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ㅇㅌ브랜드 11시 면접을 위해 9시반쯤에 강남으로 출발. 이 회사는 내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준비도 설렁설렁, 또한 아침에 세얼간이 영화를 방영하기에 잠시 보았는데, 한국 청년들의 마음을 후벼판 영화답게 나 또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지금 이런 면접이나 보고있을 때냐라는 마음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천재로 드러나는 장면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천재 따라하다가 디질 수도 있겠구나라며...


그렇게 학동역으로 도착하니 10시 언저리였다. 너무 일찍 들어갈 수는 없어서 주변을 배회하며 자기소개나 외웠다. 그리고 45분 쯤에 입장. 원래 이 면접이 저번 금요일이었는데, 내가 인턴 때문에 못본다고 하여 오늘로 미루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혼자 보는 줄 알았는데, 다른 지원자가 들어왔다. 다행이었다. 1대다는 언제나 어렵다. 경쟁자가 있으면 그래도 시간은 벌 수 있어서 좋다. 11시 15분이 되도록 이놈의 면접관들은 들어오지 않아 지원자랑 같이 얘기나 했다. 둘다 딱히 브랜딩에 관심은 없지만 여기저기 돌리며 면접이나 보러 다니는 거다. 관심은 뭐냐 이런 자잘한 이야기들. 그래서 면접 시작하기 전에 조금 친해진듯....


면접은 뭐 자기소개로 시작했고,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옆 지원자는 뭐 블라블라...나는 두개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대답. 면접관은 웃으며 이유가 있으니 물어봤겠죠라고 반문, 나는 나도 이유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대답. 면접 후 생각해보니 차이점을 말하는 게 더 좋은 대답인 것 같다), 

-자신을 어떤 식으로 브랜딩하고 싶은지(나는 창의성으로 옆지원자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브랜딩했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나는 매거진b를 언급, 옆 지원자는 뭐라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야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텐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냐(나는 친구와 술, 그리고 운동이라는 통상적인 대답, 옆지원자는 주말에 카페에서 수다와 자신이 좋아하는 동방신기 덕질을 하며 푼다고 대답)

-인턴직을 하면서 기대하는 바는(나는 나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슬로건이나 브랜딩에 반영이 되는 것, 옆 지원자는 나의 대답과 비슷)

-야근도 많고 직종이 이러니 순발력도 필요하고 지구력도 필요하다. 둘중에 어느 것에 강하나(나는 지구력, 옆지원자는 순발력. 각자의 인턴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회사에 대해 많이 찾아봤을텐데, 찾아봤던 거랑 직접 와서 본 거랑 어떻게 다른지(나는과거 귀사의 과거 브랜딩 이력을 보며 톡톡튀는 이미지를 생각했고, 생각했던 대로 빨간색 이미지가 잘 매치되었다고 궤변. 옆 지원자도 뭐 비슷비슷. 면접을 거의 뭐 입구 바로 옆 회의실에서 했는데 회사 분위기를 우리가 어떻게 알겠니 답답이들아)

-ㅂㅂㅂㄹㄷ(포지션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나는 뭐 대충 두루뭉술, 옆 지원자도 비슷비슷)

- 이 회사에 궁금한 점은(나는 귀사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브랜딩 사례는, 옆 지원자는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마지막으로 어필하고 싶은 것을 영어로(털렸다. 옆 지원자 개잘해,)


오후    - 면접을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고달프다. 인턴을 이제 막 끝냈는데, 또 인턴이나 하려

고 이렇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고....고달프다. 그래서 집에서 자고 대학교 친구만나러 갔다. 4학년인 이 친구는 이제 급하게 살아야 돼서 앞으로 연락도 잘 못할 것 같다. 내가 이전에 꽁으로 받은 돈으로 소고기나 사주고 신림으로 고등학교 친구 만나러 갔다.

거기서 밤샜다. 많은 일들을 하면서....ㅎ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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