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브랜딩 사례는, 옆 지원자는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마지막으로 어필하고 싶은 것을 영어로(털렸다. 옆 지원자 개잘해,)


오후    - 면접을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고달프다. 인턴을 이제 막 끝냈는데, 또 인턴이나 하려

고 이렇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고....고달프다. 그래서 집에서 자고 대학교 친구만나러 갔다. 4학년인 이 친구는 이제 급하게 살아야 돼서 앞으로 연락도 잘 못할 것 같다. 내가 이전에 꽁으로 받은 돈으로 소고기나 사주고 신림으로 고등학교 친구 만나러 갔다.

거기서 밤샜다. 많은 일들을 하면서....ㅎ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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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insight - 팔리는 것을 만드는 비밀 2030 혁신기업을 간다 2
다테노이 가즈에 지음, 박선영 옮김 / 예문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          가구 기업 이케아에 대하여

본디 성공한 기업에 관한 책이라면 약간의 과장과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책에서도 이케아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구입한 부지에 매장을 지으려고 하고 둥지가 있어서 건설을 미루었다는 이야기, 직원들이 정말 스스럼 없이 휴가를 쓴다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 들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읽을 가치는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성공의 비결은 무차입경영과 표준화, 그리고 플랫팩이 아닐까 싶다. 무차입 경영은 이케아가 매장을 결코 빚을 내거나 임대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느리지만 손해는 나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을 있다. 해외 진출 초기에 인기를 끌면 무리해서라도 각국으로 진출할 법도 한데, 창업주 캄프라드는 특유의 절약 정신을 통해 결코 빚을 내서 진출하지 않았고, 따라서 다른 폭발적 성공을 기업들에 비해 속도를 느릴지언정 튼튼하게 성장할 있었던 같다. 또한 표준화 정책 역시 주효했다고 생각하는데, 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구조가 똑같다고 한다. 1층에는 식당 가구 섹션이 있고, 2층에 잡화 따위의 기타 용품 , 표준화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일하는 코워커가 들어와서 일해도 금방 적응할 있도록 놓았다. 마지막으로 플랫팩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 같은데, 소비자들을 소비 과정에 참여 시킴으로써 가격을 엄청나게 낮출 있었다. 식탁의 포장 크기가 기존의 10분의 1 줄어들기 때문에 유통 비용, 재고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있었고, 낮은 가격으로 이어질 있었던 같다. 사용자들이 보는 부분은 좋은 재료를 쓰고 보이는 부분은 좋은 재료를 쓰는 방법 , 가격을 낮추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가구는 오래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버리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단지 가구를 싸고 좋게 만들어서 성공한 아니고 패러다임, 가구 소비의 패턴 자체를 바꾸어 버렸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본다. 이렇게 기존의 방법을 깨부수어야 한다. 우버도 그러했고, 에어 비앤비도 그러했다. 많은 분야가 파괴적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          국내 가구 시장에 대하여

내가 책을 읽은 이유 크게 차지한 부분이 이케아가 최근에 한국에 진출해서 것이다. 진출을 선언할 때부터 모든 가구업계가 두려움에 떨더니, 막상 광명점을 오픈하고 보니 과연 우려하던대로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의견과 예상과는 달리 가구 경쟁력이 약해서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는 의견 제각각 자기 식대로 해석하기에 바빴다. 역시 과연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까라고 궁금하고, 이미 온라인 시장에서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이케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보니 과연 이해가 갔다. 이케아는 해외 매장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국에 작은 스웨덴 국가를 세우는 것과 같았다. 임대가 아닌 부지 구입을 통해 거대한 매장을 짓고, 스웨덴 문화를 끊임없이 주입하는 모습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소이다. 사실 자국의 기업들은 본질만 지켰다면 결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해외 진출 기업보다 자국의 기업들이 소비자의 특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제품을 기본적으로 선호한다. 헌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자국의 기업임을 포기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을 살린 가구를 만들다 라기 보다는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파스텔 톤의 가구를 따라 만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오리지널 스칸디나비안 브랜드가 들어오니 당해낼 재간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자개 무늬나 고려청자의 은은한 빛을 살린다면 충분히 국내에서, 나아가 세계에서도 통할 같은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설립 초기부터 너무 글로벌을 염두에 것이 아닌가 싶다. 한샘은 이케아에 맞서 종합 가전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IoT 득세에 편승해서 가구에 통신을 결합한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겠다고 한다. 전자 강국 한국의 특성을 살린 같기는 하다. 어찌되었든 이케아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상태고, 많은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을 기대해본다.

