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토요일 회사 행사를 통해 얻은 평일 대체 휴일. 평일에 쉬는 것이 주말에 쉬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 남들은 일하느라 조용한 서울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까. 그래서 오늘은 평소에 보고 싶었던 마크 로스코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간다. 10시 10분쯤에 출발했는데 도착해보니 11시 50분쯤. 다행히 점심시간이 임박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천천히 감상. 

추상화가,. 작품의 완성은 붓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의미를 확장할 때라고 말한 사람.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사람. 하지만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죽음을 바로 앞두고 그린 그림에서도 나는 죽음을 보지 못했고, 검은 색으로 표현한 그림에서도 나는 고통을 보지 못했다. 그건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회피하고 모른척하며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고통없이, 무탈하게 살아온 인생은 축복인 동시에 미약하다는 불행이다. 고통을 경험하고 다른 이의 고통에 같이 눈물을 흘려줄 때 인간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왔는가....고통을 마주해야한다


점심은 케이에프씨에서 세트하나 먹고, 로스코 그림 엽서에 느낀점을쓴다.


오후    - 집에 돌아오니 4시가 넘었다. 어머니의 강의 피피티를 봐드리기로 하지만 너무 더워서 지

쳤던 나머지 낮잠을 자고 피곤해하여 결국 봐드리지 못한다. 곧있음 강의 시작이신데 도와드리지 못한다. 사실 지금 봐드려도 되는데....

손목시계 약을 바꾸려고 혼자 노력하다가 결국 시계 알이 나가버렸다. 정말 화가난다. 시계방 가려는 돈 아낄려다가 더 들게 생겼다.


저녁먹고 독후감 하나 쓰고, 운동갈 준비. 내일부터 다시 일상생활, 회사인데 언제쯤 다시 이런 평일 휴일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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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냉장고 - 가전제품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냉장고의 진실
KBS <과학카페> 냉장고 제작팀 지음 / 애플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점점 커지는 냉장고에 대하여


   갈수록 더 작게, 더 얇게, 더 심플하게, 요즘 기술 시대 최고의 모토이다. 핸드폰은 날이 갈수록 얇아지고, TV도 얇아지고, 정수기는 한 뼘으로 작아지고, 기능을 최소화한 제품들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냉장고의 방향이 다른 발전을 포착한다. 냉장고만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커지고,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굴지의 전자업체들은 저마다 세계최초로 00리터의 대형냉장고를 출시했다고 광고하고 이제 냉장고에서는 얼음도 모자라 탄산수까지 나온다. 이런 기현상에 대해 파헤친 제작진은 제목처럼 인간의 ‘욕망’과 연결시킨다. 큰 냉장고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 안을 다 채울 수 있다는 재력을 의미하기에 과시적인 욕망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냉장고가 커지는 것은 욕망이라기 보다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인간의 본성에 따른 것이 아닌가 싶다. 수렵을 주 식량 공급으로 하던 시대를 지나 정주형 생활을 시작한 이래, 인류는 잉여생산물을 보존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빗살무늬토기에서부터 동굴저장, 염장 등등 수많은 방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목숨을 부지해줄 식량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도 인류사에서 총, 균, 쇠가 영향을 발휘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식량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초반의 많은 부분을 식량 발달 과정에 할애했다. 즉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그 근간은 결국 식량의 보존에서부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냉장고 거대화는 당연하다. 성능이 좋은, 재료들을 오래도록 보존해 줄 것만 같은 큰 냉장고를 사서 그 안에 갖가지 식량들을 채워놓으면 인간으로서의 기본 생존 조건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을 테니까 말이다. 작은 냉장고를 이용하여 단기간에 먹을 것만 구비해 놓는 것은 말 그대로 언제 나의 ‘밥줄’이 끊어지지 모를 상황에서는 불안한 방법으로 느껴진다.  그에 따라 전자회사들이 기가 막히게 이런 인간의 본성을 파악해서인지, 거대 냉장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소비자들은 그 안을 다 채울 자신이 없으면서도,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 기억하지도 못할 거면서도 커다란 냉장고를 구입한다.


