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 좀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
고성연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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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사는 삶에 대하여


   재미있게도 살고 창의적이게도 사는 삶. 나부터 시작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삶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예술가들이다. 익히 알려진 폴 스미스, 앤서니 카로, 제임스 다이슨을 비롯하여 지식이 짧은 나는 모르지만 이미 예술 영역에서는 대가의 소리를 듣는 많은 영국 예술가들 17명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가장 나답게 행동하라’, ‘머리가 아닌 가슴에 호소한다’, ‘새로움은 일상에 있다.’, ‘모든 디자인은 메시지가 된다’ 등등…쉬워 보이지만 참 어려운 메시지들을 직접 실천하는 그들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예술가들이 재미있고,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산다고 생각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작업을 한다는 측면이나 내면의 추상적인 것을 형상화 시키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꽃핀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나는 평범한 학생으로서 과연 그런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을지 걱정도 든다. 매일매일 죽는 소리만 하고 있는 주변의 직장인 친구들을 보면 뭐 때문에 직장을 붙들고 있는지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직장에 가지 않는 그 짧은 주말이나 저녁에 노는 것으로 재미를 찾고 직장은 월급만 제때 나오면 감사하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버티는 이유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 연설에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오늘 내가 죽는다 하더라고 오늘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며칠 동안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당장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짧은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난 오늘처럼 살지 않았을 것이다. 딱히 뭘 하고 있는 것이 아닌 휴학생이기 때문에. 이제는 바뀌어야겠다. 나도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다이슨사에 대하여


   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인물들 가운데 단연 나의 주목을 끄는 인물은 다이슨사를 만든 제임스 다이슨. 그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기까지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서도 여전히 놀랍고 그런 창의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날개 없는 선풍기, 핸드 드라이어 같은 초특급 히트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 역시 놀라울 따름이다. 새로운 창의적인 상품을 만들어 회사를 만들고 싶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롤모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끌리는 이유는 ‘혼자서’ 그런 발명을 이끌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일상의 불편을 그냥 넘기지 마라, 아이디어는 될 때까지 구현한다, 달리고 있어야 길이 보인다라는 그의 생각들은 정말 나의 가슴에 콕콕 찌르지만 가장 강렬한 점은 5,000번이 넘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첫 번째 발명품인 진공청소기를 만들어 낸 그 집념이다. 시제품 하나를 위해 5년이나 자신의 귀한 시간을 쓰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나조차도 우선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런 차이점에서 나와 다이슨이 갈리는 것 같다. 창조는 결국 노력이라는 것을 그의 인생이 암시하는 듯 하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나 국가는 항상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창조적으로 행동하자라고 외친다. 그러고는 단기간에 창의적이기 위한 온갖 수단을 이용한다. 그러니까 속은 빈 껍데기뿐인 결과물들만 판치는 것이다.  과정을 중시하지 않고 단지 결과만을, 성공이라는 결과만을 추앙하는 분위기에서 한국의 다이슨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기적과 같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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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미쳤다! - LG전자 해외 법인을 10년간 이끈 외국인 CEO의 생생한 증언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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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시각으로 본다는 것에 대하여