 

-          국가를 대변하는 기업에 대하여

이케아에서는 스웨덴 정신을 공유하는 것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창업자가 죽기도 전에 어느 가구 상인의 유언이라는 소책자를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돌리는데, 책에 스웨덴의 가치와 문화를 많이 담았다고 한다. 책의 저자의 나라인 일본에 매장을 세울 때에는 스웨덴에서 파견 직원을 많이 뽑아서 보냈는데 이것도 역시 문화 융합의 일환이었다.  이처럼 이케아는 스웨덴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문화를 전세계 직원들에게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은 아쉬울 뿐이다. 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의 출신 국가들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미국의 애플은 제조는 중국에서 했을지언정, 디자인은 미국에서 했다고 강조하고, 중국의 샤오미도 자국의 기술력이 이만큼 올라왔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임을 내세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과연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까. 뉴스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삼성, LG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보여주며 어느 나라 기업인 같냐 물어보니 대다수가 일본 기업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철저하게 한국 기업의 특징을 숨기며 기술력으로 유명한 일본이라는 이미지를 차용해왔던 것이다. 그것이 일인데, 지금은 과연 한국 기업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지 궁금하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이케아는 명확히 이해하고 지켜내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영어만 강조하고 글로벌 정신, 창의성만을 강조하고 있는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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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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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에 대한 단상

  어느 누구도 행복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에게 일을 하냐고, 저축하냐고 묻는 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위해서 살고 일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행복의 의미가 묻는 다면 명확하게 대답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자본주의의 사회는 돈이 행복의 척도라고 말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있고, 나의 자유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돈을 많이 때까지는 행복을 포기해도 된다는 말들이 나온다.  그러면 결국 돈을 많이 벌어서 풍족하게 사는 것이 행복인 같은데 막상 한번 깊게 생각하면 그런 같지는 않다. 세계인의 행복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에서 스리랑카나 부탄 ,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일컬어지는 나라들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하지만 행복도를 비교한 기준도 역시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 누가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역시 행복을 단순히 명예, 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행복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읽었다.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있듯이, 수용소에서의 하루를 서술해 놓은 책이다. 우리는 흔히 수용소라고 하면 고통과 절망만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괴로워하고 희망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주인공 이반은 수용소 내에서 생활한다. 벽돌공의 능력을 살려서 일도 잘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서 좋게 밥도 얻어 먹는 어떻게 보면 쾌활한 삶을 살고 있었다. 더군다나 놀라운 점은 책의 중간중간 주인공이 행복하다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좋게 난로 옆에 자리를 잡아 발에 온기를 있을 그는 행복을 느꼈고, 담배를 오래도록 피우다가 몰래 하나 피웠을 , 정신 없이 일을 하다가 결국 일을 완벽하게 끝냈을 때에도 그는 행복하였다고 말하였다. 책의 말미, 하루를 정리하면서도 데니소비치는 오늘은 눈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있는 그런 날이었다.’라고 까지 하였다. 자유도 잃고, 음식도 없고, 추워 죽는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런 그의 말들을 통해서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원래 행복이라고 하면 행복한 감정이 지속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인 알았는데, 오늘 점심에 정말 기가 막힌 음식을 먹었을 때에나 좋게 수업에 늦지 않았을 때에 잠깐이나마 느끼는 감정들이 행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들은 이런 행동들을 통해 아무런 감정도 느낄 없을 수도 있지만 나는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통해 행복은 상대적으로 말할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돈이 없는 내가 느꼈던 순간의 행복을 돈이 많은 사람이 똑같이 해도 느낄 없듯이, 행복은 서로 비교 있는 상대적인 감정이 아닌 것이다. 결국 행복이란 것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것이고, 각각이 느끼는 행복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행복의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해놓고도 여전히 행복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성공하고 돈을 벌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의 의미를 물어보고 싶다.  그들이 원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정말 자기가 생각했었던 행복인지 아니면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놓은 행복인지에 대하여.