    이런 세태를 단번에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명한 연예인 두 명이 각각의 냉장고를 통째로 스튜디오로 들고 와서 그 안에 있는 재료들을 요리사들이 15분 동안 요리해 내어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서인지 여기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인기가 대부분 있고 그에 따라 냉장고도 상당히 크다. MC들이 우왕좌왕할 정도로 2중, 3중식으로 되어 있는 냉장고도 있고, 어떤 연예인은 냉장고가 하나가 아닌 4개를 들고 나왔다. 물론 국내 대기업의 협찬으로 출연하는 신제품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일반 시청자에게 압도적인 냉장고들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재료가 뭔지 모르고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책에서 지적한 대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요리사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냉장고 안의 얼마 없는 신선한 재료들로 훌륭한 요리들을 15분 안에 탄생시킨다. 출연자들이 자신의 냉장고에서 그런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간에 쫓겨, 혹은 재료가 부족한 것 같아 하지 못했던 요리들을 요리사들이 뚝딱 해내는 것을 보고 나는 책에서 제시한 로컬 푸드와는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



- 요리의 부흥에 대하여


    나는 요리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비록 요리는 잘 못하지만 TV를 볼 때면 거의 올리브 채널만을 보며, 요리과정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 생각이 나를 변화시켜 요즘은 집에서 혼자 파스타도 해먹고 요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냉장고도 더 들여다 보고 우리집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그리고 나도 요리사처럼 요리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제품’은 쓰지 않고 신선한 야채나 원재료를 가지고 요리하려고 한다. 그에 따라 원재료 소비도 늘어나고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단순 로컬 푸드 운동보다 더욱 큰 가능성을 본다. 로컬 푸드는 단순히 지역 재료를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원재료를 사용해 요리해온 사람들이 타겟인 운동으로 시간이 없어, 혹은 몰라서 ‘제품’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파급력이 작다. 하지만 만약 많은 사람들이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원재료의 원산지를 따지게 되고, 더욱더 신선한 재료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방송에서 요리를 장려하거나 요리하는 과정에서의 행복을 일반인들에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냉장고의 변화 역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한참 방송의 핫이슈인 요리사들의 방송진출이 한편으로는 반갑다. 일반인들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전수하여 스스로 해먹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원재료의 소비도 증가시키고 냉장고의 크기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요리사들이 너무 엔터테이너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 같이 요리를 통해 사회적으로 변화하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지금 명성을 얻고 방송에 나오는 요리사들의 깨어 있는 행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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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어제 새벽4시까지 ㅈㅎ과 ㅇㅇ과 이야기를 하느라 오늘 피곤하게 기상. 11시에 영어

토론을 한다. 2년 반동안 꾸준히 해온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영어토론.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가 주제선정하는 주였는데, 왜 영어공부를 계속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로, '완벽한 통역기가 미래에 나오는 데에도 우리는 다른 언어를 배워야만 하는가'를 주제로 해서 진행했다.

좋았다. 


점심은 누나가 웬일인지 파스타를 함. 나보다 잘하는 듯 하다.


오후     - 게임 한시간 하고, 낮잠 한시간 자고, 대충 부시럭부시럭 대니까 어느덧 저녁시간. 허무

하다. 밤에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정말 허무하다. 천금같은 월요일 휴일인데...저녁엔 동네 카페로 '총균쇠'를 들고 가서 읽는다. 한 100쪽 정도 읽고 돌아와 달리기 운동을 하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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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45 -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미래는 없다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 미래의 예측에 대하여


    유엔미래보고서는 정기적으로 나온다. 주로 5년 단위로 예측보고서를 내놓는데, 유엔미래보고서2020, 유엔미래보고서 2025등등을 저번에 인턴을 했던 신문사 서가에서 본 적 있다.  이 미래보고서는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프로젝트’에서 연구 발표하는 것으로 목표는 인류에게 미래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서이다.  왜 하필 이번에는 2045년도를 예측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책에서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2045년은 싱귤레리티(singularity, 특이점) 이라 하여 그 이후의 미래는 더 이상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기에 2045년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5년 뒤에 ‘유멘미래보고서 2050’이 뻔뻔하게 출간될 것만 같은 기분이 강렬하게 든다. 게다가 겉표지에 보면 ‘더 이상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라고 써 놓았는데, 이렇게 빨간 글자로 강렬하게 써놓고 2050년의 미래를 떡하니 예측하면 얼마나 머쓱할까 궁금하다.


