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수업 -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을 만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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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          예술의 실용성에 대하여

예술은 참으로 어렵다. 나는 경영학과에서 수학하는 사람이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편이다. 예술에 대한 재능은 쥐뿔도 없지만 그러기에 예술에 대한 동경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학교 교양 수업도 항상 예술 수업을 찾아 듣고, 혼자 미술관, 전시회도 찾아 다녔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너무 어렵다. 폼을 내기 위해 추상화 전시회를 가도 당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수가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많다.  저자는 책의 시작을 나의 상황과 맞게 우리는 예술을 어려워할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시작하는데, 우리는 너무 예술을 어렵게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사조를 알아야 하고 작가를 알아야 하고, 추상을 이해해야 하는 과정들에서 피로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의 세계를 실질세계, 여분세계 가지로 나누며 우리는 둘을 양분하여 예술을 다른 세계의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실질 세계는 여분세계의 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예술은 결코 우리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용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 실용적이지 못한 것은 숱하게 사라진 역사 속에서 예술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음을 말하며 실용성을 강조한다. 역사가 증명한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말이다. 언뜻 이해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완독하고 나니 예술은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라는 결국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라고 미약하게 나마 이해할 있었다. 그림이라는 것도 우리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그림을 그린 작가의 시선을 보는 것이기에 추상화라고 해서 무조건 실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림처럼, 사진처럼 사물을 온전하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일부분 일부분을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그것이 마음속에서는 추상화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외에도 다양한 예술의 효용성,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였는데, 책을 마치며 독자들에게 가지 부탁을 한다. 어떤 예술 작품이든지 좋아하는 것을 한가지 간직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술은 현실로 스며들고 우리의 인식은 넓혀진다나.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었다.

-          창의성에 대하여

책은 예술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문에서 창의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예술은 창의성이 가장 필요한 학문이니 예술에 관 것임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실례가 수도 있겠다.) 나는 창의성을 가지는 것에 관심이 있고 자신도 창의성이 남들보다 많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크게 배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창의성은 단순히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뜻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진짜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애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뭐든 제대로 알고 뒤에야 창의성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말인즉슨, 전문성은 아예 갖추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창의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특이하게 생각하기만 하면 돼지 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에서의 수많은 창의적인 작품들도 그들이 정말 터지는 노력을 뒤에야 간신히 작은 창의성으로 인정받은 것일 텐데, 나는 그저 순간적인 번뜩이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겠거니 라고 스스로를 위안삼고 있었다. 껍데기뿐인 창의성이다. 사실 창의성을 다룬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반성하고 부끄러워하지만 그럼에도 전문성을 기르지 않는 나란 사람에게 창의성을 기대할 있을지도 이제는 자신이 없다.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이 창의성이 구체적으로 발현된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인데, 전시회 보았다고 스스로가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아둔한 바보가 있을까. 이렇게 한탄을 해도 결국 공부하지 않을 같다. 이런 악순환은 현재의 편안함에서 비롯된다. 지금 나는 매우 안정적이다. 이런 안정이 나를 절박하게 만들지 못하고, 강하지 못하게 한다. 알고 있지만 마약 같은 편안함에 결국은 귀속된다. 벌써 2015년의 2달이란 시간 지났지만 결코 깊게 이룬 것은 없다. 모든 자책이 책에서 나왔다. 제목은 예술 수업이지만 나에겐 인생 수업 이란 이름으로 다가온다.

-          좋은 수업에 대하여

책은 저자인 오종우 교수님의 수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평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내가 책만큼은 사서 읽은 이유도 바로 때문이다. 나는 책의 기반이 수업을 들은 수강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근처에 교보문고가 있어 자주 이용하는데 어느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저자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사실 베스트 셀러야 공정하게 정해지는 것은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이후에 ‘CEO에게 추천하는 설날에 읽을만한 으로 중앙일보에서 채택되는 것을 보고도 괜스레 기분이 좋았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책을 구입했고, 다시 수강하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 당시 수업 들은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올랐고, 기말 과제로 내어주신 안나 카레니나를 읽느라 고생한 기억에 웃음도 났다. 보통 대학 수업이란 교수님이 그날 그날의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주시면 학생들이 뽑아서 가는 구조였는데, 수업만큼은 교수님이 수강생 수에 맞춰서( 30) 10장이 넘는 자료를 수업 때마다 뽑아서 나누어 주셨다. 감사한 일이었는데, 수업 말미에 다음 학기부터는 기존의 프린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가르칠 것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책이 이제 수업 교재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천천히 들여다 보며 책갈피를 봤는데, 교수님의 수업이 우리 학교에서 명강의로 뽑혀 ‘Teaching award’ 받은 수업이라고 나와있어서 수업을 들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뿌듯한 느낌도 얻었다. 사실 오종우 교수님은 자신이 학교에 몸담고 계셨으면서도 비판을 서슴없이 하셨다. 우리 학교는 전부터 고객서비스 대상을 연속해서 타왔다고 플랜카드를 걸곤 했는데, 교수님은 이것이 대학에서 내세울 것이냐 라고 한탄하셨다. 고객서비스라는 것은 결국 학생을 고객이라고 보고 대학을 회사라고 보는 것으로 이것은 대학이 가져야 가치가 절대 아니라고 일갈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에는 그러면서 본인도 대학의 녹을 먹고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의 신념이 있으신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다른 수업의 교수님들을 포함하여 모든 교수님들이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기에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부족한, 시대 상아탑의 멘토다 라는 느낌은 부족했었다. 하지만 오종우 교수님을 포함하여 몇몇의 교수님들(생각해보니 대부분 음악, 사진 수업 예술 수업의 교수님들에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그런 류의 수업을 좋아해서 그러리라)에게는 수강생들에게 단순히 수업을 하지 않았다.  교수님들께서는 자신들이 동안 쌓아온 지식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해 주셨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아셨다.  역시 교수님은 러시아 문학이 전공이시지만 문학은 물론 미술도 다루고 있고, 철학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루었다. 계속 쓰다 보니 너무 교수님과 책을 홍보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좋은 것을 어쩌랴. 나는 수업을 청강해서라도 다시 들을 것이다. 책으로 말미암아 수업의 인기가 치솟을 같으니 수강 신청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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