-          하루에 대한 단상

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이반 데니소비치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하여 잠들 때까지의 하루만을 다루고 있다. , 아니 년의 기간을 설정하는 여러 많은 책들과는 다르게 24시간도 되는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는 내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게 주어진 현재만을 생각하며 어떻게 일을 할까. 어떻게 음식을 받아낼까를 걱정한다. 우리는 흔히 미래를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를 보지 못한 자는 결국 뒤쳐지고 쓰러질 것이라고 하며. 하지만 미래를 너무나 강조한 탓에 우리는 현재를 너무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을까.  미래에 혹시 모를 일을 위해 현재의 돈을 저금하고, 미래의 풍족한 생활을 위해 20대의 청춘을 희생하고 있다. 우리에게 오늘이란 미래라는 꼭대기층을 위한 하나의 계단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데니소비치는 오늘이 꼭대기 층이고 마지막 층이다. 하나를 먹을 때에도 먹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일을 때에도 결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하루를 어느 누구보다 온전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장기간의 형량이 있는 수용소이긴 했지만 미래라는 것도 현재가 있어야 존재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은 아닌지라고 생각해본다. 미래를 꿈꾸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를 온전히 즐기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          집에 대한 단상

 책의 중간에 영외 노동을 하던 수용자들은 수용소의 기적소리가 들리자 집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하였다. 참으로 인상 깊은 문구였다. 춥고 끔찍해 보이는 수용소를 집이라고 표현하다니.   집이라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가족과 함께 사는 공간? 그렇다면 내가 나중에 결혼하고 아파트를 사면 어떤 것이 집이 되는 것이지? 내가 아파트를 샀으니까 아파트가 집인가?  대학교 근처의 자취방에 사는 학생들은 모두 그네들의 자취방을 집이라고 부를까? 자취방을 것도 아니고 월세로 사는 것인데도? 이런 끊임없는 물음과 책에서 나온 집이라는 표현을 같이 생각해보니 결국 마음의 안식처라고 있는 공간이 집이라고 있을 같다. 주인공에게 수용소는 이제 이상 고통의 공간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항상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그는 그곳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라면 수용소는 절대 애정을 가질 없는 공간이고 절대로 집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누군가는 그곳에서 관계를 맺고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집이 단순히 공간을 의미한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텐트가 되었든, 상자가 되었든, 월세가 되었든, 궁전이 되었든, 결국 집이라는 것은 공간에 대한 나의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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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을 만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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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          예술의 실용성에 대하여

예술은 참으로 어렵다. 나는 경영학과에서 수학하는 사람이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편이다. 예술에 대한 재능은 쥐뿔도 없지만 그러기에 예술에 대한 동경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학교 교양 수업도 항상 예술 수업을 찾아 듣고, 혼자 미술관, 전시회도 찾아 다녔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너무 어렵다. 폼을 내기 위해 추상화 전시회를 가도 당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수가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많다.  저자는 책의 시작을 나의 상황과 맞게 우리는 예술을 어려워할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시작하는데, 우리는 너무 예술을 어렵게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사조를 알아야 하고 작가를 알아야 하고, 추상을 이해해야 하는 과정들에서 피로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의 세계를 실질세계, 여분세계 가지로 나누며 우리는 둘을 양분하여 예술을 다른 세계의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실질 세계는 여분세계의 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예술은 결코 우리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용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 실용적이지 못한 것은 숱하게 사라진 역사 속에서 예술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음을 말하며 실용성을 강조한다. 역사가 증명한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말이다. 언뜻 이해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완독하고 나니 예술은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라는 결국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라고 미약하게 나마 이해할 있었다. 그림이라는 것도 우리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그림을 그린 작가의 시선을 보는 것이기에 추상화라고 해서 무조건 실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림처럼, 사진처럼 사물을 온전하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일부분 일부분을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그것이 마음속에서는 추상화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외에도 다양한 예술의 효용성,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였는데, 책을 마치며 독자들에게 가지 부탁을 한다. 어떤 예술 작품이든지 좋아하는 것을 한가지 간직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술은 현실로 스며들고 우리의 인식은 넓혀진다나.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었다.