    책을 중간까지 읽으면서부터 든 생각은 솔직히 내 생각에 이런 미래예측보고서는 정말 거의 모든 분야를 겉핥기 식으로 다루어서 깊은 통찰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식수가 더욱 중요해지고, 인공지능의 발전과 기술의 발달을 언급하며, 새로운 병원균을 걱정하고, 핵폭탄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건 정말 지금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많은 분야를 다루어서였을까, 이렇게 전세계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 당연히 일어날 것만 일들을 적어놓았을 뿐 새로운 것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비극적인 미래의 모습만을 비추었을 뿐,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유엔’ 다운 해결책의 제시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새로운 기술들의 소개, 기술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좋으나 정말 ‘보고’서에 치중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미래는 언제나 알고 싶다.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점을 보고, 미래를 예측해서 주식을 사고, 미래에 당첨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복권을 사고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산다. 나도 아직 마땅한 꿈이 없는 상황에서 하루에 한번씩 나중에 뭐 해 먹고 살고 있을 것인가라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정말 궁금하다. 매초마다 미래가 현재가 되고 매초마다 현재가 과거가 되어 지나가는데, 일순간 일순간 미래를 맞이하고 있으면서도 더 먼 미래를 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연 나의 5년 후, 10년 후를 알고 있으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5년 후 내가 직장인 대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운명이라면 나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왜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것일까?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았을까에서 나오는 불안감때문일까. 사실 이걸 쓰는 와중에도 나의 미래가 걱정되기는 한다. 이렇게 살면 잘 살 수 있는 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


    조지 오웰의 ‘1984’라는 작품을 보면 사회를 지배하는 빅 브라더의 슬로건들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백 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술이 얼마만큼 발전을 하던지, 식량위기가 얼마큼의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는 결국 사람들의 문제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문제, 역사는 돌고 돈다. 우리나라의 외교문제는 광해군의 중립외교와 크게 다를 바가 없고, 정치판의 싸움을 보면 조선의 붕당정치가 정말 오래도록 살아남아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어쩌면 미래의 트렌드를 알려고 아둥바둥 애쓰는 것보다는 역사를 보고 줄기를,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역사책을 많이 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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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ㅅㅁ이와 옷을 사러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만난다. 옷들이 다 비싸다 젠장. 나는 언제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티는 2만원 셔츠는 3만원이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언제나 나의 예상을 깨고 티가 4만원이다..... 그래서 셔츠와 바지 각각 4만원씩 총 8만원을 쓴다.


점심은 버거킹에서 행사하는 제품, 해쉬브라운와퍼와 아메리카노로 먹는다.


오후      - 1시반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출발하여 예술의 전당으로 이동. 또 다른 동네친구 ㅈㅎ이

와 '페리클레스'를 본다. 사실 연극과인 그 친구의 과제인데 내가 지나가는 말로 같이 보자고 한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난 사실 연극에 3만원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크윽.... 막상 보니 재미있게 봤다. 대학로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 규모; 바닥에 흙을 깔아놔서 색다른 느낌이고 철판으로 천둥 소리는 내는 것이며, 배우들의 연기이며...특히나 유인촌씨의 연기는 정말 연기에서 무게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3만원이 아깝지 않은 좋은 공연


저녁은 친구와 ㅈㅎ와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는다. 


그리고 이따 심야영화 '매드맥스'를 보러 갈 예정이다. 오늘 정말 돈을 많이 쓴다. 하지만 오늘이 마직막인 것처럼 살라고 싸이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이러다가 월급을 일주일만에 다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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