    Out of the box라는 말이 있다. 문제의 바깥에서 바라보면 뒤죽박죽이던 상황이 정리가 되면서 예기치 못한 해결방법이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나 생각,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할 때, box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Out of the box에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많이 읽기 위해 노력하고, 신문을 매일같이 읽으며, 경영학과의 수업이 아닌 다른 학과의 수업들을 수강했었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나만의 생각을 가지며 살고 있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정말 Out of the box인가. 외국만 나가도 한국인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나는 결국은 한국인이라는 box에 대학생이라는 box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보는 책들, 신문들, 여러가지 정보들이 거의 대부분 한국인이 쓰고 한국에서 유통되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인즉슨, 우리나라에서 지금 말이 많은 다양한 문제들이, 예를 들어 경제적 위기나 취직 문제, 북한과의 관계 등등이 사실 우리끼리의 이야기였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기업에 대한, 한국인에 대한 이 책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기업은 엉망진창이었다. 글쓴이가 한국기업의 임원자리에까지 올라갔던 인물이니 회사에 대해 최대한 정중한 표현을 썼음에도 그 불합리함이 곳곳에 들어났다. 모든 업무를 수치화시키는 평가 방법에서부터, 직원들 서로가 일 이야기만 할 뿐 가족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 본사의 임원에 모든 스케줄을 맞추고, 상사로부터 물건이 날아들고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분위기, 야근과 주말 근무는 당연한 분위기고, 이 모든 것들은 결국 회사의 경영자의 입맛대로 흘러간다는 끔찍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제 곧 취직을 준비하는 나이가 되는 나로서는 두 배는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런 회사를 다니면서 우리는 어디서 행복을 찾는가. 임원이 도착장소에 5분 먼저 도착할 것 같은 상황에 전전긍긍하며 운전기사에게 도착장소에서 5분 동안 주변을 돌고 오게 하는 이런 구조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한 것에 참 신기함과 절망감을 동시에 느꼈다. 직장인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는 임원인데 임원은 어떻게 보면 더욱 약한 존재였다. 법인장은 본사의 임원이 온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의 매장에 자사의 제품이 어떻게든 돋보이도록 불같이 화를 내고, 실적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유배지에 끌려가는 죄수마냥 해명하러 가는 모습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불합리하고 몰상식한 행태가 만연한 한국회사에 지은이는 모순적이게도 8년 동안이나 임원의 자리를 지켰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기업의 장점은 그 무자비한 효율성과 일에 대한 집중이다. 모든 것을 수치화 시킴으로써 사사로운 감정이 들어갈 여지가 애초에 없고, 항상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내세움으로써 그 전자강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선두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하지만 그도 이런 구조가 결코 정답은 아니며 언젠가는 내리막 길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결국은 떠나버렸다, 그것이 강제적이든 아니든. 그는 이전의 최고경영자를 그리워했었다. 통찰력이 있고 해외의 인재들도 서슴없이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그 개방성에서 기업의 미래를 봤던 것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는 이내 창업자의 후손으로 바뀌었고, 임원은 한국인으로 채워지기 시작하고 온갖 불필요한 행사들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기업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무자비한 효율성은 사원, 대리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과 같은, 단어부터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냈고, 더 이상의 혁신은 나오지 않으며, 일하는 노동시간은 더 늘어났다. 이 나라에 희망은 있는가. 제일 위에서부터 잘못되었다.  


   최근에 나의 친구 중에 한 명이 지은이가 재직했던 회사로 들어갔다. 원하던 회사가 있었지만 떨어지고 원래 붙었던 이 회사로 들어간 것이다. 이 친구도 기업의 실상을, 폐해를 알 것이다. 책으로 읽은 나보다 더 생생하게 목격할 것이다. 친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까.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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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5-12-2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러서서 보기 좋네요 :-)
긋밤 되세요~
 
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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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일에 대하여


    항상 보이는 직업들, 보이는 사람들만을 보아왔다. 기업의 CEO, 스포츠 스타, 대통령, 천재 프로그래머, 배우 등등.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문을 도배하고, 그들의 행동이 어린 친구들에게 귀감이 된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진 행동으로 순식간에 주목을 받기도 하고 더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모두가 보여지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턴을 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는 보이는 일보다 보이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인턴을 하면서 하는 정말 작은 일들. 서류 정리하기, 엑셀에 숫자 넣기, 파워포인트 만들기, 대표를 위해 번역하기, 전시회 프로그램 기본 틀 짜기, 잡지 내용 정리하기, 정수기 물통 갈기. 최종 소비자들은 절대로 알 수가 없는 일들을 반년이 넘도록 해왔다. 그런 것은 일이 아니지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했다.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은 모른다. 여기 있는 대다수 사람들을 모른다. 결국 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충분히 주목 받을 만한 엄청난 전문성을 보유함에도 뒤로 물러나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인식하지 못해야 일을 잘한 것으로 평가 받는 직업들을 조명하지만, 나에게는 일반적인 직장인들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의 각오를 가지고 보이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전세계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그들을 제외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일을 하고 있고, 그걸로 세상을 움직인다. 누군가는 회사라는 기계의 톱니바퀴라고 폄하할 수 있지만 내가 본 직장인들은 그래도 각자의 자부심이 있다. 나라는 윤활유가 있기에 회사가, 사회가 돌아간다는. 


