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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insight - 팔리는 것을 만드는 비밀 ㅣ 2030 혁신기업을 간다 2
다테노이 가즈에 지음, 박선영 옮김 / 예문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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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기업 이케아에 대하여
본디 성공한 기업에 관한 책이라면 약간의 과장과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이 책에서도 이케아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구입한 부지에 매장을 지으려고 하고 새 둥지가 있어서 건설을 미루었다는 이야기, 직원들이 정말 스스럼 없이 휴가를 쓴다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 들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읽을 가치는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성공의 비결은 무차입경영과 표준화, 그리고 플랫팩이 아닐까 싶다. 무차입 경영은 이케아가 매장을 낼 때 결코 빚을 내거나 임대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느리지만 손해는 나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을 알 수 있다. 해외 진출 초기에 인기를 끌면 무리해서라도 각국으로 진출할 법도 한데, 창업주 캄프라드는 특유의 절약 정신을 통해 결코 빚을 내서 진출하지 않았고, 따라서 다른 폭발적 성공을 한 기업들에 비해 속도를 느릴지언정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표준화 정책 역시 주효했다고 생각하는데, 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구조가 똑같다고 한다. 1층에는 식당 가구 섹션이 있고, 2층에 잡화 따위의 기타 용품 등, 표준화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일하는 코워커가 들어와서 일해도 금방 적응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플랫팩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 같은데, 소비자들을 소비 과정에 참여 시킴으로써 가격을 엄청나게 낮출 수 있었다. 식탁의 포장 크기가 기존의 1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유통 비용, 재고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었고, 낮은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용자들이 보는 부분은 좋은 재료를 쓰고 안 보이는 부분은 안 좋은 재료를 쓰는 방법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가구는 오래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버리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단지 가구를 싸고 좋게 만들어서 성공한 게 아니고 패러다임, 가구 소비의 패턴 자체를 바꾸어 버렸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본다. 이렇게 기존의 방법을 깨부수어야 한다. 우버도 그러했고, 에어 비앤비도 그러했다. 수 많은 분야가 파괴적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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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 시장에 대하여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 중 크게 차지한 부분이 이케아가 최근에 한국에 진출해서 일 것이다. 진출을 선언할 때부터 모든 가구업계가 두려움에 떨더니, 막상 광명점을 오픈하고 보니 과연 우려하던대로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의견과 예상과는 달리 가구 경쟁력이 약해서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는 의견 등 제각각 자기 식대로 해석하기에 바빴다. 나 역시 과연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까라고 궁금하고, 이미 온라인 시장에서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이케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보니 과연 이해가 갔다. 이케아는 해외 매장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국에 작은 스웨덴 국가를 세우는 것과 같았다. 임대가 아닌 부지 구입을 통해 거대한 매장을 짓고, 스웨덴 문화를 끊임없이 주입하는 모습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소이다. 사실 자국의 기업들은 본질만 잘 지켰다면 결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해외 진출 기업보다 자국의 기업들이 소비자의 특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제품을 기본적으로 선호한다. 헌데 왜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자국의 기업임을 포기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을 살린 가구를 만들다 라기 보다는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파스텔 톤의 가구를 따라 만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오리지널 스칸디나비안 브랜드가 들어오니 당해낼 재간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자개 무늬나 고려청자의 은은한 빛을 살린다면 충분히 국내에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도 통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설립 초기부터 너무 글로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다. 한샘은 이케아에 맞서 종합 가전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IoT의 득세에 편승해서 홈 가구에 통신을 결합한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겠다고 한다. 전자 강국 한국의 특성을 잘 살린 것 같기는 하다. 어찌되었든 이케아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상태고, 많은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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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대변하는 기업에 대하여
이케아에서는 스웨덴 정신을 공유하는 것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창업자가 죽기도 전에 ‘어느 가구 상인의 유언’이라는
소책자를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돌리는데, 이 책에 스웨덴의 가치와 문화를 많이 담았다고 한다. 책의 저자의 나라인 일본에 매장을 세울 때에는 스웨덴에서 파견 직원을 많이 뽑아서 보냈는데 이것도 역시 문화 융합의 일환이었다. 이처럼 이케아는 스웨덴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그 문화를 전세계 직원들에게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은 아쉬울 뿐이다. 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의 출신 국가들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미국의 애플은 제조는 중국에서 했을지언정, 디자인은 미국에서 했다고 강조하고, 중국의 샤오미도 자국의 기술력이 이만큼 올라왔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임을 내세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과연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까. 몇 년 전 뉴스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삼성, LG와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보여주며 어느 나라 기업인 것 같냐 고 물어보니 대다수가 일본 기업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철저하게 한국 기업의 특징을 숨기며 기술력으로 유명한 일본이라는 이미지를 차용해왔던 것이다. 그것이 몇 년 전 일인데, 지금은 과연 한국 기업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지 궁금하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이케아는 명확히 이해하고 잘 지켜내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영어만 강조하고 글로벌 정신, 창의성만을 강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