-          창의성에 대하여

책은 예술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문에서 창의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예술은 창의성이 가장 필요한 학문이니 예술에 관 것임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실례가 수도 있겠다.) 나는 창의성을 가지는 것에 관심이 있고 자신도 창의성이 남들보다 많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크게 배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창의성은 단순히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뜻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진짜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애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뭐든 제대로 알고 뒤에야 창의성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말인즉슨, 전문성은 아예 갖추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창의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특이하게 생각하기만 하면 돼지 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에서의 수많은 창의적인 작품들도 그들이 정말 터지는 노력을 뒤에야 간신히 작은 창의성으로 인정받은 것일 텐데, 나는 그저 순간적인 번뜩이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겠거니 라고 스스로를 위안삼고 있었다. 껍데기뿐인 창의성이다. 사실 창의성을 다룬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반성하고 부끄러워하지만 그럼에도 전문성을 기르지 않는 나란 사람에게 창의성을 기대할 있을지도 이제는 자신이 없다.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이 창의성이 구체적으로 발현된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인데, 전시회 보았다고 스스로가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아둔한 바보가 있을까. 이렇게 한탄을 해도 결국 공부하지 않을 같다. 이런 악순환은 현재의 편안함에서 비롯된다. 지금 나는 매우 안정적이다. 이런 안정이 나를 절박하게 만들지 못하고, 강하지 못하게 한다. 알고 있지만 마약 같은 편안함에 결국은 귀속된다. 벌써 2015년의 2달이란 시간 지났지만 결코 깊게 이룬 것은 없다. 모든 자책이 책에서 나왔다. 제목은 예술 수업이지만 나에겐 인생 수업 이란 이름으로 다가온다.

-          좋은 수업에 대하여

책은 저자인 오종우 교수님의 수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평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내가 책만큼은 사서 읽은 이유도 바로 때문이다. 나는 책의 기반이 수업을 들은 수강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근처에 교보문고가 있어 자주 이용하는데 어느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저자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사실 베스트 셀러야 공정하게 정해지는 것은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이후에 ‘CEO에게 추천하는 설날에 읽을만한 으로 중앙일보에서 채택되는 것을 보고도 괜스레 기분이 좋았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책을 구입했고, 다시 수강하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 당시 수업 들은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올랐고, 기말 과제로 내어주신 안나 카레니나를 읽느라 고생한 기억에 웃음도 났다. 보통 대학 수업이란 교수님이 그날 그날의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주시면 학생들이 뽑아서 가는 구조였는데, 수업만큼은 교수님이 수강생 수에 맞춰서( 30) 10장이 넘는 자료를 수업 때마다 뽑아서 나누어 주셨다. 감사한 일이었는데, 수업 말미에 다음 학기부터는 기존의 프린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가르칠 것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책이 이제 수업 교재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천천히 들여다 보며 책갈피를 봤는데, 교수님의 수업이 우리 학교에서 명강의로 뽑혀 ‘Teaching award’ 받은 수업이라고 나와있어서 수업을 들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뿌듯한 느낌도 얻었다. 사실 오종우 교수님은 자신이 학교에 몸담고 계셨으면서도 비판을 서슴없이 하셨다. 우리 학교는 전부터 고객서비스 대상을 연속해서 타왔다고 플랜카드를 걸곤 했는데, 교수님은 이것이 대학에서 내세울 것이냐 라고 한탄하셨다. 고객서비스라는 것은 결국 학생을 고객이라고 보고 대학을 회사라고 보는 것으로 이것은 대학이 가져야 가치가 절대 아니라고 일갈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에는 그러면서 본인도 대학의 녹을 먹고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의 신념이 있으신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다른 수업의 교수님들을 포함하여 모든 교수님들이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기에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부족한, 시대 상아탑의 멘토다 라는 느낌은 부족했었다. 하지만 오종우 교수님을 포함하여 몇몇의 교수님들(생각해보니 대부분 음악, 사진 수업 예술 수업의 교수님들에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그런 류의 수업을 좋아해서 그러리라)에게는 수강생들에게 단순히 수업을 하지 않았다.  교수님들께서는 자신들이 동안 쌓아온 지식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해 주셨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아셨다.  역시 교수님은 러시아 문학이 전공이시지만 문학은 물론 미술도 다루고 있고, 철학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루었다. 계속 쓰다 보니 너무 교수님과 책을 홍보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좋은 것을 어쩌랴. 나는 수업을 청강해서라도 다시 들을 것이다. 책으로 말미암아 수업의 인기가 치솟을 같으니 수강 신청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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