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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ㅣ 올 에이지 클래식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3월
평점 :
유복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안네. 아버지 오토 프랑크 상회를 가지고 계시는 사업가이다. 유태인 박해정책 때문에 유태인 전용 학교에 다니던 안네와 그의 가족은 안네의 언니가 당국의 호출(수용소로의 강제 이동)이 나오자 몇 년 전부터 은밀히 준비한 은신처로 급히 이동한다. 이웃인 팬 더 씨 부부와 그의 자식 피터도 같이 7명이 들어간 은신처는 오토 프랑크의 상회 공장에 위치. 아버지는 2개의 상회를 각각 미리 팔아버렸는데 상회를 인수한 두 명의 사업가가 그들의 은신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자청하였다. 은신 생활이 이어지고 나중에 유태인 의사까지 합류하여 8명은 2년이 넘도록 그 작은 복층의 집에서 살아간다. 공장 노동자들이 출근하는 시간에는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고, 커튼을 열지도 못하는 숨이 턱 막히는 생활의 연속. 서로에 대한 신경질은 늘어만 가고, 그래도 살아있다는 감사함을 가지고 버티고 버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영국방송을 들으며 하루빨리 연합군이 네덜란드를 되찾기 위해 돌아왔으면 하는 기도를 가지며. 그곳에서 안네는 며칠 간격으로 일기를 쓰며, 은신처에서의 생활과 그녀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투정으로 도배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생활이지만 그녀는 그 와중에서도 조숙하게 생각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스스로를 강하게 다그친다. 은신처에서의 생활은 나의 예상보다는 부유(?)했다. 사업가였던 오토 프랑크가 그 동안 모아둔 돈이 있었는지 은신 초기에는 소시지도 해먹고, 고기와 야채를 같이 먹고, 누군가의 생일일 때는 꽃도 선물하고, 책도 선물하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었다. 하지만 바깥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스럽다. 은신 생활은 그것을 지키기 위한 8명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각되고 만다.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는 밀고를 통해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8명과 2명의 조력자는 모두 수용소로 끌려간다. 오토 프랑크는 수용소에서 일을 하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병원의 환자들은 모두 버리고 후퇴한 독일군 덕분에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안네는 그녀의 언니와 같이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중, 언니가 그 당시 전염병인 티푸스에 걸려 죽고 말자, 그 충격으로 며칠 후 잠이 들 듯 그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