    이 책을 통해 즐겁게 배운 점은 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직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만 해도 공항에서의 길이나 표지판을 설계하는 전문가, 조향사, UN 동시통역사, 영화감독이 아닌 촬영감독, 신문에서 기사에 대한 사실 검증가, 초고층 건물의 공학적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 설계사, 세계적 록밴드의 악기와 공연물품들을 관리하는 관리자, 피아노 조율사 등등.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존재하지도 못할 직업들이다. 대기업, 판사, 의사, 회계사처럼 이미 알려진 직업들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이제 어떤 일이나 제품을 보아도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력과 재능을 한번 더 살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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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의 즐거움 -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수집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두리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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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의 대상에 대하여


    사실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수집해 본 적이 없다. 가끔씩 신문이나 잡지에서 신기한 물건들을 수집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무언가를 수집해보고 싶다라고 생각만 할 뿐이었다. 만년필이나 시계, 넥타이등을 모아보고 싶기도 하였지만 모두 가격도 비쌀뿐더러 나의 끈기가 그만큼 깊지가 않았다. 그래서 수집을 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여유가 무엇보다 있어야 하고, 수집품에 대한 정보를 모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많아야 한다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펼치면서도 그런 생각이었다. 표지에서 보이는 비싸 보이는 조던 신발, 만년필, 화폐…


    하지만 수집은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돈이 1이라면 열정이 9인, 수집품에 대한 열정만이 그런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누구는 영화 피규어에 애착을 가지고, 누구는 코카콜라병을 모으고, 누구는 연필을 모은다. 각자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런 이야기를 자신의 수집품에 담는다.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은 다른 공산품과는 다르다. 이제 수집품은 그 옆에 서있는 또 다른 이야기가 담긴 수집품과 하나의 연결체가 되며 그런 연결 속에서 수집품으로써의 가치가 생겨난다. 그래서 수집가들은 물건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모은다는 느낌을 받았다. 몽당연필을 통해서 연필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연필수집가, 어렵사리 구한 앤티크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뽑아내는 수집가. 그들 모두는 이야기꾼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이 문제라고 생각하던 내가 무안해질 정도로 돈이 문제라는 소리는 단 한번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이제 무언가를 수집하고자 한다. 하지만 수집이 내가 수집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어떤 물건에 대해 애정이 생겨야 하는데, 일단 내 방에서 살펴본 바로 몇 개 모은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양주, 모자, 목도리, 양말 따위이다. 이것들은 내가 수집의 의미를 부여하고 산 것들이 아니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물건들이다. 나도 책들의 주인공들처럼 어떤 물건에 애정이 생기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모아봐야겠다. 수집은 나만의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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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올 에이지 클래식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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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복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안네. 아버지 오토 프랑크 상회를 가지고 계시는 사업가이다. 유태인 박해정책 때문에 유태인 전용 학교에 다니던 안네와 그의 가족은 안네의 언니가 당국의 호출(수용소로의 강제 이동)이 나오자 몇 년 전부터 은밀히 준비한 은신처로 급히 이동한다. 이웃인 팬 더 씨 부부와 그의 자식 피터도 같이 7명이 들어간 은신처는 오토 프랑크의 상회 공장에 위치. 아버지는 2개의 상회를 각각 미리 팔아버렸는데 상회를 인수한 두 명의 사업가가 그들의 은신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자청하였다. 은신 생활이 이어지고 나중에 유태인 의사까지 합류하여 8명은 2년이 넘도록 그 작은 복층의 집에서 살아간다. 공장 노동자들이 출근하는 시간에는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고, 커튼을 열지도 못하는 숨이 턱 막히는 생활의 연속. 서로에 대한 신경질은 늘어만 가고, 그래도 살아있다는 감사함을 가지고 버티고 버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영국방송을 들으며 하루빨리 연합군이 네덜란드를 되찾기 위해 돌아왔으면 하는 기도를 가지며.  그곳에서 안네는 며칠 간격으로 일기를 쓰며, 은신처에서의 생활과 그녀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투정으로 도배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생활이지만 그녀는 그 와중에서도 조숙하게 생각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스스로를 강하게 다그친다. 은신처에서의 생활은 나의 예상보다는 부유(?)했다. 사업가였던 오토 프랑크가 그 동안 모아둔 돈이 있었는지 은신 초기에는 소시지도 해먹고, 고기와 야채를 같이 먹고, 누군가의 생일일 때는 꽃도 선물하고, 책도 선물하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었다. 하지만 바깥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스럽다. 은신 생활은 그것을 지키기 위한 8명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각되고 만다.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는 밀고를 통해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8명과 2명의 조력자는 모두 수용소로 끌려간다. 오토 프랑크는 수용소에서 일을 하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병원의 환자들은 모두 버리고 후퇴한 독일군 덕분에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안네는 그녀의 언니와 같이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중, 언니가 그 당시 전염병인 티푸스에 걸려 죽고 말자, 그 충격으로 며칠 후 잠이 들 듯 그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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