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토요일 회사 행사를 통해 얻은 평일 대체 휴일. 평일에 쉬는 것이 주말에 쉬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 남들은 일하느라 조용한 서울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까. 그래서 오늘은 평소에 보고 싶었던 마크 로스코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간다. 10시 10분쯤에 출발했는데 도착해보니 11시 50분쯤. 다행히 점심시간이 임박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천천히 감상. 

추상화가,. 작품의 완성은 붓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의미를 확장할 때라고 말한 사람.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사람. 하지만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죽음을 바로 앞두고 그린 그림에서도 나는 죽음을 보지 못했고, 검은 색으로 표현한 그림에서도 나는 고통을 보지 못했다. 그건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회피하고 모른척하며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고통없이, 무탈하게 살아온 인생은 축복인 동시에 미약하다는 불행이다. 고통을 경험하고 다른 이의 고통에 같이 눈물을 흘려줄 때 인간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왔는가....고통을 마주해야한다


점심은 케이에프씨에서 세트하나 먹고, 로스코 그림 엽서에 느낀점을쓴다.


오후    - 집에 돌아오니 4시가 넘었다. 어머니의 강의 피피티를 봐드리기로 하지만 너무 더워서 지

쳤던 나머지 낮잠을 자고 피곤해하여 결국 봐드리지 못한다. 곧있음 강의 시작이신데 도와드리지 못한다. 사실 지금 봐드려도 되는데....

손목시계 약을 바꾸려고 혼자 노력하다가 결국 시계 알이 나가버렸다. 정말 화가난다. 시계방 가려는 돈 아낄려다가 더 들게 생겼다.


저녁먹고 독후감 하나 쓰고, 운동갈 준비. 내일부터 다시 일상생활, 회사인데 언제쯤 다시 이런 평일 휴일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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